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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여행, 책이야기 스크랩 이베리아의 태양을 찾아가는 길, 포루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모로코
green 추천 0 조회 14 10.05.06 14: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태양의 열정과 가우디의 건축혼, 특유의 환한 웃음이 떠오르는 스페인으로의 여행은 그곳의 햇살만큼 따뜻하고 파란 하늘만큼 상쾌하다. 서쪽에서 끝난 유럽 포르투갈,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을 것 같은 아프리카 속의 유럽, 모로코. 가죽 염색공장을 찾아가는 미로 같은 여행, 무엇이 나타날지 궁금하기만 하다. 여행 일정 그대로 따라가 보는 가상의 여행, 시작!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대륙을 날아서 동양의 끝에서 서쪽, 유럽 대륙의 끝 포르투갈까지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땅끝 마을을 찾듯. 지구의 중심이 유럽이고, 땅덩어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을 때 이곳은 아마도 세상을 떠나기 좋은 곳이었으리라.

땅 끝 마을 까보다로카와 리스본
포르투갈의 가장 서쪽 끝이자 유럽 대륙이 끝나는 곳이다. 볼거리나 유적 보다는 이곳이 갖는 의미가 큰 곳으로 절벽에 와 부딪치는 대서양의 파도가 육지의 끝, 바다의 시작을 알린다. 유료이긴 하지만 여행객들을 위해서 서쪽 끝에 다녀갔다는 증명서를 발급해준다. 눈에 보이는 것은 우뚝 솟은 기념비와 휑한 자연이지만 파란바다와 하늘이 어디가 하늘이고 바다인지 구분하기 힘들어 예전에 CF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었던 곳이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벨렝탑 등을 볼 수 있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둘러 보고 스페인으로 간다.


땅끝 포루투갈의 까보다로카

포루투갈 리스본 발견자의 광장

플라멩고의 스페인 입성, 세비야
광장을 다 덮을 듯한 치마를 날리며 플라멩고를 추던 CF의 장소 세비야 광장. 그리고 영화미션 임파서블 II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소, 열정의 군무로 플라멩고가 펼쳐지던 곳 역시 세비야다. 경쾌한 박자와 힘찬 몸놀림의 플라멩고가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다. 원한다면 저녁시간을 이용해 극장식 식당에서 플라멩고를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 최대의 세비야 성당과 황금의 탑, 왕실 저택 등을 둘러보고 모로코로 향한다.

모로코, 잃어버린 사랑을 꿈꾸다
 
이제 영화배우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오래된 흑백영화 카사블랑카. 덕분에 모로코는 더욱 특별해졌다. 줄거리도 가물가물한 영화지만 어쩐지 잃어버린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숨어 있을 듯 하다.

고대 왕국 페스
페스가 어디인지 모르더라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염색 공장 사진. 설령 그곳이 염색공장인지 몰랐더라도 사진을 본다면 아하~ 하는 깨달음의 탄성이 날 것이다. 길 잃기 딱 십상인 세계에서 가장 긴 골목길의 페스에서 염색 공장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멋진 광경을 포기할 수 없다. 페스에서 가공된 가죽은 품질이 좋아 거의 유럽으로 가는데 제품으로 재 가공되고 브랜드를 달면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된다. 독특한 색감의 고대 왕궁과 이슬람 사원을 구경하고 모로코 최대의 상업 도시 카사블랑카로 간다.


모로코 염색 공장 페스

이슬람의 건축 알함브라 궁전

카사블랑카, 잃어버린 사랑의 도시
이제는 험프리 보가트도, 잉그리트 버그만도 찾을 수 없다. 모로코 최대의 상업도시 카사블랑카의 왕궁과 광장, 모스크 등을 둘러보고 구 도시 메디나로 이동한다. 방벽과 왕궁, 모하메드 5세의 능 등 이슬람의 유적을 여행한다. 북아프리카 최고의 상업 도시 속에서 보는 역사와 이슬람의 문화는 이질감 속에서 잘 어우러진다.

스페인에서 만나는 이슬람

스페인 남부는 과거 역사 속에서 이슬람과의 치고 받는 역사가 있었던 곳이다. 특히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은 당시 이슬람의 영향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곳, 다른 이슬람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향기가 전해진다.

알함브라, 기타 선율에서 느꼈던 그 감상 그대로
그라나다에서는 알함브라 궁전 하나면 충분하다. 이슬람 건축 양식의 최고로 꼽히는 곳, 스페인이라는 지리적, 문화적인 영향으로 다른 곳의 이슬람 양식과는 또 다르다. 정확하게 떨어지는 좌우대칭, 연못에 비친 건물의 모습까지 계산되어 만들어진 궁전은 이슬람의 치밀한 수학과 건축을 보여준다. 궁전 안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이탈리아 밖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으로 꼽힌다. 사자의 정원 역시 관람의 포인트로 중앙 연못과 연결하는 수로, 주변을 장식하는 12마리의 사자 조각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궁전의 규모가 커서 이리저리 이어지는 건물과 누각을 따라 다니다 보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풍부한 감성이 전해진다.

코르도바, 이슬람과 유태인의 만남
이슬람 통치시기 전성기를 맞았던 코르도바는 당시 1,000개의 이슬람 사원과 600개의 공중 목욕탕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10세기 당시에 거리에 가로등이 있었을 정도의 도시라니 규모와 위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답게 구시가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특이한 것은 유대인 교회와 거주 구역이 같이 있다는 것. 건물과 함께 아름다운 꽃이 장식된 골목길들도 아름답다.

똘레도와 마드리드, 스페인의 절정

여 행을 할수록 스페인에는 유적도 유산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잘 기억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왕궁인지 교회인지 헷갈릴 정도. 역사와 건축, 문화와 종교 그 어떤 방면으로 여행을 하더라도 스페인은 만족할 만하다.

언덕 위 성당의 도시 똘레도
도시 중심부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똘레도의 성당은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이 지역에서의 역할이 충분히 전해진다. 도시 전체가 중세의 기운이 그대로 살아있는 똘레도는 두 개의 탑과 서로 대칭을 이루게 만들어졌지만 한쪽만 완성되어 있다. 이슬람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념해 만들어진 것으로 내부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똘레도는 성당뿐 아니라 산토 토메교회와 고풍스러운 구시가를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똘레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왕궁

마드리드 열정의 중심에 도착하다
스페인의 중심, 마드리드. 좁고 구불구불한 거리에 건물이 밀집된 구시가와 그 주변으로 넓은 길과 시원시원한 확장 지구 그리고 외곽으로 구분된다. 구시가에서도 광장을 중심으로 혹은 건축물이나 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루트를 만들 수 있지만 구시가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 왕궁, 돈키호테 상이 있는 스페인 광장, 아름다운 분수의 시벨레스 광장을 둘러본다. 나머지 곳은 아쉽지만 스쳐가며, 혹은 버스 창으로 만족한다. 스페인의 햇살이 따사로이 비치고 광장들을 보면서 서울에도 저런 곳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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