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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루스 최초의 승용차 조립공장 'UNISON'사 부사장과의 인터뷰 -
- 한국산 SUV, 소형상용차 조립생산 후, EAEU 전역으로 유통 희망 -
□ 벨라루스 자동차 산업의 특징과 당면 과제
ㅇ 자동차 산업은 1) 승용차(SUV 포함) 및 그 부품의 제조, 2) 상용차(버스 포함) 및 그 부품의 제조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벨라루스 자동차 산업은 최근까지 상용차 및 부품 제조업에만 집중돼 있었음.
- 승용차 제조와 상용차 제조는 차량 제조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진 산업임.
- 승용차 제조업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제조공장 운영·유지를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연산 25만 대 정도의 수요가 받쳐줘야 하는 산업임. 최소 수요가 충족돼야만 부품 현지화 등의 파생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
- 반면, 상용차 제조업의 경우 수요시장이 매우 제한적이고 수요량도 승용차에 비해 규모가 적은 편임. 따라서 전반적인 생산 규모와 부품 시장 형성 또한 승용차보다 협소한 편임.
ㅇ 벨라루스의 자동차 산업은 구소련 시절인 1940년대 초반부터 형성이 됐는데, 수송기계(광물 운송용 트럭 등)를 중심으로 상용차 제조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해 왔음.
- 수송기계 제조는 벨라루스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전체 산업 생산량의 대략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음.
- 아울러, 벨라루스는 대형 상용차 생산부문에서 CIS 국가 중 러시아 다음으로 제2의 생산국임.
ㅇ 상용차, 특수차 중심으로 형성된 벨라루스 자동차 산업구조는 2000년 이후 외국기업이 CIS 지역 투자 진출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음.
- 내수시장 규모는 차치하더라도, 전통적으로 승용차 제조기반이 발달한 러시아의 경우 기존의 승용차 제조사와의 합작, 부품 현지화 등이 쉬워서 메이저 승용차 제조사들의 투자 진출이 활발했음.
* Ford, 현대 등 최근 러시아 승용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대부분 2000년대 초반 투자진출
- 반면, 벨라루스는 승용차 제조기반이 거의 없는 관계로 대형 제조사들의 관심에서 벗어났고 여전히 상용차 제조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음.
- 특히 상용차의 경우 서방의 대형 기업은 대략 5개사* 정도인데, 이들 기업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처로 주로 중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벨라루스와 같은 국가에 생산기반을 두는데 무관심했음.
* Daimler(독일), Volvo(스웨덴), MAN(독일), Scania(스웨덴), Paccar(미국)
ㅇ 결과적으로 구소련 시절부터 2000년대까지 벨라루스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자동차(상용차) 산업은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벨라루스 자동차 산업 발전에 걸림돌처럼 작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음.
- 더 심각한 것은 상용차 부문마저 최근 대외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임. 자동차 산업 발전과 함께 상용차 또한 과거 단순 메카닉에서 벗어나 각종 편의장치, 전자장치가 부착된 첨단 차량으로 진화하고 있음.
- 벨라루스산 상용차는 메카닉(기계) 측면에서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벨라루스 차량 생산 대수는 2012년 3만610대에서 2016년 1만6864대로 5년 만에 50%가량 감소
ㅇ 벨라루스 정부 또한 자국 자동차 산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타개하려는 방편으로 자국 내 승용차 산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
□ 벨라루스 자동차 시장 개황
ㅇ (시장 규모)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자료에 의하면, 벨라루스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6년 기준으로 1만6864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액으로는 26억4천만 벨라루스 루블(약 13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함.
- 위 수치는 승용차, 상용차를 모두 합산한 수치이며 신차 생산량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수입 차량 판매, 유통 및 중고차량 판매,유통을 고려하면 벨라루스 자동차 시장은 훨씬 큰 규모임.
- 2015년 이후 자동차 시장 규모가 기존보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성 약화도 원인이지만, 벨라루스 루블 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달러 환산값 자체가 감소한 것도 있음.
* 2015년 들어 벨라루스 루블은 60% 이상 평가절하됐고, 2016년에는 100% 이상 평가절하
ㅇ (생산 현황) 2016년 벨라루스 자동차 생산량은 1만6864대인데, 이 중 승용차가 1만90대로 전체에서 59.8%의 비중을 차지했고, 트럭이 35.6%, 버스 등이 4.6%를 차지했음.
- 벨라루스에는 UNISON이라는 기업이 승용차 조립공장을 운영하면서 포드 등 대형 기업의 주문을 받아 SKD 형태로 차량을 조립하고 납품해 왔음. 그러나 자체 판매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조립생산 주문이 들어온 양만큼만 생산하는 체계로 운영됐음.
