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것이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네...걸어서 집까지 가볼까~ 오늘은 이길로, 내일은 저길로... 요즘 자주 걷다보니, 운전하며 다닐땐 못다니던 골목길을 여기저기 다니며 새로 생긴 음식점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라... 못보던 집이네, 언제 생겼지? 의령 제일소바라...쇠고기가 들어간 소바라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는데... . . .
흔히 '소바'라 하면 여름에 `가케지루'라 불리는 국물에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뜨거운 국물이나 차가운 간장에 무·파·고추냉이를 넣고 찍어 먹는 메밀국수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의령소바는 많이 다릅니다.
-가게앞의 사진에 나와있는 <의령 제일소바> 원조집- 경남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394-44 (전화...055-572-3863)
잠시 의령소바의 유래에 대해 살펴볼께요.
경남 의령의 ‘메밀소바’는 이름처럼 일본의 식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음식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갔던 사람들이 해방 뒤 고향으로 돌아올 무렵, 의령군 부림면 신반마을의 한 할머니가 일본에서 메밀소바를 배워와 이웃 사람들에게 대접했던 음식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좋아해 장터 골목에서 장사를 시작하면서 의령의 대표 국수로 자리매김했다. 쓰유(장국물)에 적셔 먹는 일본식 메밀소바와 달리 의령 메밀소바는 따뜻한 국물에 말아 먹는다.
온소바의 육수는 멸치 국물이다. 여기에 장조림 국물을 섞어 맛을 낸다. 이 장조림을 제대로 만들어야 육수 맛이 난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40년 넘게 메밀소바를 만들어온 제일식당 박시춘(55) 사장은 “쇠고기에서 기름기가 가장 없는 엉덩이살로 장조림을 한 뒤 여과지로 기름기를 걷어낸다”고 했다. 그렇게 만든 장조림 국물은 간장처럼 색이 진하고 기름이 전혀 뜨지 않는다.
중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장조림 간장 육수를 넣으면 맛이 고소하고 달콤하다. 고명으론 참기름으로 양념한 시금치를 올린다. 면과 같이 먹으면 아삭해서 식감이 좋다. 비빔 메밀소바도 맵지 않은 달큼한 맛이 난다. 고명으로 올린 장조림 고기와 잘 어울린다. 박씨는 “사계절 먹는 음식이라 요즘은 외지 사람들이 더 찾는 음식이 됐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가게 앞으로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줄을 선다. 땡볕도, 추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국수 한 그릇의 힘은 그렇게 세다.
- 한겨레21[2010.06.11 제814호]에서 퍼온 의령소바의 유래-
모리소바로 생각하고 냉소바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냉소바는 흔히 알고있는 판모밀이 아니라 막국수처럼 나온다길래, 살짝 고민하니 사장님께서 진정한 의령소바를 맛보려면 온모밀 맛을 보라고 권하시길래 온소바로 주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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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소바 (5000원)
특이합니다. 메밀면에 고명으로 시금치랑 쇠고기장조림, 고춧가루까지...^^
멸치를 3~4시간 이상 달인 국물에 국산메밀로 빚은 국수를 삶아 넣은 후, 1주일 정도 졸인 쇠고기 장조림을 잘게 찢어 곁들인 것이 의령 소바인데, 일반국수와 달리 시원하면서 얼큰한 국물이 색다른 맛을 냅니다. 시금치, 파 등을 고명으로 얹혀져 있고 굵직하게 썰어 놓은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저는 국물과 면맛을 더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깍두기는 거의 안먹었어요.
따끈한 국물에 말아낸 면인데도, 처음 한두젓가락 먹을때는 면이 쫄깃쫄깃 찰지고 아주 맛있습니다^^ 나중에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를 딱 보니깐 퍼진거 안좋아할것 같아서 많이 안 삶으셨답니다ㅎㅎ 의령제일소바 원조집이 사장님 친척집이시래요.
근데, 면을 들고 이리저리 사진찍다보니 금방 퍼졌네요.. 국물 좀 더 달라해서 부어 먹으니 좀 낫네요.
따로 주신 국물은 멸치육수맛이 진하게 나는데, 면이랑 같이 먹은 육수는 멸치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고춧가루와 장조림의 간장때문인지 멸치육수라고는 안느껴지는 뭐라 설명할수 없는 다른 맛입니다. 어쨌든 얼큰한 맛은 잘 모르겠지만, 따끈하고 시원한 국물에 속이 편안해집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쇠고기 장조림과 시금치를 올려서 메밀면이랑 함께 먹으니... 한번도 먹어본적 없는 새로운 맛입니다^^
의령제일소바(부산본점) 전화...051-622-0223 위치...지하철2호선 금련산역, 좋은강안병원 건너편 코오롱 B/D후문앞 영업시간...11:00~20:00 (오픈한지 한달이라 당분간 휴무없음) . . . . . .
* 처음 먹어본 의령소바의 새로운 맛에 빠졌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편안한 국물, 쫄깃하고 찰진 메밀면, 의령까지 가서 원조 의령소바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의령소바 맛이 궁금하시다면 꼭 한번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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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젬마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동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