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마운틴하드웨어 요세미티 등반대 세준·변성호·모상현…엘캡 노즈 총 31피치 등반 자유 찾아 떠난 오름짓이 남긴 것 글 모상현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사진 변성호·모상현
2003년 탈레이사가르 원정 이후 꼭 3년만의 외출이었다. 그 원정을 끝으로 다시는 해외원정등반을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졸업도 해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말이 씨가 됐는지 병에 걸려 국내산도 못 가는 몸이 되었고 어찌됐든 그 덕에 졸업도 하고 취직도 했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점점 적응해 갈수록 내 몸의 호르몬이 하나씩 살아나고 가슴과 머리가 일탈에 목말라 타는 듯 말라가는 것 같았다. 3년 전, 그때까지 그 벽을 가장 높이 올랐던 ‘98년 원정대’가 알파인스타일로 정상 200m 아래까지 올랐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우리가 그 팀보다 실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먼저 알프스로 갔다. 알파인 등반방식이 생겨난 곳에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었다. 몽블랑에 올라 고소적응을 하고 그랑드조라스를 등반한 후 탈레이사가르로 날아갔으나 결국 실패했다. 문제가 뭐였을까? 팀워크 아니면 날씨? 혹 나 스스로에게 어떤 문제는 없었을까?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다. 자신 없는 인공등반을 하느니 잘 알고 해오던 대로 적게 메고 빨리 지나가는 게 쉬울 듯싶었다. 하지만 몰라서 못하는 것과 할 줄 알면서 안 하는 것의 차이는 컸다. 난 전자였다. 다시 인공등반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고 그렇게 떠난 곳이 엘캡의 ‘노즈’였다. 이미 ‘로스트 인 아메리카’를 단독 등반한 적 있는 세준형과 노즈를 등반한 경험이 있는 성호형에게는 이번 등반 자체가 성에 안차는 등반이었겠지만 초짜인 나를 위해 동행해 주었다.
킹스윙에서 의욕이 꺾이다
우리는 하루에 8피치씩을 등반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한 사람이 4피치씩 등반하기로 약속했다. 난 벽에서 목마르거나 배고프고 싶은 맘이 없었으며 -솔직히 홀링이 쉬운 줄 알았다- 하루 일인당 2리터씩의 물과 충분한 4일치 식량을 챙겼으며, 포타렛지와 MP3 등을 챙겨 호사스런 벽 등반을 기대하고 있었다. 엘캡의 바위는 생각보다 미끄러웠으나 피치 종료지점과 위험구간에는 볼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안전해 보였다. 4피치 등반 후 하루를 쉰 다음날, 내가 등반 할 순서였다. 쉬운 5, 6피치를 지나 7피치로, 제법 재미나게 등반을 하고 있는데 앞 팀이 날이 너무 더워 탈출을 하는 것을 보며 우리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8피치의 확보지점은 볼트가 하나인 곳인데 종료지점인 줄 모르고 지나쳐서 9피치까지 가버렸다.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바람에 다음 차례인 성호형은 헤드랜턴을 켜고 등반을 해야 했다. 어쨌든 첫날 비박지에 도착했고, 앞서 등반하다 탈출한 팀이 남겨둔 물을 마시며 즐거워 했으며 바위틈에 끼어 편하게 벨트를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은 세준형 차례였다. 비교적 쉬운 구간을 올라 돌트타워의 아주 평평한 턱을 지나 ‘내 차례에 걸리면 어쩌지’ 했던 침니구간까지 안정적이고 꾸준히 올라갔다. 다음은 내 차례였고 킹스윙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거대한 펜듈럼은 그나마 힘들거나 등반능력이 필요로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뛰어도 크랙에 닿을 수가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을 만난 나는 당황했으며 나의 과감성을 다른 멤버들이 의심할 것 같아 더욱 심하게 좌우로 흔들면서 뛰어다녔지만 도무지 크랙으로 넘어가질 못했다. “선수 교체해줄까?” 성호형이 유혹하고 있었지만 난 남들이 갔으면 내가 못 갈 리 없다고 생각하며 계속 좌우로 무지막지한 킹스윙을 하고 나서야 내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결국, 시간을 잡아먹은 게 미안해서 성호형에게 줄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성호형도 처음 몇 번은 나처럼 좌우로 처박히며 뛰어다니고도 못 넘어가서 ‘거봐 쉽지 않지, 내가 못한 게 아니라고’ 하는 편한 맘과 또 한편으론 ‘성호형도 못 넘어가면 우린 어쩌지’ 하는 불안함속에서 내려 보고 있었다. 결국, 크게 뛰어서 가고자 하는 크랙에 조금 못 미쳐 있는 작은 틈새에 캠을 하나 넣고는 그걸 축으로 다시한번 튕겨서 원하는 크랙으로 넘어갔다. 