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일본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적어도 부분적으로 패러디했음을 부정하지는 못합니다. 열등했던 멤버들의 오케스트라의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 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본다면 멀게는 명 지휘자였던 스토코프스키가 직접 출연했던 “오케스트라와 소녀”를 인용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이 드라마는 인물들의 갈등 구조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이끌어지는 것에 반해 노다메는 천재적인 학생들이 음악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라는 것이겠지요. 거기에 병마에 시달리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베토벤적인(강마에가 그렇게 부르듯이) 요소도 등장합니다. 아무튼 강마에(김영민)의 연기는 매번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조금 까칠한 것일까? 만일 이 드라마가 진정으로 성공한다면 음악적인 요소도 분명 있겠으나, 적어도 대가이자 마에스트로인 김영민의 쪼잔한 복수심과 찌질한 이기심과 또 쪼잔한 자존심 때문이다. 아니 그렇게 자연스럽게 표출된 김영민의 콤플렉스에 대한 멋진 연기 탓이다. 아닐까? 쪼잔하고 찌질한 마에스트로가 남 같지 않은 것.
“니들은 내 악기야. 난 오케스트라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거고 니들은 그 부속품이라고.”
마음껏 궁극의 음악을 느끼게 한 다음에 ’나 없으면 니들은 이거 못할 걸? 용용 죽겠지?‘ 하고 내빼는 유아 같은 찌질한 복수.
시장이 김명민에게 왜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얄미운 표정으로 ‘내 개를 죽인다고 협박을 했습니다’라고 낼름 고자질을 하던 모습
라이벌 정성환과 비교되자 녹차티백을 씹어먹으며 전의를 불태우는 장면
“지휘자와 악장 단원은 일심동체야. 그러니까 공연 잘못되면 시장 발 마사지는 니가 하도록 해.”
베토벤 바이러스 - 제7부
Beethoven Virus - Episode 07
감독: 이재규
출연: 김명민 (강마에), 장근석 (강건우), 이지아 (두루미), 송옥숙 (정희연), 정석용 (박혁권), 이한위 (강춘배), 박길수 (김계장)
영화 속 클래식 음악 목록 (총 5곡)
1. 하이든: 교향곡 94번 G장조 "놀람" (교향곡)
- 2악장 주요 부분
Hungarica Philharmonia
Antal Dorati, cond
하이든이 시향 정단원들과 말다툼하는 장면에서.
2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관현악곡)
- 주요 부분
TuridduTullio Serafin, conductor
Coro & Orchestra del Teatro alla Scala
연구단원들이 연습실 밖으로 쫓겨난 상태에서 정단원들이 연습한 곡.
3 비제: 카르멘 모음곡 (관현악곡)
- 모음곡 2번 Chanson du Toréador
투우사의 노래
정명환이 공연 직후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는 장면에서
4. 림스키-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독주곡)
- 주요 부분
바이올린 & 피아노 버전
첼로 & 피아노 버전
트럼펫 & 관현악 버전
정명환 앞에서 건우가 트럼펫으로 연주한 곡. 독주로는 주로 피아노로 연주되는 곡.
5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op. 92 (교향곡)
- 2악장 주요 부분
2악장 Larghetto
Berliner Philharmoniker
Wilhelm Furtwangler conductor
강마에가 두루미에게 사탕 주는 장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