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각 지역별 생계 시급. 제공= LWFC) >
2017년 밴쿠버에 살면서 생계를 영위하려면 시급으로 최소 20달러62센트를 받아야 한다고 캐나다대안정책연구소(CCPA)가 26일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CCPA는 "생계 시급은 맞벌이 부부가 두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데 들어가는 필요한 최소한 세후 소득을 계산한 결과다”라며 “부부가 각각 시간당 20달러62센트는 받아야 월세·데이케어비·식품과 교통비를 감당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생계 시급은 2016년도보다 2센트 내렸다. 여기에 대해 디에나 오글(Ogle) 가정을 위한 생계임금운동본부(LWFC) 대표는 “생계 시급 기준 하락은 좋은 공공정책이 가정 생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주정부가 저렴한 주거와 데이케어 등 빈곤을 줄이려는 계획이 없다면, 가정은 생활비를 맞추느라 계속 허덕이게 되는 만큼, 차기 주정부를 누가 구성하든, 적정 구매력을 좀 더 중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월세는 지난해보다 월 50달러, 데이케어는 월 44달러 부담이 늘었다. 대신 캐나다 연방정부가 2016년 7월부터 도입한 캐나다육아보조금(CCB) 증액이 월세·데이케어 인상부담을 덜어줬다.
이글리카 이바노바(Ivanova) CCPA 선임경제분석가는 “시간급 20달러62센트는 메트로밴쿠버에서 4인 가족이 최소한 생활 예산을 짤 수 있는 수준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이용료와 휴대전화 2개 이용료를 더하고, 지상선 전화기 이용료는 산정 생활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편 BC주내 18개 지역 조사 결과를 보면 같은 BC주라도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생계 시급에 큰 차이가 있다.
LWFC는 현재 자체 운동을 통해 8000여명을 고용한 80개 업체가 생계시급 이상 임금을 주겠다고 서약해 생계 임금 고용주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밴시티 신용조합, 로워메인랜드 유나이티드웨이, 포트코퀴틀람시, 프로액티브사 등 다양한 기업·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밴쿠버 시청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2015년부터 생계 임금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BC주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최저 시급은 현행 10달러85센트로, 변경이 없다면 올해 9월 15일 11달러25센트로 오른다. 이 기준은 오는 5월 주총선 결과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제1 야당 BC신민당(BC NDP)은 2021년까지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리고, 이후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정한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