또다시 안도의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엉켜 있었음을 고백한다(크랙으로 직접 펜듈럼 하기보단 아래쪽 쌍볼트로 이동하는 것이 수월할듯하다). 의욕이 꺾인 나는 더 이상 등반이 즐겁지 못했고, 시간에 쫓긴 우리는 바쁘게 올랐지만 50m이상 되는 피치가 이어졌다. 어두워진 가운데 좌측으로 펜듈럼 하는 구간이라 생각된 곳에서 펜듈럼 하강을 했으나 더 이상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가 몇 피치 지점에 있는지 헷갈리고 있었다. 벽은 길었고 피치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한 두 피치는 유동적이기 때문이었다. 난 정확한 위치에서 펜듈럼 하강 했다고 생각했기에 개념도대로 다음 구간은 좌측으로 트래버스 하는 것이라 믿었고 성호형은 우리가 한 피치 더 가서 펜듈럼 했어야 하는데 일찍 했기 때문에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린 펜듈럼 후 이미 줄을 회수해 버린 상황이었고 10m위의 펜듈럼 한 곳까지 직등은 불가 했으며 그곳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40m 하강 후 다시 50m 등반을 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결국 하강해서 50m짜리 한 피치를 다시 등반해서 펜듈럼 한 지점에서 위로 올라가 보기로 결정했고 그 일은 자연스레 내 몫이 되었다. 세준형은 그 자리에 남겨둔 채 나와 성호형은 하강했고 이미 12시가 넘은 상황에서 난 50m를 다시 등반했다. 어두워서 무섭지는 않았다. 주위 모든 것이 고요하고 편안해 일순간 행복해 지기도 했으나 혹시 실수로 내가 추락하면 가뜩이나 늦어진 우리 일정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까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다시 펜듈럼 하강했던 곳까지 올랐고 후등으로 성호형이 와서 위로 한 피치를 더 가려고 해보았지만 크랙이 끊어지고 없어서 이곳이 펜듈럼 하강해야 하는 곳임이 분명해 졌다. 다시 펜듈럼 해서 세준형과 원위치에서 합류, 졸지에 바위에서 링반데룽에 걸린 우리는 할 수 없이 날이 밝으면 움직이기로 하고 밤을 보냈다.
한 피치를 찾지 못해 밤새 등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날이 밝았다. 좌측으로 트래버스 하니 10m 옆에 쌍볼트가 나왔고 그 위로 한 피치 오르니 원래 우리가 비박하려했던 캠프 4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허탈했다. 겨우 한 피치를 찾지 못해 밤새 쓸데없는 등반을 하다니….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계획보다 얼마 늦지는 않았다는 것. 하지만 지금 같은 속도로 간다면 내일 밤 늦게나 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되면 물 부족으로 인해 고통이 계속될 것이고,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날이 하루 더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성호형이 오늘 하루 전구간을 모두 자신이 선등을 서겠다며 나보고 빌레이 보면서 따라오라 했다. 성호형은 정말 미친 듯이 달려 나갔다. 난 빌레이를 보며 홀링을 하다 세준형이 올라오면 홀링을 넘겨주며 나름대로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등인 성호형은 오르는데 충실했고, 라스트인 세준형은 엉키는 로프들로 짜증이 났으며, 그 두 사람은 서로 만날 일이 없어 나만 양쪽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피곤했다. 이날 우리 모두는 매우 힘들었다. 성호형은 좀 더 빨리 벽을 벗어나기 위해, 세준형은 안전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모두 시간을 축으로 반비례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고 두 사람의 등반성향은 나를 축으로 충돌하고 있었다. 고도는 점점 높아져서 이제는 고도에 따른 공포심은 무감각 해졌다. 물이 줄어듦에 따라 홀링도 점점 쉬워져 갔다. 긴장했던 대천장 구간을 넘어서자 이제 더 이상 등반의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어찌되었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 예정대로 마지막 비박지인 캠프6에 도착했고 한쪽 구석엔 생각지도 않았던 물이 몇 통 놓여있어서 또 즐거워 졌다. 이날 성호형은 무더위 속에서 8피치를 혼자 등반해 냈고 그 덕에 편한 비박지에서 라면까지 끓여먹는 호사를 부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의 날카로웠던 신경들은 배부르고 등 따신 관계로 무뎌졌으나 이미 등반에 대한 의욕이 사라진 나는 너무 더웠고 지쳤다. 또 나로 인해 벽에서 더 오래 있어야 할까 봐 겁났다. 