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의 목표, 바로 세워라!
매년 여름 모든 교회는 교육부서의 성경학교와 수련회로 1년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개의 경우 교육부서 1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이 기간에 사용할 것이며 교역자 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까지 고무되어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굳이 매주일의 예배시간과 3박4일 수련회 시간과의 양적인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수련회는 연간 교육계획의 중심에 놓여있는, 중요하면서도 그러기에 부담스러운 시간일 수밖에 없다. 이번 수련회는 어디서 하지? 그냥 연합수련회를 가볼까? 뭐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나? 수련회를 준비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하는 수련회는 어떤 수련회인가?
1. 기독교 수련회
우리가 계획하는 것은 교회에서 계획하고 이루어지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수련회라는 것이다. 수련회를 계획하면서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자칫 재미있는 것, 새로운 것에 더 열중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라고 넘겨버려서는 안되는 것은 실제 교회수련회에 참석하는 학생들 중 비 그리스도인이거나 교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것에 관심을 두는 친구들이 제법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일반적인 캠프나 수련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 이해 및 보호, 체험학습, 자율적인 생활과 협동 등에 있고 이런 의도는 수련회를 참가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에게 익혀지도록 세심하게 계획되어 진다. 그러나 우리가 계획 하는 수련회는 참여하는 학생들의 회심과 영적인 결단을 그 중심에 두고 있는 수련회이니 만큼 수련회를 참가한 학생들의 마음속에 가장 중요하게 남아야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과의 만남’이어야 한다. 이 말은 수련회의 특정한 순서만이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의 밑바탕에 이러한 의도가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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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교육목표 수립
수련회는 1년의 교육과정 속에 있어야 한다. 수련회는 특별한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연간의 교육계획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특별한 무엇? 재미있는 공동체 놀이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목표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련회가 교육의 장이라면 우리 부서의 연간 교육목표에 부합하는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를 드러낼 수 있는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수련회를 참가한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출발해서 수련회의 주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조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어떤 공과를 준비할 것인가? 등 에 관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3. 균형 잡힌 프로그램의 구성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수련회를 채워야 할까?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기위해서는 먼저 중심 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러한 중심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면 순차적으로 수련회의 목표와 중요도에 따른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하다고 해서 반드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번 수련회에 끝장을 보겠다는 결심은 자칫 그릇된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중요한 것이 우선순위에 있어야 하나 전체적인 균형이 무시되어서는 안 되겠다.
4. 수련회 후속 프로그램
수련회는 3박4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련회 자체가 부서의 연간 교육과정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하듯이 수련회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사후관리가 필요하며 이것 역시 교육계획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수련회의 결과가 2학기의 교육내용과 연결되도록 계획하는 것, 한 조를 이루었던 소그룹에 대한 배려, 수련회의 감동을 교회에서 이어가는 것 등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수련회는 계속되어야 한다.
■ 우리 교회만의 독특한 수련회
일반 마케팅에서 ‘튀는 것’은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할 만큼 중요시되고 있다. 정보가 공유되고, 문화가 평준화 되어 버린 사회에서 나를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것은 젊음의 트랜드이자 접근 코드 중 하나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우리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다면 보다 쉽게 학생들에게 접근 할 수 있고 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특화는 나아가 정체성을 나타내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수련회는 이러한 우리 교회만의, 우리 부서만의 색깔을 만들고 그것을 우리만의 상징으로 만들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럼 무엇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 것인가?
그 처음은 이미지의 특화이다.
하나의 특화된 상표나 상품 이미지는 이미 그 제품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이는 마케팅 이론에서 나온 것으로 ‘샤넬’이라는 회사는 상표명, 회사명, 제품명을 모두 통일하는 전략으로 전 세계에 자신만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수련회를 통해 우리 부서가 추구하는 교육방향을 나타낼 수 있거나 우리 부서학생들의 특징을 잘 말해주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코카콜라는 항상 빨간색을 사용하기에 빨간 캔을 보면 콜라생각이 나는 것도 이러한 특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색이나 모양을 보거나 특정한 단어를 듣게 되면 우리 교회, 우리 부서가 연상되는 그런 이미지를 정해보자. 색깔이나 단어, 문장, 특정한 표현 또는 수련회의 이름을 정하고 수련회 마다 그 이름이 들어간 특별한 기념품을 제한적으로 주는 등 그 방법은 다양하겠다. (생략) 78월호에서 만나요 이찬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