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누구인가

지렁이는 빈모강(貧毛綱)에 속하는 환형동물을 총칭해 이르는 말이다. 한자어로는 지룡(地龍)이 흔히
사용되었으며, 영어로는 ‘earthworm’ 혹은 어류의 미끼로 사용되기 때문에 ‘angleworm'(angle은 ‘물고기를 낚는다’는 뜻),
우리말로는 흔히 ‘디룡이’, ‘지룡이’, ‘지릉이’라고도 불렸다.
전세계 약 3,100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60종 내외가
있다. 지렁이는 전세계에 걸쳐 습기와 유기물이 충분한 토양에 서식하며 호수, 하천, 동굴, 바다에 사는 것도 있다.
지렁이는 보거나 들을
수 없으나 빛과 진동에 민감하다. 지렁이의 몸은 반지같은 체절로 나누어져 있고 배설기관을 비롯해 어떤 내부기관은 각 체절마다 반복해서 존재한다.
보통 길쭉한 기둥 모양으로 앞끝에는 입이, 뒤끝으로는 항문이 열려있고 몸길이는 2∼5mm정도에서 2∼3m에 달하는 것도 있다. 32번 체절과
37번 체절 사이, 약간 부풀어 있고 색이 없는 부분이 ‘환대(環帶)’로 이곳에서 지렁이의 알을 싸는 고치가 만들어진다.
지렁이는 같은
개체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관이 함께 존재하는 자웅동체 생물이다. 그러나 한 개체의 알은 다른 개체의 정자에 의해 수정된다. 교배 동안에
2마리의 지렁이는 끈적한 점액질에 의해 묶여서 정자를 교환한다. 그런 다음 떨어져서 고치를 형성하며, 고치는 앞으로 이동하면서 14번째 체절에서
알을 집고 9번째와 10번째 체절에서 다른 지렁이에서 온 정자를 집는다. 고치는 머리 쪽으로 미끄러져 가서 수정이 일어난다. 교배를 끝낸 후
24시간 이내에 고치를 땅 속에 넣는다. 작은 지렁이들은 보통 2∼4주 후에 고치로부터 나와 60∼90일내에 생식적으로 성숙되며 약 1년내에
완전히 자란다.
지렁이는 부패한 생물체를 먹으며 많은 양의 흙, 모래, 작은 자갈들도 함께 섭취하는데 매일 음식과 흙을 그 자신의
무게만큼 먹고 내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렁이는 또한 많은 새와 동물의 먹이원이 되고 식물성장을 도움으로써 간접적으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고, 유기물질을 그들의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한다. 지렁이는 땅 위나 물 속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지렁이는 힘줄이 없다는 이야기와
진도(珍島) 벽파진에서 큰 구렁이가 마루 밑의 큰 지렁이가 내보낸 기운 때문에 죽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돼 있고, 《물명고(物名考)》에는 “예나
지금이나 모두 지렁이는 길게 울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가녀(歌女)라는 명칭이 있다”고 전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V.21, 228쪽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V.20, 145쪽 참조
사람이 더 징그러워요
김종란
인류 출현 50만 년, 지렁이 출현 2억만 년.
마침내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5-6호 풀꽃빌딩 앞뜰에서 경천동지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용한 환경 혁명이 시작되었으니, 이는 땅속의 농부 지렁이에 대한
감사와 참회의 마음으로 일곱번째 풀꽃상을 드리게 된 일이 그것입니다.
생명출현의 연대기로 살펴본즉, 우리보다 새까만 대선배이신
지렁이로서는 이 별에 출현하신 이래 아마도 오늘이 가장 뜻깊고 즐거운 날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이 감격적인 날을 풀꽃세상은 지렁이
혐오증 추방의 날로 선포합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지렁이만 보면 혐오감을 표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혐오감이
태어나면서부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왜였을까요. 지렁이를 보면 놀라 소리치고, 아무 생각없이 발로 밟았던 일은 누가 가르쳐 주었던
일이었을까요. 비가 오면 엉겁결에 땅 위로 기어나왔다가 밟히거나 언제 나오나 기다렸던 다른 포식자들의 먹이가 되었던 지렁이.
무사히 살아
남았다 해도 기어 나온 구멍을 찾지 못해 하염없이 헤매다가
끝내는 햇살에 말라죽은 지렁이들을 우리는 그리움과 함께
기억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지렁이는 인간을 조롱하는 속담을 즐겨 사용하지 않고 묵묵히 제 일만 하면서 일생을 마치는 데 반해
우리들은 ‘지렁이가 용됐네'라거나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라는 지렁이가 듣는다면 매우 기분나빠 할 말까지 수시로 사용하며, 그 말 속에
굉장한 인간의 지혜가 담겨 있는 양 특정 동물을 줄기차게 모욕해 왔던 것입니다.
오늘 풀꽃상을 드리면서 우리는 지렁이에게 표했던
근거없는 혐오감을 우리 마음속에서 말끔하게 추방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그 감정이 일차적으로 근거가 없기 때문이며 또 하나의 이유는 지렁이의
일생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감동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 6·16’ 선언을 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인간중심주의에 바탕한 산업화가
몰고온 야만적인 생태계 파괴로 인해 끝내 지렁이가 더 이상 종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없도록 우리의 삶이 황폐해졌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 풀꽃세상의 이 충격적인 ‘6·16 지렁이혐오증 추방 선언문’ 발표를 그 어떤 세력도 막거나 억누르지 못할 것입니다.
지렁이는
우리가 풀꽃상을 드리게 된 선정이유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2억만 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나 생태계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 땅 밑바닥에서
흙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만들며 인간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주었으나 인간의 불충분한 이해에 바탕한 근거없는 혐오증과 모욕에
하염없이 시달리다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곁에서 신속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어찌 비장하고도 엄숙한 얼굴로 참회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오늘 이곳 일곱번째 풀꽃상으로 촉발된 지렁이 혐오증을 추방하고자 외치는 만세소리는 지구 곳곳에 들불처럼 퍼져나가
지렁이에 대한 감사와 참회운동으로 번질 것이며, 이는 또한 땅밑 어둠속의 지렁이 동족들에게도 생생히 울려퍼질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렁이뿐 아니라 단지 인간이 보기에 혐오스럽다는 이유, "괜히 싫다”는 그 하나만으로 우리 곁에서 조용히
영원한 절멸의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린 수많은 절멸동물에게도 삼가 명복을 빕니다.
우리가 이 선언을 통해 밝히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지렁이가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지렁이가 혐오감의 늪을 건너 서로 존중하는 새로운 세상, 지렁이뿐 아니라 다른
형제공동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을, 지렁이 출현 2억만 년, 인류 출현 50만 년 째인 2001년 6월
16일,
지렁이혐오증 추방선언에 전폭적으로 동의하는 인간대표 1800여 풀씨들을 대변하여, 풀꽃세상을위한모임의 젊은 풀씨, 김종란이
발표합니다.
책을 만들던 중, 우연히 황창연 신부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천주교 수원교구환경센터의 소장신부님으로 일찍부터 환경문제를 몸으로 실천하고 계신 신부님께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지렁이와
함께 살기운동’을 활발히 펼치시는 분이었습니다. 지금 경기도내 스물다섯 가정에 지렁이를 입양했다고 합니다. 원고청탁을 위해 신부님께 처음 서신을
띄웠을 때 신부님께서는 풀꽃세상을 이전부터 익히 들어 잘 알고 계시다며, “자연에 상을 주는 사람들이 참 아름답다”라고 반가워하셨습니다.
“국민들 모두 가정에서 지렁이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는 신부님, 하지만 이제 막 지렁이와 함께 살기 시작한
풀꽃세상에게 신부님의 그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원고를 부탁드리자 아래의 글과 자료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못
생겼다’는 이유로 끝내 사진은 보내주시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지렁이 캐릭터를 올립니다. ‘지렁이 신부님’,
고맙습니다.--풀꽃세상
흙을 떠난
인간
황창연 신부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명심하여라!”라는 성서 말씀이 있다. 제아무리 높은 벼슬을 했다 하더라도 죽으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의 근본은
흙에 있다. 인간은 흙에서 자란 양식을 먹고산다. 쌀, 채소, 과일, 소고기, 돼지고기 등 흙에서 얻은 양식이다. 소도 흙에서 난 풀이나 잡곡을
먹고 자라니 결국 흙에서 얻는 양식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흙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흙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흙을 떠나서 살고 있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 중 한 주간에 흙을 한 번이라도 밟고 사는 사람은 반수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시멘트, 보도블록을 밟고 다닌다. 가끔 머리가 무거우면 성당 마당에 나가 산책을 하는데 마당의 반은 주차공간을
위한 아스콘이고 반은 잔디밭이다. 주차장과 잔디밭을 번갈아가면서 발걸음을 떼어 본다. 어느 곳이 마음이 편안한가? 아스팔트 위를 걸을 때는
마음이 딱딱해지는 느낌을 받고 잔디밭을 걸을 때는 포근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하루종일 딱딱한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위를 걸어
다닌다. 마음이 편안하고 포근할 일이 없다. 아주 딱딱하고 메마르고 거칠다.
