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기 활동가 모임
* 날짜 ; 2008년 3월 19일 수요일 이른 10시
* 곳 ; 전교조 사무실
* 함께한 이 ; 양경선, 김애주, 현경미, 남정남, 이정희, 김정임, 우윤희, 김옥화
이정희, 남옥희, 여동주, 박문희, 김현정, 박순희, 이금숙, 김경숙
* 앞풀이 ; 책읽어주기 남정남 회원 " 딸은 좋다 / 채인선"
*** 책읽어주기 활동장소별 회원들의 이야기 ***
* 항도초등학교
박문희 회원 - 2005년부터 시작. 그동안 엄진희, 황정임,이금숙, 남옥희, 류은형 등 많은 회원들을 거쳐 현재 박문희, 여동주, 김말수회원이 계속하고 이정희(독서), 남정남 회원이 합류해서 올해 시작한다.
책을 두고 와야하고, 개인이 가진 책 중에서 고르다보니 책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2006년 부터는 마지막 주에 옛이야기 들려주기를 시도하고 활동가들이 반을 바꿔 들어가는 것이 반응이 좋다.
- 힘든점은?
각 반의 담임 교사와의 문제가 가장 힘든 숙제였다. 대부분 무관심하고 반응도 없고, 읽어주기를 동참하는 선생님도 없다.
일지가 공개검색되어 곤란한 적이 있기도 했으나, 선생님이 긴장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무사히 넘어간 적도 있다.
- 아이들은 어떤지?
반마다 다르고 선생님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다. 처음엔 아이들이 너무할 때 대처하기가 힘들기도 했으나 경험이 쌓이면서 좋아지고 있다. 매주 책읽어주기를 마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그 때 같이하는 회원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들의 반응이 눈에띄에 좋아지는 반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변한다. 1학기와 2학기에 아이들의 태도가 많이 다르다.
- 왜 2학년만 하는지?
활동회원이 모두 항도초등 학모가 아니라서 선생님들과 다른 시도를 해 보자고 말하기 곤란했고, 학교에 도서관이 없어 도서관도우미도 없는 상태에서 항도초등 학모들과 연계도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 도서관이 생기고 새롭게 합류한 회원 두분이 항도초등에 아이를 보내고 있어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 주리라 기대한다.
- 다른 교사들의 반응
학교에 들어갔는데 선생님들이 많이 알고 계시고, 책읽어주기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하다.
- 김말수 회원의 일지를 읽으며 마침.
* 제철서초등학교
김옥화 회원 - 제철 서 초등학교에는 전담사서교사가 있다. 06년에 시도를 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회원이 혼자 자녀의 학급에서 책읽어주기를 하면서 도서관 사서도우미 활동을 했다. 07년 사서교사가 바뀌면서 주1회 있는 도서관 수업에서 책읽어주기를 하자고 제안을 했고 교사가 받아들여 시작하게 되었다
사서도우미 중에서 신청자 12명이 토요일 1학년 도서관 수업과 금요일 2학년 도서관 수업에 2인1조로 들어가서 책읽어주기를 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 회 대표와 회원이 가서 책읽어주기에 대한 간담회를 가지고 시범도 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양명석 회원과 서정오 선생님의 특강도 마련하여 강의를 듣기도 했다.
- 도서관에 도서구입예산은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고 책읽어주기 할 책이나 새로나온 책을 주문하면 사서교사가 즉시 구입한다.
- 도우미들의 모임은 있는지?
30명 정도가 신청해서 오전 오후로 나누어 9시~4시까지 2인1조로 활동한다. 도서반 아이들이 도우미가 없을 때는 도와준다. 지난 해는 책읽어주기 책 선정을 혼자해야해서 어려웠다. 올해는 책읽어주기 하는 도우미들과 모임을 해서 2주마다 읽어줄 책을 공부해 보기로 했다.
지난 해 상받을 때 한 분이 대학입하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이렇게 좋은 책이 있는 지 몰랐다고, 미대에 입학하는 자녀가 그림책을 아주 좋아한다고 감동의 말을 했다.
