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성탄절이 밝았습니다. 예전 만큼 길거리에 캐롤송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기독교인들 보다는 오히려 비기독교인들이 더 신나는 축제인 것 같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올수록 지난 주일 설교 시간에 들은 말씀 중에서 '예수님을 구출하라'는 결론부 말씀이 내 심장을 파고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된 우리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아기 예수'를 이 땅에 보내 주셨지만 2004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 '예수'를 기쁨으로 맞이하지 못하고 우리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음을 깊이 고백합니다. 세계적인 선교사인 루이스 부시 목사님이 얼마전에 한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예수님을 구출하라'고 하였답니다. 도대체 우리가 날마다 찬양하며 기도하며 부르짖는 '예수님'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계신건가요?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우리의 삶 가운데 펼쳐졌습니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부터 시작된 정치사회적 혼란은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뿌리를 뒤흔드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전해지는 뉴스마다 온통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라 전체를 뒤덥고 말았습니다. 온갖 부정과 부패가 극에 달하고 한 숨조차 쉴 겨를없이 수치심을 자극하여 몸을 한강에 내던지고 어떤 방법으로든 점수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 대입 수험생들이 일을 저잘렀습니다. 며칠 전에는 실직한 가정에서 먹을 것이 없어 어린이가 죽었고 개척교회 사모님이 아이에게 줄 우유와 주보를 인쇄할 잉크조차도 다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답니다. ★ ★ ★ ★ ★ ★ ★ 과연 '예수님'은 어디에 계신가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고 외칩니다. 주님은 우리를 구하려 높으신 하늘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이 땅의 말구유에서 '아기 예수'로 오셨음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분을 찾기 위해 부르짖고 예배하며 찬양을 드려도 찾지 못하고 애태우고 있습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여러 모양으로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나그네'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는'길 동무'로 갈릴리바닷가에서는'하인'의 모습으로 여리고 길에서는'강도 만난 자'로 예수님은 친히 말씀하시길...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하십니다. 지금 내가 만난 자 중에'작은 자'를 찾을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분이 바로 내가 찾고 또 찾는 '주님, 곧 예수님'이십니다. 내 주변에 독거노인이 있습니까? 어제나 오늘이나 길거리에서 걸인을 만났습니까? 부모없이 아이들만 가정을 꾸려가는 소년소녀 가장을 보았습니까? 이억만리 낯선 곳에서 유린당하는 외국인을 보았습니까? 우리 모두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예수님을 구출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꿈이 자라는 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