우리 386세대는 다 알 것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나는 방안에 앉아 있는 성격이 못되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술래잡기, 쥐불놀이, 개구리 잡기. 철따라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아주 성실히
놀이에 참가했다. 특히 겨울철에 구슬치기는 정말로 재미있는 놀이였다. 흙바닥에 구멍을 하나 파고 서너 발자국 떨어진 곳에 금을 긋고 구슬을 한
알씩 빼먹는 놀이는 그야말로 겨울추위를 잊게 했던 놀이였다. 구슬치기하느라고 흙에 더러워진 손은 새까만 때로 덮여 있었고 그 덕에 늘 손이 터서
피가 삐져나왔다. 물론 무릎팍도 늘 까져 있는 상태로 흙에서 뒹굴고 흙 속에서 살았다. 정말로 신나는 어린 추억이다.
그런데 요즘 겨울철에
어느 곳에서도 구슬치기하는 어린아이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구멍가게에 가보면 간간이 구슬이 보이기는 하지만 구슬을 구한다하더라도 구슬치기할
땅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구슬치기를 할 수 있는 구멍을 파야하는데 이제는 온 땅이 아스팔트로, 보도 블록으로 덮여 있어서 구멍을 팔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완전히 자연과 격리되어서 인공적인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심을 키워 준 흙, 인간의 어머니인
흙을 떠나버린 것이다.
정신심리학자들은 흙을 밟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정신감정을 해보면 반 이상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일주일에 흙을
한 번도 밟지 않는 사람의 정신(멘탈)상태는 미쳐 있는 상태라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 반 이상은 본정신을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미쳐 있나 예를 들어 보자! 몇 해 전인가 경기도 이천에서 자기 생일날 친구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생일날
축하해 주러온 친구를 때려죽인 사건이 있었다. 친구를 때려죽인 그 친구는 본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보험금을 타려고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사건도
있었다. 보험금을 타려고 자식의 손가락을 자른 아버지 역시 반은 미쳐 있는 상태였을 것이다. 그리고 슈퍼마켓 주인이 보험금을 타려고 친구에게
자신의 다리를 잘라달라고 부탁을 한 사람, 기차 레일에 자신을 묶어달라고 하여 기차 바퀴에 자신의 다리를 자르는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인간들이 하느님이 심어주신 본 정신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요즘은 인터넷를 통해서 자살할 사람들끼리 모여 자살을
어떻게 할까 토론하고 실제로 함께 모여서 자살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도대체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아름답고 어떻게 살아가야 인간답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길을 잃어버린 세상이 되어버렸다.
흙 냄새를 맡고 사는 우리 농부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 보면 정말이지 그들에게는 흙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가 난다. 자연이 알려주는 순리대로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가 있다.
도시 사람들도 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적어도 자식들을 일주일에 한 번은 콘크리트 건물에서 해방시켜주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흙을 밟고 흙
냄새를 맡게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부모의 도리이고 진정한 교육이다.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을 명심하라는 성서구절은
참으로 음미해 볼 만한 말씀이다. 결국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지 자연의 영원한 지배자가 아니라는 말씀일 것이다.
아래 글은 황창연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자료입니다. 자료는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지렁이에 대한 혐오감과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지렁이에 대한 재미있는 글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의 구체적 실천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신부님께서는 교구 가까운 곳부터 음식물 발효통과 지렁이통을 나누어주고 계십니다. 지렁이를 분양 받은 가정의 가족들 사이에서
지렁이의 가치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생명에 대한 외경심도 새로이 품게 되는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실천사례가 풀씨
여러분의 가정에도 지렁이를 모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원교구 전화번호는 031-213- 4750입니다. --
풀꽃세상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방법
▣
사용방법
①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통에 넣는다
② 발효통에 넣은 음식물 쓰레기를 물로 한번 세척시킨 후 물기를
짜준다.
③ 발효제를 넣고 3∼4일 정도 부숙을 시킨다.(냄새가 나면 발효제를 더 넣어준다)
④ 어느 정도 부숙이 된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통 한쪽 공간에 흙과 잘 버무려 넣는다. 이때 다른 한쪽은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시키지 않은 흙을 넣어둔다.
⑤ 간간이 분무기 등으로
물을 뿌려주며 뚜껑을 닫아둔다.
⑥ 약 3∼4일 경과 후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시키지 않은 곳에 다시 발효된 음식물 쓰레기를 흙과 버무려
투입시킨 후 뚜껑을 닫아둔다.
⑦ 3∼4일 경과 후 처음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시켰던 곳에 거의 지렁이가 남아있지 않고 분변토가 생성이 되어
있으면 걷어내고 다시 발효된 음식물 쓰레기와 흙을 버무려 넣는다.
⑧ 앞의 ①∼⑦을 반복한다.
▣ 지렁이를 사육하면서 주의할 점
① 지렁이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므로 밤에 불을 꺼둔 채
지렁이 통 뚜껑을 열어두면 밖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밝은 곳에 위치시키고 밤에는 뚜껑을 꼭 닫아둔다.
② 지렁이가 좋아하는 온도는
10℃∼15℃이므로 너무 더운 곳에 위치시키지 않는다.
③ 항상 수분이 마르지 않게 간간이 분무기 등으로 물을 뿌려준다.
④ 지렁이는
독성에 약하므로 화공약품이나 독극물 등의 유해물질을 유입시키지 않는다.
⑤ 너무 강한 산성에서는 지렁이가 살 수 없으므로 식초 등의
자극적인 음식물의 투입은 자제하고 소금기가 많은 음식물은 발효통을 이용하여 물로 한번 씻어준다.
▣ 지렁이가 싫어하는 것들
① 양파, 마늘, 오렌지, 식초, 소금, 김치(국물) 등
자극성 음식물 쓰레기
② 먹지 못하는 담배꽁초, 생활 쓰레기
③ 독극물, 화공약품 등 유해한 물질
▣ 지렁이가 좋아하는 것들
① 수분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수박, 참외 껍데기
등)
② 계란 껍데기 등의 석회질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
③ 어느 정도 부숙이 된 크기가 작은 음식물 쓰레기
예쁜 지렁이
홍용
(전북대학교 생물다양성연구소)
인간의 모든 활동과 욕구의 중심이 되는 토양은 한정된 자원이며 사람에게 있어서 생산물의
근원이자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유일한 안식처이다. 이러한 토양에는 다양한 동물군들이 복잡한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토양내에는 많은 소동물들이 있는데 우리는 먼저 쉽게 지렁이를 떠올리게 된다. 지렁이는 몸이 마디로 이루어진 까닭에
환형동물문에 속한다. 많은 마디들로 이루어진 길죽한 몸통을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이동하고 눈, 귀, 코, 손 등은 없다. 긴 지렁이의 몸 앞쪽은
생식기관, 신경기관 등 지렁이에게 있어서 중요한 기관들이 있다. 3분의 1을 넘는 뒤쪽은 긴 장으로 연결되어 있어, 이 소화관을 통과하면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영양분을 흡수하고, 소화시키는 ‘자연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렁이의 이와 같은 특징들이 아마도 사람들에게 징그러운
대상으로 각인되게끔 한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뱀과 같은 모습들이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싫어하는 동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지렁이는 ‘하찮은’, ‘보잘 것 없는’ 등의 말을 비유할 때 동원되는 단어인 것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지렁이만도 못한
사람’이다.
이러한 지렁이는 전세계적으로 약 4,000 종류에 이르며, 크기와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많은 종류만큼이나 사는 곳도 다양하여 지구상에 사막과 얼음으로 뒤덮인 극한적인 서식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한다. 지렁이는 번식력이
유달리 강한데 그 원인중의 하나가 자웅동체이다. 즉 한 개체의 몸안에 암컷과 숫컷의 생식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 개체
스스로가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개체를 만나야만 알을 낳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일부 종은 한 개체가 스스로 수정할 수 있지만
자연계에서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지렁이는 지표면이나 토양속에서 짝짓기를 하고 난뒤 개체는 수정되며, 각각의 개체는 알집을 생산한다. 알집은
종에 따라서 1개 또는 4∼7개의 알이 들어 있고, 그 수는 종류와 환경상태에 따라 20개에서 수백 개에 이른다. 양호한 토양상태에서 알집속에
있는 시간은 8∼20주이며, 막 깨어난 지렁이는 약 10주에서 길게는 1년이 걸려 어른이 된다. 토양내에서 지렁이의 생활에 필요한 것은 유기물,
토양형태, pH, 수분함유량, 강우량, 온도, 경작방식 등인데 이러한 요인들 중 유기물질이 가장 중요하다.
지렁이에 대한 연구는
일본인 고바야시(Kobayashi)가 3신종, Amynthas kyamikius (카미키스지
렁이), A. phaselus
kamitai(톱니희스무레지렁이), Metaphire aggera(아게라지렁이) 및 1미기록종, Pheretima hilgendorfi
(Michaelsen, 1892 외무늬지렁이)을 1934년 발표하였다. 그 후 그는 한반도의 여러 지점에서 1940년대 초까지 모두 26신종 및
25미기록종을 기록하였다.
