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이스 - 정든 배 (1970)
달그림자에 어리면서 정든 배는 떠나간다
보내는 내 마음이 야속하더라
멀어져가네 사라져가네
쌍고동 울리면서 떠나간다
달그림자에 어리면서 정든 배는 떠나간다
보내는 내 마음이 야속하드냐
멀어져가네 사라져가네
쌍고동 울리면서 떠나간다
ㅎㅎ박성서님^^ |
록그룹사운드 효시
‘키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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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1956년 충주에서 출생. 월간지 ‘여원’‘수정’ 등 취재기자를 거쳐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문화사 편집부장 역임. 현재 한국대중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가요작가협회 편집위원, 그리고 서울 wbs-FM 원음방송 ‘박성서의 가요사 5060닷컴‘과 부산 mbc ’박성서의 음악파일’을 진행하고 있다.한국 첫 록그룹 음반은 ‘빗속의 여인´이 아닌 ‘그녀 입술은 달콤해´
지난 한해 가요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포크’와 ‘그룹사운드 음악’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7080 음악’이 부활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LP 음반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사상 최초의 음반은?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중현이 이끌던 그룹 ‘에드포’의 첫 앨범에 담긴 ‘빗속의 여인’을 꼽는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필자가 취재한 결과 ‘키보이스’가 발표한 노래 ‘그녀 입술은 달콤해’로 확인됐다.‘에드포’‘코끼리 캄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록그룹사운드의 효시를 이루는 5인조 그룹 키보이스의 ‘그녀 입술은 달콤해’가 처음 취입, 발표된 것은 1964년 7월3일. 이는 ‘빗속의 여인’(64년말)보다 5개월 앞선다. 따라서 ‘그녀 입술은 달콤해’는 그룹사운드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음반인 셈이다.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는 차중락(싱어), 김홍탁(리드기타), 옥성빈(리듬기타)), 차도균(베이스기타), 윤항기(드럼) 등이다. 이 라인업이 갖춰진 것은 1963년 늦가을.
이 음반의 실제 주인공들인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들을 직접 만나봤다. 멤버 중 차중락씨는 이미 고인이 됐고 옥성빈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김홍탁, 윤항기, 차도균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존재 자체를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필자가 제시한 음반과 그리고 당시 취입 날짜가 기록된 마스터 카드, 그리고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들려주자 이들은 매우 놀라워했고 어렴풋이나마 조금씩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설핀사운드(Surfin Sound)를 모방하는 그룹으로 출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 의거, 그리고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연속이었다. 이 무렵 영국에서는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가 요란스레 ‘I Wanna Hold Your Hand’을 외쳐대고, 롤링 스톤스가 폭발적이면서도 괴상한 불협화음으로 세계 젊은이들의 심장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의 60년대는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작가 김승옥의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드러나 있듯 60년대 젊은이들은 현대에 동화되지도 못하고 전통에 대한 미련도 없는 우울한 세대였다.
가요사적 측면에서 보면 64년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대히트한 해로 61년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로 촉발된 신가요의 붐이 다시 트로트로 급선회한다. 그러나 이때 미8군무대를 중심으로 그룹사운드가 고고한 탄성을 알리며 ‘젊은이들만의 또 다른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미8군 무대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던 키보이스는 ‘이미테이션(카피) 그룹’이었다. 비치 보이스와 비틀스의 노래·연주가 이들의 연습 테마였고 무대에서의 주요 레퍼토리였다. 때문에 이들의 초기 사운드는 ‘설핀 사운드’가 주류를 형성한다.
미국에서는 50년대 베이비붐 세대를 거쳐 풍요로운 60년대, 여유와 놀 거리를 찾던 틴에이저들에 의해 캘리포니아 사운드, 즉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가 열광적 지지를 받은 시기였다. 한국에 온 젊은 미군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었다. 키보이스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한국의 비틀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비틀스의 등장이 당시 각국의 록그룹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기타 3대와 드럼만으로도 노래와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획기적으로 제시해 주었고 이것이 곧 세계 그룹사운드의 형태를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다.5인조 키보이스 역시 초기에는 기타 셋, 그리고 드럼과 보컬로 구성됐다.
키보이스는 ‘Ky’에서 시작
키보이스의 태동은 가수 윤항기로 부터 시작된다. 윤씨의 회고.
“해병대 군악대 복무 중이던 60년대 초 휴가때면 친구들과 어울려 록그룹의 꿈을 지폈지요. 그때 함께 어울렸던 멤버들이 나중에 키브러더스에 합세하는 김광정,‘김치스’의 리더가 되는 유희백 그리고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는 차도균이었습니다.”
