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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제1장 ~ 제3장
제1장 바빌론 왕궁에 등용된 히브리 젊은이들
유다 왕 여호야킴 제삼년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쳐들어와 예루살렘을 포위한 일이 있었다. 주께서는 그에게 유다 왕 여호야킴을 끌어가고 하느님의 집 물건 얼마를 빼앗아가게 하셨다. 느부갓네살은 그 물건들을 시날 땅에 있는 자기 신전으로 가지고 가 그 곳 곳간에 넣어두었다.
느부갓네살 왕은 내시부 대신 아스브낫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 왕족과 귀족들의 자제를 몇 명 뽑아 들이되, 흠없이 잘 생기고 교육을 받아서 막히는 데가 없으며 무슨 일에나 능숙하고 사리에 밝아 왕궁에서 일할 만한 젊은이들을 뽑아 바빌론 말과 글을 가르치게 하였다. 또 왕은 그들에게 날마다 궁중 요리와 술을 주면서 앞으로 어전에서 일볼 수 있도록 삼 년 동안 훈련을 받게 하였다.
그들 가운데 유다인으로는 다니엘,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라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내시부 대신은 이 젊은이들에게 이름을 새로 지어주었다. 곧 다니엘은 벨트사살, 하나니야는 사드락, 미사엘은 메삭, 아자리야는 아벳느고라고 부르게 하였다. 그런데 다니엘은 궁중 요리와 술을 먹어 부정을 타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하고 내시부 대신에게 그런 일을 피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 내시부 대신의 사랑과 귀염을 받게 해주셨다. 내시부 대신은 다니엘에게 사정했다. "나는 왕께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몸이다. 너희가 왕께서 정해 주신 음식을 먹지 않아, 얼굴이 너희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보다 못하게 보였다가는 내 목이 달아난다." 그래서 다니엘은 내시부 대신의 지시대로 자기와 하나니야와 미사엘과 아자리야를 맡아 보살피는 감독관에게 청했다. "소생들에게 열흘 동안만 시험삼아 야채와 물만 먹게 해주십시오. 그런 뒤에 궁중 요리를 먹는 다른 젊은이들과 우리 얼굴을 한번 비교해 부시고 나서 소생들을 나리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그는 다니엘의 말대로 열흘 동안 두고 보았다. 열흘 뒤에 보니, 그들의 얼굴은 궁중 요리를 먹는 다른 젊은이들보다도 살이 올라 보기에 더 좋았다. 그래서 감독관은 그들에게 음식과 술 대신 야채를 주었다.
이 네 젊은이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글공부를 잘해서 전문 지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다니엘은 어떤 환상이든지 꿈이든지 다 풀 수 있는 재능을 받았다. 왕명으로 정해진 훈련 기간이 지나자 내시부 대신은 그 젊은이들을 느부갓네살 앞으로 데리고 나갔다. 젊은이들과 이야기해 보니 그 중에서 다니엘,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를 따를 만한 사람이 없어 왕은 그들로 하여금 왕궁에서 일을 보게 하였다. 왕이 무슨 일을 물어보아도 그들은 온 나라 어느 마술사나 술객들보다도 열 배나 더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답했다.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왕궁에 머물러 있었다.
제2장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풀다
느부갓네살 왕 제이년에, 느부갓네살은 무슨 꿈을 꾸고 마음이 산란해져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왕은 자기가 꾼 꿈을 알아내려고 마술사, 술객, 요술쟁이, 점성가들을 불러들이라고 영을 내려 그들이 대령하자 이렇게 물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게 무슨 꿈인지 몰라 답답하구나." 점성가들이 아람말로 아뢰었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해몽하여 드리겠으니, 그 꿈을 소신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나 왕은 점성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안 된다. 만약에 내 꿈을 알아내어 해몽하지 못한다면 너희를 능지처참하고 너희의 집을 모조리 쓰레기 더미로 만들리라. 그러나 그 꿈을 알아내어 해몽해 준다면 후한 상금을 내리고 큰 영광을 누리게 해 줄 터이니 내 꿈을 알아내고 해몽해 보아라." 점성가들이 다시 왕에게, 그 꿈을 알려주어야 해몽할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왕은 이렇게 대답했다. "너희가 내 말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시간이나 벌려고 그러지만 내가 그것을 모를 줄 아느냐? 너희가 내 꿈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죽이리라.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나 꾸며서 시간을 끌려고 하지만 어림도 없다. 당장 내 꿈을 알아내어라. 그래야 너희가 해몽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아니냐?" 점성가들이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지금 물으시는 것을 알아낼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떤 대왕이나 군주가 그런 것을 마술사나 술객이나 점성가들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까? 임금님께서는 무리한 요구를 하십니다. 인간과 동 떨어져 있는 신들밖에는 임금님께 그것을 말씀드릴 자가 없습니다." 왕은 노했다. 그는 몹시 화가 나서 바빌론의 재사들을 죽이라는 영이 내리자 병사들은 다니엘과 그 친구들까지 죽이려고 찾아 나섰다. 마침 왕의 형리부장 아룍이 바빌론 재사들을 잡아 죽이려고 나서는데 다니엘이 그를 만나 눈치를 살피며 은근히 물었다. "어명을 받드시는 장군님, 무슨 일이 있었기에 왕께서 그토록 엄한 영을 내리셨습니까?" 아룍이 그 사정을 알려주자 다니엘은 자기가 입궐하여 해몽할 터이니 말미를 달라고 청하였다. 다니엘은 마침내 허락을 받고 집에 돌아가서 자기 동료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 자비를 베푸시어 그 비밀을 알게 하여 자기와 동료들이 바빌론 재사들과 함께 죽음을 면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 날 밤, 다니엘은 마침내 환상을 보고 그 비밀을 알게 되어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지혜와 능력은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의 이름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받으시리라.