그 후 연구가 중단되어 오다가 경북대학교의 송민자 선생과 백갑용 박사에 의해서 한국산 지렁이에 대한 연구가
재개되었다. 울릉도, 제주도, 거제도, 지리산, 소백산 등 우리나라 5개 지역에서 6신종 및 3미기록종을 추가하였고 전체 2과 5속 23종을
기재하였다. 그리고 필자는 금년 3월과 6월에 5년간 한반도의 50여 지점에서 채집을 실시하여 국내 토착지렁이 23종을 새롭게 학계에
보고하였다.
연구자들의 지렁이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첫번째로, 쓰레기 처리 및
이용에 대한 연구이다.
지렁이가 유기물질을 분해한다는 사실은 다윈이래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알려져 왔다. 지렁이는 하수의 고체덩어리,
양조장 찌꺼기, 감자 찌꺼기, 종이 찌꺼기, 식당 쓰레기와 돼지, 소, 양, 말, 거위, 토끼 등의 가축분뇨 등을 섭식함으로써, 다시 자연에 더
좋은 상태로 환원해준다.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일본, 필리핀,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쿠바 등지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연구방향은
1) 슬러지 종류에 따라 지렁이가 어떤 영향을
받는가?
2) 슬러지내에서 증식, 성장하는데 지렁이 종에 따른 능력 비교
3) 지렁이에 필요한 슬러지 사전 처리 요구성
4)
지렁이퇴비화에서 하수슬러지 지렁이 종의 혼합효과
두번째로 농생태계 관점의 연구이다.
지렁이는 토양의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인 특성을 변화시킴으로써 토양 비옥을 가져오며, 많은 종류가 농작물 생산의 유지와 향상에 관련이 있다.
가. 토양
변형
지렁이는 많은 양의 토양을 섭취하여 변형시킨다. 일정한 장소에서 주어진 기간내에 지렁이가 변형시키는 토양의 총량을 측정하고 효율성을
확인하는데, 초지와 목초지, 경작 토양에서 지렁이에 의해서 변화된 토양의 양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나. 유기물질의 분해와 재분배
지렁이는 토양 유기물질의 역학과 분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표면의 식물 찌꺼기를
주로 먹는 지렁이보다는 토양내 물질을 섭취하는 종류가 더 다양하게 유기물질의 순환에 영향을 주는데 이러한 토양 섭취 종은 어느정도 지표면의 식물
찌꺼기를 먹기도 하지만 유기물질이 풍부한 토양을 선택적으로 섭취한다.
다. 영양분 회전과 효용성
토양속 영양분의 많은 부분은
지렁이 그 자체이다. 죽은 지렁이 조직의 양분은 빠르게 광물화가 되어 유용한 양분의 양을 증가시키고, 식물 호르몬과 같이 작용하여 식물 성장을
촉진하는 혼합물을 분비한다.
라. 토양 미생물의 활동
지렁이는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섭취하여 배설되는 분변토에서 다른 집단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균류와 박테리아의 비율을 변화시킨다. 지렁이는 미생물 개체군의 전환을 가속화시켜 미생물에 들어 있는 양분의 일부가 빠져나와
식물 성장을 유용하게 만든다.
우리의 안식처인 토지, 생태계를 보존하고 친환경적 자연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렁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숫적으로 많지는 않을지라도 커다란 크기와 많은 양의 토양을 파고 엎는 행동, 토양을 통해서 굴을 만드는 서식 습성과
토양구조, 통기성, 배수를 원활하게 하는 공헌자로서 중요하다. 또한 지렁이는 뼈가 없기 때문에 배설물에는 칼슘이 농축되어 있어 산성토양의
개량에도 효과가 있다. 즉 지렁이에 대한 애정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되는 생물자원으로서 유전자원의 확보, 농약의 오남용으로 촉발된 농촌의
지력저하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필자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지렁이들은 아직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지난 후 다시 그 장소에 가보면 어느새 사라져버려 찾을 수
없고, 사람들의 출입이 빈번한 국립공원이나 유명산지, 계곡 등지의 지렁이는 몸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형태로 발견되곤 한다. 이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렁이가 병균에 감염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작년 여름 충주 MBC 자연다큐멘터리팀과 강원도 동강일대 지렁이를 취재하러 간 적이
있다. 수려한 자연 환경과는 너무나도 배치되는 오염된 많은 지렁이를 발견하고는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하지만 깊은 산속 등지의
지렁이는 아직도 깨끗하고 예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지렁이를 만날 수가 있다. 우리나라 산야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몸에 저절로 힘이 솟구치지만, 언제 이들이 이방인들에 의해서 병들고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기에 우리들의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 것이다.
지렁이는 인간에게 언제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혜택을 주었으나 사람들은 지렁이를 단지 쓸모없고, 징그러운, 하찮은
동물로만 여겨왔다. 요즈음 일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지렁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바뀌지 않고
있다. 필자가 처음 지렁이를 채집할 때만 해도 어린 딸은 지렁이 근처에도 오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손으로 지렁이를 만지고, 아빠보다도 더 따스한
눈길을 지렁이에게 보내준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지렁이 속에서 찾을 수 있을 때 진정 우리의 마음도 아름다워질
것이다.
지렁이에게 풀꽃상을 드리기로 결정한 이후, 지렁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만난 최훈근 박사를 우리는 그분 동의 없이 ‘지렁이박사'라고 불렀습니다. 김하돈 풀씨로부터 우편으로 받은 청주 MBC의 지렁이 필름, 그리고
다른 시민단체에서 구해 본 지렁이 필름에서도 우리는 지렁이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최훈근 님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다큐멘타리에서
최훈근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지렁이라는 귀한 동물에 대해 사람들이 애정을 갖기를 바랍니다”라고. 그 마음은 풀씨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상식날 좋은 말씀과 지렁이 화분을 선보이고, 마침내 풀꽃방에서도 지렁이와 함께 생활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최박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흔쾌히
기고해주신 최선생님의 지렁이 원고로 인해, 풀씨들의 지렁이에 대한 이해가 지렁이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풀꽃세상
지렁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최훈근
이 글은 ‘풀꽃세상을위한모임’으로부터
지렁이에 대한 글을 부탁받고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두서없이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 글이 지렁이에 대하여 잘못 이야기하거나
과대평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우리 지구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지렁이를 볼 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되며 그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흔히 생물체가 아름답거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경우와 멸종의 위기에 처하여서만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도 필요하지만 정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겉모양과 경제적 가치를 떠나 우리의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제가 이야기하는 지렁이뿐만 아니라 아직 저희가 모르는 많은
생물체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우리가 등한시하고 편견된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을 직시하는 풀꽃세상을위한모임에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작성해 봅니다.
1. 왜 지렁이라 부르는가 ?
흙을 파면 볼 수 있는 지렁이는 낙엽
밑이나 쓰레기더미 등 어디에나 있고, 낚시에서는 미끼로서 지렁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비가 내린 후 지렁이는 살고 있던 토양에서 대지의 표면으로
나오게 되어 지렁이를 보는 것은 과거에 흔했던 장면이었다. 땅속에 살면서 지구의 어디에나 서식하고 있는 지렁이는 땅속에 살고 있는 생물체
전체무게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며 지금까지도 잘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자연생태계에서 하는 일은 그 어떤 동물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지렁이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부르는 방법과 활용방안이 다소 상이하나 그것이 갖는 의미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렁이라는 발음과 징그럽다는 동사의 발음에 유사성이 있으므로 어떤 이는 ‘징그럽다’는 동사의 어원이 지렁이일
것이라는 말과 지렁이라는 낱말은 지룡(地龍)이라는 한자명에서 지룡이가 지렁이로 변환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에서는 지렁이를 지룡(地龍), 토룡(土龍), 구인(□蚓) 및 디룡이 등의 한자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지렁이가 기어다닐 때 길게 뻗었다가 오므라드는 모양을 표현하는 뜻으로 구인이라 한다. 일본에서는 미미즈(ミミズ)라고 부르는데 지렁이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지렁이가 눈이 없어 보지 못한다고 해서 목불견(目不見: 메미즈)으로 한 것이 미미즈로 와전되어 부른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고인 빗물 옆에 있는 지렁이가 하도 괴이하게 생겨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보시오(見:미) 물을(水:미즈)하여 미미즈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다.
서양의 라틴어에서는 ‘대지의 장’이라는 의미에서 ‘Lumbricus’라고 불렀고 영어에서는 ‘Earthworm’ 땅에 있는
벌레 즉 ‘땅속을 기어 다니다’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Regenwurm’으로 비가 오면 말없이 기어 다니는 벌레라는
의미이다.