- 이후, 2013년 들어 중국의 Geely가 벨라루스와 합작해서 설립한 'Belgee'사가 Geely 승용차를 조립·생산하면서 2013년부터 승용차 생산이 더욱 본격적으로 시작됐음.
벨라루스 자동차 생산 현황
(단위: 대)
구 분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
승용차 | - | 2,553 | 9,350 | 8,469 | 10,090 | |
상용차 | 트 럭 | 28,000 | 18,273 | 12,187 | 5,769 | 6,011 |
버 스 | 2,610 | 2,100 | 1,453 | 795 | 763 | |
총 계 | 30,610 | 22,926 | 22,990 | 15,033 | 16,864 |
자료원: OICA
ㅇ (판매 현황) 벨라루스 내 신차 판매에 있어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90%에 가까운데, 승용차 판매량은 매년 2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반면 상용차 판매량은 매년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임.
- 2014년 이후 신차 판매량이 주춤하는 사이 중고차 판매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데, 2016년 기준으로 중고차 판매량은 3502대로 이 중 승용차는 3037대를 기록했음.
벨라루스 신차 판매량 추이
(단위: 대, %)
분 류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승용차 | 20,000 | 19,600 | 22,300 | 22,400 | 20,200 |
상용차 | 4,500 | 4,400 | 3,500 | 3,400 | 2,300 |
총 계 | 24,500 | 24,000 | 25,800 | 25,800 | 22,500 |
성장률 | 22.5 | △2.0 | 7.5 | 0.0 | △12.8 |
자료원 : OICA
□ 벨라루스 최초의 승용차 제조사 UNISON, 한국과의 협력 희망
ㅇ 앞서 말한 바와 같이, 2017년 11월 기준 현재 벨라루스 내에는 승용차 제조사가 두 군데 있음. 하나는 벨라루스 기업과 중국의 Geely가 합작해 설립한 'Belgee'이며, 다른 하나는 'UNISON'이라는 SKD 전문 기업임.
- UNISON은 1996년에 설립된 민간기업이며, 설립 초기에는 Ford 상용차, Ford Escort 조립 공장이었음.
- 2017년 11월 기준 현재는 캐딜락 Escalade Premium을 비롯해, PSA(푸조시트로엥그룹), 쭝타이(중국) 브랜드 일부를 조립생산 중임.
- 2017년 11월 기준 현재 생산중인 차량 모델은 Peugeot 301, Partner, 508, 3008/Citroen C-Elysee, Berlingo, DS4/HT5 Cadillac, Escalade/Chevrolet Tahoe 등임.
- 승용차 이외에도 특수차도 조립·생산하고 있는데, 특수차 모델은 벤츠 미니밴, 엠블런스 등이 있음.
- UNISON의 연간 생산량이 대규모는 아니지만, 연산 2만5000대 가량을 소화할 수 있는 제조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11월 현재 정부자금을 지원받아 제1공자 옆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중임.
UNISON 개요
* 사 명: (영문) UNISON, (노문) ЮНИСОН * 웹사이트: http://unison.by * 대표이사: Mr. Egorov Dmitriy Vladimirovich * 설립연도: 1996년(설립당시 사명은 Ford Union, Ford의 벨라루스 공식 딜러로 활동) * 연매출액: 약 1만8000만 달러 * 주요연혁 - 1997년: Ford Escort, Ford Transit 조립생산 개시, 러시아 딜러에 납품 개시 - 2004년: Ford 철수 이후 사명을 UNISON으로 변경 - 2006년: Khodro(이란)社와 조립생산 협약(2007~2013년 사이 2000대 생산) - 2012년: 쭝타이(Zotye, 중국)사와 조립생산 협약(2017년 11월 현재도 조립생산 중) - 2014년: GM사와 조립생산 협약(2017년 11월 현재 Escalade 등 생산) UNISON 로고 조립 공장 전경 조립 공장 내부 자료원 : UNISON 홈페이지 |
ㅇ KOTRA 민스크 무역관에서는 2017년 11월 3일에 UNISON의 부사장(대외협력 담당)인 Mr. Yury Loika와 면담을 하고, UNISON 본사 및 조립생산 공장을 시찰했음.
- 면담에서 UNISON은 향후 사업계획 및 발전 방향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며 UNISON은 한국의 자동차 제조기업과의 신규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함.
