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년전에 그렸던 그림책 '아리수의 오리'중 두 작품을 올립니다.
그리고 온라인상의 평가로 참고로 올립니다.
저 역시 남의 작품에 대해 비평을 하고, 또한 배우는 입장이라 감히 이렇게 올리는것이 꽤 부담스럽지만......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구나....'하면서 봐주십시요~*^^*
- 아리수의 오리 -
독자평점 ★★★★ 입니다 (강희정) - 2002년 2월 27일 수요일
아리수의 오리
전쟁의 평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한강인 아리수 강가에는 곡식이 잘 자라는 금물벌이
있었어요.
이 들판을 차지하기 위해 신라와 백제가 전쟁을 벌이고 있던
먼 옛날, 전쟁 한 복판에서 오리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알이 깰 때까지 잠시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를
합니다.
그러나 아기오리들이 깨어 났을 때 두 적군들은 오리의
탄생을 기뻐하는 마음으로 어느새 한 마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낱 오리이지만,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기쁨으로 전쟁이
끝난다는 이야기는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다시
깨우쳐 줍니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책의 그림입니다.
장수 이야기만을 전문적으로 그려온 그린 이가 그 솜씨를
아낌없이 펼쳐 놓은 그림책입니다
알라딘 리뷰
"색다른 그림을 만나는 감동이 그득한 그림책 한 권"
책의 첫 장. 높고 낮은 산들과 벌판 사이를 강물이 유유히 굽이쳐 흐르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아직 간직하고 있는 듯한 그 땅과 강물은 오묘하게 바랜 색을 띠고 있다. 페이지의 중앙으로 뻗어나온 강은 다름 아닌 아리수, 곧 지금의 한강이다.
백제와 신라가 아직 아리수(한강)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을 무렵, 강가에는 금물벌이라는 비옥한 들판이 있었고, 이 금물벌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 그 시절의 싸움이라는 것은 물론 지금과 같이 총 쏘고, 대포 쏘는 그런 싸움은 아니었을 것이다.
칼을 높이 쳐들고 진격을 명령하는 신라의 영소 장군을 보자. 높이 쳐든 팔, 힘있게 고삐를 움켜쥐고 있는 손, 결전을 각오하고 군사들을 독려하는 매서운 눈매. 가슴에 문양이 달린 갑옷을 입고, 앞발을 든 채 달려나갈 태세를 갖춘 말에 타고 있는 장군의 모습은 그림 그대로 동상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맞은 편에서 쳐들어오는 신라군을 노려보는 백제 우두기 장군의 모습은 또 어떤가?
부리부리한 눈매는 그 눈빛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을 것 같고, 허리에 두르고 있는 육중한 보호대는 장군이 가진 진중함을 더욱 강조한다. 진격 도중 군사들에게 멈출
것을 명하는 그 몸짓은 또 얼마나 위엄이 있어 보이는지.
양 군사들이 가지고 있는 깃발이나 북은 섬세하면서도 묵직하다. 전체적인 색깔에서는 청동을 연상하게 하는 암청색 톤이 주조를 이룬다. 전쟁의 분위기와 함께 이야기의
시대가 먼 옛날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빛깔이다.
마지막 장에 그려진 평화가 찾아온 금물벌의 모습. 나즈막한 산, 산들바람이 부는 넉넉한 들판, 고즈넉하게 서 있는 나무 두 그루… 신비스러움마저 풍기는 그림은 그 옛날 금물벌이 우리가 찾아 헤매는 이상향은 아닌가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이러한 그림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이야기 때문이다. 오리라
하더라도 함부로 해칠 수 없다는 양 나라 군사들의 마음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며칠 쉬어서 안 될 것도 없다고 생각해 잠시 휴전하는 모습이나, 그 기간동안 서로가
같은 인간임을 발견하는 모습은 전쟁이란 것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를 알 수 있게 한다.
… 신라의 영소 장군이 말했어요.
"우리가 한 발자국씩만 물러서면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될 거요."
영소 장군의 말에 백제의 우두기 장군도 대답했습니다.
"옳소. 우리는 한 민족이지 않소. 앞으로도 싸우지 말고 금물벌의 곡식을 사이좋게 나눠 가집시다." (본문 중에서)
양 나라 장군의 마지막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 이예린(2001-05-15)
소개글
신라와 백제가 전쟁을 벌이고 있던 먼 옛날, 전쟁 한 복판에서 오리가 알을 품고 있다.
두 나라는 알이 깰 때까지 잠시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아기오리들이 깨어
났을 때 두 적군들은 오리의 탄생을 기뻐하는 마음으로 어느새 한 마음이 되어 있었다.