시대를 마음대로 바꾸어 왕조를 바꾸시는 분이시요,
재사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슬기로운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시는 분이시어라.
빛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있어 어둠 속에 숨긴 것도 아시고,
깊은 데 숨어 있는 것도 밝히시는 분이시어라.
조상들을 보살피시던 하느님!
이 몸, 하느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올립니다.
지혜와 힘을 주시고
소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이 알고자 하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니엘은 바빌론의 재사들을 죽이라는 어명을 받은 어룍을 찾아가 청하였다. "바빌론의 재사들을 죽일 것이 아니라, 저를 입궐시켜 주십시오. 제가 왕께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아룍은 곧장 다니엘을 왕에게 데리고 가서 고했다. "임금님의 꿈을 풀어드릴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사로잡혀 온 유다인입니다." 아룍의 말을 듣고 왕은 벨트사살이라고도 하는 다니엘에게 물었다. "네가 내 꿈을 알 수 있단 말이냐? 그리고 해몽할 수도 있단 말이냐?"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물으신 것은 어느 재사나 마술사나 술객이나 점쟁이도 밝혀드릴 수 없는 비밀입니다. 하늘에는 어떤 비밀도 밝혀내실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훗날 일어날 일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잠자리에 누워 꾸신 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 자리에 드시어 앞일을 생각하실 때 모든 비밀을 밝히시는 분이 훗날 일어날 일을 임금님께 알려주신 것입니다. 소신이 남달리 지혜로워서 소신에게 그 비밀을 알려주신 것이 아니라, 임금님의 마음에 무엇이 떠올랐으며 그 뜻이 무엇인지 임금님께 밝혀드리라고 알려주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보신 환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우 크고 눈부시게 번쩍이는 것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임금님 앞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두 넓적다리는 놋쇠요, 정강이는 쇠요, 발은 쇠와 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시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돌 하나가 난데없이 날아들어와 쇠와 흙으로 된 그 발을 쳐서 부수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쇠, 흙, 놋쇠, 은, 금이 한꺼번에 부서져 타작 마당의 겨처럼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고 자취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친 돌은 산같이 큰 바위가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꿈은 이러합니다마는, 이제 그것을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왕이실 뿐 아니라 왕들을 거느리신 황제이십니다.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임금님께 나라와 힘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가 다 어디에 있든지 그것들을 임금님의 손에 맡겨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금으로 된 머리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서겠습니다. 세 번째는 놋쇠로 된 나라가 온 천하를 다스리게 됩니다. 네 번째로 설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겠습니다. 쇠는 무엇이나 부숩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모든 나라를 부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두 발과 발가락들이 옹기 흙과 쇠로 되어 있는 것은 나라가 둘로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기는 하겠지마는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쇠는 옹기 흙과 섞여 있습니다. 발과 발가락들이 쇠와 옹기 흙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단단한 편도 있고 무른 편도 있다는 뜻입니다.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쇠가 옹기 흙과 섞인 것은 사람들이 인척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회와 옹기 흙이 엉기지 않듯 서로 결합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왕들 시대에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고, 다른 민족의 손에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앞에 말한 모든 나라들을 부수어 없애버릴 것입니다. 그 나라는 길이 서 있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바위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놋쇠와 옹기 흙과 은과 금으로 된 것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는 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임금님께 알려주신 것입니다. 꿈은 분명 이런 것이었고 그 풀이 또한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자 느부갓네살 왕은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을 하고 사람들더러 그에게 제사와 분향을 올리라는 분부를 내렸다. 그리고 그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신이야말로 정말 비밀을 밝히시는 분이요 신들 가운데서 으뜸 가는 신이며, 만왕을 거느리시는 분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어찌 이 비밀을 밝힐 수 있었겠느냐?" 그리고 나서 왕은 다니엘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고 훌륭한 선물을 많이 주었으며 바빌론 온 지방의 통치자로 삼고 또 바빌론의 재사들을 거느리는 자리에 앉혔다. 다니엘은 왕에게 청하여 사드락고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빌론 지방 관리로 임명하고 자기는 궁중에서 근무하였다.
