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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감이 대단한 샹그릴라 3, 4 피치를 등반하는 부산크라이머스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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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여름 부산크라이머스 회원들은 하계등반 중 울산암 문리대 길을 오르다 왼쪽의 크랙과 오버행에 관심을 가지고 크랙 두 피치를 등반했다. 하지만 장비 등 여건이 부족해 다음해로 개척을 미뤘지만 당시 개척의 주역이던 김달호 회원이 입대하게 되어 개척이 중단되었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2011년, 부산크라이머스 회장이 된 김달호는 선배 클라이머 작은 거인 정영규 회원과 협의 후, 그를 선봉으로 모든 회원이 협심해 중단되었던 코스 개척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한다.
김달호 회장과 정영규 회원을 비롯해 노상백 등반대장, 복성욱, 전수관, 최영균, 원철관, 강남수, 배종하, 형제산악회 대구 파라마운트 소속의 이형수 회원 등은 바쁜 일상에도 틈을 내어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설악산까지 수차례 왕복한다. 그리고 마침내 7월 25일 설악산 울산암에 P.C. 샹그릴라를 탄생시켰다.
이 루트는 작은 거인 정영규 회원이 직접 명명한 것으로, 그가 걸어온 삶을 반영하는 이름이다. ‘고난의 연속을 지나면 환희를 맛본다’는 의미로, 라마불교에서 고난의 끝을 뜻하는 ‘부탄 비씽 샹그릴라’에서 따왔다. 티베트에는 ‘샹그릴라’라고 불리는 마을도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코스는 첫 피치부터 7피치까지 어느 한 피치도 쉬운 곳이 없다. 중급 이상의 등반자가 인공등반과 자유등반을 섞어 세심하게 올라야 완등이 가능하다. 초급자는 안전상 등반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이 코스는 거벽등반을 위한 훈련지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요세미티 등 거벽원정을 계획하고 있는 등반가들에게는 훈련과정 중에 꼭 거쳐야 할 코스라 하겠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한 피치짜리의 스포츠클라이밍과는 전혀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코스의 적절한 곳에 볼트 및 와이어로 확보점을 설치했고, 등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탈출 볼트를 설치했다. 이처럼 안전을 위한 확보물이 다수 설치됐지만, 코스 자체의 난이도를 감안할 때 등반자는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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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첫 피치 확보지점에 도착한 부산크라이머스 회원들. 위로부터 배종하, 등반대장 노상백, 강남수씨. 2 2피치 확보점을 출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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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의 주역 정영규 회원
이 코스는 기존의 울산암에 거벽훈련을 위한 새로운 코스가 필요하다는 등반가들의 열망을 바탕으로 개척된 것이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등반가들이 거벽등반을 위한 훈련장으로 자주 활용한다면, 코스를 개척하면서 힘들었던 모든 과정이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더욱이 이제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앞장 선 작은 거인 정영규 회원에게도 큰 기쁨과 영광이 될 것이다.
2010년 6월의 어느 날, 작은 거인 정영규는 설악산 울산암 정면 벽의 오래 전 개척되다 버려진 한 코스를 만난다. 처음부터 낯설지 않았던 이 코스는, 한 발, 두 발 움직여 마침내 세 피치 등반이 끝날 즈음 온전히 작은 거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 코스 개척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굳은 의지로 자신의 의사를 밝히자, 후배들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우측의 문리대2 코스를 보수하면서 좌측 크랙 코스를 사전 답사해 루트파인딩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코스 개척을 시작한다.
부산에서 퇴근 후 출발, 상당히 늦은 시간 도착해 흔들바위 옆의 비박지로 이동한다. 설악동야영장을 베이스로 할 경우 접근에 많은 시간이 소비되어, 개척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비박을 선택했다. 잠깐 눈을 붙인 뒤, 새벽 5시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 장비를 꾸린다. 곧바로 출발이다, 코스 개척에 필요한 장비를 잔뜩 짊어진 발걸음이 무겁다. 마당바위에 도착해 각자의 역할을 다시 확인한 뒤 드디어 시작이다.
