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9월부터 사람들은 버섯이 무진장 나올거라고들 했다.
작년에 헛탕을 친 섭섭함이 올해는 달래질까 기대를 했었다.
버섯산행 첫 날 문수님 왈......
올해 버섯이 없을 것 같다! 구 할때만도 나는 설마~..... 했었다.
그런데 참말로 버섯이 별루 나지를 않았다.
많이나는 해는 줄능이가 보이는데 대부분 벌능이(띄엄 띄엄나는....)였다.
그렇게 일찌감치 버섯은 꼬리를 감추었는데 주문은 빗발쳤다.
한약방, 음식점, 애호가들.... 많은 사람들이 능이를 찾았다.
그 중의 한 서울 여인은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꼭 있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또 한 분은 능이가 아니라도 어떤 버섯이라도 보내달라 한다.
있으면 드리는데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라는 말로 일단 기두리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어제 문수님과 함께 온 산을 뒤졌다.
지난태풍의 영향으로 온 산에 파란낙엽과 솔잎들이 가득한데 그 속을 뒤적여가면 온종일 돌아 다녔다.
그 어떤산행보다도 힘들었다.
그런 끝에 약간의 버섯을 따왔다.
재어보니 능이 2.5킬로....... 먹버섯 2킬로........ 싸리 조금......... 컬크버섯 조금.......
누구를 드릴까 고민하다 간절히 부모님이 찾으셔서 꼭 구해달라던 여인에게 드리기루 했다.
먹버섯은 또한 아무버섯이라도 간절히 부탁한 분에게 돌아갔다.
두 분 다 가격에 대해선 이런저런 대꾸도 없이 받을만큼 받으란다.
하루종일 산을 헤맸다는걸 알아 준 진심으로 느껴져서 참 고마웠다 ^^
찾는분들이 워낙 많으니 수집을 해서 판매할까도 고민했었지만 능이도 중국산이 들어와 있다는 말에 포기했다.
장사를 하면서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은 참 안타깝다.
하지만 늘 나를 다독이는 작업을 한다.
[없을 땐 없다고 말하자!]
버섯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던 꿈은 사라졌다.
하지만 내년을 기약하는 분들이 참말로 많았으니 다시 내년을 기약해 본다.
주문하신 분들께 미안하고 속상하다.
내년엔 많이 많이 나와서 싸게 팔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목돈도 만져보면 참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