그 동안 내가 국내에서 준비한 훈련은 아무런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한국엔 거벽은 없이 인공등반만 있었고 이곳은 거벽이었다. 기술적인 문제는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었지만 크기에 대한 문제는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당황스러웠다. 뜨거운 태양과 암벽만 있는 이곳은 공사판처럼 황량했으며 나는 낯선 일터에 팔려나온 잡부처럼 처량했다. 다음날, 세준형은 3피치를 등반한 후 나에게 줄을 넘겨주었다. 짧은 오버행 하나만 넘으면 그 다음 부터는 볼트를 잡고 오르는 쉬운 구간이었다. 눈앞에 정상이 보이는 듯 했다. 처음 엘캡을 오르는 나에 대한 배려였다. 우리는 이제야 등반이 끝날 수 있다는 안도감에 즐거웠고 이 벽을 등반한 이후 처음으로 고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의 등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동행했던 선배는 비디오카메라를 걸어놓고 풀밭에 누워서 주위의 구경꾼들에게 ‘저기 가는 미친놈들이 내 친구라고’ 자랑을 하고 싶어서 계속 무전을 보내며 쓸데없는 얘기를 떠들며 신나 했다. 시원한 맥주나 준비해 두라고 무전을 보내고 마지막 턱을 넘어서니 소나무가 보였고 그 앞은 흙길이었다. 흙길이 시작되기 전에 나는 마지막 바위에 입을 맞추고 감사했다. 정말 고마웠다. 이 더위 속에서 무사히 이 벽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형들이 차례차례 정상에 섰다. 우린 모두 감격스러웠으나, 남자는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신념을 굳게 지키며 태연한 척 묵묵히 줄을 사려 홀링백에 넣고 하산했다. 움직일 때마다 휘청대는 홀링백을 메고 걸어 내려오는 길은, 군대 갔다 온 것도 억울한데 예비군훈련까지 받아야 하는 것처럼 억울했다. 그 억울함은 어두운 계곡에서 홀링백을 메고 하강하면서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선배가 건네는 차가운 맥주를 마시면서는 이미 술안주가 되어있었고, 캠프로 돌아와 펼쳐진 의욕만 앞선 술자리에선 결국 맥없이 쓰러져 잠이 들었다. 형들의 예상대로 아무도 벽에서 화장실을 가지 못했기에 63달러를 주고 구입했던 화장실 세트는 환불 받아 점심을 사먹었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REI매장에 들러서 마지막 사재기를 한 후에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에서 짐을 찾아 콜밴에 싣고 핸드폰을 켰다. 그 동안의 일정에 대해 회상하며 졸고 있는데 내가 떠나있던 시간 동안에 받았어야 했던 밀린 문자메시지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직장인 신용대출 즉시 송금’ ‘이 문자 볼 수 있나? 요세미티간다고? 좋겠당, 잘 다녀와~ 갔다 와서 일잔!!’ ‘탈레이사가르 원정대 북벽직등등정성공,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원정대원일동’…. 또다시 머릿속에서 두 가지 감정이 엉키고 있었다. 후련함과 아쉬움. 자유를 찾아 떠난 등반에서, 우린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인포메이션] 요세미티 엘캡 노즈 등반에 관한 정보 지름길에 현혹되어 루트를 잃어버리지 말것 글·사진 모상현
노즈 노즈는 34피치로 구분한 자료도 있고 31피치로 구분하는 자료도 있다. 등반하면서 자신들이 올라간 피치를 기준으로 진로를 정하다 보면 펜듈럼 해야 할 곳에서 더 오르거나 더 올라야 할 곳에서 펜듈럼 하는 수가 생길 수 있다. 그때그때 등반 팀 마다 피치를 종료하는 곳이 달라질 수 있는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지형과 크랙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생각해서 움직여야 하며 3피치를 제외하고는 인공등반 난이도 A1수준이므로 크랙이 없어지거나 너무 어려우면 펜듈럼 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하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A1수준이기는 하나 낯선 암질과 고도감, 많은 장비의 무게로 인해서 국내에서의 A1을 생각하고 간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접근로 접근로는 두 가지. 본격적인 등반에 앞서 벽에서 돌출된 바위를 등반해 벽으로 붙어야 하는데 이곳은 피치개념으로 취급하지는 않지만 그냥 확보 없이 등반하기에는 부담스럽다(설악산 적벽으로 접근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돌출된 바위를 왼쪽으로 돌거나 오른쪽으로 돌아서 1피치 시작 지점으로 가면 되는데, 시작지점에 확보 포인트는 따로 없다. 우리 팀의 경우 이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평평한 테라스에서 쉬운 크랙을 따라 10m 올라서 나무를 지나 벽으로 붙었다.