2. 지렁이에 대한 역사적 기록
가. 동양
우리나라의 지렁이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은 편으로 고려시대 태조 8년(925년) 동국통감에 기록된 지렁이는 70척(약 21m)도 넘었다고 하나 그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고
현재까지 이렇게 큰 지렁이가 다시 발견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단지 기록적 가치만 있다고 생각된다. 지렁이를 의약용으로 이용한 기록은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에 지렁이의 맛은 짜고 차가우며 독성은 없거나 아주 소량 존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외형상 목 주위에 흰띠(환대)가 있는 것이
오래된 것이므로 약용에 적당하다고 했으며 이용방법으로는 3월에 땅에서 채취하여 햇빛에 건조시킨 후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 산 채로 잡아
흙을 씻은 후 소금을 뿌려서 액체로 만들어 지룡액으로 복용하는 방법, 사람 발에 밟혀 죽은 것(천인답이라 함)을 태워 가루로 사용하는 방법 등이
전해지고 있다. 이용되는 병세로는 고독(蠱毒)의 치료, 장내기생충 특히 장충(長蟲)의 살충(殺蟲), 해열작용, 발광, 황달, 계절성전염병,
인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이시진(李時珍)이 집필한 《본초강목》에 지렁이의 효능을 복부의 단단한
덩어리 제거, 복부기생충 제거, 고독(蠱毒)의 치료, 전염성질환, 신열(身熱)이 나고 광증(狂症)을 나타내는 질환(疾患), 복부팽만(腹部膨滿),
황달(黃疸), 온병(溫病), 계절성(季節性) 유행질환(流行疾患), 소아열병(小兒熱病), 치질(痔疾), 버즘, 옻나무독, 중이염, 중풍, 인후염,
임파선염, 뱀독 제거, 각기병, 뇨변곤란, 급만성경풍, 신장염, 두통, 치통, 면충혈(眠充血), 혀가 뻣뻣해질 때, 축농증, 대머리, 고환염,
탈황, 거미독 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것은 병 증상에 대한 것이므로 적응 질환의 병명을 추측하기 어려운 점도 있으나 주로
염증의 치료 및 해독작용에 사용되었고 기타 혈관성 질환에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은 1976년 중정학(中井學)이 번역한
《지렁이의 생태와 양식법(ミミズ その生態と養殖法)》에서 지렁이는 강정제, 강장제, 발모제, 이뇨제, 황달, 치질, 해열제 등에 쓰고 특히
인도에서는 방광결석을 축소시켜 체외로 배설하는 효과가 있어 상용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본조식감(本朝食鑑)》, 《왜한삼재도해(倭漢三才圖解)》 등의
고서(古書)에는 지렁이를 해열제로 쓴다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지렁이에 관한 전설이 지방별로 전해지는데
제주도에서 전해지는 내용은 전라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후백제 견훤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전설 내용은 지렁이가 인간으로 분신하여 자식을 낳았는데
힘이 세고 영특하여 큰일을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충청도 지방에서 전해지는 전설은 지렁이 체내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많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용하다는 내용으로 지렁이를 복용한 장님이 눈을 뜨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이 전설을 기원으로 하여 용봉탕(龍鳳湯)이란 용어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용봉탕(龍鳳湯)이란 토룡(土龍)인 지렁이와 새(봉(鳳))인 닭으로 만들어진 탕(湯:국)이라는 뜻이다. 어느 지방의 이야기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은
설화이지만 장님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가 밭에서 일을 하다가 고기를 먹고 싶어하시는 시어머니에게 지렁이 국을 끓여 드렸더니 눈을 떴다는
이야기도 역시 지렁이의 의학적인 약효나 영양가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한편 중국에서 의약용으로 이용하는 내용에 대한 기록은 앞에서 언급한
<본초강목>에 전해지고 있어 오래 전부터 지렁이의 의학적인 효능을 인정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최근 중국의 광동성에서는 지렁이를
이용해 만든 요리가 성행하고 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소개되고 있다.
일본의 <금석물어(今昔物語)>라는 책에 땅속에 서식하고 있던
지렁이가 절에서 읽는 법화경을 듣고 중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繪>(1712)에는
단파(丹波)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던 때 1장5척(4.5m)인 지렁이와 9척5촌(2.9m)인 지렁이가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율본단주(栗本丹洲)의 <천충보(千蟲譜>(1811년)에는 3종류의 지렁이가 그려져 있으며, 신슈우(信州)지방의
화다무라(和田村)부락에 어느 땐가 큰 지렁이가 나왔는데 마을 사람들이 이것은 뭔가 천재지변의 불길한 징조로 판단하고 도피하자마자 큰 산사태가
발생하였다 한다. 지금도 이 지방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구한 마을 사람들이 지렁이를 축원하면서 풍년의 신으로 섬기고 있는 ‘지렁이
신사(□蚓神社)’가 있으며 지렁이 신(□蚓大權縣)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한약방에서 해열제로서 효과가 있다고 하는
건조시킨 지렁이‘지용(地龍)’이 판매되고 있는데 지렁이 배를 절개하고 내장을 제거하여 만든 것으로 감기 초기의 미열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2∼3마리 달여 마시면 곧 땀이 배설되고 감기가 치료된다고 한다.
나. 서양
서양에서 지렁이에 대한 기록은 약 4천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슈멜인에 의한 점토화석(粘土化石)에 지렁이가 토양을 비옥하게 해주고 지렁이가 많은 곳에 농사를 지으면 수확이 많다는 기록이
있어 농경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중앙 아프리카 원시 유목민은 지렁이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가축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전해지는데, 이러한 것들에 의하여 지렁이의 존재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생활에 이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렁이는 많은 지역에서
식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정신희사(畑井新喜司)는 그의 저서 《지렁이》에서 뉴질랜드, 바라오, 중국 등에서의 식용하는 예를 말하고 있다.
에드워드와 로프티 등도 《지렁이 생물학》에서 뉴질랜드 마오리 사람들은 지렁이를 특별한 진미로 식용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남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일부지역 및 뉴기니아에서는 산지렁이를 먹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인 개디와 더글러스의 《지렁이의 생태와 유용성》이란 책에는
1975년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서 상금 500달러가 걸린 지렁이 요리 콘테스트가 있었으며 이 중에서 입선한 여러 가지 지렁이 요리, 즉 지렁이
케잌, 지렁이 파이, 지렁이 오믈렛 등에 대한 요리법이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지렁이를 식용으로 이용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기네스북에 의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지렁이는 남아프리카에 있는 ‘마이크로캐서스 래피’로서 1937년 트란스펄 주(州)에서 발견된 것은
몸체가 축소된 상태에서 길이가 6.7m, 몸통이 2㎝이었으며, 1967년 11월 케푸 주(州)에서는 자연적인 상태에서 6.4m이었다. 이
지렁이의 일반적인 평균 길이는 3.3m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부 다른 책에는 길이 7m, 두께 7.5㎝, 체중 30㎏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3. 지렁이의 역할에 대한 역사적 변천
가. 고대
자연 생태계내에서의 지렁이의
역할과 인류와의 관계에 대해 그 유래를 요약해 보면, 약 4천년 전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폭 250km, 길이 1천 km에 이르는
길다란 강유역에서 번영을 누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슈멜인에 의한 점토화석에 지렁이가 토양을 비옥하게 해준다는 기록이 있으며,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을 보면 나일강 유역을 비옥하게 하여주는 것은 태양과 물 이외에 지렁이도 한몫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중앙 아프리카 원시
유목민은 지렁이 분변토가 널리 분포된 곳을 중심으로 거주지를 선정해 방목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현재의 관점에서 추론해 보면 강상류
지역에서 떠내려오는 나뭇잎, 식물의 유체, 동물의 사체 등과 같은 유기성 물질 등이 유역에 퇴적되면 지렁이는 이러한 물질을 먹고 잘 부숙시켜
비효성(肥效性)이 좋은 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고대의 인류들은 유기물이 부숙되어 흙이 검거나 지렁이가 많이 서식하는 곳에서
농경을 하면 수확이 많은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활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점차 인류의 지혜와 과학이 발달됨에 따라 지렁이의 능력은 도외시되고
지렁이에 대한 관심은 인류에게서 멀어져갔다.
나. 근대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진화론으로 유명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그의
저서 《지렁이의 작용에 의한 옥토(沃土)의 형성(The Formation of vegetable mould through the action
of worms, with observations on their habits)》에서 ‘인간이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지렁이에 의해서 대지는
경운(耕耘) 작업이 이뤄졌으며 지금도 지렁이는 쉬지 않고 흙에 경운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지렁이의 자연생태계에서의 역할과 그의 기능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발표하였다. 장구한 세월 동안 인류의 인식에서 망각되었던 지렁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도입되면서 동물학자, 토양학자,
농업학자, 식물학자, 원예가 등에 의한 과학적 연구가 태동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1907년 벨지움의 생물학자
라바우더코트와 컴벌트가 식물재배에 지렁이를 입식하여 재배하면 수확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하였고, 이어서 1922년에는 카스니찌가 많은
지렁이를 밭에 이식시키고 완두콩과 귀리를 재배했더니 평상시보다 70% 이상을 더 수확할 수 있었으며, 1943년 미국 동부 코네티커트에 살고
있는 크리스토퍼 갤럽의 경험에 의하면 4년 동안 쓰레기와 분을 투입하여 지렁이를 사육하면서 옥수수를 경작한 결과 1에이커당 80부셀에서
196부셀로 증산되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1954년 햄블린과 딩월이 황폐화된 산성토양에 석회를 뿌리고 지렁이를 이식시킨
결과 지렁이를 넣어준 주위의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4년 후에는 초기의 지점으로부터 반경 66m 지점까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세계 각국의 농업, 식물, 동물, 목축, 화원, 원예 등의 분야에서 지렁이에 관한 연구가 보고되었으며, 연구분야도 지렁이의 생태적
기능뿐만 아니라 지렁이 자체의 활용과 배설물인 분변토(Casting)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다.
