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9.30. 원명정사 법문.
43. 남전 선사
남전선사는 마조 도일선사의 법을 이어 조주스님에게 법을 전한 대선지식이시다.
스님이 원주를 부르시니 원주가 대답하자 사께서 이르시기를 “부처님이 90일동안 도리천에 계시며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셨다. 그때 우전왕이 부처님을 사모해서 목련존자를 초청하여 신통으로써 장인(匠人)을 세 차례나 그곳에 가게 하여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였으나 다만 31상호만 조성하였으나 오직 범음상 만은 조성하지를 못했느니라"하자
원주가 이에 묻기를“어떤 것이 범음상입니까?"하니
사께서 이르시기를“사람을 속여 죽인 것이니라."하셨다.
강설: 31상호는 형상 있음이니 조성할 수 있으나 범음인 부처님의 말씀을 어찌 조성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원주가“어떤 것이 범음상입니까?"했는데 한번 일러보라.“어떤 것이 범음상인가?.”일러 마쳤느니라."
또 남전선사가 “사람을 속여 죽인 것이라."하셨는데 무슨 도리인가? 일러보라.
“진짜는 있음이 없음이니 이 도리를 알면 크게 죽어 크게 살리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어머니이신 마야부인이 세상을 떠나서 도리천궁에 계시게 되어 세존께서 어머니를 해탈시켜 드리고자 석달동안 도리천에 나투시어 설법하셨다. 그때 우전국왕이 부처님을 사모하여 신통제일 목련존자의 힘을 빌려 목각장인을 세 번을 도리천에 보내 세존의 모습을 보고 오게 하여 부처님의 모습을 그대로 조성하여서 수레에 싣고 향과 꽃등 여러 가지 공양으로 받들었다.
세존께서 설법을 마치시고 오셔서 보니까 우전국왕이 모시고 다니던 부처님의 형상인 불상이 자리를 비켰다.
진짜가 나타나자 가짜는 물러선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 불상을 만지시면서“이 다음 내세에는 이 불상이 나의 역할을 하면서 모든 중생의 복전이 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은 불상을 모셔놓고 있는데 부처님 당시에 불상이 조성된 것이 유래가 된것이다.
남전선사께서 장원에 이르게 되자 장원의 주인이 먼저 준비를 하고 영접하여 받들었다. 사께서 이르시기를“노승이 평소 나고 듦에 사람들이 더불어 알지 못했거늘 어찌 일찍이 모든 준비를 해서 이와같이 지극한가?"하시니 주인이 이르기를“어젯밤에 토지신이 와서 알려줬습니다."하자 사께서 이르시기를 “늙은 내가(왕노사)가 수행에 힘이 없어 귀신에게 헛됨을 나타내 보임에 미쳤도다."하자
시자가 문득 묻기를 “이미 바로 큰 선지식이거늘 어찌하여 문득 귀신들이 헛됨을 보게됨에 이르렀다 하나이까?"하니
사께서 이르시기를“토지신 앞에 다시 밥 한그릇을 더 놓아라."하셨다.
강설: 남전선사께서“토지신 앞에 다시 밥 한그릇을 더 놓아라."하신 도리를 일러보라.“앗뿔싸!"
남전선사께서 한승이“화상께서는 어떤 법으로써 사람에게 보입니까?"하니 이르시기를 “곧 마음도 아니며 곧 부처도 아니며 곧 물건도 아니니라."하셨다.
강설: 그럼 무엇인가?
“곧 마음이요 곧 부처요 곧 한 물건이니라."그러나 마음도 부처도 물건도 실다움은 아니니 참으로 실다운 것은 무엇인가?
“백의 관음 무설설이요, 남순동자 무문문이니라."
남전스님이 세상을 떠나실(順世) 적에 제일좌가 묻기를“화상께서는 백년후(별세후)에 어느곳을 향하여 가겠나이까?"하자
사께서 이르시기를“산 아래 한 마리의 암물소가 될 것이니라."
승이 이르기를“제가 화상을 따라서 갈 수가 있겠나이까?"
사께서 이르시기를“네가 만약에 나를 따라올진대 모름지기 한 줄기의 풀을 머금어야 비로소 얻으(그렇게 되)리라.” 하였다.