처음 시작점은 1970년대 일본인들이 설치한 박쥐길 링볼트 시작점과 동일하다. 하지만 링볼트 손상으로 12mm 볼트로 교체해 안전 등반을 도모한다. 뒤쪽으로는 넓은 마당바위가 포진해 편안한 자세로 회원들의 등반과정과 등반선을 관찰할 수 있다. 벽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낙석의 위험도 덜하다. 우천 시 마당바위 밑은 20명 정도는 넉넉히 둘러앉을 수 있는 대피처가 된다. 단, 대피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장소로 무분별하게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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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암 샹그릴라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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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피치 25m(5.8a) -3인 1조 예상시간 40분
비교적 쉬운 피치다. 비가 오면 수로가 되는 곳이라 판단해 박쥐길 링볼트를 12mm 볼트로 교체했다. 첫 볼트와 두 번째 볼트를 이용해 일어서면 홀드가 크게 손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잡목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끼와 진흙으로 진입하기 불편하다. 수풀 안쪽으로 프렌드 3호를 설치하고 전진해, 서기 편한 곳에서 12mm 볼트 두 개를 설치하고서 1피치를 끊었다. 되도록이면 선등자의 체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제2 피치 25m(5.10c) -예상시간(1시간 20분)
2피치 확보지점까지는 볼트나 기존설치 확보물이 전혀 없다. 장비를 직접 설치하며 등반해야 한다. 때문에 과중한 장비 무게로 선등자의 체력 소모가 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고전등반의 멋이요 맛이라 할 수 있다. 장비는 주로 취나드 너트로 2~3호가 많이 필요하다. 침니라고도 볼 수 있으나 바깥으로 흐르는 크랙이라 장비설치가 까다롭다. 몸이 바깥으로 빠지는 느낌이라 등반 역시 쉽지만은 않다.
이곳을 지나면 손가락 넓이의 크랙을 나오며 잼너트와 작은 사이즈의 프렌드가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충분한 장비가 안전하고 원활한 등반의 필수요건이다. 10m 정도 레이백을 마치면 두 개의 볼트에 설치된 와이어가 등반자를 반긴다. 스탠스가 불안하므로 빌레이시트를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곳에 왼쪽 크랙을 이용해 잼너트와 프렌드를 설치한 후 12mm 볼트 2개를 설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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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피치로 향하는 노상백 등반대장과 그를 확보하고 있는 강남수회원, 2 3피치를 등반하고 있는 노상백 등반대장. 2피치부터 3피치까지는 프렌드 1호와 2호가 가장 많히 사용되는 구간이다. 4 정영규 회원의 등반을 바라보고 있는 노상백 등반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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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피치 25m(5.11b) -예상시간(1시간 20분)
2피치 끝나는 지점과 비슷하게 왼쪽 레이백을 이용해 손마디만 들어가는 크랙을 따라 끝까지 장비를 설치하며 올라야 한다. 작은 사이즈의 프렌드가 많이 필요하며 잼너트도 도움이 될 것이다. 3피치 마지막 부분은 원래 크랙 안쪽에 이끼와 잡풀이 많아 마땅한 홀드가 없어서 힘도 빠지고 애를 먹은 곳이다. 미세한 홀드들을 간과하지 말고 잘 찾아봐야 한다. 이끼는 거의 다 제거된 상태이며, 뿌리가 깊은 두 그루의 나무는 멋진 성장을 기대하며 제거하지 않았다. 개척 당시 이끼와 잡풀을 잡고 버티며 급하게 러시아제 와이어 링피톤을 박아서 간신히 추락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추가로 볼트 두 개를 설치해 3피치 확보지점으로 끊었다.
