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면 광주천도 청계천 안부럽다. -------------------------------------- 2009년까지 광주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회사원 천사랑(43)씨는 오늘 새벽에도 물안개 아스름한 광주천변 고수부지를 달렸다. 물억새 흐드러진 천변을 따라 달리다 보니 문득 물 위로 뛰어오른 잉어 떼가 아침 인사를 건넨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1년. 아침 달리기, 점심식사후 산책, 주말 가족소풍으로 이어 지는 그의 일상에서 이제 광주천은 뺄 수 없는 생명줄 같은 존재가 됐다.
광주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지 1년 후인 2010년 가을 어느 날 아침의 풍경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600억원(국비 172억원, 시비 428억원)을 들여 동구 용연동 제2수원지에서 서구 유덕동 영산강 합류지점(광주하수종말처리장)까지 19.3㎞ 길이의 광주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09년 복원공사가 끝나면 유량 부족으로 ‘도심의 천덕꾸러기’였던 광주천은 항상 30cm 깊이로 물이 흐르고, 고수 부지에선 산책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등 자연과 문화가 함께 숨쉬는 ‘도심의 생명줄’로 거듭난다.
◇ 자연과 문화 속의 하천
제2수원지에서 증심사천과 만나는 원지교까지 7.5㎞구간은 ‘자연 속의 하천’이라는 주제로 ▲가재여울과 소금쟁이 쉼터 ▲물억새습지 ▲자전거 도로(길이 23km, 폭 2∼2.5m) ▲정자목 쉼터 등이 들어선다.
원지교 일대에는 무등폭포와 시민 쉼터가 들어선 ‘버들내 공원’(1만2천886평)이 조성된다. 원지교에서 서구 광천동 광천2교까지 6.0㎞구간은 ‘문화 속의 하천’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꾸며진다.
사직공원 주변 남광교에는 ‘남광문화마당’(1만2천787평)을 만들어 기차공원과 전망대, 놀이터 등을 배치한다. 또 광주공원 인근 ‘빛고을 마루’(2만606평)에는 분수대를 만들고, 서방천과 합류지점인 무등경기장 옆 광천2교에는 인공폭포와 작은 공원이 어울린 ‘두물머리 나루’(2만1천666평)를 조성한다.
◇ 생태 속의 하천과 고수부지 정비
광천2교에서 하수종말처리장까지 5.8㎞구간은 ‘생태 속의 하천’이라는 주제로 수질정화학습지와 자연학습장, 다목적 운동장이 들어서고 광주시청 주변 고수부지에는 ‘예향수변 마당’(1만8천484평)이 조성된다.
시는 또 콘크리트 호안 7.3km를 자연석으로 바꾸고 징검다리(16m) 1곳을 ‘두물머리 나루’ 인근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수변 접근로 10곳 ▲체육 및 다목적 공간 각 5곳 ▲친수스텐드 20곳 ▲관찰데크 및 생태수로 각 5곳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 물을 정화해 줄 물풀 등 수생식물 19종 53만9천여그루를 식재한다.
◇ 물이 마르지 않은 광주천
광주천의 유량이 부족한 것은 광주시내 주택가와 아파트 대부분의 하수처리시설이 우수(雨水)관과 하수관이 분리되지 않은 ‘합류식’이기 때문이다. 비가 와도 빗물이 광주천으로 유입되지 않고, 대부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유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물을 유수 가압펌프기를 이용해 상류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997년부터 이 같은 방법으로 매일 4만3천200t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정화사업이 끝나는 2009년까지 10만t을 추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150억원의 시설비와 연간 10억원의 전기료가 소요된다. 이 경우, 광주천의 수심은 현재의 10㎝에서 30㎝로 깊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