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뤄 두었던 앵두나무집 다락방을 손질하였다.
이제, 솔솔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 차도 팔고(?), 함께 꼼지락거리며 수다도 떨고, 낮잠도 잔다.ㅎㅎㅎ`
조오기 조그만 파란색 창문이 다락방이다.
너무 낮은 다락방에 장판을 깔고 도배를 하다가 머리를 못에 찔려 피를 찔찔 흘렸다는.
이제 벽화 그리는 일만 남았는데, 또 어느 세월에 그릴까나......
저절로 피어나 자잘한 꽃이 허름한 집을 빛나게 한다.
윗집 아주머니네는 지저분하다고 요리 예쁜꽃을 다 뽑아버렸다.
'앵두나무 찻집 & 꼼지락 공방'
내 맘대로 그냥 이름 붙여서는 놀이터를 만들었다.
수봉산공원에서 운동하고 내려오는 언니는 매일 들려 커피를 마시고 간다.
공원 자판기 커피를 뽑아 먹으려고 했던 300원을 커피값으로 내고 직접 차를 끓여 마시고 간다.ㅎㅎㅎ`
내가 이 곳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깜짝 찻집을 여는 것,
미리 하루 전날 빵과 차를 주문을 받아 선착순 2테이블만. ^^;
(일본에서는 이런 것이 많다고 하는데......)
철대문 입구에 거울을 달아 주었다. 문 열고 들어오다 깜짝 놀란다.^^;
이 거울 역시 낡았다고 버려 놓은 것을 주워와 리폼한 것이다.
봄에 만들어 놓은 꽃차,
개나리, 벗꽃, 복숭아 꽃차이다.
찻방의 작은 소품들, 버려진 것들을 종류대로 모으면 그것들 나름대로 소품이 된다.
꼬마 전구며, 남자 한복 단추, 호두알 등...
박에 그림을 그리려고 모아 두었던 것들,
담엔 박을 직접 심어서 키워보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T.T;;
이 물고기 접시는 보면 볼수록 맘에 든다.
배다리축전때 아이들이 만든 계란판 꽃바구니,
엉성하지만 주렁주렁 꽃송이들이 그런데로 분위기 있다.^^;
햇살 잘 드는 창문 커튼에 여러 달개를 달아주고,
참` 저 커다란 나무 찻상은 동네 아저씨가 둘 곳이 없다고 보관해 놓은 것,
언제 찾아갈지 모르지만 앵두나무집에 딱`이다.
찻방은 아주 쬐그맣지만 햇빛이 잘 들어 따사롭고 내 맘에 쏙` 든다.
요기는 쬐금 큰 '꼼지락 방,
손수건을 열심히 만들어야 하는데, 맨날 놀러 다니기 바빠 맨날 저 상태이다.
그래도 요거 하나 새로 수 놓았다. -.-;;
으윽` 이 경대도 수리해야 하는뎅.
주저리 주절리 고물이 가득한, 꼼지락거리가 많아서 심심한 줄은 모른다는.
다락방 문,
전시회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얻어온 팜플렛으로 도배를 대신했다.
드디어, 다락방 문이 열리다,
천정이 낮아 거의 누워야 한다는. 겸손해지는 방이라고나 할까??
오! 신은 낮은대로 임하신다는데, 다락방에 은총을. ^.^;
아랫방에 깔았던 짜투리 장판을 걷어 다락방에 올리고,
창호지로 대충 도배를 하는데, 종이가 모자라 일단 멈춤!
하여, 다락방은 아직도 수리중이라는. 훌쩍`
조카 인형을 죄다 모아 다락 난간에 올려 놓고,
내겐 다락방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
오직 나만의 공간으로 일기장을 써서 감춰두고,
순정만화를 친구들과 쌓아 놓고 보았던,
늘 소공녀를 꿈꾸었던 시절이 있었다지. 가슴이 아리아리해.
책 한권을 뽑아 들고 창가에 누워 스스르 잠이 드는,
아마도 저 핸드폰 울리는 소리에 깨몽이 될 것 같음.
앵두나무집엔 우리 귀여운 앵두가 있어 참` 좋다.
이런` 앵두 눈꼽 좀 봐.
근데, 앵두` 자꾸 이불에 오줌 싼다. 씨잉`
첫댓글 다친 머리는 괜찮으신감? 좌우지간 잠시도 그냥 있지를 못하네..그것리 사는 기쁨이기도 하겠지만...언제 휘리릭 날아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