차도균은 62년 KBS 신인 콩쿠르를 통해 발탁돼 작곡가 손석우로부터 곡을 받아 ‘타고난 팔자’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당시 방송국 전속가수 제의를 마다하고 본인의 취향인 팝을 부르기 위해 미8군 무대에 나섰던 패기 넘치는 젊은 싱어였다. 보컬을 강화하기 위해 차도균은 사촌동생 차중락을 가세시키고 연습시절 함께했던 유희백이 떠난 자리에 ‘한국 기타의 파이오니아’로 일컬어지는 김홍탁을 불러들였다. 한국 록 역사에서 ‘김홍탁가(家)’라는 확실한 계보를 구축하는 김홍탁의 가세로 키보이스는 한국 록그룹 사상 가장 개인기가 출중한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다.
이들이 처음 모여 사용한 그룹명은 ‘더 키즈’였다. 당시 미 8군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이름 끝에 ‘키’자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작곡가 손목인의 장남인 ‘후랭키손’, 그리고 신중현은 ‘잭키’,‘히키신’으로 통했다. 또 윤항기는 ‘항키, 차도균은 ‘도키’로 불리었다. 해서 이들은 처음 그룹명을 ‘더 키즈’로 정했으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다 분명한 뜻을 가진 ‘Key(열쇠)’, 즉 ‘키보이스(Key boys)’로 팀 이름을 바꾼다.
한국 록의 1세대 키보이스는 미8군 쇼 가수들을 공급하는 업체 ‘대영’에 소속되면서 미8군 무대에 진입한다. 아울러 일반 무대로의 진출을 위해 발표한 노래가 바로 ‘그녀 입술은 달콤해(김영광 작사·곡)’였다. 이로써 당시 젊은 작곡가 김영광에 의해 마침내 우리나라에서도 록 스타일의 노래가 탄생됐던 것. 김영광의 곡이라는 점도 록 그룹사운드 역사상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당시 서울 장충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이들의 첫 음반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곡이 ‘정든 배는 떠난다’이다. 이 노래는 나중에 에보니스 나훈아 등에 의해 리바이벌된다. 첫 발표때 리드보컬은 가수 송기영이 맡았다. 송기영은 활동기간 동안 10여장의 음반을 발표했음에도 음반 어디에도 얼굴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 그래서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다. 지금도 도대체 그가 누구였는지 가요계 관계자들조차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지면을 통해 그의 실체를 비로소 밝히자면 바로 작곡가 김영광이었다. 이에 얽힌 에피소드와 비화는 후에 소개하기로 한다.
키보이스의 인기는 일반무대에서도 여전했다. 세시봉 디쉐네 등 음악감상실의 무대를 통해서 대중적 영향력을 과시했던 이들은 64년 여름 KBS-TV에 출연해 한국 최초의 록 그룹사운드임을 과시한다. 그해 12월 내한했던 영국의 5인조 록그룹 ‘리버풀 비틀스(리버풀5)’와 경복궁 합동공연의 파트너로 선정된 주인공 역시 키보이스였다. 이 공연은 프로모터가 오리지널 비틀스가 내한했던 것처럼 홍보해 사기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무렵 부산 해운대에서 한국 록그룹사운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야외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얻는다.
초기 키보이스 멤버들은 모두 넉 장의 음반을 남기고 67년에 해체한다. 이후 윤항기는 71년 ‘키브러더스’를 결성하며 컴백했고 이후에도 솔로로 활동했다. 리드싱어 차중락은 66년 키보이스 시절 솔로로 발표하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Anything That Part of You)’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전향했다. 이후 ‘사랑의 종말’ ‘철없는 아내’ 등을 발표하며 이듬해 가수왕에 등극했고 차도균 역시 67년 ‘가이즈 앤 돌스(Guys & Dolls)’에 잠시 몸담았다가 68년 12월 ‘꽃잎에 새긴 사랑’을 발표하며 다시 솔로로 전향했다. 스탠더드 팝보다 헤비메탈 사운드를 추구하던 김홍탁 역시 이후 ‘HE5’‘HE6’ 등을 거치면서 당대 최고 인기그룹으로 부상하며 그룹사운드 황금기를 주도한다. 이들 초기 멤버들은 키보이스를 떠나서도 솔로로, 그룹으로 각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초기멤버 중 옥성빈만이 잔류하게 된 키보이스는 다시 조영조 장영 등과 함께 제2기 키보이스를 결성, 활동하게 된다. 키보이스의 대표곡인 ‘해변으로 가요’ ‘바닷가의 추억’ 등은 모두 2기 키보이스 시절의 발표곡들이다. 이들에 의해 굳건히 명맥을 이어온 키보이스는 이후로도 3,4기 등으로 이어지며 키보이스 계보를 이어간다.
