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남왕국 유다의 죄악으로 인해 결국 남왕국 유다도 멸망하게 됩니다. 남왕국 유다에는 여호사밧, 히스기야, 요시야 등의 좋은 왕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본다면 남왕국 유다도 그렇지 못한 왕들이 많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겼던 시대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언약하셨던 것처럼 다윗의 가계(家系)를 통해 계속 다윗 왕조(王朝)가 이어지게 하셨지만,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처럼 남왕국 유다도 결국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바벨론제국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남왕국 유다가 쇠락하는 시기의 네 왕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시야 왕이 죽고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Jehoahaz)가 남왕국 유다의 제17대 왕이 되었지만, 여호아하스는 왕위에 오른지 3개월만에 애굽 왕인 느고(Neco)에 의해 폐위되었습습니다(1절~3절). 애굽이 남왕국 유다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며 남왕국 유다의 정치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애굽 왕 느고는 남왕국 유다에게 많은 금액의 조공(租貢)을 바치게 하기도 했습니다(3절). 그리고 느고는 남왕국 유다의 왕으로 여호아하스의 현인 엘리아김(Eliakim)을 세우고, 그 이름도 여호야김(Jehoiakim)으로 바꾸고, 여호아하스는 애굽으로 끌고 갑니다(4절). 남왕국 유다의 주권이 사라지고, 애굽의 강압에 의해 통치되는 쇠락한 남왕국 유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여호아하스를 이어 남왕국 유다의 왕이 된 여호야김은 11년 동안 남왕국 유다를 다스리면서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습니다(5절). 나라가 쇠락하고, 그 힘을 잃어갈 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만 하는데도 그는 오히려 더욱 악을 행한 것입니다. 여호야김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 우리야(Uriah)를 죽이고(렘 26:20~23),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화로(火爐)에 넣어 태워버리는 악행을 일삼고 선지자 예레미야를 핍박하며 죽이려고 하였습니다(렘 36:20~26).
그 당시 바벨론은 앗수르를 누르고 그 주변의 패권(霸權)을 갖고 있었는데, 여호야김은 처음에 바벨론을 섬기다가 바벨론을 배반하고 애굽을 의지하였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이 남왕국 유다를 침공하여 여호야김을 포로로 끌고 갔고, 예루살렘의 성전에 있는 온갖 기구들을 탈취하여 바벨론의 신당(神堂)으로 가져가 버리고 맙니다(6절, 7절). 여호야김은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결국 처참하게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렘 36:30).
여호야김이 죽은 후에 여호야김의 아들인 여호야긴(Jehoiachin)이 8세에 왕위에 올랐는데, 겨우 3개월 열흘밖에 다스리지 못합니다(8절, 9절). 그런데 이 짧은 3개월 열흘 동안 여호야긴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9절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3개월 남짓 왕위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악을 행했겠습니까? 그의 아버지가 행했던 대로 여전히 악을 행하였음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회복의 가망이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시야 왕도 8세에 왕위에 올랐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견고히 하고, 종교개혁을 이뤘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여호야긴은 3개월 열흘만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고, 예루살렘의 성전에 있는 그릇들도 모두 바벨론에게 빼앗기게 되었습니다(10절).
여호야긴이 바벨론으로 끌려간 후에 여호야긴의 숙부(叔父)인 시드기야(Zedekiah)가 왕위에 올랐는데, 시드기야는 남왕국 유다의 마지막 왕입니다(11절). 시드기야는 요시야 왕의 셋째 아들인데, 그의 원래 이름은 맛다니야(Mattaniah)였지만 바벨론 왕이 바벨론식으로 이름을 바꾸어 시드기야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선지자인 예레미야는 그 이전부터 그랬었던 것처럼 시드기야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지만,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도 겸손하지 않았습니다(12절). 그 당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전해진 말씀은 바벨론에 맞서지 말라는 것이었지만,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바벨론에게 맞섰으며, 하나님께 돌아오지도 않있습니다(13절).
시드기야 왕이 그러하니 그 당시의 제사장들의 우두머리들과 백성도 범죄하며 이방의 모든 가증한 일을 따랐으며,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혔다고 14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왕국 유다가 총체적으로 타락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남왕국 유다의 사람들을 아끼셔서 부지런히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보내어 말씀하셨지만(15절), 오히려 그러한 선지자들을 비웃고 멸시하고 욕하였습니다(16절). 그래서 16절에서는 “회복할 수 없게 하였으므로”라고 기록합니다. 회복하기에 어려운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은 엄청난 절망입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없었다는 것을 17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왕, 즉 바벨론의 왕의 손에 남왕국 유다를 넘기셨고, 바벨론의 군대는 무자비하게 남왕국 유다를 유린(蹂躪)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전도 파괴되고, 성전 안의 모든 거룩한 기구들과 그릇들도 모두 바벨론에 빼앗기고, 예루살렘 성벽도 허물어지고, 궁궐의 모든 귀한 그릇들도 깨뜨려졌으며, 살아남은 자들은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서 바벨론이 바사(페르시아, Persia)에게 멸망하여 바사가 다스릴 때까지 7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18절~21절). 결국 남왕국 유다도 멸망한 것입니다. BC 586년에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역대기는 남왕국 유다의 멸망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남왕국 유다의 멸망 후 70년 후에 바사(Persia)가 근동 지역의 패권국(霸權國)이 되었을 때 바사의 왕인 고레스(Cyrus) 왕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감동시키셔서 포로로 끌려가 있던 유다 백성을 다시 예루살렘과 유다로 돌려보내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게 하심으로 다시 회복시키셨음을 기록하며 마무리하였습니다(22절, 23절). 하나님은 결국 하나님의 백성을 회복시키셔서 영원히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하셨다고 기록합니다. 끝이지만,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것 또한 은혜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고, 하나님을 거역하며, 하나님 앞에서 죄악을 행하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진멸되고야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을 아끼시고 사랑하십니다. 죄악에 대해 그 대가를 치르게 하시지만, 주님께 돌이켜 주님 앞으로 나아오는 남은 자들을 회복시키셔서 다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앞에 이제라고 돌이켜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겸허하게 나아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기쁨과 평강 가운데 살게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고 정직하게, 온전함으로 주님만을 따르며 섬기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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