올해는 햇살모가 3~4학년까지 책읽어주기 대상을 확대하려고 계획하고 있으나 시간표가 아직 안나와서 확정되지 못했다.
* 포항장애인종합복지관
이금숙 회원 - 매주 수요일 7명~ 12명 정도의 중증 장애 성인을 대상으로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책읽는 동안 산만한 친구들이 있어 2권씩 읽으려고 했으나 1권을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책읽어주기가 지식적인 면보다는 문화적 충격이라 생각하며 활동한다. 한번에 30~40분 정도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이정희 회원 - 처음활동하는 곳이라 부담없이 가고 있다.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연령은 5살 정도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없다.
학생들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되어 학부모나 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우리교실 발달장애우지원센터
김정임 회원 - 2006년 4월부터 시작했다. 발달장애우 친구들이라 집중도가 다양하다. 1권만 읽는 아이도 있고, 아이들의 변화가 빨리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엄마들은 안타깝다. 센터선생님은 아이들이 많지 않아 미안해 하시지만 5~6명의 아이들이 반응이 늦기느 하지만 점차 적응해 가고 있다.
양경선 회원 - 무지개에서 1년 활동하다가 갔다.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안타깝다.
- 지난 해 우리교실 책읽어주기를 그만두려고 했을 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계속 해 달라는 학모들의 요청이 있어 계속하고 있는데?
3명정도가 그렇다.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나머지 엄마들은 그렇지 않은 편이다.
- 우리교실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 다른 엄마들에게 얘기해 주면 좋겠다.
* 빛살지역아동센터
김경숙 회원 - 학산복지관에서 할 때보다 아이들이 집중도 잘하고 많아서 즐겁게 하고 있다. 예전에 할 때는 의무적인 면이 다소 많았는데 방학때부터 시작해서 매주 고학년과 저학년을 나누어 김선화 회원과 같이 읽어주러 가다보니 요즘은 격주로 가도 고학년과 저학년을 모두 읽어주고 온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괜찮다.
하지만 일지를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지쓰는 것 말고는 부담이 없다.
김선화 회원은 고학년아이들이 직접 책읽어주기를 하도록 시도하던데 그것도 참 보기 좋다.
- 빛살에는 주도적인 친구들이 몇 명 있어 고학년들이 책읽어주기를 하는 것이 좋은 시도인 것 같다.
* 바다솔 문화방
현경미 회원 - 모자원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안보였는데 바다솔에서 다시 만났다. 이름도 외우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긴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는 바람에 시간이 한시간 정도 걸린다. 한 권은 가지고 가는 책이고 아이들이 골라오는 책을 읽어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이들이 매우 자유롭다. 15명 정도가 참여한다. 대부분이 남자 아이들이고 고학년이 많다.
- 아이들이 골라오는 책을 읽어줄 때 몇가지 원칙을 정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
* 무지개 지역아동센터
박순희 회원 - 무지개 센터장님은 아이들에게 엄하게 대하신다. 하지만 그런 모습 속에 애정이 있어 무지개 아이들은 어린친구들과 언니오빠들이 관계가 아주 돈독하다. 정말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이 있으며 처음의 분위기와 몇년 사이 많이 달라져서 집중도 잘하고 단편집의 짧은 이야기도 읽어준다.
소장님이 열의가 많으시고 무섭게 대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소장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거라 생각한다.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실에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딸아이의 친구가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병실에서 책을 읽어주러 다니고 있다. 책읽어주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곳에서 읽어주는가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반응이 얼마나 오는가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책읽어주기는 나를 변화시켰고, 나의 보람이다.
힘든 아이에게 의지가 되어 주고 한사람 한사람 간의 소통이며, 즐겁고 보람된 일이다.
이정희 회원 - 앞에 활동한 회원들이 잘 닦아 두어서 쉽고 편하게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정이 들어 가고 있다.
* 달전초등학교
여동주 회원 - 2007년 5월부터 읽어주기 시작했다. 도서관 도우미들이 모여서 우리 모임 회원중심으로 얘기가 되어 담당 선생님과 협의를 했는데 호응이 좋아서 1학년 다섯 반과 2학년 다섯 반을 중심으로 읽어주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8시 40분부터 9시까지 10명이 10반에서 읽어준다. 마치고 도서관에서 모여 책을 1~2권씩 돌아가며 읽어보고 느낌을 이야기 나눈 뒤 일지를 쓰고 헤어진다.
