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온 뜨락을 넘실거리니
몸과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가을앓이를 한다.
어디론가 휘리릭 날아가야 할 것만 같은 쾌청함,
기분 좋은 하늘 아래 서울길 나서기가 괜시리 싫었다.
꼭 일주일 상관에 부고만 세번...그것도 죄다 가까운 이들의 친정엄마 두분, 시아버님 한분.
보내드려야 할 지인의 시아버님은 안성 출신이랍신다...그러나 갈 길을 접었다.
대신에 문상할 지인에게 부의만 부탁하고 애도의 뜻만 전해달라는 전언을 남긴 채
하루를 보내는 것, 편편치 않을 마음이었으나
어차피 늦은 오후에 이뤄질 상담 예약에 좋은 기운으로 임하고도 싶었고
또 한참 만에 이른 아침에 찾아든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런 저런 것들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포기의 대가는 의외의 곳에서 포상의 기쁨을 누리게 하니
오랫동안 서로 바빠 보지 못햇던 돌서지 쥔장께서 점심 식사에 초대를 한 것이었다.
물론 찾아든 친구와 함께 동행을 허락 받자니 무조건 콜 이란다....말할 필요도 없이
신바람으로 달려가니 또 다른 지인도 함께 였다.
돌서지 쥔장의 식사 초대, 절대 거부하지 않는 이유는 몇 번의 등장에서와 같이
순 자연식 우리네 먹거리로 풍성하고도 넉넉하게는 물론 쥔장의 정성과 성의가 넘쳐돌고
이어서 먹는 이나 차린 이나 다함께 행복하다는 것....그렇게 성찬을 즐기고 간만에 추석 수다 삼매경이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유리창과 그릇 깨지는 소리는 들릴 터...이런 건강한 수다는 언제나 환영이요
그렇게 풀어내게 되면 속앓이 할 일은 없는 법이니 마음 놓고 마구잡이 수다를 늘어놓고 희희낙락.
와중에 여름날의 추억이여 안녕 이랍시며 복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컷 날려 주시고
명절 내내 마음이 아팠던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도 나름 쌓았으니 절로 즐거울 일 이었으나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눈여겨 봐두었던 조령 분교 초등학교 앞 거리를 스케치 하였다.
당연히 공사 시작부터 염두에 찍어두고 찍었던 이유는 굳이 공사를 하지 않아도 잘 다닐 길을
어쩌자고 시 자원도 없다면서 이렇게 파헤쳐가며 새롭게 단장을 해야 하는지 아쉬워서...
뭐든 새 것이 좋다?
글쎄...아니어도 걷는데 지장없고 학교 다니는데 별 불편이 없는데
기어이 멀쩡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새 길을 만들어 주는 이유는 뭔지...뭐 안봐도 알만한 일이지만.
어쨋거나
그 하루는 친구과 지인들 덕분에 행복했다.
첫댓글 나도 더불어 행복지네~! ㅎㅎ 나도 내일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잠시 들를까? 하는디 그대 일정이 어떨지~?
ㅎㅎㅎㅎ 오늘은 대전에 갑니다.
이른 점심 먹고 돌아올 예정인뎁쇼...2시 정도 될 것 같은데.
오전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넹.
어머 선생님 멋지십니다.
의상이 딱 제 스타일이십니다. 와 우 선생님 굿입니다.
저도 가디건 파랑색 걸치고 화려한 외출해야겠습니다.
멋지세요 .... !!
ㅎㅎㅎㅎ 고맙습니다....가는 여름날이 아쉬운지라 이제 초록은 접어둬야 할 것 같아서 마저 입어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쥔장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더욱 기분 좋다는...평범함을 거부하라 가 소신이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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