제3장 유다인 세 청년이 불가마에서 살아 나오다
느부갓네살 왕은 금으로 신상 하나를 만들어 바빌론 지방 두라 벌에 세웠다. 그 높이는 육십 척이요, 나비는 육 척이나 되었다. 느부갓네살 왕은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고문관들, 재무관들, 판사들, 법률가들, 지방 모든 관리들을 자기가 세운 신상의 제막식에 참석하도록 불러들였다. 그래서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고문관들, 재무관들, 판사들, 법률가들, 지방 모든 관리들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 앞에 나와 제막식에 참석하였다. 그 때 전령이 큰소리로 외쳤다.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은 들으시오,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통소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거든 곧 엎드려 느부갓네살 왕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을 하시오.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않으면 당장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넣을 것이오." 그리하여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소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자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은 엎드리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했다.
이 때 어떤 바빌론 사람들이 나서서 유다인들을 고발하였다. 그들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이렇게 일러바쳤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임금님께서 영을 내리시어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소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면 누구나 엎드리어 금신상 앞에 절을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엎드리어 절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넣는다고 칙령을 내리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임금님의 칙령을 무시하고 임금님께서 위하시는 신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임금님께서 바빌론 지방 관리로 임명하신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라는 유다인들입니다. 그들은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하지 않았습니다." 느부갓네살은 몹시 화가 나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잡아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왕앞에 끌려오자, 느부갓네살이 물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너희는 내가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하지 않고 내가 위하는 신을 섬기지 않았다니, 그게 사실이냐? 이제라도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소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는 대로 곧 엎드리어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절할 마음이 없느냐?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화덕 속에 던질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 내 손에서 너희를 구해 줄 신이 과연 있겠느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대답했다.
"저희는 임금님께서 물으시는 말씀에 대답할 마음이 없습니다.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주실 힘이 있으시면 임금님께서 소신들을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넣으셔도 저희를 거기에서 구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을 섬기거나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할 수 없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말을 듣고는 금방 안색이 달라지며 노기에 차서 화덕의 불을 여느 때보다 일곱 배나 뜨겁게 지피도록 하고, 군인들 가운데서도 힘센 장정들을 뽑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묶어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넣으라고 명하였다. 사람들은 그들을 도포와 속옷 등 옷을 입고 관을 쓴 채로 묶어서 활활 타는 화덕 속에 집어넣었다. 왕명이 그만큼 급했던 것이다. 화덕이 너무나 달아 있었으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넣던 사람들이 불길에 타 죽고 말았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 세 사람은 꽁꽁 묶인 채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졌다.
아자리야의 노래
그들은 불길 가운데를 걸으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찬미를 드렸다. 아자리야는 불 속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노래하였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이시며 공경하올 주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일이 옳았으며,
당신의 모든 약속은 어김없이 이루어졌사오며
당신의 길은 곧바르며
당신의 심판은 언제나 올바르옵니다.
당신께서 우리들에게 내리신,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내리신,
모든 징벌에 있어서
당신의 판결은 옳았습니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이런 징벌을 내리신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고
우리는 당신의 징벌을 받아 마땅하옵니다.
우리는 죄를 지었으며 당신을 떠남으로써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과연 우리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율법이 명하는 것을 귀담아듣지 않았으며
그것을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잘 되라고 명령하신 것을 우리는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모든 징벌과
당신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일은 정의로우신 처사였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 넘기셨으며
율법을 모르는 자들과
최악의 배교자들 손에 넘기셨고
온 세상에서 가장 나쁜 불의한 왕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당신을 섬기고 경배한다는 우리들이 차지할 몫은
치욕과 불명예뿐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이름에 의지하오니
언제까지나 우리를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외면하지 마소서.
당신의 친구 아브라함과
당신의 종 이사악과
당신의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을 보시고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서 거두지 마소서.
당신은 하늘의 별과 같이 무수하고
바닷가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 이제 우리는 모든 민족중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세상 어디에서나 천대받는 배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지도자도 예언자도 왕도 없으며
번제물도 희생제물도 봉헌제물도 유향도 없고
첫 열매를 바칠 장소조차 없습니다.
그러니 어디에서 당신의 자비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받아주소서.
이것을 염소와 황소의 번제물로 여기시며
수많은 살진 양으로 여기시고 받아 주소서.
이것이 오늘 당신께 바치는 제물이오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완전히 따르게 하소서.
당신께 희망을 건 사람들은 절대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온전한 마음으로 당신을 따르렵니다.
