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규택 풍우회 선임부회장의 추천으로 고향을 사랑하고 풍우회 홍보국장 역활을 하며 풍우회 사랑이 남다른 이영란씨를 만났다.
이영란씨는 풍기 모임에선 감초라고 얘기할 정도로 모임에 활발히 참석하여 선배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영란씨는 풍우회 카페에서 솔바람이란 닉네임으로 솔직하게 추억을 이야기하고 우리네 살아가는 글을 많이 써서 풍우회 카페에 글을 올린 사람들 중 상위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글솜씨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고향사랑이 보통사람 이상이다.
이영란씨의 포부는 풍우회 회장을 맡아 고향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 하였다. 이영란씨의 이러한 활달함의 이면에는 그동안 어렵게 고난을 극복한 이시대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이 함께 있다.
이영란씨는 풍기에서 무영사진관집의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나서 유복하게 살아왔으며 서울 사람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낳아 주부로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 왔으나 대한민국이 IMF를 당하기 직전인 1997년 2월에 남편의 사업이 부도를 맞아 남편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자식 둘을 데리고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다.
이영란씨는 “집에서 쫓겨나던 날 집달리가 와서 집안에 있는 가구를 전부 길거리에 내놓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큰딸이 야간자습을 마치고 밤10시에 걸어 나오는 것을 만나 이모네 집에 가서 자라고 하니 큰 딸이 집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면서 길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제 딸이 우는 것을 보고 무슨일을 해서라도 얘를 안 울리게 해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이날 밤에 가구와 함께 바깥에서 잠을 잤습니다. 제 수중에는 7만원이 전부였습니다.
그 다음날 가구를 팔아 보증금 없는 월세 단칸방에 50만원을 내고 들어가 살았습니다.“라고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가 시작되면서 또한 강한 어머니로서 살아가기 시작한 날을 회상하였다.
이영란씨는 “사채를 얻어 공부를 가르치고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능력이 없는 엄마를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 지금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공부만 하는지 어느 땐 딸애가 미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새벽에 청량리역에 달려가 화장실에 붙은 ‘신장을 삽니다’ 이런 쪽지를 보려고 헤맸던 기억, 아침이 오는 게 무서워서 잠들기 싫었던 기억들. 나는 이렇게 살아도 아이들은 바르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인생이 무너져도 아이들은 전문직을 가지고 잘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딸애가 연대법대를 합격하고 고시공부를 했을 때도, 아들애가 연대 상대를 합격해도 그래도 하루하루 살아 갈 길이 막막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두 추억으로 돌립니다.”라고 어려웠던 시절을 이야기 하였다.
이양란씨의 딸은 사법고시를 합격하여 현재 검사로 근무하고 있고 아들은 올해 연대 상대를 졸업한다. 이영란씨는 개인사업을 6년 전 부터 시작하여 어느 정도 괘도에 올려놓았으며 외손자들을 훌륭하게 키워주기 위해 주중에는 대전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개인 사업을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영란씨는 “나는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야 행복한 사람입니다. 딸애의 아이들을 키워주면서 나는 다시 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본인만의 행복을 이야기하였다.
IMF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면서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중산층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영세민으로 전락하는데 비해 이영란씨는 이제 IMF전보다 오히려 더 여유 있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위치로 상승하였으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여 아직도 자식을 위해 일하면서 그것을 행복과 위안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으며 이제 손자들에게 까지 사랑을 펼치고 있다.
이영란씨는 성공시대의 주인공으로 나와도 손색이 없지만 항상 겸손하게 어려운 때를 기억하면서 주위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도움을 줄려고 노력하고 있는 위대한 어머니이다.
<장해수 영주신문사 서울경기지역본부장 wakeland@hanmail.net">wakeland@hanmail.net>
첫댓글 장하신 선배님......... 아픔을 겪고~ 이제는 꿈도 이루시고~ 선배님~ 행복 하세요~
이제는 옛날이야기를 하며 잘 지내니 고맙다.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도한다.
선배님 넘 존경합니다...이제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나온 우리의 귀감되는 동문 선배시네요! 그 열정과 도전이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