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사자 득리망명(種智師子 得理亡名)
종지사자 득리망명(種智師子 得理亡名)
“지혜로운 사자가 진리를 깨달아 이름과 개념의 한계를 벗어난다는 뜻”
여기서 사자는 실제 동물을 뜻하기보다 깨달음을 설하는 존재,
즉 부처나 보살을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특히 지혜롭다는 뜻의 종지와 결합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진리의 본뜻을 알아차리는 존재를 상징합니다.
* 득리(得理)의 망명의 교리적 함의
득리(得理)는 진리에 도달했다는 뜻이고,
망명(亡名)은 이름과 명성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풀이돼요.
이는 수행자가 언어와 관념에 집착하지 않고, 현상을 통해 본체를 파악하며
중생을 이롭게 하는 작용을 계속해야 한다는 가르침과 연결됩니다.
개는 던지는 흙덩이를 쫓는데, 사자는 던지는 사람을 쫓는다.
슬기로운 사자가 흙덩이를 놓아둔 채 사람을 쫓음과 같으니
사자는 사람을 물고 개는 흙덩이를 쫓는다.
개에게 흙덩이를 던져 주면 개는 흙덩이를 뒤쫓으나
흙덩이는 끝내 멈추질 않고
사자에게 흙덩이를 던져 주면 사자는 사람을 뒤쫓으니
그 흙덩이는 저절로 멈춘다.
법의 즐거움과 선의 기쁨을 즐기며
지겨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겠으니
또한 타고난 천성일 따름입니다.
뜻을 이 일대사인연에 두고 있으니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세력이 있으면서 군림하지 않기도 어렵고
부귀하면서 도를 배우기도 어렵다.
제가 처음 발심해서는 이 삼매에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생각하는 마음이 진실로 없이 삼매에 들어간다'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활쏘기를 배우는데, 오래 연습하면 정교해져서
뒤에는 비록 화살을 맞히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도
오래 연습 하였기 때문에 쏘는 화살이 모두 적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도 그와 같습니다.
처음에 생각으로 헤아리지 않는 삼매를 배울 때에는
마음을 한 개 인연에 동여매지만
만약 오래 연습하여 성취한다면 다시는 생각하는 마음이 없이
늘 삼매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부처님과 조사께서 누리고 향유하는 곳에는
둘이 없고 다름이 없습니다.
이미 스스로에게 깨달음의 경험이 없으니
깨달은 사람이 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대혜서장 중에서
출처 : 블로그 청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