그리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당신의 얼굴을 다시 한번 뵈옵기를 갈망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당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은 관대하시고 지극히 자비로운 분이시니
우리에게 관용을 베푸소서.
당신은 놀라운 업적을 이룩하신 분이시니, 우리를 구해주소서.
주님, 당신 이름이 영광스럽게 빛나시기를 빕니다.
당신을 섬기는 사람을 학대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소서.
그들의 콧대가 꺽이고 힘이 박탈당하여
그들로 하여금 치욕을 뒤집어쓰게 하소서.
당신 홀로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심을 알게 하시고
당신의 영광이 온 땅에 빛남을 알게 하소서.
왕의 종들은 그들을 불타는 가마 속에 집어던지고 거기에 나프다 기름과 송진과 삼 부스러기와 나뭇조각을 계속 넣었다. 그래서 불길이 가마위로 마흔아홉 자나 치솟아 올라갔고 또 밖으로 퍼져 나와서, 가마 주위에 있던 갈대아 사람들을 태워버렸다. 그러나 주의 천사가 가마로 내려와서 아자리야와 그의 동료들 곁으로 갔다. 그리고 불꽃을 가마 밖으로 내어몰고 가마 가운데서 마치 산들바람이나 이슬과 같은 시원한 입김을 그들에게 불어주었다. 그래서 불은 그들을 다치지 못하였고 그들에게는 어떠한 아픔이나 괴로움도 미치지 않았다.
세 젊은이의 노래
그 때에 세 젊은이는 가마 속에서 입을 모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송하는 노래를 이렇게 불렀다.
우리 조상들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주님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당신의 영광스럽고 거룩한 이름,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그 이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성스럽고 영광스러운 성전 안에 계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영광을 올립니다.
당신의 왕국을 통치하시는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거룹 위에 앉으시어 깊은 곳을 살피시는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영광을 올립니다.
높은 하늘에 계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 만드신 만물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즈님의 천사들이여, 무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천체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하늘 위의 물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주님의 권세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해와 달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하늘의 별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비와 이슬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바람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불과 열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게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이슬과 우박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서리와 추위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얼음과 눈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밤과 낮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빛과 어둠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번개와 구름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땅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산과 언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땅에서 자란 모든 것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샘물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바다와 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고래와 바다에 사는 모든 것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하늘의 새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야수들과 가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사람의 아들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이스라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사제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주님의 종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의인들의 마음과 영혼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성스러운 자들과 마음이 겸손한 사람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아나니야와 아자리야와 미사엘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주님은 우리를 지옥에서 건져주셨고 죽음의 손에서 빼내 주셨으며
불타는 가마 속에서 구해 주셨고 불길 속에서 구해 주셨다.
주님께 감사를 드려라.
주님은 선하시고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시다.
주님을 경배하는 모든 이들이여,
모든 신들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려라.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시다.
그런데 느부갓네살 왕이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그는 벌떡 일어나 측근자에게 물었다. "꽁꽁 묶어서 화덕에 집어넣은 것이 세 명 아니었더냐?" 그들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렇습니다." "그런데 네 사람이 아무탈 없이 화덕 속에서 거닐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 저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모습을 닮았구나." 하면서 느부갓네살은 활활 타는 화덕 어귀에 가서 이렇게 외쳤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자들아, 어서 나오너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화덕에서 나온 다음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왕의 측근들이 모여와 그들을 살펴보니, 몸이 불에 데기는커녕 머리카락 하나 그슬리지 않았고 도포도 눋지 않았으며 불길이 닿은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사드락고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이야말로 찬양 받으실 분이구나." 하며 느부갓네살은 외쳤다. "저들의 하느님께서, 어명을 어기면서까지 목숨 걸고 당신만을 믿고 저희의 신 아닌 다른 신 앞에서는 절하지도, 섬기지도 않는 이 신하들을 천사를 보내시어 구해 내셨구나. 이제 나는 영을 내린다 . 인종이나 말이 다른 뭇 백성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에게 욕된 말을 하지 못한다. 욕하는 자는 토막내어 죽이고 그의 집은 거름 더미로 만들리라. 이처럼 자기를 믿는 자를 구해 줄 수 있는 신은 다시 없으리라." 그리고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 바빌론 지방에서 더 높은 벼슬을 내렸다.
느부갓네살이 다시 꿈을 꾸다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은 이 느부갓네살 왕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행운이 깃들이기를 빈다. 나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놀라운 표적을 너희에게 들려주는 것이 더없이 기쁘다.
그가 보이신 표적은 놀라웠다.
그 베푸신 기적은 굉장하였다.
그는 영원히 왕위에 앉으시어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릴 왕이시다.
첫댓글 수호천사님, 대단하십니다. 이 긴글을....하루에!
반가운 k5k1000님~ k5k1000님이 읽으시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