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항에서 목포항까지
9월 마지막날인30일(금요일)근무를 마치자마자 하늘과바다님과 함께 군산 비응항으로 향했다. 저녁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휴게소에서 간단히 우동으로 해결하고 도착하니 30분정도 늦게 도착하였다. 도착하니 선마린 선장님과 항해 경험이 있는 크루2명이 미리 도착하여 있었고 함께 항해하기로 한 미리내호 팀들은 저녁9시30분에 익산역에 도착하여 좀 늦는다고 하였다. 원래 계획은 자정에 출발 예정이였으나 풍랑주의보가 내려 아침 4시에 출발할 것 같다고 한다.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 수면 좀 취할려고 하는데 엔진 돌아가는 소리와 엔진진동 때문에 누워있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선마린호의 마스트 꼭대기 풍향계 날개가 펴져있어야 하는데 포개져있어 보슨체어를 이용해 꼭대기에 올라가 간단히 펴고 내려왔다.
사다리보다 윈치를 이용해 들어올리니 사다리에 오르고 내리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다.
좀 있으니 미리내팀도 도착하여 출발준비도 하면서 야간의 바닷바람이 차가워 미리내팀의 고참인 박주영님께서 복분자술을 권해 한잔하니 체감온도가 올라간 느낌이다.
기상예보를 보니 풍랑주의보가 자정이 넘으면 해제되고 내일은 날씨가 좋아진다고 한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2명의 선마린호 팀원도 도착하여 인사하고 좀 힘들것 같은 야간항해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새벽 4시에 출발하기는 너무 늦어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어 날씨가 점점 좋아지니 새벽 2시에 출발하기로했다.
2시가 되어 항구를 빠져나가자 칠흙같은 어두움 속에서 요트는 파도타기를 한다. 선두에 한 개의 서치라이트를 밝히고 출항했지만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처럼 밝은 것 같지는 않았다.
선마린 팀원은 총8명으로 초보자에서 보다 경험이 많은 젊은 팀원으로 이루어져 경험이 많은 금락연님(현대중공업근무)이 조종하도록 했다.
복풍이라 파도도 함께 북쪽에서 밀려와 남서쪽으로 향하는 요트의 우현에 부딪히며 물보라를 낸다. 다행히 요트의 선수 진행 방향이 밀려오는 파도 방향과 수직이 되지 않고 약45˚각도를 유지하고 내려가니 견딜만했지만 너무 큰 파도다 싶으면 선수를 밀려오는 파도쪽으로 돌려야 안전하다.
믿을만한 팀원이 어둠속에서 삼킬 듯이 밀려오는 파도를 이런식으로 잘타고 넘어간다. 뒤따라오는 미리내호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한두시간 이렇게 파도를 타고가니 심리적으로 좀 안정이 된다.
말도까지 계속 남서쪽으로 항해하여 말도와 내륙에 있는 좁은 섬 사이를 지나가기로 하고 점점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어렴풋이 보이는 섬과 프로타를 번갈아 보면서 섬과 섬 사이의 조류의 흐름이 강한지 방향키를 잡은 금락연님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말한다.
점점 접근하니 어둠속에서 검게 섬의 형태가 어렴풋이 보이고 GPS를 계속 주시하면서 현재 요트의 위치를 확인하며 좁은 섬 사이로 들어가자 조류가 빨라 마치 요트가 빠른 조류에 의해 빨려들어간 듯 하다 . 뒤를 바라다 보니 암흑속의 미리내호의 항해등이 바짝 뒤에 보여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빠른 조류에 의해 섬쪽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엔진의 RPM을 최대로 높여 흐르는 조류를 타면서 순식간에 좁은 섬사이을 빠져나간다.
이번 야간항해의 가장 난코스 지점을 통과하니 긴장도 풀리고 파도도 좀 낮아져 선실로 내려가 잠간 잠을 청했다.
출발직전
질흑의 바다로 출발하여
잠시 자동항법장치로 하고 잠시 졸면서 눈붙임
여명
평온한 아침
동아 트기 시작하면서 기분도 한층 상승
첫댓글 보슨체어 앉아 있는 분은 편하지만 아래에서 윈치 땡기는 머슴은 힘이 들더라구요~~
요트에서 맞는 여명은 사람의 기분을 덮고 있는 장막을 일시에 걷어 주는 기운이 있지요.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ㅎㅎㅎㅎㅎ
사실 어선이 지나가고 할때 혼줄났읍니다.바람까지 불어서
마스트 몇번 올라갔지만 최악의 시간! 내 요트니 그런상황에 오라가지!ㅋㅋㅋ
그놈의 풍향계 고정판이 작살난 것을 첨 볼때 그 참담함이란 !....
과거상거시 크레인밧줄에 의한 듯! 케이블타이가 없었으면 헛수고 했을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