첫댓글 이것도 옛날에 라디오만 틀면 끈질기게 나오던 노래인데... 세월이 안가는거 같으면서도 실금실금 잘도 흘러가네요. 이 키보이스들도 더 이상 소년들이 아니고 이제는 키'영감님스'들로 변해 있겠지유? 기리니끼니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는개벼?'라던 서유석씨의 질문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진리가 아니겄써유? 노래 잘 들었어유.
가끔 소식도 전하시고..미국 풍경도 짬 담아주시고 하시징
알았어요. 사연이 생기면 그럴께요. 그런데 격조수주는 뭔 뜻이지요 사전에도 안나오네... 칭찬같은 건가요 혹시 흉보는 말은 아니겠지요 나 이런 유식한 말은 잘 모르는데. 내가 아는 4자짜리 유식한 말이라고는 아슬아슬, 남북통일... 그 정도거든요.
격조하기가 실로 수주일은 되었다는....욜렛아짐이 지어낸 말이니 모르실 수 밖에요
강원경님! 안녕하세요?
아니 처음 뵙겠습니다.
미국에 계시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뽕 냄새가 물씬 풍기는 노래지요 귀한 자료 잘 보았습니당
근데 외로운밤 앨범쟈켓을 보니 윤항기 님이신가요
여자 초미니의 원피스를 입으신 것같지요
그분만...사각수영복이 아닌각팬츠를 입으셨다는...글혀서 19금 윗도리 입힌거라는...
박성서님도 저런 시절이 있었고만. 난 첨부터 지금같은 모습인 줄 알았는데. 노래의 목소리는 윤항기님이라는.
긍까....어쩜 참 귀도 하시지요
차말로 귀중한 자료네요차도균님,차중락,윤항기님,등등..잘 보았십니더..
그리운 이름들도 등장하고요
나도 옮겨놓기만 했지 읽어보질 못했는데...찬찬히 읽어봐야지
키보이스의 '정든배'...
정말 좋은 노래인데...
잘 읽고 잘 듣고 갑니다...
막 바다로 떠나고 싶어져요
Me too...
한때는 전주가 멋있어서, 술취해 노래방 가면 이 노래만 계속 불렀다는...
키도 맞고...
여름만 다가오면 왜이캐 이노래가 생각나는지 몰러듣고갑니다
전 이들중 김홍탁씨가 젤루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쯤 모하시고 계시는지..
세련된 욜렛님 잘
만족하셨다니..다행이옵니다
민요 같은 느낌을 받았던 '정든 배'... 두 번째 앨범 사진은 비틀스 모방인 듯... 세 번째 사진은 정말 요즘 볼 수 없는 재미 있는 사진이에요. 벌거벗은 남자 셋이 전기 기타를 거꾸로... 윤향기 님의 모습은 안 보이네요. 그 당시 가요 제목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 '그녀 입술은 달콤해'... 박성서 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저 분들 세대는 아니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파...
두 번째 앨범은 정말 그렇군요바가지헤어 하게 누워있는 분이 윤항기님이시라는...
벌거벗은 남자들 사진 중에 제일 앞에 옆으로
아항! 전 자세히 보지도 않고 당연히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남자 1명이 없다 했더니...
오랫만에 들으니 오늘같은날 정말좋으네요.욜렛님께 신청곡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주위가 조용하고 오늘같이 비가오는날이면 항상 듣고 싶은 노래가있어요.
Timdthy B.Schmit 의"Something sad" 들을수 있을까요
저야 잘 모르는 곡이지만...들어보면 알 것도 같구요
노래방에 가면 가끔 저 노래도 불렀답니당
박성서님 젊은때 얼굴을 보니 아주 멋진 미남이셨네요. 지금도 멋지시고요
다음 기회에 함 들어볼까요
박성서님
자동차에서 테이프로 음악듣던 시절엔 키보이스 테잎으로 많이 듣던 노래였는데.... 전 차중락님은 그렇다 치고 윤항기, 차도균 이런 분들이 드럼치고 기타치고 그런 건 첨 알았네요. 노래의 분위기도 왠지 참 예스럽지요?! 오랜만에 정말 잘 들었습니다.
무비님..요즘 무비님이 올린 유투브학무태풍님 동영상 내 블로그에 저장하기 바쁨미더예
서울 계시지
그저 무비님 술 한 잔 못하시는 거시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글구 언제 박성서님과 꼭 만나게 해드릴게요
젤 우에 L.P 판 집에 있었는디.. 이사 하민서 disappear....
이사하민서...디스어피어... 미투훈당나리랑 부산 뜰라카는데...6월 5일이나 현충일 때도 개않은교 부산님 모시고 부산으로 맞 뜬다는... 연락 주시려나 메시지로든...쪽지로든....
시나브로님이 허락하심 나랑 울
시나브로님이 자갈치시장에서 한 턱 쏘신다카믄...내 스타렉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