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장공회혼경축가/작가미상
혼인 60주년을 회혼이라 하는데 예나제나
회혼례는 드문 것 같다.
이 가사의 작가는 성명미상의 남성으로 회혼례 당사자의 장남이다.
대단한 필력으로 회혼례의 장면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중국의 역사,문학,철학사상 등을 총출동 시켜 장문의 글을 완성 시키고 있다.
고어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연대는 그리 멀지않은 1900년대 중반정도로 추정한다.
너무 길어서 일부만 올립니다.
어화청년 자제들아 공부도 하려니와
부모봉양 열심하세 가신 후에 슬퍼말고
사후의 만반진수 어느 일을 취하리오
살아 생전 효도하세 부자유친 중한 혈육
오륜에도 으뜸이요 삼강에도 첫머리라
효도않고 어쩌리오 주경야독 공부하야
춘당대시 알성과에 장원급제 하여
부모현달 하는 것도 효도극진 하나
겉치장 뿐이로다
활로풍진 부족하면 어느 틈에 효도하리
지금으로 대관급에 국무에 매인 몸이
효도할 날 언제를고 만사가 여의치 못해
옛날의 순임군은 부완몽사 하엿스나
천출효심 창천이라 그 화를 면하시고
부모가 개과하고 노래자의 오색반의
농추무반 하난것도 천고의 유전이요
육적의 회귤이며 왕상에 빙잉어며
맹종 설쥭순은 일월성신 명감이라
효당갈역 즁직진명 남아에 직책이요
일장춘몽 이세상애 효도안코 어찌하리
우리부모 놉흔은덕 하날갓치 놉흐시고
바다갓치 깁흐시니 무엇으로 보답하리
생아육아 하신은덕 은사금사 육자민사
성왕위한 육자시요 광무위한 치효시라
아버님의 놉흔교휸 어머님의 삼천지교
나이들고 생각하니 몽과청산 듯자온것
모든거시 후회로다
외수부훈 명심불망 못한거시 유한이라
부모연세 놉흐시니 엄엄하고 조심이요
불효한 이 내몸이 사장급에 매여스니
사무에 다사하야 혼졍신경 때 어겨시니
오매불망 조심이라
지금은 우련하사 엄엄하신 근력수습
차차그만 하시오며 담화슈작 석일보다
재하제도 내마음이 경사를 만났구나
마음이 활발하니 운건청천 되는듯이
홀연히 생각하니 시새이월 염육일은
부모님의 회혼경일 남극성 상셔별이
우리집에 빗쳐있고 옥분에 개화일지
우리집에 만발이라 때마초아 이월천기
녹양은 경임하고 춘색이 가완하야
황금갓흔 꾀꼬리는 수양사이 왕래하네
벗을불너 노래하니 사월동풍 구리춘당
구색을 가추우며 불탄 풀에 속입나니
개자추의 충혼이요 율정율정 정령위는
천년만에 학이 되어 화표로 도라왔네
이러한 막중경사 자식된 내도리에
설련광설 배포하니 만사가 여의치 못한
즁도객 다 청하고 인아척당 청첩하니
광설은 되엿구나
어머님 지도하에 무산 술을 비졋든고
한무제 승로반에 금장옥액 안쥬이요
옛날의 낙양츈은 사가에 과분하다
천태산 천일주에 녹포안주 겸해스며
이태백 연녑주며 송강노은 설회에
백이 어떠난다
도연명 율이촌에 국화주를 비졋스니
소첨에 포도쥬며 적송자의 송순쥬며
낙양법주 술마시 기이하고
향기있고 아람답다
큰상이 몃상인고 집에서 두 상이요
숙부님이 한 상이요 제군 형제 두 상이요
외지형제 한 상이라 큰상차림 둘너보니
강남에 연화병은 오색이 영롱하다
구름차일 놉히치고 화문석 가득한데
인물병풍 둘러치고 예석을 벌인 후에
부모님 나오시니 창안백발 아버님은
아관박대 조흔풍도 하날의 문창성군
영소보탑 옥황전에 조회하신 거동이요
어머님 좌정거동 화관원삼 개착하고
단졍이 안즌거동 요지연의 반도회에
서왕모의 자태로다
태임태사 성덕이요 맹광의 법도시라
본받을 이 업스시라 내 먼저 잔 드리니
옥호에 술을 부어 꾸러안자 올이면서
당상학발 천년수하시고
슬하 손은 만세안낙
부모님 우스시고 경사경사 내 혼자라
쾌활한 내 마암이 만사춘이 가지가지
이런 경사 또이슬가 제군형제 잔올리니
금준미주 가득 부어 공손히 올리며
아버님 어머님 이 술한잔 잡수시고
수 여남살 수하시고 복력하해 수하소서
숙부임 잔드리며 천연이 하신 말삼
인중세월 천층수요 충만건곤 복만가로
만수무강 하옵소서
창녕지례 두 고모님 이실김실 네 숙질이
일시에 잔 올이며 화봉삼츅 옵바차지
거룩오복 형님차지 인시영화 극진하니
곽분양을 불려하니 들성누이 앵무새
환생인가 종달새 갱생인가
좌석마다 폭소로다
종고모님 여러분이 남악현산 팔선녀가
석교에 나린듯이 작난이 이러하니
춤추고 노래하며 흥취가 도도하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