현대
농업분야에서 그 생태적 기능과 유효 이용은 자연적으로 지렁이 생체내의 여러 생화학적인 연구분야까지 발전되었으며 1970년 후반에서
1980년대 초에 이르러서는 종래의 지렁이를 이용한 연구와 활용방안에 커다란 변혁이 초래되었다. 이것은 아마도 과거에 인류의 망각속에 잊혀졌던
지렁이의 역할이 1882년 챨스 다윈에 의해 이에 대한 연구가 발전될 수 있었던 토대를 만들었던 변화에 버금가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지렁이를 주로 작물의 수확 증대에 이용 또는 토양의 경운에 활용했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유기성 물질을 잘 섭취해 안정된 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는
지렁이를 환경오염과 그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종 산업시설, 분뇨 및 하수처리시설의 슬러지와 가축폐기물 처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의
변환이라 하겠다.
실제로 이러한 시도는 1970년 카나다 홀랜드랜딩에서 하수처리장 슬러지, 식품공장 슬러지 및 분뇨를 실제 현장 규모로
설치한 것을 모태로 하여 일본에서는 펄프 및 제지슬러지로부터 시작하여 쓰레기와 다른 분야에까지 확장했으며 미국에서는 1979년 텍사스주
루프킨시에서 1일 처리용량 1,800갤론을 처리하는 시설을 제작하여 지렁이퇴비화에 관한 연구를 발전시켜 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탈리아,
영국 및 네델란드에서는 폐기물을 안정화시키고 발생되는 분변토를 원예에 이용한다. 한편 동남아시아 지역의 필리핀에서는 물소의 분을 처리하여
분변토를 판매하고, 증식된 지렁이는 양계의 사료로 이용하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토끼의 분을 처리하는데 활용하며 버마, 타이 등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1980년 미국의 미시간주 칼라마조시 ‘유기성 물질에 대한 지렁이의 안정화 역할’이란
주제로 학술회의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학문적인 발전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00년도에는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미국에서 개최되어
한국에서도 지렁이 연구자 및 관련업 종사자들이 참여한 바 있다. 국제적인 지렁이 심포지엄은 찰스 다윈이 지렁이 책자를 발간한 지 100년이 되던
해인 1981년, 영국에서 처음 열렸고, 이 심포지엄은 이후, 2년 또는 4년 주기로 열리면서 지난 1998년 스페인에서 열린 제6차
심포지엄에서는 지렁이 생태, 분류, 사육가, 폐기물 처리 및 지렁이 사육가 및 연구자 등의 심도 있는 연구발표와 활용기술이 소개된 바
있다.
한편 이러한 산업적 측면과 병행해 각 나라에서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지렁이를 이용하여 처리하는 방법이 많이
도입되어 이용되고 있는데 일부 선진국에서 이용되고 있는 이러한 방법은 머지않은 장래에 많은 국가에 보급되어 소각과 매립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폐기물 처리기술을 환경친화적인 대체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4. 지렁이 생태
가. 지렁이
출현시기와 종류
지렁이가 지구상에 출현한 연대는 약 5∼6억년전 고생대로 추정되고 오도비신 (Ordovicin: 5∼4.4억년)기의
화석에서 지렁이 알이 발견되어 적어도 4억년 이상이 된 것은 확실하며, 이 지구상에 약 9,00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약
5∼6,000종(Species) 이상이 갯벌과 심연(深淵)에서 유·무기물을 섭취하여 해양을 정화시키면서 살고 있고, 약 3,000여 종은
담수(淡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데 이러한 동물들은 수서(水棲)나 육상의 많은 무척추 동물의 먹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
지렁이 증식
지렁이의 생식은 다른 동물에 비해 다소 특이하면서도 신기하다. 그 이유는 지렁이는 암수 한 몸으로 각 지렁이 한 몸에
숫생식기(♂)와 암생식기(♀)를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도 번식을 위해서는 다른 개체와 짝짓기를 하고 상호의 정자를 교환해야 한다.
지렁이는
짝짓기를 한 후 7∼10일이면 약 2∼3㎜의 타원형 난포를 산란한다. 산란한 난포는 처음에는 백색이었다가 2∼3일 후에는 갈색으로 변한다. 이
난포는 14∼21일 후에 부화되는데 한 개의 알에서 부화되는 어린 새끼 지렁이의 개체수는 평균 7마리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있으나 여러 가지
환경조건과 지렁이 종류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지렁이 알을 어항에 넣고 발효시킨 우분과 제지 슬러지를 급이한 후 담뇨를 덮고
지렁이의 생장을 관찰한 결과, 초기에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어린 지렁이는 크기가 약 1.2㎝에 지나지 않지만 약 40일이 경과하면 3㎝ 정도로
성장하고 약 100일이 되면 5㎝까지 성장하고 환대도 생성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지렁이 몸체의 색깔이 붉은 관계로 원래부터
붉은색을 띤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처음에는 흰색에서 차츰 노란색으로 변하다가 약 40일이 경과되면 머리 부분부터 붉은색을 띠다가
꼬리부분으로 확산되면서 부화한 지 60일이 지나면 전체가 붉어진다는 것이다.
다. 지렁이 크기
일반적으로 지렁이는 살아 있는
생물체이고 신체의 수축이완 작용에 따라 크기가 변동되므로 크기를 측정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작은 지렁이 종류로는 주로
숲속에 서식하는 것으로 직경 1∼1.5mm, 길이 10∼20mm인 것이 있고, 큰 종류로는 온대와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직경
20∼30mm, 길이 1.0∼1.5m인 것으로 주로 삼림의 토양심층이나 초지, 습지 등에서 발견된다.
큰 종류의 지렁이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지렁이라 불리우는 메가스콜리데 오스트라리스(Megascolides Australis)가 직경 20mm에 길이가 1.4m나 되고
무게는 400∼450g이지만 멜본의 박물관에는 최대 5.9m의 지렁이사진이 있어 지렁이 길이가 늘어나면 이 정도 길이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글로소코랙스자이언테스(Glossoscolex giganteus)는 길이 1.3m, 두께 3cm, 무게는 500∼600g
정도이며 이 지렁이가 바로 도깨비 지렁이이다. 그러나 이러한 큰 지렁이가 딱딱한 토양속에 서식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주로 습지나 부드러운
토양속에 사는 것 같다.
라. 지렁이의 먹이소화
일반적으로 지렁이는 먹이를 섭취한 후 약 12∼20시간 동안의 소화기간을 거친
후 분변토를 배설한다. 먹이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이·화학적 특성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지렁이 분변토는 대개 0.2∼2.0mm의 둥글거나
타원 모양이고, 색깔은 안정화되어 흙갈색을 나타내며 흙냄새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렁이의 분변토 성분은 먹이의 종류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양 또는 부피로 총 탄소함량은 소비되어 부피가 줄고 다른 양분들은 농축시키는 경향이 있다. 지렁이
분변토(casting)는 주로 퇴비로써의 효용가치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렁이가 먹이를 섭취하면 부숙화가 촉진되는데 Mitchell
등에 의하면 지렁이 장내에서 효소의 작용에 의하여 humus의 구성성분인 humic acid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한 바 있다. 또한
비료성분인 N, P2O5, K2O 외에도 탄소, 아민산(amine acid), 유기물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식물체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그 상품성을 인정받아 분변토 생산품이 널리 판매되는 단계에 와
있다.
5. 지렁이와 함께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음식물쓰레기는 일반 사람에게는 필요없고 귀찮은
폐기물에 불과하지만 지렁이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식량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지렁이를 이용하여 우리들이 발생시키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발생하는 감자껍질, 포도껍질, 양배추, 상추줄기, 샐러리 등과 야채쓰레기는
지렁이가 먹을 수 있고 마카로니, 스파케티, 고기국물, 야채류, 감자 등과 같은 음식물과 냉장고에서 폐기되는 삶은 콩과 함께 구운 베이컨,
탈지유로 만든 치즈나 기타 음식물찌꺼기 등도 지렁이의 먹이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커피찌꺼기는 지렁이가 매우 잘먹는 음식물로서 이것은 지렁이를
이용한 유기물처리를 활성화시키고 찻잎과 차봉지와 차 여과지도 지렁이가 먹을 수 있다.
아래는 미국의 네이쳐센터에서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지렁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의 종류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필자가 지렁이 연구가 이해철씨와 공동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의 생활쓰레기 중 유기성 물질인 밥, 잔반(냉면), 잔반(국수), 된장찌개, 열무김치, 사과껍질, 수박껍질, 토마토,
사과+오이껍질, 참외껍질, 신문용지, 화장지 및 치킨 등을 지렁이 먹이로 급이하여 본 결과는 다음의 <표 3.>과
같다.
