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눈이 내림
학교 작은 음악회
지난주 금요일, 음악선생님께서
“다음 주 금요일에 작은 음악회 교실에서 할 겁니다. 친구랑 같이 하든지 개인으로 하든지 알아서 악기 준비해 오시고 학교에 있는 악기 쓸려면 빌려도 됩니다.”
라는 작은 음악회 예고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피아노 독주를 할까하고 생각을 하였지만, 왠지 모를 민망함이 생각되면서 친구들과 같이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나 외에 5명의 친구가 뭉쳐서 연주를 하기러 결정하였다.
대망의 금요일인 오늘,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그런데 사실 수요일 날에 친구네 집에 모여서 연습을 했다. 그런데 그때 ‘겨울 바람’ 과 ‘루돌프 사슴 코’곡을 완전히 맞췄고 ‘You raise me up' 과 ’Feliz navida'는 불안하게도 못 맞췄다.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우리는 점심시간에 영어실을 빌려서 연습하기로 하였다. 우리 6명은 점심을 빨리 먹고, 일인일력을 끝낸 후, 어학실로 향하였다.
우리는 4곡을 하는데 곡마다 하는 악기가 대부분 우리가 각각 다르게 조정해서, 모든 친구들이 악기를 골고루 할 수 있게 하였다. 플롯 부는 예림이는 4곡을 그냥 다 플롯을 불기로 하였고 리코더 부는 민경이도 4곡 다 리코더를 불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을 곡마다 다른 악기로 하게 하였다. 첫 번째 곡을 겨울바람, 이 곡을 내가 피아노 반주를, 민주는 리코더를, 수민이는 ‘꽁꽁꽁’ 할 때 큰북을 ‘쿵쿵쿵’ 울렸고, 지윤이는 바이올린을 하였다. 다행이도 첫 번째 곡은 무사히 만족스럽게 잘 넘기겠지만, 내가 피아노 반주를 하는데 너무 쉬워서 조금 민망할 것 같았다. 두 번째 곡을 ‘Feliz navida'. 수민이가 피아노 반주, 지윤이 리코더, 민주가 작은 북을 하였다. 그런데 이 곡을 연습할 때 많이 불안불안 했었다. 다음 'You raise me up'에서는 민주가 피아노 반주, 수민이가 작은북, 지윤이 리코더 그리고 내가 바이올린 이였고,
‘루돌프 사슴 코’ 는 지윤이 큰북, 민주 작은북, 그리고 나와 수민이와 피아노 반주를 같이 했는데, 나는 밑에서 코드에 맞춰서 쿵짝 쿵짝을 치고 수민이는 오른손 멜로디를 친다. 이렇게 복잡하게 연습하는 상황 속에서 개인 연습은 12시 55분 까지 마치고 총연습을 시작하였다. 역시나 ‘Feliz navida' 가 위태 위태 하였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교실에 가야 했다. 영어실에 있는 동안 나는 생각하였다.
‘옆에서 연습하는 친구를 도와주면서 계이름을 써주며 도우 는 것이 과연 진정한 협동심일까?’
하고 생각하였다.
드디어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였다. 앞에서 한나의 바이올린 연주, 뒤를 이러 2명의 드럼연주가 이어졌고 5명에서 남자들의 ‘뽀로로 노래’ 와 ‘사라스폰다’ 노래를 하였다. 나는 바이올린을 1학년 때 까지 하고 이번에 5학년 때 까지 한 번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바이올린을 내가 그것도 친구들 앞에서 연주해야 한다니 더 떨리고 긴장 되었다. 그런데 멍 하는 순간,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나는 가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교실 앞으로 나갔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첫 번째 곡 ‘겨울 바람’, 실수 없이 잘 넘어갔지만 진짜 예상과 같이 민망하였다. 그래도 첫 번째 곡이 잘 끝난 것도 다행이었다. 두 번째 곡은 ‘Feliz navida' 였는 데 연습과 달리 꽤 잘하였고 ’You raise me up'에서 연습 때 반주인 민주가 조금 천천히 하자고 했는데 실전 때 민주가 조금 빨리 쳤고, 조금 작게 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 역할인 바이올린은 아나도 못했다. 생각보다 못한 ‘You raise me up'이지만 ’루돌프 사슴 코‘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왜냐하면 연습 때도 가장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악보 준비가 늦어서 많이 부족 하였다. 맞춰 본 것도 음악회 2틀 전인 수요일, 그때 처음으로 맞추었고 당장 음악회 날에 점심시간, 시간이 적은 점심시간을 최대한으로 시간을 쪼개서 리허설 조차 많이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무사히 끝냈으니 천만 다행으로 생각한다.
연습도 제대로 되지 않고 진행도 그만큼 어렵고 힘들고, 연습이 안 되니 맞추는 것 조차 갈 길은 멀어져서 수많은 의견 충돌과 의견을 모으는데도 한계가 있었지만, 이것도 한 번의 경험이자, 한편으로는 다음 상황이 이럴시 대처방법 또는 해결 방안 같은 것은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이번에 진정한 협동 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영어실 에서 각각 자기 개인의 부족한 것을 연습하고, 협동을 위해 자기의 자존심을 걸을 듯 연습하였다. 수요일 날 연습할 때도 지윤이만 오지 않았다. 그러나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우리는 말하였다. 나는 이번에 작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작은 음악회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첫댓글 오오 이글을 보니 이때가 다시 생각난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 글을 보니 뭔가 생각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