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배자는 붉나무에 생기는 벌레집인데요.
이 벌레집 속에는 오배자면충이라는 벌레가 살고 있습니다.
붉나무는 오배자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닌을 분비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닌의 분비량이 늘면서
원래 벌레집 크기의 다섯 배로 커지기 때문에
이름을 오배자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오배자의 효능은 이렇습니다.
"오배자는 맛은 쓰고 시며 독이 없다.
치아의 병과 피부가 헐거나 부스럼이 생겨 가렵고
고름이나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하며
치질로 하혈이 멎지 않는 것,
어린 아이가 얼굴과 코에 부스럼이 생긴 것,
어른이 입 안이 헐은 것 등을 낫게 한다."
즉, 이비인후과 질환과 피부과 질환에
이 오배자가 효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채취한 오배자의 모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겉에서 보이진 않지만 이 오배자의 속에는 엄청난 수의 벌레들이 있죠.
오배자를 쓰겠다는 것은 오배자에 포함된 타닌을 비롯한
여러 유효 성분을 쓰고자 함이지 이 벌레들을 쓰고자 함은 아닙니다.
그래서 수고스럽더라도 이 벌레들을 깨끗이 제거하는 작업을 일일이 해야 합니다.
오배자를 쪼개서 물로 씻어보면 이렇게 엄~~청난 수의 벌레들이 보이게 되죠.
으악~~~
몇 차례 씻기를 반복해서 깨끗한 오배자만 골라내어 건조시킵니다.
반복해서 씻기 작업을 하기가 참 번거롭고 힘이 들어갔네요. ^^
이렇게 세척 작업이 끝난 오배자를 달여서 액체 형태로 만들거나
혹은 분쇄하여 가루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액체 형태로 만들어 쓸 때는 스프레이 통에 담아서
환부에 칙칙 뿌려주면 됩니다.
가루 형태로 쓸 때에는 환부에 솔솔 뿌려주거나
혹은 바세린과 섞어서 발라줘도 됩니다.
자연의 힘을 빌린 천연 외용제를 활용해서
아토피를 비롯한 여러 피부 질환에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드려 보았습니다.
오배자는 한 예일 뿐이고요,
외용제로 활용할 수 있는 천연 약재는 아~주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