ㅇ 특히, 중소형 SUV 차량이나 소형 상용차(1t 트럭 등)의 경우 2017년 11월 기준 현재 러시아, 벨라루스를 비롯한 CIS 주요국에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CIS 권역 내에 조립생산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했음.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현대차 생산공장이 있고 인근 동유럽 국가에 기아차 공장이 있지만, 일부 모델만 현지 조립생산이 필요하다면 UNISON이 적정한 파트너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음.
- 아직 현대, 기아, 쌍용 등을 직접 접촉해 보지는 못했지만, 현대, 기아, 쌍용 등 한국 내 자동차 제조그룹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음.
ㅇ UNISON은 1996년에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Ford, GM, PSA 등 세계 대형 기업들과 협력해 차량 조립생산을 해 온 경험이 축적돼 있고, 벨라루스는 지정학적으로 러시아 바로 옆에 있어 벨라루스 시장뿐 아니라 러시아 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함.
- 2015년 1월, EAEU(유라시아경제연합)이 결성됐는데, EAEU 5개 회원국은 역내 무관세인 관계로 벨라루스에서 조립·생산된 차량이 러시아를 비롯한 타 회원국에 유통되는데 유리한 점이 많음.
EAEU(Eurasian Economic Union)
* 2015년 1월 출범, 회원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 5개국의 총인구 1억8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시장. 동구권의 유럽연합(EU)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EAEU 시장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 * 인구(백만): 러시아(143), 카자흐스탄(17), 벨라루스(10), 키르기스스탄(5.5), 아르메니아(3) * 1인당 GDP(천 달러) : 러시아(8.5), 카자흐스탄(13), 벨라루스(7), 키르기스스탄(1.2), 아르메니아(3.5) |
ㅇ UNISON은 지금까지 SKD에 집중해 왔음. 실제 공장에 들어가서 보면 차체가 그대로 반입돼 공장 내에서는 운전석 내에 각종 장치, 시트, 바퀴 등을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음.
- 최근에는 주로 쭝타이(Zotye) SUV 차량 조립을 많이 하지만, 벤츠 상용차, 구급차 등 특수차량 조립생산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
ZOTYE 차량 벤츠 미니밴 르노 구급차
자료원: UNISON 홈페이지
ㅇ 지금까지는 SKD 공장으로 비교적 단순한 공정만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부품생산 등을 비롯해 자체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함.
- 2017년 11월 기준 현재 건설 중인 제2공장에는 차량 도색 부스도 갖출 예정이라고 함.
- 앞으로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가 이루어져야겠지만, 한국을 비롯한 협력 기업에 직접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함.
- 연산 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투자를 추진할 파트너가 흔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 등 사업확대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자체적으로 조달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함.
ㅇ 다만, 벨라루스가 다른 국가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UNISON에 대해서도 아는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UNISON에 대해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는 의견임.
- 한국의 제조사나 부품 제조사와 상담 등을 통해, 조립생산, 현지 부품생산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싶고, 나아가서 UNION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향상하고 싶어함.
- 이를 위해 한국 내 차량 제조사, 부품 벤더 등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하고 있음.
□ 시사점
ㅇ 비록 규모가 큰 기업은 아니지만 다양한 기업과 SKD 협력을 진행해 본 경험이 풍부한 UNISON은 EAEU(유라시아경제연합) 시장 진출을 위한 적정한 파트너라고 평가할 수 있음.
- 더욱이 투자 유치를 조건으로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기업으로는 시장 진입의 위험성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음.
ㅇ 현대, 기아, 쌍용 등을 비롯한 제조사의 경우 구형 SUV 모델이나 소형 상용차를 SKD 형태로 수출해 EAEU 시장 내 브랜드 점유율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음.
- 러시아나 동유럽에 이미 갖추어 놓은 공장에서 주력 모델을 생산하고 있고 구형 모델이 유통될 경우 오히려 주력 모델 시장을 잠식할 우려도 있음.
- 하지만 EAEU 회원국 내 국민의 소득수준이 크게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중산층 이하 소비계층을 타깃으로 해 일종의 Second 브랜드와 같이 구형 모델을 유통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함.
ㅇ 차량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 제조기업의 경우에도 UNISON과의 협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임. 앞서 말했듯이, UNISON은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계획을 하고 있음. EAEU 회원국 내에서 생산된 차량이 EAEU 다른 회원국으로 무관세 수출되기 위해서는 EAEU산 부품 의무사용비율 50%를 충족시켜야 함.
- 따라서, UNISON과 같은 기업은 부품생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으며, 비교적 간단한 부품부터 현지화시키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임.
- 우리 부품 제조기업이 UNISON에 관심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협력방안을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음.
자료원: OICA(세계자동차공업협회), UNISON 홈페이지, 벨라루스 통계청, KOTRA 민스크 무역관 인터뷰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