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답글을 주셨군요.
이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권태욱님 글
이번에 어쨌든 자신을 심각하게 돌아보고 또 여러 가지로 많이 공부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매한 저를 일깨워주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시군요.
답글;
천만의 말씀입니다. 도리어 제가 고맙습니다.
권태욱님 글
감사와는 별개로 할 말은 하는 것이 부처님법에도 합당하다고 생각하여 간단히 지적하겠습니다.
답; 복잡하게 길게 하셔도 됩니다. 얼마든지 하십시오.
권태욱님 글
1. 수행법의 우열은 저보다도 성철 스님이 평생 훨씬 지독하게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대혜종고 선사는 더 하구요.
답글;
네, 그렇습니까?
설령 그랬기로서니 그게 뭐 이상합니까?
그분들은 그분들이고 님은 님인데 그게 님의 일과 뭔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군요.
어쨌든 그러한 데에는 님이나 그분들 나름의 무슨 까닭이 있겠지요.
전 그분들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세상천지 온갖 초목들이 다 나름의 약효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합니다.
국산 약초든 수입 약초든 약초는 약초 맞구요.
흔한 잡초라도 환자에 맞으면 이 곧 명약이요 안 맞으면 산삼, 녹용이라도 별 볼일 없는 것이지 어디 처음부터 명약과 독약이 따로 정해져 있나요?
명의는 환자의 증상을 보고 약을 쓰듯이 대종장님들은 그 사람의 근기를 보고 방편을 쓰시는 것이지요.
이 분들이 방편 상 설혹 어느 한 수행법을 선호하고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수행법은 다 필요 없다. 라든가 다른 수행법을 비난 하시지는 안하셨지요.
겉으론 어떤 수행방편을 비난 한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그 수행방편을 비난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근기에 맞지 않는 데 그 수행법을 가지고 수행을 하는 수행인이나 또는 그 수행법을 잘못 이해하고 그 취지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행을 하는 수행자들을 경책한 것이지 그 수행법 자체를 비난한 것이 사실은 절대 아닙니다.
지혜로운 불자님들은 이 점을 오해하지 말고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증세의 질환이라도 의사나 약사 자신의 임상학적 경험상 이런 증상의 환자에겐 이런 약이 잘 듣는다. 라며 특별히 애용하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또한 환자도 내과 질환, 외과 질환, 순환계 질환, 정신 질환 등등 다양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분류에 따른 처방도 당연히 다양해지지요.
외과의가 보는 수술 환자에겐 당연히 수술을 권장할 것이구요 내과의가 보는 독감 환자에겐 수술보다는 당연히 그에 맞는 주사제나 약제 투여를 권하지 않을까요?
모든 질병에 자기 약만 또는 오로지 이 약만이 유일무이의 최고라고 고집하는 이러한 엉터리 약사와 의사만 아니라면 병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니 일반인들이 그것을 가지고 시비할 것은 없구요 다만 그들의 처방이 맘에 안 들면 병원을 바꾸면 그만이지요.
그러니 종장님들이 간화선을 주장하든 묵조선을 주장하든 돈오돈수를 주장하든 털고 닦으라고 하든 다 그 나름의 까닭이 있으니 그것을 가지고 특별히 시비할 것이 없다 이 말입니다.
님도 만약 심화증으로 무엇인가 크게 깨달아 일가를 이루셨다면 님이 깨달은 그 무엇인가를 깨우치고 싶으신 다른 사람들에게 심화증을 권하시라 이 말입니다.
다만 간화선은 중국선이고 관념적이라 안 된다. 라든가 성철 스님은 내적수행이 부족해서 못 깨쳤다. 라든가 등의 비난성 발언은 마시고요.
심화증은 심화증이고 간화선은 간화선이지 그게 서로 뭔 원수 질 일이 있겠어요.
그리고 성철 스님이 깨쳤든 못 깨쳤든 추앙을 받는 못 받든 그것이 님하고 뭔 상관이 있겠어요.
안 그래요?
권태욱님 글
성철 스님은 고려보조국사를 돈오점수 때문에 줄곧 공격하여 한국불교자체를 분열시킬 정도였습니다.
답글;
아! 그렇습니까?
그 점에 관해 전 사실 관심도 없고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을 꺼내셨으니 답변 드립니다.
성철스님이 만약 돈오돈수를 주장했다면 그것도 아마 그럴 만하니 그랬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것이 이런 면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왔고 저런 면에서는 부정적 효과를 미쳤다 말할 수도 있는 것인데 아무 배경 설명이나 논거 제시도 없이 무턱대고 성철 스님의 돈오점수 주장 때문에 한국불교자체가 분열될 정도였다 한다면 그것은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님의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중도를 말하지 않더라도 불교자체(?)가 분열될 일이야 있겠습니까?