피치별 등반정보 1피치 확보지점은 따로 없고, 파란 슬링이 달린 확보물 왼쪽 크랙과 조금 넓은 오른쪽 크랙 중 하나를 오르면 된다. 오른쪽 크랙은 오를수록 넓어져 벙어리가 되지만 그 지점에 볼트가 있어서 등반에 무리는 없다. 우리의 경우 왼쪽으로 올랐는데 앞서 등반한 외국팀들은 암벽화를 신고 오른쪽 크랙으로 올라갔다. 2피치 직상하다 볼트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살짝 펜듈럼 해서 크랙을 따라서 오르면 쌍볼트가 나온다. 3피치 크랙 따라 오르다 크랙이 작아지면서 볼트가 두 개 이어서 나온다. 4피치 실크랙을 따라 오르다 오른쪽으로 2번 펜듈럼 해서 크랙을 따라 오르면 볼트 2개가 이어서 나오고 오른쪽으로 테라스를 향해 이동하면 종료지점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짐을 데포하고 하강 했다가 다음날 다시 고정로프를 이용하여 등반을 시작한다. 하강 포인트는 4곳이며 60m로프로 하강시에는 3동을 연결해서 고정시켜야 땅에 닿는다. 5피치 우측으로 반달 형태로 나있는 넓고 쉬운 크랙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특별히 피치 종료지점이 없기 때문에 6피치까지 그냥 한 번에 가는 경우가 많다. 6피치 우측으로 나있는 크랙을 끝까지 오르다가 오른쪽 페이스로 넘어서 3m 오르면 쌍볼트가 나온다. 7피치 돌트홀(Dolt Hole)이라는 작은 그늘이 있는 부분의 피치종료지점까지 크랙을 따라 오른다. 8피치 볼트를 따라 오르다가 볼트가 끝나면 크랙을 따라 오르면 쌍볼트가 나온다. 여기서 우측으로 크게 펜듈럼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거의 한 피치를 다시 내려오는 꼴이 되니 무척 억울한 피치이다. 펜듈럼 한 크랙을 10m 오르다 보면 볼트 하나가 나오는데 그곳이 종료지점이다. 볼트가 하나라 종료지점인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7피치 종료지점과 거의 같은 높이다. 홀링은 9피치에서 한 번에 하는 것이 좋다. 노즈를 처음 하는 팀이 아니라면 돌트홀에서 직상하지 않고 옆으로 볼트를 이용해서 바로 8피치 종료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겠으나 루트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억울하지만 한 피치 등반 후 펜듈럼 해야 한다. 9피치 동일한 크기의 크랙등반. 10피치 약간의 반침니 등반 후 쉬운 크랙등반. 11피치 피치가 10m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10~11피치를 한번엔 등반한다. 이곳이 돌트타워(Dolt Tower) 첫날 비박지. 전체 루트에서 가장 넓은 비박장소이다. 