강설: 범부는 생과 사에 끄달려 몸을 버릴 때를“죽는다”하며, 세상과 이별한다고 해서 별세라고하나 각인은 생사가 본래 없음을 깨달았으므로 세연이 다했을때는 순리를 쫓아 몸을 벗으므로 順世라고 한다.
第一座는 남전선사의 회상에 제일 윗상좌를 일컫는다.
여기서 남전선사께서“한마리 물소가 되리라."한 도리를 알아야 하며 “한줄기의 풀을 머금어야 비로소 그리되(앎)리라."한 도리를 알아야 한다.
“한마리 물소가 되리라."한 도리를 일러라? “음매~"
“한줄기 풀을 머금어야 그리되리라."한 도리는
“위에 말한 도리를 알아야 내 뜻에 계합되리라."한 것이다.
44.반산 보적 선사
반산보적 선사가 어떤 사람이 고기를 사는 것을 보니 그 사람이 백정(屠者)에게 말하기를“좋은 고기 한덩이를 잘라서 주시오."이르자 백정이 칼을 놓고 손을 거두고 이르기를
“손께서는 어느것이 좋지 않는 고기입니까?"하는 것을 보고 사께서 깨닫게 되었다. 했는데
강설: 무엇을 살펴 깨닫게 된 것일까? 그 도리를 일러라.“백초가 불모니라."
사께서 하루는 문 밖에 나가 상여를 이끄는 이(상두꾼)를 보니 곧 요령을 흔들면서 이르기를“해는 결정코 서쪽으로 떨어지는데 이 혼령은 어느곳으로 갈지를 모르겠네?"하니 상여아래에서 상주가 곡하기를“아이고 아이고!"하는 것에 몸과 마음이 뛸듯이 기뻐서 돌아와 들어보이자 마조선사께서 인가를 하시되었다.
강설: 앞에서 보적선사가 깨쳤음이 있었다(有省) 한것은 확철대오의 경계가 아닌 한소식 증득함이였으며 여기서 대오하신 것이다.
깨달음의 기연이란 이런 것이다. 그러나 아무나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은 큰 의단이 기연을 만나게 됨에서 졸탁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육신은 땅속에서 묻히는데 영혼은 어디로 가나?."하고 묻는다면 어찌 답하여 이를 것인가?”“아이고 아이고”
보적선사가 대중에게 일러 보이시기를 “마음달이 홀로 원만하여 광명이 만상을 삼켰음이니 광명이 경계를 비추는 것이 아니요 경계 또한 있는 것이 아니니라. 빛과 경계를 모두 잊으니 다시 이 어떤 물건인가?"하시니 동산선사께서 이르기를“빛과 경계를 잃지 않으면 다시 이 어떤 물건인고?"하셨다.
강설: 삼켰다는 것은 상즉하여 포용해 있음을 이르는 것이니 둘이 아닌 것이라, 비추고 비출것이 따로 없다한 뜻이요.
경계라는 것도 마음의 본성이 공한것 같이 만유가 본성이 공하고 필경공이니 있어도 있음이 아닌 것이라.
마음도 경계도 참이 아니라 함께 잊으면 다시 무엇(무슨 물건)인가?
이것은 진여(평등)문으로 설하신 것이요, 동산선사는 빛과 경계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니 그것을 잃지 않으면 이것은 다시 무엇이라 할 것인가? 하셨으니 이것은 차별문으로 무를 유로써 대치한 법문인 것이다.
그럼 무슨 물건이라 하면 도리어 맞을건가?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다."
사께서 대중에게 일르시기를“땅이 산을 버티고 있음에 산의 높이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돌이 옥을 머금고 있음에 옥에 티가 없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만약에 능히 이와같으면 바로 참으로 출가인 것이니라."하셨다.
강설: 이것을 들어 강해한 이 스님이 출가해서 도를 닦는 사람으로서는 땅과같이 돌과같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했는데 眞意를 모르는 자기 소견일뿐이다. 일체가 둘아닌 경계라 불이 불속에 들어도 뜨거운줄 알지 못하니 이런 경계가 곧 무심의 경계이므로 곧 참으로 경계를 여읜(출가)것을 이른 것이다.
