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11 금 맑음
목적은 사방오리 열매를 좀 따오고 싶어서
봉래산으로 가는 길
부산은 따뜻한 겨울이었다.
아파트 조경수로 심어져 있는 꽝꽝나무에 까만 열매가 열려있었다.
봉래산 중턱까지 차로 올라갔다.
오리나무 열매가 많이 열려있었지만 너무 커서 따지 못하고
내려오는 길에 산중턱 여름에 가지치기 해 놓은 것이 눈에 들어와서니
그냥 올 수 있으랴 사방오리 열매를 조금 따가지고 왔다.
영도우에 가서 민성이와 피자도 먹고
2박3일은 빨리 지나갔다.
돌아오는 길
백양터널을 지나 그냥 올까하다가
민희의 성화에 못 이겨서 또 언제 부산을 오겠냐고
동생가게에 들려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바로 나왔다.
해지기 전에 대전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낯익은 거리가 발길을 멈추게도 했다.
말로는 혼자 살고 싶다고 하면서
혼자는 살지 못하는 용기없는 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
감정의 실타래 엉켜버리기 시작하면
마음같이 쉽게 풀리기는 커녕 짙은 먹구름만 밀려온다.
쉼표 서로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인데
그리 말같이 쉽게 되는 일인가
잘라야 새로운 길이
침착해야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우리는 계속 연결의 고리를 놓지 못하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해가 되는 것들도 있지만
나와 다름을 인정한다면 쉽게 풀리는것이 인간관계다.
잡초라고 잘라버린 풀
사람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만으로 잘려진 나무가지
그 밑둥치에서 다시 새순을 틔우지 않는가.
떠나서 다시 돌아오는길 이런 생각을 한다.
아이들에게 너무 기대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독립적인 나로 살아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