12피치 돌트타워 오른쪽으로 펜듈럼 하강해서 크랙을 따라 오르다 보면 쌍볼트가 나온다. 13피치 우측으로 비스듬히 넘어가는 크랙등반. 14피치 우측으로 쉽게 이어지는 등반선을 따라 오르면 엘캡타워(El Cap Tower) 가 나온다. 아주 평평하고 좋은 테라스 위에 확보볼트가 있다. 15피치 전체 구간에서 가장 불안한 자세의 텍사스 플레이크(Texas Flake) 등장. 10m 정도 침니를 등반하면 확보테라스가 나온다. 침니 중간에 볼트가 있다. 16피치 볼트를 따라 오르다 크랙으로 이어져서 부트 플레이크(Boot Flake)의 꼭대기 테라스까지 오른다. 17피치 그 유명한 킹 스윙(King Swing)을 할 차례. 확보지점의 맨 왼쪽 볼트에 확보하고 부트 플레이크의 밑바닥까지 약 20m)정도 내려가서 크게 왼쪽으로 펜듈럼 해서 쌍볼트가 있는 테라스로 건너간다. 후등자까지 건너와 등반한 후 나중에 홀링 하거나 확보 없이 크랙을 올라 쌍볼트가 있는 작은 턱에서 종료한다. 18피치 쉽지 않은 크랙이 직상으로 이어지고 오버행 턱이 연속으로 나오는데 그 좌측이 피치종료 지점이다. 그러나 대부분 쌍볼트가 있는 작은 테라스까지 등반을 계속한다(50m 정도 소요). 이 테라스는 왼쪽으로 10m 하강 펜듈럼을 위한 장소로 후등자가 오면 둘 다 왼쪽으로 펜듈럼 해서 테라스가 나오면 그곳에서 홀링을 한다. 19피치 좌측 쉬운 트래버스 후 쌍볼트에서 종료(홀링은 20피치 가서 한번에 하는 것이 좋다) 20피치 쉬운 크랙을 따라 오르면 쌍볼트가 있는 넓은 테라스인 캠프4 나옴. 이곳에서 홀링한다. 21피치 우측 3시 방향으로 쉬운 크랙등반 후 쌍볼트 종료. 대천장이 시작된다. 22피치 대천장(Great Roof) 구간. 우측으로 꺾이는 오버행 크랙으로 고도감이 상당하지만 기존 확보물들이 있어 크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트래버스 구간이므로 후등자 주마링시 주의해야 한다. 오버행 크랙이 끝나고 쌍볼트가 나오면 종료한다. 23피치 일정한 크기의 크랙 등반이 이어지다 쌍볼트가 나온다. 24피치 크랙등반 후 중간 중간 테라스가 나오며 쌍볼트가 있는데 그 중 맨 마지막 가장 좋은 테라스에서 종료하면 된다. 이곳이 비박이 가능한 캠프5 지점이다. 25피치 2시 방향으로 오르다 좁은 직상크랙 따라 오르면 쌍볼트가 나온다. 26피치 비교적 쉬운 크랙을 따라 오르다 보면 넓은 테라스인 캠프6이 나온다(마지막 비박지). 27피치 직상크랙을 따라 오르다 오른쪽 크랙으로 넘어가서 쌍볼트가 나오면 종료한다. 자리가 좋지 않다. 28피치 비교적 넓은 크랙등반이 이어지다가 쌍볼트에서 종료한다. 29피치 크랙 따라 오르다가 우측 오버행을 넘어서면 쌍볼트가 나온다. 30피치 쉬운 크랙등반이 끝나면 볼트가 계속 이어진다. 볼트 따라 우측으로 넘어가다 낡은 쌍볼트에서 종료한다. 31피치 볼트 따라 오르다 우측으로 넘어서면 걸어가는 슬랩이 나오고 위로 쌍볼트에서 종료한다. 그 위로 10m 정도 흙길을 걸어 오르면 큰 소나무가 나온다.
