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가 확정된 백운고가도로의 철거공사 시점을 놓고 광주시와 남구청간에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남구청은 내년 3월 개청하는 신청사 시대를 맞아 청사앞을 가로막는 백운고가도로를 걷어내고 싶어 하지만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설계방식이 확정되는 2015년 이후로 공사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광주시와 남구청에 따르면 백운고가도로는 지난 2004년 3월 위험도로구조 개선사업 중장기사업계획에 반영된 철거대상 시설물로 철거 사업비는 550억원 가량 소요된다. 시는 지난 2006년 백운고가 처리대책 T/F팀을 구성해 검토한 결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과 병행 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광주 남구청이 백운고가 바로 인근에 위치한 신청사 개청을 앞두고 철거공사 시점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하면서 양 기관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남구청은 2013년 3월 신청사 개청이전에 청사 중간을 가리는 백운고가를 철거해 새로운 남구시대를 연다는 계획아래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 백운고가 철거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남구는 지난해 말 ‘백운고가도로 철거관련 남구청 의견’이라는 자료를 시에 보내 철거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 남구청은 당시 공문에서 “남구 주민들은 남구청사 이전과 함께 구 보훈청, 보훈병원, 홈플러스 부지 등이 개발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백운고가 철거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시가 계획중인 백운고가 철거와 지하차도 건설에는 550억원 이상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시기와 맞물려 당장 사업추진이 어려운 만큼 우선 백운고가 철거를 통해 백운광장 교통개선사업이 시행되길 기대한다며 시를 압박했다. 남구청관계자는 “최근 백운고가 주변으로 우회도로가 많이 늘어 교통량은 줄었기 때문에 20억원의 예산만으로 백운고가를 철거할 수 있다”며 신속한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구간인 백운광장~동아병원 사거리 500m지점이 백운고가도로와 겹치고 고가도로 인근에 설치된 2.8m 높이의 하수박스처리 문제 등으로 예산이 이중으로 들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해 도시철도와 병행해 공사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백운고가도로만 철거 했을 경우 교통량 증가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며 “백운고가는 광주시 소유기 때문에 남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