사께서 말씀으로 보여(드리워)이르시기를“삼계에 법이 없거니 어느 것에서 마음을 구하며 사대(지수화풍, 육신)가 본래 비었거니 부처는 어디에 머물러 있으리오?"하셨음에 법진 일선사께서 게송으로 이르기를
삼계가 본래 마음으로 인하여 나타난 바이니
마음이 없으면 삼계가 저절로 평정되어 숨으리라
강설: 보적선사는 “욕계 색계 무색계가 본성이 공하여 있음 없으니 어느곳에서 마음을 구하며 육신이 본래 공한 것이니 부처가 머물곳이 있으리오” 라고 진여(평등)문으로 이르시자 법진 일선사는 삼계가 마음의 그림자로 인한 것이니 그 근원이 되는 마음이라는 것을 잊으면 일체도 있지 않다(空)고 차별문으로 대응하셨다.
이 스님의 강해에 “허공도 없어지고 허공안의 세계도 없어진다. 그 사람한테만 없어지는 것이지 다른 중생들한테는 그대로 있다. 다른 중생의 눈에는 있지만 본래의 진성을 밝혀서 근원에 돌아가는 그 사람한테는 시방 허공이 다 녹아서 소멸해 버린다."했는데 이런 소견은 항상 둘로 보는 소견이니 중생들에게는 그대로 있다는 것이 곧 중생심인 것이다.
45. 귀종선사
마조선사의 법을 이은 귀종선사가 승이 묻기를
“초심자가 어떻게 깨달아 들어가는 곳을 얻게 됩니까?"하니
사께서 부젓가락으로써 솥뚜껑을 세 번 두드리고 묻기를 “듣느냐?"하니
승이“듣습니다."하니
사께서 이르시기를“나는 어째서 못 듣는가?"하시고
또 솥뚜껑을 세 번 두드리고 묻기를 “듣는가?"하시니
승이 이르기를 “듣지 못합니다."하자
사께서 이르시기를 “나는 어째서 듣는가?"하시니
승이 말이 없거늘 사께서 이르시기를
“관음의 묘한 지혜(묘음)의 함은 세간의 고통을 능히 구원하느니라."하셨다.
강설: 들음은 소리에 끄달림이요 듣지 못함은 소리를 여읜것이며, .
무설설 무문문으로 분별로 아는바가 아니니 깨달으면 세워도 되고 세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 손오공의 여의봉이로다.
(P.341의내용 추가 49.귀종선사)
귀종선사께서
승이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하니
사께서 이르시기를“내가 지금 그대를 향하여 말하는 것은 사양하지 않거니와 네가 믿지 않을까 두려워하노라."
승이 이르기를“화상의 진실한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나이까?"
사께서 이르시기를 “곧 네가 이것(佛)이 니라."
승이 이르기를“어떻게 보림하여야 하겠나이까?"
사께서 이르시되“하나의 눈병이 눈에 있으면 허공꽃이 어지럽게 떨어지느니라."하자. 승이 이 말에 크게 깨달았다.
강설: 보림 한다는 것이 허공꽃인 것을...
만일“어떻게 보임하오리까?"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 할 것인가? “풍랑이 일면 곧 그물이 아니니라.”
46.대매 선사
대매선사는 마조선사의 법을 인가받는 이로 선사가 입적(천화)함에 이르러 문도들에게 이르시기를“오는 것을 막을수 없고 가는 것을 쫓을수 없노라."하고서
조용히 다람쥐 소리를 듣게 하고 이에 이르시기를“곧 이 일(物)이요 다른 일이 아니니 너희들은 잘 보호해 지니라. 나는 마땅히 갈 것이니라."하셨다.
강설: 생하면 반드시 멸하는 것 그러나 다람쥐 소리를 듣기를 종용하고 이르시되 바로 이것이니“잘 호지하라. 나는 간다."했으니 “이것이 무엇이며 어디로 간다는 것인가?"
“지금도 대매선사는 떠남이 없이 다람쥐 소리를 내고 또한 듣고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