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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삼양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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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삼양 목장은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동서남북 사방으로 거칠 것 없이
가슴을 활짝 열 수 있을 만큼 웅장한 광활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대관령 삼양 목장에는 우리나라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영화나 TV드라마
또는 CF 제작진이 유독 사랑하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목장 안내 지도에 이른바 ‘연애소설 나무’라고 기재된 이 나무는, 차태현 손예진
이은주 주연의 영화 연애소설에 등장한 덕에 영화와 동명인 ‘연애소설 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나무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 사방의 경관이 빼어나 영화나 TV드라마
또는 CF 제작진이 촬영 장소로 선호하는 명소가 되었다.
특히, 2008년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괴팍한 성격의
독설가 강마에(김명민)와 그를 연모하는 두루미(이지아)의 운명적인 만남이 ‘연애소설
나무’를 배경으로 방영된 이후부터는 영상물 제작진뿐만 아니라 대관령 삼양 목장을
찾는 젊은 연인들의 필수 방문 장소가 되어, ‘연애소설 나무’ 주위는 사시사철
사람이 마르질 않는다.
‘연애소설 나무’가 영상물 제작진을 대관령 삼양 목장으로 이끄는 대표적인 보석이라면, ‘중동’은 영상물 제작진을 유혹하는
숨겨진 보석이다.
대관령 삼양 목장의 ‘중심에 위치하였다’는 뜻의 ‘중동’은 사면이 드넓은 초원으로 조성된 구릉 지역인데, 이곳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강제규 감독의 2004년 작 태극기 휘날리며에 치열한 전투 장면과 벌떼처럼 밀려오는 중공군의 인해 전술 장면이
촬영되었으며, 전국 관객 800만 명을 돌파하여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기록된 웰컴 투 동막골의 주요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백 년 된 주목 나무와 고원 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로 예쁘게 정원을 꾸며 목장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청연원 뒤편에는 송승헌 송혜교 원빈 주연의 TV드라마 가을 동화에 주촬영지였던 은서와 준서의 집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밖에도 영화 중독 (이병헌 이미연 주연 / 2002년 작), 이중간첩 (한석규 고소영 주연 / 2002년 작), 별 (유오성 박진희 주연
/ 2003년작),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전지현 장혁 주연 / 2004년작)와 TV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최재성 채시라 박상원
주연 / 1991년 작), 임꺽정 (정흥채 김원희 주연 / 1996년 작), 백야 3.98 (이병헌 심은하 최민수 주연 / 1998년 작),
야인시대 (김영철 안재모 이창훈 주연 / 2002년 작)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영화와 TV드라마 촬영 장소가 대관령 삼양 목장
곳곳에 산재해 있다.
대관령 삼양 목장에서 촬영했던 수많은 영화와 TV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유독 재미있는 점 하나가 발견된다.
그것은 대관령 삼양 목장을 촬영지로 선택하였던 영화와 TV드라마 대부분이 흥행과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또한, 고원에 위치하여 사면이 탁 트인 빼어난 풍광과 드넓은 초원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강원도만이 지니고 있는 보석 같은 영화적
자원임이 분명하다.
횡성 만세공원
영화 ‘살인의 추억’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실제로 일어난 10건의
부녀자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자,
김광림의 희곡 ‘날 보러와요’(1996)를 영화로
각색한 미스터리물이다.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작품답게 2003년 한 해 동안 5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그 해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2004년 4월에는 프랑스 코냐크
스릴러 영화제에 초청되어 대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웰메이드 영화이자 수많은 골수 매니아층을 거느린 영화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화성 시민들의 민감한 정서를 감안 화성이 아닌 다른 곳에서 촬영되었다.
드넓은 들녘이 인상적이었던 야외 장면은 전라도 곳곳을 누비며 촬영되었고, 화성경찰서 실내 장면은 남양주에 위치한 서울종합촬영소에 세트를 지어 놓고 촬영하였다.