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대부분의 음식물쓰레기나 종이류를 지렁이가 잘 먹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렁이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가정에서 발생하는 밥을 하나는 지렁이를 투입하여 놓고 하나는 지렁이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 비교관찰을 해보니 지렁이가
있는 곳은 밥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으며 반대로 지렁이가 없는 상태에서는 밥에 곰팡이가 발생하였으며 밥이 그대로 있고 냄새가 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사실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지렁이를 이용하여 처리가 가능하며 신속히 분해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먹는 속도는 종류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제일 잘 먹는 것은 잔반(냉면)과 수박껍질로 급이한 지 3일
만에 다 먹었으며 가장 더디게 먹는 것은 신문용지로 10일 정도 소요되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13가지 종류의 생활쓰레기 평균 처리일수는
약 4.9일로 나타났고, 지렁이 사육상에서 지렁이 30g이 하루에 먹는 양은 5.8g으로 다소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먹이의
종류에 따라 먹는 속도가 차이가 있으나 먹이를 50% 먹은 기간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먹이가 투입된 2∼3일 경과되어 어느 정도 분해가 되면
지렁이가 먹기 시작하여 처음보다는 빠르게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렁이가 좋아하는 먹이는 어느 정도 분해가 된 상태의
것이라는 이론과 일치하는 현상이었다.
지렁이를 키우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주는 처리용기의 구조는 몇가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렁이 처리용기는 지렁이의 먹이인 음식물쓰레기의 급이와 공기의 유통, 과잉수분의 배출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렁이 처리용기는 뚜껑이 있어야 하며 공기의 출입은 가능하면서 지렁이 탈출을 막을 수 있는 구멍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 및
수분의 공급과정에서 과잉의 수분이 발생해 중력에 의해 밑으로 흐르게 되므로 이렇게 집수된 물이 배출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지렁이 처리용기 재질은 어떤 종류도 사용가능하나 지렁이의 탈출을 방지하도록 밀폐가 되어야 하며, 지렁이는 수분이 많은
상태(약 70%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재질이 필수적이므로 목재류 중에서 수분에 약한 합판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지렁이 처리용기의 재질로는 플라스틱과 목재가 많고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의 낮은 온도를 고려하여 페스치로폴 용기도 고려할 만하고 특히 주거면적이
협소한 상태에서 필요한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다단식 형태의 처리용기도 있다.
6. 지렁이와 함께 하는
유기농업
학자들의 계산에 의하면 영국은 1핵타아르(약 3,000평)의 토양속에 선형충이 약 20억 마리, 지렁이가 약
200만 마리, 그리고 땅쥐가 200마리나 살고 있다. 그밖에 개미, 딱정벌레, 노래기, 지네, 민달팽이, 달팽이, 거미, 응애, 그리고 곳에
따라서는 얼룩무늬 다람쥐나 들쥐까지 수없이 많은 생물이 살고 있으며 조건이 양호한 표토에는 1헥타아르에 약 40톤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이와
같이 토양내부에는 무수한 생물체들이 서로 경쟁과 조화를 유지하면서 상호보완적으로 살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자연생태계에서 필요한 작물을
집약적으로 생산하여 이용하는 것을 농업(農業)이라 한다.
지렁이는 지표의 낙엽이나 썩은 뿌리 등과 같은 유기물을 지표면에서
채취하여 이것을 터널을 통해 땅속의 서식지로 운반하여 흙과 함께 섭취한다. 이와 같이 지렁이는 먹이를 지표면에서 서식지의 깊은 곳까지 운반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생활하며 먹이와 함께 섭취된 지중의 광물질 토양은 지표면에 배설함으로서 결과적으로는 지표면의 물질과 지중의 흙이 순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즉, 토양과 유기물을 수직·수평 방향으로 교반하고 혼합하는데 농업에서는 이를 땅을 가는 것이라는 의미의 경운(耕耘)이라
한다.
영국의 찰스 다윈(Charles R. Darwin)은 이러한 현상을 <지렁이의 활동에 의한 옥토(沃土)의 형성(The
Formarion Of Vegetable Mould Through The Action Of Worms With Observation On
Theirs Habits)>이라는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농업에서 이용하는 쟁기는 우리 인류의 가장
유용하면서도 가장 오래된 훌룡한 발명품이지만 쟁기가 발명되기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지구상의 흙은 지렁이에 의하여 경운되어 왔으며, 인류역사상
지렁이와 같이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는 동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The plough is one of the most
ancient and most valuable of man's inventions but long before he existed the
land was in fact regularly ploughed, and still continues to be thus ploughed by
earthworms. It may be doubted whether there are many other animals which have
played so important a part in the history of the world.)
이와 같이
찰스 다윈은 지렁이가 지표면과 땅속을 왕복하면서 땅속 서식지에 상하좌우로 이동통로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토양을 경운하고 지표면의 유기물을 섭취한
후, 비효성이 높은 분변토를 배설하여 농작물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100 여년 전에 발견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찰스 다윈은 잉글랜드
지방의 토지 1에이커(약 1220평)에 25,000∼53,000마리의 지렁이가 서식하며 이 지렁이는 연간 10∼18톤의 흙을 섭취(건조기준)하고
배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다른 연구자들은 영국의 다른 지방에서 약 200톤의 흙을 섭취·배설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지렁이가
토양생태계에서 흙을 상하로 순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농업에 있어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된다.
일본의 와다나베 박사는 페리티마휴페이시스(Pheretimahupeiensis)가 배출한 분변토는 도로변, 가정의 정원
등과 빈 공터 등에서 잘 관찰되며 여름에는 주로 지표에서 생활하며 직경 2mm정도의 좁쌀크기만한 입자의 분변토를 지표로 배출하여 1㎝정도 쌓아
올린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지렁이의 분변토 배설량은 1㎡의 조사구를 10개 설치하고 2∼3일 간격으로 배출된 분변토를 4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6개월에 걸쳐 수집한 결과, 페리티마휴페이시스의 분변토 배출량은 1㎡당 2.3∼6Kg(평균 3.8Kg)으로 헥타르당으로 환산하면
약 38톤의 분변토가 지표면에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변토의 배설량은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6월에 최대로 배출되어 이 시기에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9월에 접어들면 급격히 줄어들면서 10월말경부터는 전혀 나오지 않게 된다고 한다.
배출된 분변토의 양을 비중을
감안해 부피로 환산하면 토양 3.1ℓ에 해당하므로 흙 속에 이 만큼의 공간이 형성되고 이것은 지표면에 3.1ℓ의 부피가 추가되어 새로운 토양층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된다.
찰스 다윈은 이미 몇 가지 현상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관찰하고 지렁이 기능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즉 고대의
전쟁터에서는 옛날에 사용하던 화폐나 화살촉 등의 유물이 발견되는데 지표면보다는 지하에서 발견되고 유적지는 왜 땅속에 묻혀 발굴되는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것을 구명(究明)하기 위하여 집 주변의 밭에서 실험을 통하여 원인을 밝혀냈다. 예를 들면 밭에 석회석을 뿌려놓고 몇 년이 지난 뒤에
보니 지표면에 있던 석회석이 위치적으로 밑으로 묻혀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40년 뒤에 관찰하니 이것은 과거보다 더 깊은 곳에 묻혔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러한 유사한 사례로서 정원에 깔아 놓은 돌들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서서히 묻혀진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지구가
생기고 지렁이가 태어난 시점부터 현재까지 수억 년에 걸쳐 진행된 사실을 고려해 보면 땅속은 적정한 공간을 유지한 상태에서 유지되고 지표면은
함몰되면서 흙은 지표면을 경계로 수없이 순환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찰스 다윈이 ‘현재 식물 뿌리가 뻗어나 있는 흙은 지렁이
체내를 몇 번이나 통과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쉽게 이해된다.
필자가 이러한 사실로부터 흙도 지구상의 물과 공기처럼 끊임없이 순환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지렁이를 연구하더니 사람이 이상하게 되었다고 수군거리며 매우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믿어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흙은 지표면을 경계로 하여 지중의 흙이 지표면으로 나오고 지표면의 흙은 지중에 형성된 공간이 함몰되면서 서서히 가라앉게되어
순환되므로 지표면의 표고의 변동없이 유지되며, 여기에는 생물은 지렁이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이 기여하리라고 생각되나 지렁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토양의 단립(團粒)은 땅의 통기성과 투수성을 높이고 토양 유실을 막아 단립(團粒)구조가 발달하면 농작물과
식물의 생육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 단립구조의 형성에는 지렁이가 많이 관여하고 있다. 즉, 단립구조는 지렁이의 분변토 그 자체이기도 하고 또
지렁이를 비롯한 다양한 토양 동물의 분비물과 주변의 토양 입자나 유기물이 결합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의 미야시타는 지렁이가 서식하는 토양에는
직경 1∼2mm의 단립구조가 많고 입경이 다른 토양을 담은 용기에 지렁이를 사육해 보면 어떠한 용기에서도 1∼2mm의 단립구조가 많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지렁이를 인공적으로 사육하는 사육상에서 대부분 관찰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원인은 지렁이 먹이가 될 수 있는 유기물을
급이하게 되면 지렁이가 이를 섭취하고 배설하는 분변토 자체가 단립구조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렁이가 서식하는 지역의 토양은
지렁이의 경운작용으로 인해 땅속에 많은 미세한 굴들이 상하좌우로 형성되고 공극이 많아져 일반적으로 땅이 팽창되어 있는 상태이다. 우리가 이러한
지역을 밟아보고 지렁이가 없는 테니스장과 같은 땅을 밟아 보면 흙의 감촉이 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지렁이가 서식하는
지역의 흙은 스폰지와 같이 충격이 적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이와 같이 땅속에 형성되는 많은 굴과 공극은 식물의 뿌리가 잘 활착되고 뻗어 나가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아울러 비가 오는 경우 내리는 강우량의 대부분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강우량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식물에게 필요한 수분을
땅속에 저장하여 이용할 수 있는 기능과 지하수를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 즉 점토가 많은 토양은 물이 통과할 수 있는 공극이 적어 빗물이 흡입되지
않고 흘러 건조한 상태가 된다. 미국 농무성의 헨리 호프 박사는 점토질 토양에 빗물을 살포한 결과 지렁이가 없는 토양에서는 빗물의 흡수속도가
1분에 0.5cm인 반면에 지렁이를 1개월간 서식시킨 점토질 토양에서는 초기의 흡수속도가 2.3cm로서 약 450%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하였다.
