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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목회 스크랩 미국 대형교회 벤치마킹 신드롬의 허와 실
권오수 추천 0 조회 65 12.09.28 22:2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미국 대형교회 벤치마킹 신드롬의 허와 실

 

CBS 교계뉴스팀장 권혁률 기자

2002.10.23 방송 원고


- 얼마 전부터 한국교회에서는 미국의 신흥 초대형교회들에 대한 연구, 소개서적의 출판과 이와 관련된 목회세미나가 열풍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미국 초대형교회 벤치마킹 신드롬의 허와 실에 대해 기독교방송 교계뉴스팀장 권혁률 기자와 함께 진단해보겠습니다.

우선 어느 정도 상황인지?


* 사실 몇 년 전부터 국내 웬만한 목회자나 신학생이라면, 미국 안에서 주목받는 무슨 무슨 교회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또 어떻게 사역을 하고 있는지 꿰뚫고 있을 정도인데요, 그동안 크리스탈교회와 뉴호프교회, 빈야드교회, 갈보리교회 등을 거쳐 최근에는 새들백교회와 윌로우크릭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는 상황입니다.

이들 교회가 소개된 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각종 목회세미나와 현지방문 등을 통해 이들 교회를 벤치마킹하고자하는 움직임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회성장연구소 홍영기 부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70년대부터 초대형교회에 관심이 많았지만.., 새들백교회가 한국에 소개되면서 90년대 중반부터 '목적이 이끌어가는 교회'를 쓰고 번역, 소개되면서부터.....(중략)... 미국 초대형교회 중 새들백 릭 워렌 목사 한국에 와서 세미나, 보통 한국에서는 수천 명 모이기 어려운데, 이 때 수천 명 참가해 성황리 개최... 그후 윌로우크릭의 빌 하이빌스 목사 방한, 작년 재작년에도 수천명 참가...”


- 한국교회가 미국의 초대형교회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우선 한국교회에서 전반적인 고도성장의 시대가 지나갔다는 시대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7,80년대에는 좀 거친 표현으로 말하자면, 교회의 간판만 내걸면 교인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젠 그런 시대가 지나가면서 교회성장 방법론에 대한 고민과 모색이 시작됐던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에서 급성장한 초대형교회들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죠.

벤치마킹 대상이 된 교회들은 대부분 10여년 만에 2,3만 명 규모의 초대형교회로 급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하나, 한국의 대형교회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는 반면에 미국의 신흥 초대형교회들은 상당히 건강한 교회라는 이미지가 강해, 관심을 더욱 고조시킨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 교회의 앞선 프로그램과 목회 노하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것입니다.”


- 그 같은 관심의 결과, 미국의 초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의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죠?


“그렇습니다. 우선 한국교회의 찬양문화를 뒤바꾼 '경배와 찬양'은 코스타 메사의 갈보리교회가 그 시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고 있는 셀 목회나 열린 예배, 제자훈련 사역 등도 이들 미국교회에서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젊은이교회나 문화쉼터 등 나름대로 한국적 현실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시도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습니다만, 요즘 한국에서 좀 선진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는 교회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초대형 교회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경우가 대다수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신도시지역과 젊은 교역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경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초대형교회가 많이 소개되면서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 풍미하던 초대형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성장하면서 건강한 교회, 건강하면서도 성장하는 교회의 모델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즉 양과 질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온 한국교회에, 성장과 성숙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벤치마킹이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다죠?


“그렇습니다. 목회의 본질과 정신을 배우기보다는 외형적 프로그램만 배우려한다는 지적인데요, 다시 홍영기 목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미국 초대형교회의 모델들이 한국에 도입될 때 프로그램에 초점.. 부정적 영향

싱가폴 로렌스 콩 등이 와서 셀교회 세미나 하면서... 교회본질 정신 배우기보다 목회프로그램, 도구로 받아들이기도... 부정적 영향.”


“이 같은 문제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례가 얼마 전에 벌어졌는데요, 윌로우크릭교회가 한국교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입니다.

윌로우크릭교회는 자신의 사역을 전세계에 널리 전하기 위해 교회지도자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열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 내 사역파트너와 결별하고 독자적 사역을 선언했습니다.


그 배경을 알아보니, 한국에서의 기존 사역이 성숙한 교회의 확산이라는 본래 취지는 실종되고, 대신 대형교회에 대한 동경과 프로그램 모방행태만 드러내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성공한 교회의 목회철학과 선교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보다는 외형적 성공요인에 주목하고, 앞선 프로그램 기법을 모방, 도입해서 당장의 교회성장에 활용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가벼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현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 윌로우크릭교회측에서 오죽하면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나서서 한국교회에 자신들의 '진수'를 왜곡 없이 전달하려고 결정했을까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군요..


“그렇습니다. 장신대 임성빈 교수는 윌로우크릭교회의 성장을 불러온 다양한 프로그램의 밑바탕에는, (윌로우크릭교회가) 지역사회와 그 안의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있는 사역이 깔려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본질은 간과한채 오직 프로그램 차원에서 윌로우크릭교회의 성공을 파악하는 것은 지극히 피상적인 분석이라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어 새들백이나 윌로우크릭교회의 경우, 교회가 지역사회를 정성껏 섬기고 이를 통해 불신자에게 접근하는데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만, 상당수 한국교회는 지역사회의 불신자를 감동시켜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세련된 예배분위기와 프로그램으로 다른 교회 교인을 수평이동 시키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교회컨설팅 사역자인 김기영 목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런 교회가 지역교회에 영향을 준 것에 비하면 이런 교회를 배웠다는 교회들은 지역에 영향력주는 퍼센트가 많이 떨어짐.

교회가 건강한 교인을 내보내야하는데, 한국교회는 끌어들이는 데만 관심.

그들을 내보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는데는 .....”


정리하자면, 미국에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성장하고 있는 초대형 교회의 목회철학과 선교전략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기보다는 외형적 성공요인에 주목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그같이 멋진 프로그램을 당장 도입, 활용할 수 있는 규모와 능력을 갖춘 교회들은, 나름대로 도움을 받고 교회성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 같은 규모나 조건을 갖추지 못한 대다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는 또 다른 좌절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


단적인 사례로, 애초 불신자 전도를 위해 고안된 구도자예배가 열린예배라는 이름으로 도입되면서 전통적 예배에 식상한 기존 교인들에게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변형됐는데요, 이 때문에 열린예배가 이웃교회의 기성교인을 빼앗아가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평소 지역사회를 열심히 섬기고, 여기에 감동받은 지역 내 불신자가 교회에 나오게 되고, 이렇게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을 위해 구도자예배를 마련하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생략됐다는 것”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현재 미국에서 주목받는 대다수 대형교회들은 무엇보다도 균형 있는 성장, 건강한 교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 같은 교회에 대한 벤치마킹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그 본질보다는 외형적 프로그램에 주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상당수 발견되는 안타까운 현실...


- 교회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주목받는 미국의 교회들은 단순히 프로그램만 세련되고 기존 교인을 잘 양육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열심히 섬기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교회사이의 벽을 허물고, 그런 바탕위에서 불신자에게 접근해 성장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분명하고,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한국강해설교학교 박원영 목사의 말을 빌리자면, 이들 교회는 대부분 팀목회와 평신도사역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담임목사가 설교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전문 부목사를 둘 정도로 수평적 역할분담과 공동체적 운영이 활성화돼 있다는 것인데요, 이들 교회를 벤치마킹하려는 한국교회 지도자 가운데 정작 이런 부분에 주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가 미국의 초대형교회들을 벤치마킹한다지만, 사실은 편의적으로 취사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인데요,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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