그리고 영화 속 화성경찰서 외관 장면은 강원도 횡성의 구 횡성경찰서 청사에서 촬영되었다. 때문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구 횡성경찰서 청사는 비교적 자주 등장한다. 현재 구 횡성경찰서 청사 자리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치하에서 강원도 최초로 만세 운동을 전개한 횡성의 자부심을 기리기 위해 ‘만세 공원’ 이란 이름으로 조성된 공원은 아담하게 꾸며진 연못과 정자, 그리고 소나무와 어우러진 조형물들로 인해
횡성군의 도시 미관을 돋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청사로 이전하여 텅 비어버린 횡성경찰서 구 청사를 도시 계획상 철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 자리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이 자리가 영화 ‘살인의 추억’촬영지였다는 것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
하였다면 좋았을 터인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횡성 읍내에 위치한 횡성 축협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횡성 한우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축협 바로 옆에 위치한 횡성 만세 공원에 영화 ‘살인의 추억’촬영지 알림판이나 또는 영화 속 송강호와 김상경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물이라도 세워놓았다면 외지인들에게 횡성은 한우와 더덕의 고장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웰메이드 영화인 ‘살인의 추억’에 촬영지로 기억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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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새천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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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중에 삼척시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는 감독이 하나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그리고 ‘외출’을 연출했던 허진호 감독이 바로 그다.
허진호 감독은 서정미 넘치는 영상과 감수성 짙은 대사를 구사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중견 감독이다.
영상미를 추구하는 감독인 탓에 허진호 감독의 로케이션 헌팅은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 삼척은 허 감독의 그 까다로운 눈매를 사로잡은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촬영지 중에 하나다. 삼척과 허진호 감독이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이영애·유지태 주연의 2001년작
‘봄날은 간다’의 일부 장면을 삼척에서 촬영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신흥사와 맹방해수욕장 그리고 대나무 숲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허진호 감독은 “삼척은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모든 곳이 촬영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을 하였다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뒤인 2005년, 허진호 감독은 아예 작심을 하고 삼척으로 내려와 삼척을 주 무대로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영화
‘외출’을 촬영하였다. 영화 ‘외출’에서 삼척은 하나의 거대한 세트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죽서루, 삼척 의료원, 삼척해수욕장, 삼척 경찰서, 삼척 동굴 엑스포타운 일대, 새천년 해안도로, 맹방 도로, 소망의 탑,
마린데크클럽, 펠리스 호텔, 삼흥 모텔, 파라다이스 모텔, 카페 이삭 등 삼척시 일대 26곳에서 촬영이 진행되었고, 영화의 60%
가량이 삼척 배경 장면으로 채워졌다.
게다가, 당시 삼척시에 100년 만에 찾아 온 폭설은 영상미를 추구하는 허진호 감독의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내는데 큰 몫을 했다. 허진호 감독이 삼척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면, 배용준 씨는 강원도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배우인 것 같다.
한류의 시발점인 배용준 씨에게 ‘욘사마’란 호칭을 안겨 준 TV드라마 ‘겨울 연가’가 춘천에서 촬영되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삼척에서 촬영한 영화 ‘외출’에 배용준 씨가 캐스팅된 점은 우연치곤 재미있는 인연이란 생각이 든다.
영화 <외출>로 인해 삼척시는 여러 가지 이득을 보았다.
삼척 시청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욘사마 배용준 씨의 출연으로 인해 일본 관광객들이 대거 삼척을 방문하면서 약 30억 원의 관광
수입을 올렸으며, 일본의 TV 및 신문 등 각종 매스컴을 통해 삼척시가 누린 간접 홍보 효과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삼척을 비롯하여 강원도가 영화 촬영 유치를 통해 얻게 되는 유형무형의 이득이 일회성으로 그친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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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외출’의 한 장면 |
원주 치악산 구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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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장면 중에서 등장한 원주 구룡사 모습. |
산이 많은 강원도에는 산만큼이나 사찰도 많다.
사찰은 종종 영화 속에 등장하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박신양 주연의 영화 ‘달마야 놀자’다.
모든 사찰이 영화 속 배경으로 선택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찰에 비해 수려한 조형미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그와 더불어 카메라 앵글 안에 불교 건축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때문에, 전국에 산재한 사찰들 중에도 유독 영화나 TV 드라마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찰은 따로 있는데,
가령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내소사가 그 대표적인 곳이다.