빗물이 토양속에 흡수되도록 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식물의 뿌리, 토양상태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이러한 것 중에서도 밭이나 정원 등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지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지렁이를 이용하여 농작물이나 과수원 등을 경작하는 것을
지렁이농업(Earthworm Tillage)이라고 하며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용어는 없지만 굳이 표현한다면 ‘지렁이 유기농법’ 정도가 어떠할까
한다. 지렁이가 직접 농업에 이용된 배렛의 기록에 의하면, 미국의 오하이오주 한 농장에서 1830년부터 1890년까지 지렁이를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했다고 한다. 즉 농작물을 수확하고 남은 옥수수, 귀리 등의 잎을 혼합해 가로 15m, 세로 30m, 깊이 60㎝의 퇴비단 4∼5개 정도를
쌓은 후 여기에 지렁이를 서식하게 한 결과 이듬해 봄, 퇴비단에 쌓아 놓은 물질들은 검은 흙색으로 변하였으며 신선한 흙 냄새가 났다.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는 밭에 뿌려 비료로 썼다. 다만 이러한 방법으로 하는 경우, 만들어진 퇴비를 전량 다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다음에 만들
퇴비의 종자물질을 하기 위해 보관됐다. 한편 살포된 퇴비에는 많은 지렁이와 지렁이 알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후에 밭에서 지표면의 흙을
상하좌우로 경운해 작물의 뿌리의 활착과 영양분의 제공뿐만 아니라 강우(빗물)를 보관하는 역할에도 기여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보다는 나중에
시행된 방법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감귤농사를 하는 프랭크힌컬리라는 사람은 지렁이를 이용해 10에이커의 감귤농원을 18년 동안 성공적으로
관리했다. 이 사람은 1919년, 28년이나 된 감귤나무가 한계에 도달해 1에이커당 300상자밖에 수확하지 못했으나 기존의 방법인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여기에 지렁이를 이식해 무경운으로 바꾸니, 물이 잘 스며들고 감귤나무가 성장해 630상자를 수확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렁이를 이용해 감귤농원을 관리하면서 부터 밭을 갈아주거나 관리인을 둘 필요가 없어졌고 비료의 투입량도 과거에는 질소비료를
1년에 한 그루당 3.25(1.48kg)파운드를 주던 것을 지렁이를 투입한 후에는 1.3(0.59kg)파운드 정도를 투입해도 지장이 없었으며,
감귤나무가 50년 정도 된 상태에서도 기존보다 더 많은 감귤을 생산했다고 한다. 이 감귤농장에서 서식하고 있는 지렁이는 일반 초지와 구릉에 사는
자연적인 지렁이를 이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들어 지렁이를 이용한 유기농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되며,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될 것으로 판단된다.
"The Nation That Destroys Its Soil Destroys Itself”
(토양을 파괴하는
것은 나라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
Franklin D. Roosevelt
지렁이와 함께 사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보고서는 시상식 때,
지렁이 박사 최훈근 님과 함께 참석하신 이해철 님이 기고하신 원고입니다. 이해철 님은 4년여 동안 가정에서 지렁이가 살고 있는 다단식 화분용기를
이용해 가정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을 실험하고, 그 결과를 세상에 퍼뜨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풀꽃세상에서 ‘지렁이와 함께살기운동’을
펼치겠다고 하자, 이해철 님께서는 7월13일 풀꽃방에 음식물쓰레기와 지렁이가 가득 든 화분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해철 님은 지렁이와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관계를 위한 실험을 최훈근 박사와 함께하고 있는 분으로, 앞에 수록된 최박사의 글과 중복되는 부분이 조금 있어 그 부분은
생략했음을 밝힙니다. 풀꽃세상으로 하여금 지렁이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이해철 님께 감사드립니다. --
풀꽃세상
다단식 화분용기를
이용한
가정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하여
이해철 (고양시
일산구청)
1. 지렁이가 살 수 있는 공간 마련하기
일반 가정에서 지렁이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에 있어 ‘다단식 화분용기’는 환경 친화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화초를 키우는 화분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크기가 큰 화분을 밑받침으로 하고
상부에 보다 작은(동일한) 화분을 올려놓은 것으로, 화분 2개를 하나로 하여 운영하면 2단 화분용기, 3개를 하나로 하여 운영하면 3단
화분용기라 칭한다. 화분 내부 전체가 흙으로 채워져 있고 화초가 심어져 있는 일반 화분과는 달리 ‘다단식 화분용기’는 위에 있는 화분은 일반
화분과 마찬가지로 흙과 화초가 심어져 있으나 아래의 화분은 지렁이가 서식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아래의 화분으로 음식물쓰레기 등이 투입되어
지렁이 먹이로 처리되고 지렁이가 서식하는 공간이 된다. 따라서 다단식 화분용기는 밑에 있는 화분을 지렁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즉 공기의 유통과 먹이 및 수분의 공급ㆍ배출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렁이 집으로 사용될 화분은
유약을 바르지 않은 것이 적당하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화분을 사용할 경우 화분 속으로 공기가 잘 통하게 되고, 흙과 음식물쓰레기,
분변토(지렁이배설물) 등이 있어 항상 습기가 있는 화분 속과 달리 화분의 벽 부분을 건조하게 유지시켜 지렁이의 이동을 막아준다. 참고적으로
분변토는 탈취효과가 있어서 지렁이 화분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일은 없다.
2. 지렁이 입식시키기
지렁이를
‘다단식 화분용기’에 입식시키기 위해서는 가급적 기존에 살고 있던 서식지의 흙(먹이)과 함께 입식시키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주변의 충분히 썩은 흙을 지렁이와 함께 넣어주고 물을 뿌려준 다음 못쓰는 천과 같은 덮개를 덮어주면 된다. 이후 2∼3일간
지렁이의 상태를 관찰한 다음 지렁이가 죽지 않고 생존해 있으면 음식물쓰레기 등을 소량 급이(給餌)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지렁이가 먹이를
먹고 잘 서식하면 먹이의 급이량을 증가시킨다. 지렁이의 입식과정에서 지렁이가 죽거나 탈출하기 위해 사육용기 측면에 붙어 있으면 지렁이가 살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 아니므로 적합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덮개를 덮어주면 되나 이러한 조치에도 탈출을
시도하거나 사멸하면 지렁이 서식지 흙의 조건이 맞지 않으므로 다른 흙으로 교체하여 시도한다.
3. 지렁이 먹이
만들기
지렁이는 일차적으로 발효가 되어서 어느 정도 부숙(腐熟)된 먹이를 좋아한다. 따라서 날것의 상태에서는 다소 먹는
속도가 느리거나 먹이가 부숙되기까지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렁이에게 먹이를 급이할 경우에는 이러한 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규모가 큰 지렁이 사육상에서는 급이 전에 부숙시키는 과정이 있으나 가정에서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는 가능하다면 잘게 갈고 얇게
펴서 주면 부숙이 안된 상태에서도 짧은 기간내에 잘 먹을 수 있다.
4. 먹이 주기
지렁이에게 먹이를
급이하는 방법은 분쇄된 먹이를 직접 ‘다단식 화분용기’에 넣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경우 급이 하자마자 곧 지렁이가 섭취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분해되면서 냄새가 발생하고, 날파리 등이 생겨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충분히 분쇄된 음식물쓰레기 등을
‘다단식 화분용기’내부에 파묻어 놓는 방법이 좋다. 이렇게 하면 냄새가 탈취되는 효과와 함께 날파리 등이 발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의할 점은 먹이를 너무 깊게 묻지 말고 표면 근처에 살짝 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금은 번거롭고 귀찮기는 하나 가급적 매일매일 조금씩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보통은 2∼3일이나 3∼4일 정도 간격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급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러한 경우 음식물을 가급적 수분이
적은 상태에서 보관하여 급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보관하는 경우 물기가 많기 때문에 공기가 통할 수 없어 내부는 썩게 되므로
이러한 것을 지렁이에게 급이하는 경우 지렁이에게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 또한 날파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모기약을 화분 속에 1∼2회 정도
분무하여 살포하면 날파리는 모두 죽으나 지렁이는 죽지 않는다.