한낱 오리이지만,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기쁨으로 전쟁이 끝난다는 이야기는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다시 깨우쳐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책의
그림이다. 장수 이야기만을 전문적으로 그려온 그린 이가 그 솜씨를 아낌없이 펼쳐 놓았다.
미디어 리뷰
한겨레신문 : 신라군과 백제군은 아리수(지금의 한강) 강가의 황금 벌판인 금물벌을
사이에 두고 진격 나팔을 울린다. 힘차게 말을 달리던 군인들이 갑자기 멈춰 서고 그들 사이에는 오리가 한 마리 꼼짝 않고 앉아 알을 품고 있다. 아기 오리가 깨어날 때까지 싸움을 멈추고 손을 맞잡은 군인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전쟁의 무의미함을 보여준다. ( 2001-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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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전쟁의 그림책?
101603 2002년 12월 3일
지금까지 아이들과 많은 그림책을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실제의 전쟁과 비슷하게 묘사하고 있는 전쟁의 책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것 같아요.
다른것도 아니고 들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 참 엉터리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구성이 새로와서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심하게 다투던 전사들이 아이오리들이 탄생을 한다고 전쟁을 잠시동안 멈추자고 했던것
나오는웃음을 참을수가 없네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싸우는 전사들도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알수 있을것 같아요.
이런 그림책도 있구나 싶어 얼른 구입했지요.
2002년 10월 23일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 하기도 한 그런 그림책입니다. 옛날 이란것도 전쟁,
장군이니,신라니, 백제니..... 아이에겐 다소 생소한 이야기 였지만 그 전쟁터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오리알의 등장과 오리로 깨어나기까지의 모습을 기다리는 두 나라의 병사와 장군들의 모습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고 아무튼 특이한 그림책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아이는 듣고 보고 있지만 그 나름대로 이해를 한듯
하더군요.
아마 이 그림책의 작가는 아주 미미한 존재처럼 느껴지는 오리알의 모습과 살벌한 전쟁터를 아이러니하게 보여주지만 결국 두 나라의 장수들이 오리알이 깨어나기까지 기다리고 지켜보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몇천년이 지난 지금도 우린 이렇게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전세계 유일 분단국가란걸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옛날 신라, 백제의 이 장수들처럼 조그만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서로 분쟁이니 전쟁이니 하는 건 없을텐데..... 이 그림책은 어른들이 보아야 할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황당.... 감동....여운.....교훈.....
정지윤(대전 복수동의 반골) 2002년 10월 2일
독특한 갑옷을 입은 군인들과 섬세하고 잔잔한 그림이 나를 긴장시켰다. 이제 막 전쟁이 시작되려는 즈음 갑자기 푸웃 웃음이 나왔다. 긴장된 전장에서 건장한 군인들이 작은 오리를 보고 멈칫 하는 모습이라니... 여기서부터가 흥미진진 시작이다. 탄력받아
싸우려던 백제군과 신라군은 알을 품고 있는 오리 한마리 때문에 싸움을 중단한다. 그리고 오리 알이 깨기를 기다리는 동안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한민족임을 확인하고는
서로 전쟁을 꺼리게되는 마음이 생긴다.
결국 전쟁은 평화스럽게 끝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 영호남 지방색을 가르는 우리나라, 학연을 따지는 우리나라, 이렇게 좁은 국토안에서도 서로 어찌나 편을 가르는지 한심할 정도인데 이 책은
그런 어른들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줄수 있을 것 같다. 뒤돌아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이슬람이든지 기독교이든지 어쨌든 지구는 하나 아닌가? 앞으로 공동의 적, 우주인이 등장해야만 합심할 것 같은 모든 지구인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좋겠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서 전쟁의 무의미함도 느끼게 합니다.
newtejin@hanmail.net 2001년 9월 25일 서평자 글 모두 보기
초등학교 앞이나 길에서 병아리, 토끼, 강아지 등을 파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앞에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 몸을 떨고 있는 그 작은 동물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단순히 귀여운 장난감 정도로 바라볼까요? 아니면 나와 같은
생명을 지닌 고귀한 존재라고 생각할까요?
이 책은 전쟁의 기운이 가득한 들판 한가운데서 알을 품고 있는 오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지금의 한강인 아리수이지요. 아리수 강가에는 곡식이 잘 자라는 금물벌이 있었습니다. 이 황금 들판을 차지하기 위해 백제와 신라가 전쟁을 시작하지요.