강원도에도 영화나 TV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사찰이 있는데, 영동 지방에서는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신흥사가 대표적인 곳이고,
영서 지방에서는 원주시 치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구룡사가 대표적이다.
불치병(알츠하이머)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손예진)와 그런 그녀를 지켜주는 남자(정우성)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일본 TV 드라마 ‘퓨어 소울(pure soul)’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인공 커플에 캐스팅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던
이 작품은, 이듬 해 270만 달러라는 당시 역대 최고가로 일본에 수출되었고, 일본 전역 308개 극장에서 개봉되어 개봉 첫 주 만에
2억 3천만 엔을 벌어들이며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이는 역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쉬리’(2000년 일본 개봉)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기록되는 쾌거였으며, ‘겨울 연가’로 인해 한류 바람이 불던 일본 열도에 정우성과 손예진을 제2의 욘사마와 지우히메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 등장하는 구룡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손예진의 손을 이끌고 절에 도착한 정우성이 손예진이 앓고 있는 병이 쾌차하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기원하는 장면에서 구룡사가 배경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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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구룡사 전경. |
우리들에게 흔히 아홉 마리 용의 전설로 기억되는 구룡사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만나 정우성의 가슴 아픈 기원이
담긴 장소로 재탄생되었으니,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장소도 영화를 만나면 이렇듯 각별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횡성 풍수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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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한 장면. |
여의사(전도연)와 조직폭력배 두목(박신양) 간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약속’에는 고풍스러운 성당이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남녀의 사랑 서약과 엇갈리는 운명이 성당을 배경으로 촬영된 탓에 관객들에게 영화 ‘약속’에 등장하는 성당은
각별한 이미지를 남겼다. 때문에, 영화가 상영된 후 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 성당을 찾았는데, 그곳은 전주에 위치한 전동 성당이었다.
전북 김제에서 산골로 한참 들어간 곳에 위치한 수류 성당 역시 영화 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탄 곳 중 하나다.
신부님 역을 맡은 차인표 씨와 원장 수녀님 역에 장미희 씨, 그리고 젊은 수녀님 역에 신애 씨와 천진난만한 산골 아이들이 등장했던
영화 ‘보리울의 여름’에서 수류 성당은 부모 없는 아이들의 안식처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TV 드라마 중에는 2008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토벤 바이러스’가 눈에 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 장면은 대부분 안성에 위치한 구포동 성당에서 촬영되었다.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나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신자수를 지닌 천주교지만, 우리나라 영화나 TV 드라마에는 성당이 자주 등장한다.
그것은 아마도 이국적인 고풍스러움과 교회나 사찰에 비해 비교적 영상물 촬영에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 온 천주교의 관행 때문일 것이다.
전국에서 영상물 촬영이 가장 빈번한 곳은 아산에 위치한 공세리 성당이다.
공세리 성당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 ‘불새’, ‘고스트 맘마’, ‘신부 수업’, ‘모래시계’ 등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가 촬영되었다. 공세리 성당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영상물 촬영이 빈번한 곳은 횡성에 위치한 풍수원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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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에 위치한 ‘풍수원 성당’. |
풍수원 성당에서는 주로 TV 드라마가 촬영되었는데,
SBS 드라마 ‘유리화’, ‘패션 70s’, ‘조강지처 클럽’,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 ‘그녀는 짱’, ‘인생이여 고마워요’
‘상두야 학교 가자’, 그리고 MBC 드라마 ‘러브 레터’ 등이
촬영되었다.
특히 MBC 드라마 ‘러브 레터’는 풍수원 성당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왜냐하면, 풍수원 성당을 처음으로 TV 브라운관 속에 등장시킨 작품이
‘러브 레터’이고, ‘러브 레터’ 이후에 수많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각광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러브 레터’를 연출했던 오경훈 PD가 밝힌 바에 의하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자라고 성장한 곳이 성당이기 때문에 외관뿐만 아니라
내관까지 아름다운 곳을 찾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성당을 직접 답사한
끝에 결정한 곳이 바로 풍수원 성당이라고 한다.
