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3번째 공연을 보기 위해서 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2004 중앙창작음악단 정기연주회를 갔다. 중앙창작음악단은 전통악기와 개량악기의 보편적 조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창작 실내악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인데 정말 7곡 모두 새롭고 기타나 건반 등 여러 가지 악기가 혼합되어 연주되었다.
첫 번째 곡은 “길(蛣)”이라는 곡인데 인간의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이 주제를 걸고 내적인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좀 더 진실한 모습으로 자기 자신에게 다가선다고 한다. 이 곡은 원래 관현악곡으로 발표되었지만 소금, 해금, 가야금에 의해 새롭게 재구성된 작품으로 전제 3악장으로 구성되었고, 곡의 흐름에서 기대와 염원 등이 서정적으로 묘사된 작품으로 또 다른 경험을 기대해 본다고 한다.
이 곡은 우리 국악의 이해 오윤일 교수님이 작곡 한 곡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곡을 정말 좋아한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사극 주제가나 영화 같이 너무 좋았고 처음엔 소금 가야금 이렇게 연주하다가 나중엔 가야금과 해금이 연주하고 또 나중엔 3개가 다 같이 연주하면서 3개의 악기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가야금 소리도 좋았으며 소금소리도 맑게 느껴졌다.
두 번째 곡은 해금과 기타를 위한 망상적 유희라는 곡이다.
“감정은 나의 심장 속 망상이다”
마냥 즐겁기가 힘든 삶이기에 유희를 꿈꾸지만 그것 또한 망상에 불과하다. 즐거움은 슬프지 않음에 있고 하늘에 별이 있듯 항상 그곳에 있다. 우리가 쫓는 건 허상이고 망상이다. 라는 작가의 설명은 어려운 듯 했지만 이해가 됐다.
이 작곡가는 국악과를 졸업했지만 diva와 y2k의 노래를 작, 편곡 했다는 소개를 보고 놀랐다. 해금과 기타가 조화가 된 색다른 곡이면서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정말 잘 어울려서 신기하고 기타 선율이 너무 좋았다. 중간쯤 돼서는 기타를 막 쳐가면서 연주를 한다. 처음 보는 기타연주였다. 느렸다 빨랐다 다시 느려졌다 하면서 이 곡도 좋은 곡이었다.
세 번째 곡은 “離別” 이라는 곡으로 이별 설어 우시는 님의 그 눈물 차마 발길이 안돌아 나는 이 눈물 다시 만날 때에는 비가 되어서 입으신 님의 옷에 뿌려 보고져. 황진이, 이매창, 허난설헌, 운초 기녀라는 이유만으로 슬픈 삶을 살았던 그녀들의 시에 또 다른 생명을 넣어주고 싶었고 꽃향기처럼 멀리 멀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했다고 한다. 이 곡은 가야금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곡으로 이별 설어~ 보고져 까지가 가사이다. 느리면서 무언가 노래에 한이 느껴지는 그런 곡이었다.
네 번째 곡은 “廣野로의 逸脫” 이라는 곡으로 평소 행동반경과 방식을 한번쯤 벗어나 보는 것은 색다른 흥분과 설렘을 기대하게 하고 삶의 순간순간 마다 일탈을 꿈꾼다. 황량한 광야에 홀로 있으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거기서 나의 구도자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일탈의 꿈을 표현했다고 한다. 아쟁이라는 악기의 한계에 일탈해 보려고 했고 일탈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를 일이라고 한다. 이 곡은 아쟁을 당기면서도 연주하고 특이하게 연주한 것 같았다. 아쟁의 소리가 무섭기도 했고 심오하면서 징과 같이 하는 연주인데 특이한 곡이었다.
다섯 번째 곡은 “역동Ⅱ” 이 곡은 두 대의 대금과 25현가야금을 위한 역동Ⅱ란 제목을 만들어 봤다고 한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나타내어 살아있는 대금의 소리를 이끌었고 두 대의 대금이 화성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엔 각기 다른 두 화성단음계의 이끈음 을 사용하여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주고 가야금이 반주적인 역할로 선율과 화성에 풍성함을 더 줬다고 한다. 대금의 화음이 무지 좋았던 곡이었다. 저번 대금연주 공연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고25현 가야금은 수업시간에도 잠깐 들어봤는데 다시 또 듣게 되어서 좋았다.
여섯 번째 곡은 거문고 3중주 “가야의 노래”라는 곡인데 거문고 앙상블 이다.
가야의 고향은 인도이고 고대 인도는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앞선 선진국 이었다고 한다. 거문고의 고향 또한 인도이며 인도에서 기원한 비나를 고구려의 왕산악은 중국에서 전해 받아 우리 음악에 알맞은 악기로 고친 것이다.
이 가야의 노래는 옛 가야 지역의 노래로 만든 거문고 3중주 이고 서양음악을 유럽 사람처럼 똑같이 흉내만 내는 일부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만든 곡이라고 한다. 거문고의 조화가 좋으며 여기 책자에는 장구라고 나왔는데 북같이 생겨서 헷갈리기도 했다. 중간에 장구를 치는 사람이 칭칭 소리가 나는 것도 한다.
여섯 번째 곡이 끝나고 전인평 교수님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하셨다.
일곱 번째 곡은 “Bird Song” 이라는 곡으로 남도민요의 새타령을 주제로 한 곡이다. 앞부분은 정악풍 뒷부분은 민속악풍의 음악적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시종일관 같은 리듬으로 연수되는 타악기의 리듬으로 지속적인 긴장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7곡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연주했던 곡이고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뿐만 아니라 현대악기인 건반과 타악기도 나와서 조화를 이루었던 곡이다.
건반의 음이 좋았으며 피리 소리도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