5. 지렁이가 좋아하는 먹이
지렁이가 가장
좋아하고 잘 먹는 것은 과일류로서 수박, 참외, 복숭아 등이고 채소류도 대체로 잘 먹는다. 밥도 매우 잘 먹으나 국물 등과 혼합되어 있는
경우에는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염분이 많은 경우에는 먹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과일이나 채소류 등과 같은 먹이를 주도록
하고, 차차 경험이 축적되면 잔반류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한편 설거지를 한 후 싱크대 밑의 망에 걸러진 것은 설거지물로
헹구어져 염분농도가 씻겨나간 상태가 되므로 직접 지렁이에게 급이하면 지렁이가 무척 잘 먹는다.
※ 지렁이가 먹이를 먹고 나면 원래의
먹이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6. 지렁이 집의 적절한 환경 유지
일반적인 지렁이 사육상의 수분은 약
70%정도가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 ‘다단식 화분용기’에 있어서도 이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지렁이에게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너무
건조하게 되면 지렁이가 활력이 떨어지고 너무 많게 되면 땅속에 사는 지렁이에게 지장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지렁이 집은 햇빛이 안 들고
습기찬 곳에 두어야 좋다. 10∼25℃ 범주의 온도에 놓으면 적합하나 이와는 다소 다른 환경이라도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해결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생각될 수 있는 장소는 화분을 두는 발코니, 장독대, 차고, 화단, 옥상 및 지하실 등 어느 장소든 문제가 없으나 주의할 점은
여름에 온도가 30℃이상 겨울에는 0℃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다단식 화분용기에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비를 맞으면 지렁이가 화분용기 벽을 타고서 외부로 탈출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를 맞지 않으면 절대로 탈출을 하지
않는다. 지렁이는 건조한 곳으로는 이동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렁이는 빛에 매우 약한 동물이므로 못 쓰는 헝겊류나 이와 유사한 물질로
‘다단식 화분용기’를 덮어 주어 빛에 쪼이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지렁이와 함께 살기
보통 4인
가족이 1일에 배출하는 가정용 음식물쓰레기(1.2kg/일)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한 가정당 3단 화분용기(지름30cm의 화분용기) 5세트 정도면
전량 처리할 수 있어 음식물쓰레기 감량화에 큰 효과가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교육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 방법은 환경친화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일반화분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참 좋은 아름다운
화분이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지렁이를 보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보급이 곤란하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4년 전부터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거실 및 현관 입구에 다단식 화분용기를 설치하여 우리 집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처리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
방법으로 지렁이와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풀꽃방의 지렁이 체험기
풀꽃방에는 지렁이가 살고
있습니다
풀꽃세상은 제7회 풀꽃상을 지렁이에게
드리면서 본상과 관련해 개인이나 단체에 드리곤 하던 부상을 이번에는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까닭은 사용가치나 경제가치보다 자연물이나 생명체의
존재가치에 비중을 두는 풀꽃정신에 부합되는 개인이나 단체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국은 일찍부터, 우리나라는 최근에 지렁이산업에
몰두해 있는 크고 작은 기업체들이 대단히 많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한 지방자치단체(여주)에서는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한 대규모의 실험이 현재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음을 또한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풀꽃세상은 지렁이를 사업의 대상으로, 혹은
인간을 위한 쓰레기처리의 첨병으로 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인간과 지렁이와의 관계에서 지렁이가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풀꽃세상은 우리의 형제공동체 지렁이를 돈벌이의 대상으로 여길 수는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고, 그런 딜레마는 바로
우리 풀꽃세상의 자연관이 피할 수 없이 부딪치는 문제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결코 길다고 말할 수 없는 압축개발 시절을 겪으면서,
우리네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너무나 친숙하게 만나던 지렁이가 급격하게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렁이와 다시 가까워질 수
없을까. 어떤 고리를 통해 지렁이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도 사람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지렁이의 능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침 일찍부터 지렁이를 가정에서 수백 마리 키우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실험을 하고 있던 이해철
님을 지렁이 박사 최훈근 님을 통해 알게 되어, 7월13일 그분의 선물로 풀꽃방에도 ‘지렁이가 그 안에 살고 있는 화분’하나가
생겼습니다.
시멘트 건물인 풀꽃방 한 귀퉁이에 비록 인공적인 화분이지만, 몇 십 마리의 몸통이 아주 가느다란 지렁이가 그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는 일은 심리적으로 대단히 흥겹고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화분 속의 지렁이를 관찰했습니다. 마침 우리가
선물받은 화분 속에 있는 지렁이들은 이해철 님의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던 지렁이들이었습니다. 지렁이가 풀꽃방에 온 7월13일 즈음, 화분
속에는 형체가 뚜렷한 수박껍데기 두세 조각과 어린애 손바닥만한 배추잎(흰 부분)이 분해되지 않은 채 놓여 있는 게 보였습니다. 다른 음식물
쓰레기는 벌써 분해되어 검고 부드러운 흙이 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도저히 육안으로 본
수박껍데기와 굵고 실해 보이는 배추잎을 그 가늘고 연약한 지렁이들이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해철 님의 말씀에 의하면,
지렁이들이 이해철 님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먹어치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우리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풀꽃방에 취재를 온 보도진들 때문에 우리는 2회에 걸쳐서 수박 껍데기를 더 넣어주었습니다. 분해시키리라는 믿음보다는 장난처럼 넣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2주일쯤 후 화분 위의 화초를 들어올렸을 때, 화분 속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콩나물처럼 생긴 수박 새싹이 자라고
있었고, 처음 화분 뚜껑을 열었을 때 보았던 수박껍데기와 굵은 배추잎, 그리고 우리가 나중에 넣어준 수박껍데기가 흔적도 없이 분해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흙 빛깔은 처음보다 더 진해서, 부드럽기와 빛깔에서 마치 원두커피 가루 같았습니다. 우리는 그 부드럽고 검게 변한 흙(분변토)을
풀꽃방에 있는 다른 화분 속에 넣었고, 화분에 있던 보통 흙을 다시 지렁이가 사는 곳에 넣어 섞었습니다. 마침 유난히 변덕스러운 장마철이라
실수로 화분을 베란다에 내놓았다가 약간의 빗물이 화분 속에 들어가 물기가 많은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좋은 흙이 그 속에 그냥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해철 님의 말과 보고서가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짧은 경험으로 우리는 지렁이와 함께 살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풀씨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분은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고, 화분이 아니라면 널찍한 나무상자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다만 지렁이는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것이 식물이 심어진 다단식 화분이든, 검은 뚜껑이든 햇빛을 차단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간단한 조건만 충족된다면
누구나 가정에서 지렁이와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풀꽃상 시상식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얻게 된 결론을 이렇게 요약해
봅니다.
▶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 일부를 해결해준다. 전량은 불가능한 것이, 우리네 음식물쓰레기 성상(性狀) 자체가 대체로 염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가정에서 얼마나 많은 지렁이(화분)와 함께 사는가에 따라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양은 조절될 것이다. 다만
지렁이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음식물쓰레기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현재의 생활습관으로는 지렁이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이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지렁이와 함께 살면서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배출량이 줄어들 것을 전제로,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일부 쓰레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가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본다. 스님들의 공양습관을 조금이라도 흉내낸다면, 20∼30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지렁이 화분 서너
개면 염분이 없는 음식물 쓰레기는 거의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 지렁이가 사는 곳의 분변토로 가정의 꽃과 나무, 그리고 공간이
허락되는 풀씨들의 경우에는 그 좋은 흙으로 무공해 야채를 키울 수도 있다.
▶ 지렁이가 집에 함께 살면, 가족들 모두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어, 결국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줄이게 될 것이다.
▶ 지렁이가 재생산해낸 변화된 흙(분변토)을 체험하면서 우리네
살림살이가 시멘트로 덮여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이 깊어질 것이다. 동시에 농약과 제초제 등의 남용으로 땅심을 잃어버린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에
이르게 될 것이다. 마침내는 포장되지 않은 흙길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될 것이고, 그런 ‘풀씨의 마음’은 다른 생명체와 공생해야 하는
생명사랑으로 이어질 것이다.
▶ 애완용 동물과는 조금 다른 지렁이와의 동거체험으로 인해 생명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함양될 것인데, 이는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설명이 필요없는 산 교육이 될 것이다.
▶ 한 마리의 지렁이가 일년에 1천 마리로 번식한다고 한다. 지렁이와 함께
사는 집에서 다른 집에 지렁이를 분양하는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분양은 강아지나 토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
▶ 지렁이와 함께살기가 자연스럽게 생활화되었을 때, 그래서 더 많은 분변토를 얻게 되면 그 흙을 다시 죽은 땅으로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지렁이를 다른 이에게 분양해주기 곤란하면, 지렁이가 살 수 있는 포장되지 않은 땅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뒤,
땅으로 되돌려 보낸 지렁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할 때, 지렁이는 다시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우리 곁에서 자연스레 함께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렁이가 살 수 없으면 우리도 살 수 없다.
여러 풀씨님들도 지렁이와 함께 살기 운동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렁이는 아직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렁이의 집(용기)은 우리 책의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의문사항은 먼저
체험하고 있는 풀꽃방에 언제라도 연락을 주십시오. 그러면 다른 전문가들을 소개해드리거나 우리 체험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렁이와 함께
살면서 얻게 된 이야기들을 우리 풀꽃방에도 알려주시어 그 체험들을 홈페이지나 풀꽃통신, 이제 곧 발송해드릴 풀꽃세상 웹진을 통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