괜히 이런 식의 단언과 주장을 바탕으로 누가 옳다 그르다 하며 극단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은 비판을 오도하고 가장하여 건전한 비판문화를 왜곡시킬 수 있고 또 나아가 상호 비난과 감정싸움의 빌미가 될 수도 있으니 삼가고 삼가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권태욱님 글
2. 불교의 현대화는 조계종 기타 한국종단의 근본종책의 최상위에 있어서 저는 그것을 믿고 따랐을 뿐입니다.
답글;
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얼마든지 믿고 따르십시오.
남에게 방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라면 님이 하고 싶으면 님 방식대로 하는 것이지 조계종단이 뭐라든 그 누가 뭐라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다만 기존의 방법이 내 방법에 비해 나쁘네 그르네 하지만 않는다면 뭔들 못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냥 저것은 저것이고 이것은 이것입니다.
또한 저것이 있어야 이것이 있고 이것이 있어야 저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비교하고 비판하여 취하고 버릴 성질의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설령 경쟁관계에 있는 유사품이라 해도 그렇지요.
자기 물건이 좋고 자신이 있다면 괜스레 기존의 물건 가지고 험 잡을 일 없지 않겠습니까?
좋은 물건은 다른 물건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하지 않아도 잘만 팔립니다.
자기 물건 팔기에도 바쁘다면 뭔 남의 집 물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합니까?
비교고 비판이고 다 필요 없습니다.
설령 최고가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그냥 좋으면 좋은 대로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팔면 됩니다.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모자란 것은 모자란 대로 다 나름대로의 쓰임이 있고 다 제 가치가 있는 것인 데 무엇을 무엇과 비교를 할 필요가 있고 비판을 할 필요가 있겠어요.
현대화를 하든 과학화를 하든 얼마든지 맘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다른 것과 비교하고 비판하여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의 논조로서 비난과 분란을 자초하지는 마십시오.
권태욱님 글
그러므로 이에 대한 비판은 저가 아니라 한국불교종단에 하시는 것이 옳겠지요.
답변;
님이 심화증을 알리고 또 불교현대화를 하는 행위에 대해 저는 결코 비판한 바 없습니다.
저는 다만 간화선이나 성철 스님 등을 도마에 올려 분란을 자초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간화선 비판인지. 성철 스님 비판인지. 아니면 심화증에 대한 소개인지 그 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령 비판을 하더라도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고 비판을 하라는 것입니다.
권태욱님 글
3. 객관적 근거없이 비판하는 점에서는 저보다도 성철 스님이 수천억배 더 심합니다.
답글;
이 말씀에 대한 진위는 차치하고 또 백번을 양보하여 성철 스님이 설령 그렇다 해도 그게 님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함부로 버린다고 님도 아무 곳이나 마구 버려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도대체 비교할 것을 비교를 하고 핑계를 댈 것을 대서야지요.
왜 떳떳하게 홀로 가지 못하고 남에게 기대어 묻어가려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권태욱님 글
돈오돈수의 근거라야 겨우 진위여부가 불분명한 육조단경 정도이고, 이런 근거박약 때문에 성철 스님은 또 육조단경을 일부러 높이는 행위와 조계종을 육조혜능의 아손(兒孫)으로 칭하는 행위까지 했습니다. 또 소위 성철 스님의 3관으로 불리는 오매일여의 근거라야 화엄경 등 아주 극소수이고 선지식도 겨우 현사 선사 정도였으며, 또 잠이나 꿈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강조한 것은 누가 뭐래도 '객관적 증명'이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고, 그래서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죽음이나 잠을 '객관적 증명'으로 사용하지 않는 원칙에 위반했습니다.
답;
님의 이 말씀은 못 들은 것으로 해 두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만 가지고는 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에는 심히 부족한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신다면 좀 더 풍부한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요 중요한 것은요 이런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이런 것으로 님이 최고로 정말 옳다고 밝혀진다 해도 그까짓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따위 것 아무리 명쾌하게 밝혀 봐야 개뿔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님이 만약 직업 강사나 철학이나 사상 등을 전공으로 하는 분이라면 모르겠으나 수행인은요 이런 것에 관심 가져서 이득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남이야 똥 장군을 지고 장에 가든 말든 수행인은 제 수행만 열심히 하면 그만입니다.
자기 마음 밝혀 안심입명하겠다는 수행인에게 있어 천경만론의 지식은 다 티끌일 뿐입니다.
깨달음(수행)과 지식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남의 일에 이것저것 관여할 까닭이 없습니다.
설령 머리 위로 트럭이 지나 간다 해도 오직 모를 뿐,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것입니다.
