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사순 제5주간 목요일)
다 이루어졌다….
혹시 2년 전에 어머니와 딸의 죽음이 있음을 기억하십니까?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한 원룸에서 65세 된 어머니와 36세 된 딸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모녀는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5만 원인 원룸에서 살았는데 월세가 6개월 밀렸고 건강 보험료가 1년 넘게 그리고 통신비 등 다른 비용들이 6개월이 밀려 있었습니다. 쌀은 2인분 밖에 없었고 밥솥은 사용한 지 오래되었고, 냉장고에는 고추냉이와 케첩과 물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생활이 어려웠겠는지 알 수 있었음에 지금도 마음이 아파져 옴을 느낍니다.
물론, 하느님을 믿는 우리 또한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질병 때문에, 물질 때문에,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삶이 힘듭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쳐올지 두렵겠지만, 하느님의 희망을 두고 하느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말씀하신 일곱 마디 중에 여섯 마디인 “다 이루어졌다.”라는 말씀입니다.
“다 이루어졌다”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통해 주신 말씀을 지키는 충실한 신자들에게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라는 계약이고 약속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예수님은 영원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 말씀입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바로 예수님께서 구약 성경에서 약속한 하느님의 아들 구원자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 예수님께서 저희의 창조주요, 구원자가 되시고, 또한 치유자가 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구원자로 오심을 믿고, 그 구원자가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속죄 제물이 되셨다는 것을 믿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1 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한다.”
그리고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요즘 제가 사목 중에 성전 증축과 사무실 공사를 하면서 ‘실패의 두려움’이 확 몰려옴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이 일을 해야 하는데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들면서 사제로서 자존감을 잃어 가기도 했습니다.
그때 사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용기를 지니게 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오 복음 3장 17절).’”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느님의 소리가 제 마음속을 두근거리게 했고, 또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하는 말씀의 기도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영적 일기와 말씀 공부로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어서 너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고, 마음에 드는 아들이기에 사랑한다.”
다시 말해, 저 자신이 대단한 사제로 인정받고 싶어서 하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실패의 두려움이 생기고, 그래서 저 자신을 더 조급하게 만드는 것임을 말씀의 기도로 응답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두려움에서 벗어나 바라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음을 믿고, 삶이 힘들어 죽을 고통 가운데 있을지라도 예수님께 희망을 두고 말씀의 기도로 포기하지 않고 기쁨과 축복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말씀의 기도를 받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다 이루어졌다.”라는 말씀의 기도로‘아멘’ 하면서, 고운님들이 바라는 하느님의 위로를 받고 약속이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