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부끄러우니까닉세탁할래
부끄러운 이야기니까 여시에서만 봐주세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마세요 개인 사생활이 담겨있으니까 유출하지마세요
나여시는 할일이 없어서 침대에 누워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었음
그러다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
02-6326-0882
평소 같으면 모르는 번호 1도 안받지만
하필... 연락 기다리는곳이 있어서 받음
" 여보세요 "
" 네, 서울중앙지검 이재진 계장입니다. "
여기서부터 15분간의 내 헛질이 시작되었어 멍충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뜸 전라도 광주에 김수철씨 아시냐고 물어보더니
그 사람이 보이스피싱으로 사기쳤는데 내 명의로 된 대포통장이 발견되었대!!!!!
농협이랑 하나은행에서!!!!!
그러면서 나보고 대포통장 돈받고 팔았냐고 물어봤어!!!!! 그럼 나도 벌받을꺼라고!!!
!!!!!!!!!!!!!!!!!!!!!!!!!!!!!!!!!!
평소 나여시는 보이스피싱에 코웃음을 쳤으며 여러번 놀려먹은 경험도 있음
그런 내가 넘어간 이유는
1. 최근에 신한은행에서 계좌만들었는데 만들때 절차가 복잡해짐. 이유를 물어보니 요즘 대포통장이 성행한다고 함.
막 대포통장으로 판매하면 처벌받는다는 각서? 서약서? 같은거에 싸인하게 함.
2. 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찰수사를 받은적 있음. 그일 말고도 진!짜! 경찰이 조사차원에서 나한테 전화한적 있음.
3. 내가 개인적은 사정으로 검찰수사를 받은적 있음.
4. 주변에 명의도용으로 인한 대포통장으로 짓지도 않은 죄 가지고 검찰청 왔다 갔다하면서 조사받은 지인이 있음.
혐의 어쩌고 하고 조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나까지 처벌받을수 있다고 겁줬음.
근데 진짜 사람이 당황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어보는대로 다 대답하게 되더라
보이스피싱? 그걸 도대체 왜당하는거지? 라고 생각해 왔는데 사람이 진짜 당황하면 이성적인 판단이 안되더라고....
내가 심지어 중간에 설명듣다가
근데 혹시 보이스피싱 아니세요??? 라고 물어봤거든
근데 겁나 침착한척 차분한척 본인이 그쪽 계좌번호나 주민번호 보안카드번호 이런거 안물어보지 않았냐고 그런거 아니라고 하면서
내가 아는것처럼 국가기관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은 절대 그런 개인정보를 물어보지 않는다고 재차 확인시켜주는 척 함
그 쪽에서 지금부터 통화가 녹음될꺼라고 했고 나도 그때 같이 녹음 버튼을 눌렀어
(통화내용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금 들어보니까 나년 진짜 병신ㅋㅋㅋㅋㅋㅋㅋㅋ 바봌ㅋㅋㅋㅋㅋㅋ 어휴)
굉장히 디테일했어... 작년 3월에 안산에서 계좌가 만들어졌다고 그래서 내가 순간 어??? 했어 그러자 그 사람이 왜그러냐고 했지....
굉장히 거지 같이 헤어진 구남친네 동네였거든^^
그래서 구남친네 동네였다고 하니까 아 혹시 그 사람이 본인 개인정보를 판거 아니냐고 해서
거기서 내가 희대의 헛소리를 씨부렸어
" 아 그새끼가 존나 거지같은 개새끼긴 한데 범법을 저지를 새끼는 아니예요 담이 작거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혹여나 그새끼한테 연락이 갈까봐
너무 거지같이 헤어져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고 어떤 경로로라도 연결되고 싶지 않은데
그 사람한테 수사할때 내꺼 명의도용되었다고 연락가냐 그거 싫다고 그랬어ㅋㅋㅋㅋ
그러자 자칭 그 이재진 계장님께서 왜 헤어졌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머뭇머뭇하면서 그거 꼭 말해야 하냐고 하니까
굉장히 논리적인척 본인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 모르니까 그걸 위해서 알아야한데.... 뭐야 겁나 안 비논리적인데 나 왜 설득당한거지?
그래서 말함
" 그 새끼가 바람나서 세다리 걸쳐놓고 나한테 걸린다음에 오히려 술먹고 저 때리려고 했어요^^ "
그 후 잠시 침묵.........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뜬금없이 키랑 몸무게를 물어봐!!!!! 무슨 사건 프로필? 같은거 작성해야 되는데 거기 기재해야 한다고!!!!! 진심 뭔상관....