비우고 비우소서! ()()()
첫댓글 대수롭지 않은 저의 짤막한 댓글에 이렇게도 의미를 부여해주시고 평도 해주시고 방향도 제시해주시니 황감하기보다는 좀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야말로 지나가는 짧은 댓글이었는데... 솔직히 제 자신도 일시적인 상념을 표현한 댓글이어서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잊어버렸는데 이렇게 구구절절 해설 평가 착어(?)해 주시는군요. 이런 수고로움은 님이 스스로 하신 것이지 제가 강요한 것이 아님을 확인드리고 싶으며, 각자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고 끌어나가야지 공연히 죄없는 남을 탓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아하!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글은 님만 보시라고 올린 글이 아니니까요. 불법에는 주인도 따로 없고 시공 또한 따로 정한 바가 없어서 님의 글이나 제 글이 법계 골고루 미쳐 언제 어디서 누가 보든 바로 지금 그 때가 되는 것이니 이런 까닭에 언제 어디서나 눈 밝은 이들이 함께 하는 것이거든요. 불법의 그물은 바람조차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니 반드시 그에 따른 인과가 분명한 것입니다. ()
부처님도 인과는 못 피한다 하였으니 자고로 인과에 매한 자는 인과를 보지 못하는 자이며 누구든지 씨앗을 심은자 심은대로 거두리라! / 인과에 어둡지 아니한 자는 함부로 씨앗을 심지 않나니 씨앗을 심은 밝은 자는 그 열매를 거둘 것을 피하지 아니한다! / 씨앗을 심어서 거둘 것인가? 아니면 심지 않아서 거둘 것이 없어 이것을 하고프면 하고 저것을 하고프면 하면서 일없이 편하게 살 것인가! / 제멋에 겨워서거나 혹은 멋 모르고 인을 심는자! 그자가 큰 문제로다!!!
ㅎㅎㅎ...이제 tathata 님과는 완전히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아서 즐겁고 유쾌합니다. 이제는 님의 글이 불만은커녕 재미있고 기쁘기만 합니다. 좋고 또 좋습니다. 그럼...()()()
제 글이 그렇게 재미있으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님의 글에 대해 비난(?)을 하겠습니다. 저도 기쁩니다. 님의 기쁨에 동참 할 수가 있어서요. ㅎㅎㅎㅎㅎㅎ() 님이 만약 직업 강사나 철학이나 사상 등을 전공으로 하는 분이라면 모르겠으나 수행인은요 이런 것에 관심 가져서 이득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남이야 똥 장군을 지고 장에 가든 말든 수행인은 제 수행만 열심히 하면 그만입니다. 자기 마음 밝혀 안심입명하겠다는 수행인에게 있어 천경만론의 지식은 다 티끌일 뿐입니다. 깨달음(수행)과 지식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남의 일에 이것저것 관여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젠 아시겠죠? ()
ㅎㅎㅎ...저와는 근본적인 인생관의 차이가 있는 것 같군요. 이 때문에 성철 스님 비판에 관해서 의견이 많이 대립된 것도 같구요. 남은 "남의 일에 이것저것 관여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젠 아시겠죠?"라고 자신만만하게 물으신 것 같은데, 저는 반대로 남의 일에 이것저것 관여할 까닭이 있다고 봅니다. 즉 관여할만한 일이나 사유(이를테면 진리의 발견, 세상의 발전, 정의의 확립, 위난의 극복 등)가 있으면 당연히 관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인생관 세계관의 근본적 차이는 알고보면 사람마다 다 있다고도 하겠지요. 서로 자신의 인생관대로 살면 되지. 굳이 내 것이 낫다, 아니다 내 것이 더 낫다라고 티격태격할 필요는 없겠지요. ()
"직업 강사나 철학이나 사상 등을 전공으로 하는 분이라면 모르겠으나 수행인은요 이런 것에 관심 가져서 이득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남이야 똥 장군을 지고 장에 가든 말든 수행인은 제 수행만 열심히 하면 그만입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수행인은 제 수행도 필요하지만 남과 세상의 수행에도 동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거던요... 이런 것은 근본적 기질적 태생적 차이점에 가까워서 우열이나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단지 서로의 실태를 잘 알아서 불필요한 대립 마찰을 방지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
[단지 서로의 실태를 잘 알아서 불필요한 대립 마찰을 방지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라고 하신 님의 말이 바로 내가 님께 여태 드린 말이라 이겁니다. 즉 상대를 비판하려면 감정이나 어설픈 선입견에 기대지 말고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의해 비판을 하라 이겁니다. 이런 비판이라면 누가 왜 뭐라 하겠어요. 그런데 님은 지금 성철 스님의 법어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단지 성철 스님을 마구 비난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르고 아니라고 우기니 문제가 된 것입니다. 비판 얼마든지 하세요. 그러나 비난은 또 다른 비난을 불러 온다는 사실을 한번 환기시켜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