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하늘을 수놓는 새들의 향연을 찾아 나서보자.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면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은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잔뜩 웅크리고 집 안에 앉아 있기 십상인 겨울이지만, 카메라 들고 나서보자. 겨울철 체험학습으로도 좋고 자연친화적이기까지 한 철새탐조 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다.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
청초호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표본이라 불리는 속초에 위치해 있다. 도심 속 바다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커다란 청초호의 주변에는 갈대와 우거진 수풀들이 자라고, 겨울이면 철새들이 찾아든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시내 중심에 자리한 철새 도래지로 ‘철새전망대’와 ‘철새서식현황판’을 설치해 자연을 배우면서 속초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니류와 수천 마리의 갈매기 무리가 월동하며 각종 오리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탐조활동은 해 뜰 무렵과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 해질 무렵이 절정이다.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주변에 시민식수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들과 나들이 하기에도 좋다. 주변 경관도 아름답고 휴식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대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습지인 창녕 우포늪은 늪 바닥 암반의 나이로 미루어볼 때 1억 년 전 한반도와 함께 태어나 모든 생명체들이 청정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원시 숨결 그대로의 땅이다. 새벽이면 어김없이 물안개를 피워 올리는 이곳은 오리·기러기 등 겨울 철새의 중요한 서식처이다. 지난 1998년에는 물새 서식지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되며 철새 서식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겨울철 수위 변화가 적기 때문에 수면성 오리인 쇠오리, 청둥오리, 넓적부리오리, 청머리오리, 홍머리오리와 기러기류가 많이 찾아온다. 또한 고니류 및 노랑부리저어새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도 많이 찾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 멸종 위기종인 따오기를 중국에서 도입해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황금 갈대밭 위에 일렁이는 흑두루미의 군무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
남해안 중앙에 위치한 순천만은 한국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답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질퍽한 갯벌과 강 하구에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염습지, 논, 하천, 산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수많은 철새와 저서생물들의 훌륭한 서식지이다. 이곳에서는 220여 종의 새들이 계절별로 다양하게 관찰되며 그중 25종이 세계적으로 희귀한 멸종위기 조류들이다.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민물도요, 큰고니, 혹부리오리, 물수리 등 수천 마리의 물새들이 월동한다. 그중 흑두루미는 순천시를 상징하는 새로 매년 10월 말에 찾아와 약 6개월 가량 머물다 떠난다. 순천만자연생태관 주변과 습지, 갈대숲 산책로, 갯벌, 논 등에서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다. 새벽안개 낀 들녘에서 들리는 ‘두루루 두루루’ 흑두루미의 노래 소리도 놓치지 말 것.
가창오리의 최대 서식지 전남 해남군 고천암
고천암은 드넓은 갈대밭과 잔잔한 호수와 함께 지친 날개 접고 겨울을 나는 철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55만여 평의 드넓은 매립지에는 호수와 어른 키만큼 자란 갈대, 수확이 끝난 논에 떨어진 알곡 등을 찾아 날아온 새들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가을부터 이어진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를 비롯해 청둥오리, 쇠기러기 등이 고천암 인근에서 겨울을 난다. 특히 가창오리는 전 세계 이동개체의 98%가 이곳으로 몰려들어 가창오리 최대 서식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가을부터 일제히 꽃을 피우는 갈대밭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로 ‘서편제’, ‘해신’ 등 각종 드라마의 촬영지로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철새들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고 철새들의 안정적인 겨울나기를 위해 농민들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하고 수확 농산물의 일부를 남겨 먹이로 쓰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자연이 준 천혜의 보고 전북 군산시 금강하구언
철새들의 낙원인 군산 금강호. 1990년에 조성된 금강하구언 물막이 공사 후 갈대숲이 형성되면서 철새가 모여들고 있다. 주변이 넓게 펼쳐진 호남평야인 데다 하구언 속에 있는 풍부한 어족이 철새들의 좋은 안식처가 되고 있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 마련된 금강철새전망대는 다친 철새들을 치료하고, 방사하기 전까지 보호하고 관리하는 모든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을 찾는 다양한 철새들과 관련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철새로부터 시작되는 겨울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경남 창원시 동읍, 대산면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늪지에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된 곳으로, 철새는 물론 여러 가지 동식물의 서식에 알맞은 환경을 갖고 있다. 주변 환경으로부터 독립되어 조용한 데다 저수지 내에 초지, 소택지가 있어 갈대, 물억새 등이 자생하고 있다. 겨울에도 물이 좀처럼 얼지 않고 각종 먹이가 풍부하여 겨울철새뿐 아니라 여름철새 및 텃새의 서식지로도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수많은 종류의 철새가 동시에 날아오르는 군무를 보노라면 고즈넉한 주남저수지의 매력 속으로 더욱 빠져든다. 붉은해오라기, 노랑부리저어새, 비둘기조롱이, 쇠부엉이, 뜸부기 등 다양한 철새 및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첫댓글 우리가 쉽게 가 볼 수 있는곳도 있어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166번은 지금내용과 중복되어 삭제합니다.
좋은 풍경과 자연을 보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