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아니 점심인가? (난 첫끼를 보통 12시경 먹는다...) 힛 ~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살던 집을 리모델링해서
이전 보다 훨씬 넓어 보이는 집에서 어머니는 그렇게 사신다.
식당방도 다시 꾸몄고 대리석으로 만든 식탁에서 두사람만의 오붓한 식사시간을 맞이한다.
식탁 의자에 앉으면 어머니는 언제나 그러신다. "아이고 반찬이 없어서 미안다~"
내 눈에는 진수성찬이건만 어머니 맘은 언제나 그러신가 보다.
"이거 무봐라" 하시며 고등어 찌게를 내놓으신다.
어제 누나가 제주도 휴가를 갔다가 보내준 간고등어를 먹어며
"엄마 난 젤 맛있는게 고등어 찌게가 더 맛있더라 간고등어는 오래 보관하기 위해
만든 고기고 고등어 찌게 는 생선으로 만드니까 훨 더 맛있더라"
이 말이 떨어지자 마자 오늘 아침 식탁에 고등어 찌게가 올라 온 것이다.
"아까 억수로 맛난 냄새 나더만 이거 였나?" 라고 하니
"냄새가 나더라 하신다."
그렇게 우리는 밥 한그릇과 올려 놓으신 고등어 찌게 한그릇을 다 비우고 식사를 맞쳤다.
"아! 맛있게 잘 뭇습니다"하고 물한잔 먹고 일어나면
또 어머니는 항상 똑같은 말을 하신다.
"하나님께 감사해야지 맛있게 뭇다니 참 좋다"
어머니와 나의 대화는 거의 같은 표현들로 이루어 지지만 하루하루가 다르다 .
하루 하루 더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간혹 어머니에게 만 할 수 있는 투정을 뿌리고는 난 이렇게 끝말을 맺는다.
"엄마가 살아계시니 이렇게 내가 투정도 부리지..."
김산-지금.mp3
흐르는 노래는 몇년전 라이브 카페에서 일할때 녹음한 곡입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아, 저만치 와 있는 안녕이 그다지 슬프진 않아. 두 가슴의 엇갈림이 허무해 보일 뿐이지. 정답입니다. 가사가 가슴에 와 닿아 좋아했는데.. 잘은 모르지만 조영남은 그 특유의 창법(자기 맘대로 부르는 듯한)으로 약간 끊어 가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좀 거슬렸는데 (감정 몰입이 안된다고 해야 하나) 산님 노래는 부드럽게 이어져서 듣기가 더 좋으네요. 산님과 대화하며 가끔 느낀거지만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참 애틋한 것 같아요. 노래 잘 듣고 글도 (부탁한 주제와 한참 벗어났지만) 잘 읽고 갑니다 . 땡큐 베리 감사!!! 토욜 봐~요
정이 듬뿍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숟가락 들고 그 밥상에 앉아 있는 것 같아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노을님 제 마음까지 항상 그곳에 같이 가져가 주세요.
저는 어릴때 생선은 고등어 밖에 없는 줄 알았답니다. 그것도 간고등어 안동 산골에서 태어나 처음 먹어본 생선도 간고등어요. 시장가서 제일 많이 사오는 것도 고등어입니다.
아 ! 감당하기 힘든 글들을 끊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정감 넘치는 산님의 모습이 가득 생각나게 하는 글인데요... 그리고 아~ 이런 좋은 곡도 있었군요. 쓸쓸함과 허무함을 배우기엔 부족한 제가 보입니다. 이런 울림을 가질 수 있음이 부럽습니다.
지난 3월에 경남생명평화학교 물처럼의 우리들의 이야기란에 저가의 일상을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