여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2010년도 등반시즌이 끝나 아쉽게도 개척등반을 중단하고, 섭섭한 마음을 달래며 다음 시즌을 기다렸다. 첨언하자면, 등반은 시작점에서 약간 왼쪽으로 등반해서 직상 레이백과 변형 침니를 이용하는 등반으로 체력이 상당히 소모된다. 후등자를 확보하는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프리 클라이밍 슈즈를 착용하면 발에 상당한 무리가 올 수 있다. 거벽용 암벽화를 착용하면 편안한 등반을 할 수 있고 동시에 체력소모를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후등자는 장비회수기를 필히 지참해 무리하지 않고도 설치된 장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어야 하다. 거벽등반 훈련 시에는 등강기로 등반 연습을 병행하면 실제 거벽 등반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3피치 위쪽에는 우측 문리대2 코스와 연결될 수 있도록 고정로프를 설치하여, 초보자도 우측 문리대길2 코스를 이용해 3피치까지 진입 후 4피치 등반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보자는 조난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등반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거벽 훈련에 적합한 190m 인공·자유등반 루트 P.C 샹그릴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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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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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피치 15m(5.13a, A3e) - 1시간 30분 소요
시작점 오른쪽으로 고정로프를 따라 5m 정도 이동하면 12mm 볼트 세 개를 설치한 확보 지점이 있다. 선등자와 후등자는 이곳으로 이동해 시야를 확보하고 자일 유통을 준비해야 한다. 이후 한동안 고정 확보물이 없어 프렌드와 잼너트 등의 장비를 설치하면서 등반을 이어가야 한다. 등반자의 취향에 따라 인공등반과 자유등반 모두 가능하다. 크랙이 넓은 편이고 바위가 약간 떠있어서 불안한 감은 있으나, 장비설치가 용이해 안전하게 등반을 즐길 수 있다. 이후 중간지점에 볼트를 설치해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장비 설치를 계속하면서 전진하면 또 하나의 볼트가 설치되어 자일 유통을 돕는다. 약간 넓은 크랙을 이용해 3~4개의 장비를 설치한 후, 루프로 올라서는 부분에 볼트를 설치한 뒤 슬링을 달아서 등반자의 루트파인딩과 안전을 함께 도모했다. 루프 등반을 마치고 윗부분이 보이질 않아, 표지의 기능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밑에서 위로 장비가 설치되어 하중을 받다 보니 장비 회수가 용이하지 않아 장비회수기가 꼭 필요하다. 나이프 하켄, 앵글 하켄, 해머 등을 준비하면 더욱 안전하고 재미있는 등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들게 등반을 마치고 나면 짜릿한 고도감과 멀리 대청봉이 손에 닿을 듯 보인다. 확보지점은 3명이 사용하기가 복잡하며 약간의 경사지에서 계속 확보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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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 상그릴라 루트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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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피치 25m(5.10c, A2) - 1시간 30분 소요
시작점에서 오른쪽 레이백으로 7~8m를 전진하면, 위로는 오버행이고 왼쪽 10시 방향으로 큰 언더크랙이 25m가량 계속 뻗어 있다. 넓은 언더크랙으로 자유등반이 충분히 가능하나 약간의 물기라도 있는 경우에는 이끼로 인해 스탠스가 미끄러우니 주의를 요한다. 추락 시 확보물이 빠지면 루프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후등자 또는 선등자 확보를 볼 때 이 점에 유념하면서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10m가량의 왼쪽 크랙을 따라 전진하면 앵글 하켄이 설치되어 있으나 시범 등반 시에 회수해야 한다.
중간지점의 12mm 볼트에 확보하고 계속 전진하면 위쪽에 같은 방향으로 난 크랙을 만난다. 위쪽으로 이동하면 스탠스의 왼쪽 지점에 볼트가 있어 고도감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이곳부터 끝까지 세 개의 볼트로 확보를 했으나, 대형 프렌드로 자기 확보물을 더 설치해야 안전하다.
마지막 크랙을 돌면 두 개의 볼트가 있는 부분에서 5피치가 마무리 된다. 이곳에서는 세컨드 확보를 볼 수 없으므로 약간 아래 부분의 65볼트 길과 만나는 지점에 볼트를 한 개 설치해 확보가 용이하도록 했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이나 확실한 언더크랙이 아니고 약간의 Y자 언더크랙이다. 지속적인 장비설치와 불확실한 스탠스의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강인함이 요구된다. 이 피치도 확보공간이 부족하므로 안전하게 확보를 볼 수 있는 자일 사용법이 필수이다.