고풍스런 암청색과 갈색톤이 조화를 이뤄 더욱 위엄있고 당당해 보이는 장수들의 칼
아래 두 나라의 병사들이 용감하게 움직입니다. 말발굽 소리에 놀란 물새, 들새들이
여기저기서 날아오르는 그림에선 마치 푸드덕 푸드덕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어라, 그런데 갑자기 신라의 모현랑이 급하게 말을 멈춥니다. 앞서 가던 백제의 우두기 장군도 서라고 손짓을 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두 사람이 예전에 같이 공부한 친구이기라도 한 것일까요?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이런 추측은 여지없이 깨어집니다. 펼쳐진 책장 위로 풀이 뒤덮인 벌판에는 얼핏보면 양쪽 장수들의 모습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 이제
눈을 크게 뜨고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이제 보이나요?
두 군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바로 알을 품고 있는 오리였습니다. 그런데 신라와 백제의 두 장수들이 하는 말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칠 수는
없습니다. 군사들을 시켜 오리를 쫓아 보는 게 어떨까요?' 백제군은 한 술 더 뜹니다.
'꽉꽉! 날 따라와 봐! 이렇게!' 엉덩이를 뒤로 빼고 뒤뚱뒤뚱 오리걸음 흉내를 냅니다.
이러한 백제, 신라 군사들을 현재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만 나오겠네요. 그런데 한편으론 우스꽝스럽고 한편으로 바보같기도 한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마 오리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신라와 백제는 알이 깰 때까지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합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오리 둥지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게 됩니다. 나라는 달라도 같은 고향, 같은
하늘을 가진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지요. 며칠 후 마침내 아기오기들이 깨어나자 두 적군들은 한 마음이 되어 북까지 울리며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그렇게 서로 마음이 통했는데 어디 다시 싸울 맘이 나겠어요? '우리가 꼭 싸워야만 할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 ' 기다림의 시간 동안, 새 생명을 소중히 품고 있는 엄마오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나로 되어 갔던 것입니다.
갑자기 오래 살지 못할 줄 뻔히 알면서도 순수한 아이들을 울리는 병아리 장수들이 생각이 나는군요. 예전보다 먹을 것도 많고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 정말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바로 생명의 소중함이지요. 주위에 있는 풀 한 포기, 작은 오리의 생명 하나가 그렇게 소중한데, 어떻게 서로를 파괴하는 전쟁이 의미가 있을 수 있겠어요?
이 책은 뚜렷한 주제의식과 청동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그림으로 개성 있는 한 편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 등을 일깨워주지요. 동양적인 그림과 우리의 옛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아나이스 보즐라드의 <전쟁>, 에릭 바튀의 <새똥과 전쟁>과는 또다른 생각거리를 마련해 줍니다.
화해, 사랑, 평화의 메세지
egmoni@yahoo.co.kr 2001년 5월 9일 서평자 글 모두 보기
이 그림책은 짧게 이야기 하면 글과 그림과 책이 너무나 멋진,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모두 재미있고, 깊은 의미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글쓴이의 단백하면서도 낭비적이지 않는 문체가, 또한 의외적인 이야기의 전개 등이 독자로 하여금 오히려 많은
여운과 감동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또한 화가의 심혈을 기울인듯한 그림이 주는 흥분이 그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그림책은 우리 나라의 지역적 특성을 알려줌과 동시에 역사에 대한 친근한 인식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한강인 아리수 강가와 금물벌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역사적 맥락으로 현재에 이르르는 시대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여겨지는 전쟁터의 이야기를 너무나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금물벌과 오리 이야기와 조화시켜 생명에의 존엄성, 평화의 의미를 깊게 새겨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이 담보되는 무서운 전쟁의 상황에서 그 전쟁을 멈추게 하는 것은 오리 한
마리였음으로 볼 때, 어떤 극적 아이러니 속에서 의미가 더욱 부각되지 않나 싶습니다. 뿐 아니라 전쟁을 잠시 멈추고 상대 군사들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정과
감동이 묻어납니다. 또 오리가 아기오기를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전쟁으로 인해 국토를 탐내는 것보다 더 신비하고 감동적이고 잔잔한 생명의 탄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마지막부분에서는 전쟁이 아닌 서로 나눠가지기의 결론에 이르는 장면은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함과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 어른들에게도 의미깊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살아가면서 하는 부질없는 사소한 싸움의
해결은 한발 양보하고 나누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화해요, 사랑이요, 평화가 아닐까요.
아리수는 한강의 옛 이름이다. 아리수 주변은 땅이 기름져 곡식이 잘 자란다. 그래서
신라와 백제는 아리수를 서로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인다. 한참 치열하게 전쟁을 하던
두 나라의 병사들은 강가에서 알을 품고 있는 오리를 발견한다. 군사들은 오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마침내 아기 오리 여덟 마리가 태어난다. 그 사이
친해진 두 나라의 군사들은 전쟁을 멈추게 된다. 회색을 주조색으로 한 그림이 군사들의 강인함과 우람함, 용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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