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12간지 동물 중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무섭거나 징그럽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뱀은 수많은 문화 속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동물입니다.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난다 하여 ‘죽지 않고 다시 태어난다’는 불사의 존재,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변화의 상징, 새로운 시작과 성장, 지혜와 재생으로 여겨집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뱀은 치유의 약초를 찾아내는 현명함과 재생의 힘을 가진 상서로운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엠블럼(WHO’s emblem)에 뱀이 지팡이를 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유도(‘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뱀은 집안의 재물을 지켜주는 업신으로 여겨지며 뱀띠에 태어는 사람들은 활동적이고, 문무를 겸비해 머리가 명석하다고 합니다.
을사년의 ‘을(乙)’은 푸른색의 의미와 함께 ‘나무(木)’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는 생명력과 성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을사년과 뱀의 의미를 합치면 2025년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 지혜와 치유의 능력으로 성장과 발전, 그리고 변혁을 이뤄내는 한해가 되리라 바라봅니다.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해였습니다. 2025년 새해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 마음 아픈 일이 생기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기쁘기보다는 무겁기만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시끄러워지면서 시민단체 활동의 원동력도 많이 상실된 것이 사실입니다. 어렵지 않고 답답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후퇴한 적도 무너진 적도 없습니다. 힘들수록 더 단단해지면서 맷집은 더 좋아지고 힘들수록 흥으로 바꾸며 이겨냈습니다. 우리를 더 성장하게 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것도 특별한 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우리 모두의 힘이었습니다. 우리는 끈기 있게 참아내면서 더 단단해질 겁니다. 단단한 면역력으로 더디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2025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