전국의 성당을 직접 찾아다닌 드라마 연출자의 까다로운 눈맛을 충족시킨
성당이 풍수원 성당이라고 하니, 풍수원 성당이야말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가히 자부할 만하다.
그러나 풍수원 성당은 각광받는 TV 드라마 촬영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천주교의 수난과 박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성지이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이자,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 바로 풍수원 성당이고, 한국인 신부님과 신자들의 손에 의해 최초로 완공된 성당 역시
풍수원 성당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풍수원 성당은 그 보존가치가 높아 1982년 지방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으며,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도 숭고한 자태가 바래지 않도록 관리되는 곳이다. 현재, 풍수원 성당은 신자들의 후원에 힘입어 성역화 사업을 추진 중.
영월 선돌과 선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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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중 한 장면 |
영화 ‘가을로’에는 전국의 아름다운 비경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백화점 붕괴로 목숨을 잃은 연인(김지수)이 생전에 사랑하는 남자
(유지태)와 함께 여행가고 싶은 열두 곳을 다이어리에 기록했는데, 그 열두 곳 모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명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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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 열두 곳 중에는 강원도 영월의 선돌이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돌은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서강 강변에 위치한 높이 70m의 기암으로,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리며 푸른 서강과 어우러져
절경을 선사하는 영월 新 10경 중의 하나이다.
선돌 전망대 근처에는 영화 ‘가을로’ 촬영지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표지판을 관심 있게 읽는다.
선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영화 촬영지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1박 2일’과 ‘패밀리가 떴다’가 촬영되어 한층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 곳은 한반도 지형으로 널리 알려진 선암 마을이다.
선암 마을에서는 현빈 이연희 주연의 2006년 작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촬영되었다.
철없는 재벌 2세와 불치병에 걸린 산골 소녀 사이에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강원도 산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은 탓에, 소박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선암 마을을 주 무대로 촬영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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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을로’ 중 한 장면 |
많은 사람들은 영월을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로 기억하고 있다.
춘천 의암호반도로
춘천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물(水)을 생각할 것이다. 필자에게도 역시 ‘춘천’은 ‘호반의 도시’와 동의어다.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 등 춘천을 에워싸고 있는 호수들은 춘천을 안개와 낭만이 깃든 도시로 만들었다. 안개와 낭만이 깃든 호수 주변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개인마다 느끼는 바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지만, 의암호를 앞에 두고 즐비하게 늘어선 각양각색의 개성 강한 카페들과 숫총각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인어상이 위치한 의암 호반 도로가 가장 인상적이다.
의암 호반 도로에서는 매년 가을 조선일보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아니, 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춘천에서는 매년 가을 조선일보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42.195㎞의 마라톤 코스 중 많은 이들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수긍하는 곳이 바로 의암 호반 도로다.
2005년, 자폐아 마라토너 초원이의 이야기로 전국 관객 500만 명 돌파의 흥행 성공과 더불어 많은 이의
가슴 속에 감동을 불어 넣은 영화 ‘말아톤’은
의암 호반 도로의 구석구석을 스크린 속에 아름다운
영상으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자폐아 부모들로부터 자폐아보다 더 자폐아 같다고 호평 받은 조승우의 연기가 돋보였던 ‘말아톤’은, 2001년 19세의 나이에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2시간 57분 7초에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
서브쓰리(sub3)를 달성한 배형진 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이다.
이 영화에 모티브가 되어준 배형진 군은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서브쓰리를 달성한 이후, 2002년에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여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15시간 06분에
완주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넘어 국내 최연소 철인 3종 완주 기록을 세웠다.
영화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은 감독 본인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허구와 배형진 군이 살아온 실제 삶 사이에서 적절한 변주를 통해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 어느 곳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다시 말해서,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며 음악만 나오면 막춤을 추는 초원이의 모습에서 정윤철 감독의 사람을 향한 따듯한 시선과 익살스런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면,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의 42.195㎞
전 구간은 영화 ‘말아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임을 증명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특히, 영화 속에서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초원이가 마라톤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에 등장하는 의암 호반 도로는 영화 ‘말아톤’에 실화를 보장하는 리얼리티와 더불어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고 있어서, 가히 영화 속 백미라고 손꼽아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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