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소극장 `산울림'은 지난 85년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스타 배우와 숱한 명작들을 배출해 낸 한국 연극계의 요람과도 같은 곳입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극장에서 대표 임영웅 씨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홍대 근처의 소극장 '산울림'.
벽 한 쪽은 공연된 작품 이름들이 빼곡합니다.
무대에 섰던 배우들 사진도 자랑스럽게 내걸려 있습니다.
극장은 볼수록 작지만 깊고, 늘 맑은 물이 가득 차는 우물 같습니다.
지난 85년 이래 극장을 지켜온 건 원로 연출가 임영웅 씨입니다.
아내와 의논해 집을 팔고 빚을 내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정말 연극을 하겠다면 극장이 있어야 하지 않나 했습니다. 아내와 의논해 전 재산을 털어서 산울림에 투자했습니다."
처음 올린 작품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1969년 초연 이래 36년을 함께 해 온 동지같은 작품입니다.
95년엔 베케트의 고향 아일랜드에서도 공연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죠. 연출가로서는 인간을 그리되 희화 해보자, 그것이 작가가 생각하려 한 게 아닌가 했습니다."
성공작도 많았고 스타 배우들도 숱하게 거쳐 갔지만 지난 20년은 참 고됐습니다.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자리는 그래서 더 뜻깊어 보입니다.
[인터뷰: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5편의 공연을 무사히 마치는 게 지금의 당면과제고 저는 사실 경영을 떠나 연출가로서 작품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작지만 큰 울림을 냈던 극장의 색깔이 달라지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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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소극장 20년
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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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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