바보 멍청이같은 나년은 빠르게 키를 불러주고 머뭇머뭇하며 몸무게를 불러주었다고 한다.... 부끄러우니까 -3kg해서 말함 헿
나 진짜 바보같은게 나 경찰서에서 직접 조서 써본 사람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서에서 그런거 1도 안물어봤는데ㅋㅋㅋㅋㅋ 다 알고있으면서도 당황하니까 생각이 안나더라 정말
그리고 이제 슬슬 본론이었지
본인 현재 재정상태가 어떻게 되냐고 이게 중요한거고 확실하게 말해줘야한데
거짓말로 말했다가 더 많은게 알려지면 김수철 일당ㅋㅋㅋㅋ이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돈이 유입되었고 그게 댓가성으로 간주되어서 처벌받을수 있다고
그리고 이제 불법적으로 개설된 계좌는 동결될꺼기 때문에 정확히 안말해주면 본인이 쓰는 계좌까지 동결될수 있다고
내 주거래 은행은 신한이여서 신한에 계좌 두개랑 적금 두개가 있다고 했지
적금 두개는 언제부터 부은거냐 본인이 부은거냐 라고 해서
내가 붓고있고 작년 12월부터 붓기 시작했다고 했어
(녹취파일 들어보니까 적금이야기 하니까 이사람의 들뜸이 느껴짐 목소리에서 윤기가남ㅋㅋㅋㅋㅋㅋ)
지금 현재 정확히 토탈 얼마정도가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대답했어
" 몰라요 카드를 얼마나 긁고다녔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요 "
때는 연말.... 주변은 세일파티 나여시는 정신없이 이것저것 사들이고 쇼핑을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해외직구로도 막 긁어서.... 정확히 얼마인지 몰랐음
아니 그걸 모르면 어떻게 하냐고 정확히 말해줘야 한다고 중요한 문제라고 다급해함... 모르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요.....
그래서 지금 컴퓨터에 접속해서 계좌조회 해보고 정확히 얼마 있는지 말씀드리겠다고 함.
(이 때 이사람 목소리가 또 들떴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털어먹을 생각으로 신났겠지^^ 아 왜 이때는 눈치를 못챘지?)
" 아 계좌 두개 합쳐서 20만원이요! "
많이도 썼다고 생각하며 잔고를 불러주니 또 잠시 침묵이 흘렀어... 자칭 이재진 계장씨는 두 계좌 합쳐서 20만원이요? 라고 재차 물어보았고 나는 네네 대답함ㅋㅋㅋ
그는 다급히 적금통장에는 얼마가 들어있냐고 물어보았지....
그리고....
" 10만원이요! "
... 두 개 다 합쳐서? 적금 통장 두 개 다 합쳐서 10만원이냐고... 아니 작년 12월 부터 부었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러길래
이래 저래 쓰다보니 적금부을 돈이 없었다고 했지 학생은 항상 용돈이 모자른 법이라고 ㅇㅅaㅇ
나보고 참 저금을 안한다고 뭐라 해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맥빠진 목소리로 자기랑 수사한거 금감원에서 20분내에 전화올수 있다고 그럼 자기랑 통화했다고 네 아니오로 잘 대답하래
그래서 알았다고 했어
수사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다음에 그 사람이 그러더라고
항상 개인정보 유출 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도 가지고 좋은 남자친구도 만나고 잘살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끊음
그때까지 난 보이스피싱인줄 몰랐다고 한다^^
친구에게 카톡으로 이야기 하니까 야이 멍청아 그거 보이스 피싱이야 라고 해서 검색해보고 그제야 알았다고 한다.
원래 순차적으로 속인대. 1차로 검찰이나 경찰이라고 전화하고 2차로 금융감독원이라고 전화해서 개인계좌 입력하는 식으로.
근데 나는 너무 거지라 털 가치가 없었나봐.... 2차 전화가 안오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난 정말 이런거에 안당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던 사람인데 후....
막상 내 상황되니까 진짜....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되더라고... 난 경찰청 검찰청 왔다 갔다하면서 조서도 써보고 조사도 받아봤었는데도ㅠㅠ
다들 진짜 조심하고!
전화 끊고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은행 달려가서 지급정지 걸고 경찰에 신고하고 118에 신고하고 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촌각을 다투는 범죄라 재빠르게 대처하면 그래도 돈을 돌려받을수 있지만 대처가 늦어지면 답이 없대.... 못잡는대....
아 끝을 어떻게 내지...
문제시
나도 전화자주오길래 통장에 진지하게 8만원 정도있다고 어떡해요 저 이제어떡해요 하니까 일단끊고 다시전화한다해놓고 안오더라 ㅋㅋ
ㅋㅋㅋㅋㅋㅋ 나는 두번 겪었는데 첫번째는 진짜 속아가지구 모든 계좌 정지된다해서 통장에 있는돈으로 용돈쓰는데 어케해요 ㅠㅠㅠㅠㅠㅠ이랬더니 그건 정지안시키겠대 그렇게 이것저것 내가 물어보고 저쪽에서도 통장에 돈얼마들었는지 물어보고서 별로없다는걸 알고 그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하구 끊음 그 후로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ㅋㅋㅋㅋ 전화끊은다음에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보이스 피싱인지 알았지
두번째 통화에서는 내 대학교 졸업식날인데 진짜 바빴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보이스피싱ㅡㅡ... 받자마자 보이스피싱인거 알고 중앙지검검찰 땡땡입니다하는데 정색하면서 저 졸업하는 중이니까 나중에 전화하세요 이랬더니 기죽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하구 끊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