제6 피치 45m(5.11b, A2e) - 2시간 소요
오른쪽 레이백 자세로 등반이 이어지며, 코스가 상당히 길고 확보자의 시야가 나빠 파트너 간의 사전 약속이 반드시 필요하다. 좁은 크랙과 넓은 크랙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 피치도 대형 프렌드와 소형 잼너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20m 지점까지는 설치된 볼트 3개와 앵글 하켄 2개에 더하여 프렌드 2~3호를 이용해 자기확보를 하면, 별반 난이도가 높지 않은 크랙의 연속이라 기분 좋은 등반을 할 것으로 본다. 장비 설치는 양호한 편이나 자유등반 중에 확보물을 설치하게 되면, 장비무게로 인해 곤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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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샹그릴라의 하이라이트 4피치 구간을 등반하고 있는 정영규 회원. 58세라는 나이를 의심하게 하는 그의 등반 열정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샹그릴라를 개척하는 동안 후배들을 독려하며 개척 작업을 진두지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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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움푹 파인 곳으로 진입하면 설치된 볼트가 확보에 도움을 주는데, 앵글 하켄 두 개는 시범등반 시 회수할 예정이며, 여기서부터는 취너드 잼 너트 13개 중 5~6호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피치를 끊으려고 했으나 확보지점이 불확실하고 자유등반이 가능하다고 개척자가 판단해, 중간에 볼트 3개를 차례로 설치해 굳이 피치를 끊지 않고도 등반이 가능하도록 했다. 손가락 마디가 들어가는 직상의 크랙으로 체력소모가 많을 것이다. 피치는 코스가 긴 관계로 프렌드 3, 4호가 많이 필요하다.
8개의 볼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뻗어 있는 침니를 피하고자 의대길처럼 오른쪽 페이스로 건너도록 했다. 링볼트 4개를 설치해 6피치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며 멋진 샹그릴라 테라스를 맛보게 된다, 진정 ‘P,C 샹그릴라’의 환희는 이 부분에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P.C 샹그릴라 테라스는 멀리 속초 시가지, 토왕성폭포, 대청봉과 마주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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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P.C 샹그릴라 등반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부산크라이머스 회원들. 2 울산암 등반에 사용한 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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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낭만적인 비박을 원하는 등반가들을 위해 두 개의 볼트를, 또 오른쪽 5m 정도에 추가 볼트를 설치했다. 이 볼트들을 서로 연결하면 4, 5명은 멋지게 비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무난히 만들어질 것이다. 여기서부터 걸어서 10m가량 돌무덤을 나아가면 7피치 시작점에 도달하게 된다. 7피치를 등반하지 않고 돌무더기 길로 계속 전진하면 울산암 정상으로 가는 철계단을 만나게 되며 이곳을 하산루트로 이용하면 된다. 비상 탈출을 제외하고는 후등하는 다른 팀을 위해 하산루트를 통해 걸어 내려가는 것이 산악인의 기본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7 피치 35m(5.9a) - 1시간 소요
너덜지대를 걸어 오르면 7피치를 만나게 되는데, 확보지점에서 보면 우측으로 나와 등반을 시작한다. 출발점에서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설치된 링볼트에 확보하면서 크랙을 이용해 등반하면, 이후의 장비 설치가 용이하다. 크랙도 양호하기 때문에, 장시간 등반에 지친 등반가들에게 마지막 피치에서 재미있는 등반을 제공하려 한 개척자의 배려가 돋보인다. 3개의 12mm 볼트와 링볼트 1개를 설치해, 시작점에서만 주의하면 나머지 부분은 확실한 크랙에 몇 개의 장비설치를 통해 어렵지 않게 등반을 마칠 수 있다. 6피치에서 걸어 올라오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도 있다. 바로 옆은 번개길과 만나며 울산암 철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관광객들의 환호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개척 후기 이 코스는 1971년 서울 에코크럽의 유기수씨가 부분적으로 등반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정식으로 루트 개척을 하지 않고 전 코스를 인공등반으로 시도했던것으로 알려졌다. 그 곳을 이번에 부산크라이머스가 새롭게 전 코스를 보수하고 재정리하여 개척한 것이다. 그리고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번 샹그릴라 루트개척에 대한 그 어떤 연관성도 없음을 밝혀둔다. 코스를 개척 등반하면서 볼트를 설치한 관계로 약간의 착오는 이해해 주시고, 개척자는 클린 클라이밍에 노력하며 최소의 볼트를 사용하였음을 알린다. 또한 상기 데이터는 개척자의 경험을 빌어서 작성되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개척을 하면서 작성해 다소 시간과 그레이드의 차이가 있으니, 향후 이 코스 등반자는 정확한 데이터 구축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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