사용장비(3인 기준) 공동장비 너트 1조(10개)·마이크로 너트 1조(6개) 에일리언 1호, 2호, 3호, 4호, 5호, 6호 3개씩 케머롯 1호, 2호, 3호, 4호 2개씩 60m 라운드 슬링 20개·퀵드로 5개 카라비너 60~70개·잠금카라비너 6개 로프 프로텍션 1개·도르래 2개 너트회수기 1개·예비용 주마 1개·해머 1개·쿨척 1개 래더 3개·빌레이 시트 2개·홀링백(100~120ℓ) 2개· 배낭(30ℓ) 1개·무전기 2개·덕테이프 약간
개인장비 주마 1조, 주마스텝 1개, 그리그리 1개, 하강기 1개
등반시 참고 사항 - 크랙이 깊어 캠이 흔들리면서 깊이 들어갈 수 있으니 장비 설치시 회수 가능하도록 와이어의 유동이 좋은 캠과 런너 사용. - 반드시 너트로만 등반해야 하는 구간이 있으므로 캠이 충분하더라도 너트를 꼭 가져가야 한다. . - 물은 하루 1인당 1.5~2ℓ 준비해야 하며 등반이 길어질수록 적응이 되어 물이 덜 먹히는 경향이 있다. - 홀링 줄은 늘어나지 않는 스태틱 로프를 사용하며 뒷줄을 10m 정도는 남겨두고 홀링백을 묶어야 짐이 벽에 걸려 나오지 않을 때 빼낼 수 있다. - 주마 트래버스에 대해 충분한 훈련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그리그리를 이용하여 백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등반루트 상에는 여러가지 지름길이 있으니 반드시 루트를 숙지하여 자유등반시 이용하는 지름길 볼트에 현혹되어 루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산루트 노즈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벽이 끝나는 부분까지 걸어가면(1시간 정도) 협곡이 나오고 그 협곡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슬링에 하강 링이 걸린 소나무가 나온다. 여기서 4피치 하강 하면 된다. 중간 중간 작은 케른이 있어서 길을 찾아갈 수는 있지만, 만일 밤에 정상에 도착했다면 아침에 길을 찾는 게 좋다. 길이 희미하고 미끄러우며 간혹, 클라이밍 다운하는 곳도 있어 홀링백에 많은 짐을 지고 가기가 만만치 않다. 하강 후 다시 20분 정도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차량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가면 도로와 만나는 주차장이 나온다.
현지 교통편 렌터카 차량의 종류와 대여기간에 따라 천차만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용할 일정을 기입하면 견적이 나오고 예약을 해서 번호만 적어가면 공항에서 바로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우리나라 카니발 수준의 차량을 10일 정도 빌리면 400달러, 보험은 운전할 사람의 수, 운전자의 나이, 기본 혹은 풀 커버 등에 따라 가격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우리 팀의 경우 12일 동안 2명이 운전하는 풀 커버(기본도 있음) 보험을 들었는데 867달러(www.enterprise.com)가 들었다. 기본적으로 기름 값이 저렴하고 도로가 잘 되어 있고 여러 명일 경우 요세미티 밸리 안에서의 운행까지 생각한다면 렌터카를 권유하고 싶다. 밸리 안에서 샤워장과 슈퍼 등을 이용하려고 해도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고 등반을 하러 가더라도 차가 없으면 도로를 따라 한 시간은 걸어가야 벽 앞에 설 수 있다. 밸리 안에는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밸리로 들어오기 전에 주유를 해두는 것이 좋다. 만일 주유를 해야 한다면 샌프란시스코 방향 120번 도로로 나가서 삼거리 우측에 주유소가 있으며 차량으로 20분 거리다. 공항에서 요세미티까지의 이동 경로는 yahoo.com에 있는 지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적으면 최단거리 노선이 나오는데 이걸 출력해서 들고 가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외국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중학생 조카에게 부탁하면 된다.
버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트랜스베이 터미널에서 요세미티 밸리 서쪽 머세드까지 가서(4시간) 계곡 순환버스로 갈아탄다(2시간 30분 소요). 계절에 따라 운행시간이 바뀌니 홈페이지 참조(www.yarts.com). 밸리 버스의 시간표는 슈퍼 앞에서 얻을 수 있다.
요세미티 밸리 정보 입장료 차량 1대당 20달러, 1인당 10달러 우리의 경우 공원입구를 퇴근시간 이후에 통과했더니 별다른 요금을 내지 않았고 등반이 끝나고 공원 밖으로 나올 때 차량 요금 20달러만 내고 나왔다.