지난 가을 추가로 책읽어주기에 동참할 도우미들을 모으고, 15명이 되어 책읽어주기에 대한 교육을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담당 선생님이 전근을 가시고 바뀌어서 곤란한 점도 있었으나 계속 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는 3학년도 하려고 했으나 계속 1,2학년만 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 학산지역아동센터
남정남 회원 - 재미있다. 15명 정도 아이들과 책읽어주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잘 정리해 주셔서 무리없이 하고 있다. 1학년 3명정도가 관심을 받고 싶어 해서 조금 튄다.
우윤희 회원 - 학산지역아동센터는 예전의 학산복지관 저학년반(어깨동무반)과 고학년반이 독립해서 지역아동센터로 따로 운영되고 있다. 복지관에서처럼 방과후 학습만 하는 곳이 아니라 방과후 생활을 같이 하고 있어 훨씬 안정적이다. 창포복지관에 지원자가 많아 학산으로 이동해서 같이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로 옮기고 새로오신 선생님이 열의가 많으시고, 아이들과 생활규칙들을 만들어 가고 계시는 중이다. 저학년 아이들만 참여하고 고학년들은 다른 방에서 학습을 하고 있다. 모자원에서 만났던 종범이를 다시 만나 반갑기는 했으나 고학년이라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 학산복지관 하나래반
김현정 회원 - ADHD 아동, 다운증후군, 정신지체아동 등 7명의 아이들이 있다.
작년까지 있던 아이들이 졸업하면서 중증장애인지원센터로 옮기고 현재 7명이다. 봉사자가 많지 않아 인원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관처럼 성인이 아니라 그리 힘들진 않다.
처음엔 한 명씩 붙잡고 2권씩 읽어줘야 했다. 모아놓고 같이 읽어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 2권씩 읽어주고 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목도 아파 힘들었다. 하지만 활동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인지능력도 많이 좋아졌고, 몇 명은 같이 모아놓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진 친구들도 있다. 잠만 자던 친구가 옆에 앉아 있어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사과가 쿵, 다음엔 너야, 한조각두조각세조각, 등의 책을 좋아했고 요즘은 짖어봐 조지야를 좋아한다.
처음에 읽어주기만 하는데, 아이가 '사과가 쿵' 책을 보며 "쿵"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의 특성상 책읽어주기 활동가를 바꿀 수가 없어(아이들이 낯가림이 심해) 계속 활동하고 있다.
같이 활동하던 회원이 일이 생기면서 매주 혼자갔는데 같이 가는 회원이 생겨서 기쁘다.
김애주 회원 - 아직 따라가서 보기만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잘 듣는 모습이나 아이들에게 엄하게 대하는 선생님의 모습 등에 기대반, 두려움 반이다. 이제 처음 읽어주기를 해야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변하기 까지 참 힘들었겠다 싶었다.
* 이주여성 지원센터
우윤희 회원 - 어제 처음 책읽어주기를 했다. 인도네시아 2명, 필리핀 1명, 베트남 4명으로 7명이 있고 한글교실 초급반을 마친 분들이다.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아이들의 나이도 차이가 많다.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한 정도여서 부담없이 노래를 한 곡 같이 부르려고 했는데, 노래를 한글 공부하듯이 불러서 자연스럽게 부르자고 했다.
책은 준치가시와 구름빵을 읽었는데, 구름빵처럼 일상생활을 다룬 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준치가시는 읽기 전에 시의 내용에 대해 미리 말해 주고 읽기를 시작했다.
- 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읽으면 책의 참맛을 알기 힘든다. 설명없이 충분히 이해될 수 있을것 같다.
책읽어주기를 한글교재로서의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어제는 첫시간이었고 우선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였다.
- 읽어주는 책을 기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처음엔 상주하는 곳이 아니라 필요없을 것 같다고 간사선생님과 말이 되었으나 두번째 상의할 때는 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