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이야기 - (엄마 아빠가 배추와 양배추)
봄이면 제주도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이 꽃의 비밀이 재미있어 옮겨봅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종이 다른 종과의 이종교배로는 생식능력을 갖춘 새로운 종이 만들어질 수 없다고 합니다.
같은 종끼리의 교배를 통해 생겨난 자손들이 자연선택을 거치며 분화되는 방식으로만 새로운 종이 생겨난다고 배웠죠..
그런데 배추와 양배추가, 그것도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만나 새로운 종을 만든꽃이 바로 유채꽃이라는군요.
즉 유채꽃의 엄마 아빠가 배추와 양배추라는 거죠. 동서양의 우연한 만남이 너무나 어여쁜 꽃을 탄생시켰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유채꽃의 탄생 비밀을 밝혀낸 사람이 다름아닌 한국 출신이라는데요.
바로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 교과서나 위인전에서 한 번 쯤은 봤던 바로 그 이름입니다.
유채꽃을 만나면 엄마아빠는 잘 계시냐? 이렇게 물어 봐야겠습니다.
우장춘 박사 이야기 - (매국노가 낳은 애국자)
우장춘 박사는 우리에게 씨없는 수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다른 이름은 "매국노가 낳은 애국자"라고 합니다.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 우범선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미사변)때 일본 자객들의 명성왕후 살해를 도운 조선인에 그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을미사변 후 일본으로 도망갔다가 한국인에게 암살당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픈 과거를 지닌 우장춘은 어린 시절 조센진노코(조선 놈의 자식)라고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지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도쿄제국대학 농학 실과에 입학했는데, 한 경연회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으로부터
“아버지가 매국한 것에 속죄하고 싶소? 그럼 성을 바꾸지 말고,조선을 위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사시오” 라는 꾸짖음을 듣고 크게 깨달은 후 아버지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온몸을 받쳤다는 겁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36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요, 이 박사학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당시 진리처럼 여겨지던 찰스 다윈의 '진화론'의 오류를 지적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연 상태에서 이종교배를 통해 다른 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죠.그 증거가 바로 유채꽃이라는 겁니다.이뿐만이 아닙니다. 알싸한 맛으로 입맛을 다시게 하는 갓김치의 갓도 배추와 흑겨자의 교잡에서 나왔다는 것도 우 박사가 밝혀냈다고 합니다.
해방 후 일본의 회유를 물리치고 아내와 자녀를 일본에 남겨둔채 한국에 온 우 박사 덕분에 현재 우리의 식탁이 풍성해졌다는 데요.
대표적인 것이 김치. 김치를 만들 때 쓰는 배추는 일제 강점기 때만해도 현재 우리가 먹는 배추와는 사뭇 달랐다고 합니다.
키만 멀뚱하게 크고 속이 차지 않은 시금치 비슷하게 생긴 반결구배추였다는 거죠.
그런데 우 박사가 같은 종이라도 혈연이 먼 것들 사이의 조합일수록 우수한 성질을 지닌다는 잡종 강세 현상을 이용해 배추의 품질을 개량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맛있는 김치를 먹을수 있게 된 것이죠.
귤도 제주도의 따뜻한 기후에 맞게 대량생산 할 수 있도록, 무와 감자도 병충해에 강하고 일정한 크기로 자랄 수 있도록 우 박사가 개량했다고 합니다. 어떤 품종을 어떻게 개량해야 많은 국민들이 잘 먹을 수 있을지를 연구한 결과였죠. 그 후 민초들의 삶 향상을 위해 다양한 육종법을 개발하는데 몰두 했다고 합니다.
1959년 돌아가시기 직전에 병상에서 문화 포장을 받았던 우 박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조국이 드디어 나를 인정해주었군요. 기쁩니다."
앞으로 김치를 먹을 때마다, 잘 익은 귤을 먹을 때마다 맛있는 무와 감자를 먹을 때마다 우 박사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오늘 유채꽂의 탄생 비밀을 배워 봅니다.
첫댓글 유채꽃의 비밀도 알고 우장춘박사님의 훌륭한 업적도 알고 공부 많이 하고가요
오랜만에 오셨군요. 잘 계시죠?
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