야영장 곳곳에 야영장이 있는데 등반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주로 엘캡에서 가장 가까운 캠프4 야영장을 이용한다. 저녁에 도착하면 레인저 부스에 있는 리스트에 체크하고 일단 잠을 자고 아침 8시 반에 정식으로 야영장을 배정 받으면 된다. 리스트에는 야영장번호가 적혀있고 빈 야영장 칸에 인원과 이름을 연필로 쓰게 되어 있다. 아침에 레인저를 만나 일정을 정하고 계산을 하면 볼펜으로 이름을 고쳐 적어준다. 1인당 하루 5달러. 5월에서 9월의 성수기에는 7일 이상 한 야영장에 머물 수 없게 되어있으며 일주일 후에는 다시 7일을 머물 수 있는 식이다. 텐트를 몇 동을 치던 요금과 관계없으며 계산을 하고 나면 사용자의 이름이 적힌 표를 주는데 그 표를 텐트에 달아두면 된다. 주차의 여부에 따른 추가요금은 없으나 차량에 둔 음식물 때문에 곰이 나타날 수 있어서 차량에 소유주를 식별할 수 있는 표를 준다. 야영비는 선불이 되는 셈이니 등반하러 가서 며칠 동안 야영장을 비울 계획이면 레인저에게 얘기하고 텐트를 걷어두면 환불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등반 출발하는 날 아침은 새벽에 나서기 때문에 8시 반에 업무를 시작하는 레인저를 만나 텐트를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야영장에는 화장실은 있으나 샤워시설은 없고 설겆이는 물을 떠다가 캠프사이트에서 해야 한다. 10시 이후에는 음식을 조리하거나 불을 피울 수 없고 특히 음식물이나 그릇 등을 보관함 이외의 곳에다 두고 자리를 비우면 곰과 다람쥐, 새들의 습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저녁시간에 곰이 야영장을 어슬렁거리는 걸 보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음식물 보관에 유의하게 된다. 또한 침낭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가 다람쥐에게는 음식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다람쥐가 파먹은 침낭에서 자고 싶지 않다면 텐트문은 꼭 닫고 다녀야 한다.
그 외의 숙박시설 공원 내에 몇 곳의 호텔과 롯지가 있으나 성수기에는 예약 없이 사용하기 힘들고 값도 비싸다(400달러~100달러 사이). 가장 저렴한 숙박시설로 텐트 롯지가 있는데 야전텐트 같은 곳에 전등과 침대만 있다. 이불과 수건을 지급해 주지만 난방이 안 되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우리 같은 등반가에겐 야영장만 못하다(2인 70달러 수준).
슈퍼마켓 밸리안에 있다. 10시까지 문을 열며, 주류구매 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샤워 커리빌리지에 가면 별도의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장비점 슈퍼 뒤와 커리빌리지 안에 있으며 전문등반장비와 의류는 환불이 안 되니 잘 구경해 두었다가 쇼핑한다. 그 외 우체국. 병원 등의 시설이 있고 인디언 박물관, 앤설 아담스 갤러리 등에서 기념품을 살만하다. 그래셜 포인트에 가면 계곡 안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차로 약 40분쯤 올라가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정보 요세미티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샌프란시스코다. 요세미티까지는 5시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시내가 크지 않아 한두 번 돌아보면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 차이나 타운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호텔, 쇼핑타운이 있다. 등산장비점으로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향으로 101번 도로아래 8번가에 REI 매장이 있다. 근처에 벤츠 매장이 크게 있으니 찾기 쉽다. 일요일에도 11시부터 문을 연다. 맴버쉽 카드를 만들면 카드 6%, 현금 10%를 연말에 환금해 준다(rei.com 참조) 숙박시설은 시내에 있는 호텔이나 도미토리보다 공항주변을 권하고 싶다. 시내호텔은 200달러 정도로 비싸고 도미토리는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비가 따로 들어야 하며 사람당(20달러선) 돈을 계산하기에 인원이 많으면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자동차 전용 도로로 가다 보면 우측 아래에 여러 개의 모텔(INN)이 있다. 전용도로에서는 접근 할 수 없으니 일반 도로로 가다가 들어가야 한다. INN들은 국내 모텔 수준으로 방 하나당(더블침대 트윈 1박 80달러) 돈을 받고 사람추가에 따른 요금을 받지 않는다. 주차가능하고 간단한 아침도 챙겨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airport inn 전화번호: 650-588-9400).
첫댓글 봄에 관악산 올라가다가 모상현씨를 만났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나는 행복했다 너무 잘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