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보냅니다.
지난 한주간은 이 나라 최대명절인 디왈리 축제기간이었습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일 년에 번 돈 십분의 일을 폭죽 사는 데 쏟아 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요! 하늘은 폭죽 연기로 안개가 낀듯 뿌옇습니다.
어디 전쟁이라도 난듯 길거리 동네 어귀마다 대포 쏘는 소리가 밤낮으로 예고 없이 터집니다. 처음에는 진짜 전쟁이 난 줄 알았습니다. 하일라이트인 디왈리에는 도저히 시끄러워서 잠을 청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 오래 사신 분들도 이 난리통이 버겁기는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원래 디왈리는 빛의 축제로 람신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환하는 것을 기념해서 집집마다 불을 밝혀 신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빛되신 주를 알지못해 헛되이 복을 구하고 조아립니다.
이 땅 백성들의 마음속에 참 빛되신 주님이 가정마다 영혼들마다 임하시고 참된 영혼의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조스나를 기억해 주세요!
조스나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앓고 있습니다. 아빠가 몹쓸병을 엄마인 만다에게 옮겨 태중에서부터 감염 되었습니다. 아빠는 죽고 두 모녀는 하늘아래 갈곳없는 신세로 살았습니다. 만다 모녀를 동역하던 김선생 가정이 돌보다 떠난 후 하나님이 저희가정에 맡기 셨습니다 .
마침 인도에 단기선교를 오신 군에서 전역한 장로님 가정들이 딱한 사정을 듣고 후원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이모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
그런데 이주전에 조스나가 많이 아파 병원을 갔습니다. 열도나고 힘도 없고..
만다가 많이 놀랬습니다. 몇 달 전 시설에 있던 조스나의 어릴적 절친 유니스가 천국에 먼저 갔기 때문입니다. 피가 모자라 급하게 수혈을 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콩팥에 이상 징후가 나와 정밀 검사도 했습니다. 검사결과 다행히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회복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열여섯 소녀 조스나를 보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 집니다. 저희 둘째 혜민이와 동갑이라서 더 그런가 봅니다. 이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 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하나님의 귀한 딸 만다와 조스나를 늘 품어 보호 하여 주시길..
덧붙여서 훈련 중인 어린이 사역자들의 강건함을 위해 중보해 주세요.
아멘리아와 키홀리가 댕구에 걸렸습니다. 댕구는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라 많이 긴장했습니다. 저희 지역 한국 선생님들도 최근 두 분이 댕구로 고열과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회복 단계인데 더이상 댕구에 감염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 외에도 훈련이 마지막으로 접어 들다보니 체력이 많이 딸려서 훈련생들이 돌아가면서 환절기 감기와 몸살로 아파서 고생을 합니다. 다들 이제 남은 한 달 동안 강건하게 훈련을 잘 마치고 각자의 맡겨진 사역지로 돌아가도록 기도 해주세요.
사역을 위해..
씨씨엠 맴버들과 지난 토요일(25)은 코어처치 주일학교캠프를 인도하고, 어제(29)는 힌디과정신학생 교육과정을 섬겼습니다. 이번 주일(2)은 세계 어린이 주일이라 엔씨에프처치 주일학교에 사역을 갑니다. 다음주(5)는 주중에는 마라띠 익스텐션 과정을 주일(9)에는 네팔리 처치로 사역을 떠납니다. 그 다음주간 수요일(12)은 커뮤니티 서비스, 금요일(14)은 데이오브 첼린지에 가서 청소년들을 섬깁니다. 대략 한 달간 특별 사역일정입니다. 지금 씨씨엠 훈련과정은 새벽기도부터 하루 종일 진행됩니다. 주일날에는 흩어져서 약한 지역교회와 슬럼어린이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특별히 또 복을 주셔서 위의 사역들을 덤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저희가 지치지 않고 어린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지역교회와 지도자들을 일깨우는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11월30일에 졸업식을 거행합니다. 지난 6개월간의 훈련가운데 그분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고 간증 거리로 넘쳐납니다. 21명의 사역자가 전 대륙에 흩어져 멋지게 다음세대를 섬기길 많이 성원해 주세요.
졸업 후 3명의 사역자들이 3 주간 벵갈로르 윤지원 선생님 사역지로 팀 사역을 위해 떠납니다. 저희 교단 서남아 지역의 첫 어린이 팀 사역을 시도 합니다 . 아름다운 연합이 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열매 맺도록 기도 해주세요.
파팔와스티 장소를 위해....
파팔와스티 슬럼지역에 어린이 사역을 기억 해주세요. 현재 65명의 어린이들이 좁은 양철집에 모이다보니 많이 비좁습니다.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 섰습니다. 우기에는 비가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고 쏟아지는 비 소리에 말씀소리가 파묻힙니다. 전기 시설도 없고 참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곳을 알아보고 확장해야 할찌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싸인을 주시도록...
그러던 중 구미 은혜로운 교회에서 한권사님이 '사역을 위해 헌금을 하고 싶다'고 뜬금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는 하나님의 즉각적 응답인 줄 알고 이전 문제를 내년 안식년 동안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파팔 와스티에 교회가 세워지고 찬송이 울려 퍼질 날을 꿈꿔봅니다.
앞으로 일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참 흥미롭기도 합니다. 이일에 있어서 저희 능력과 경험이 배제되고 모든 이들의 입에서 주께서 하셨다는 고백이 드려지도록 기도 해주세요.
참.. 얼마 전에 한 힌두 청년이 와서 여기에서 '너희가 어린이들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을 안다. 그 일을 멈추라'고 위협을 가하고 갔습니다. 이년 전에도 과격단체 소속 청년들이 위협을 가할 때 부모들의 협조로 무사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현재 정세와 환경을 봤을 때 많이 우려가 되는 게 현실입니다.
주의 보혈로 그 땅을 덮어 주시고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나아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가정의 소식
막내 지은이가 둥지를 떠나 언니들이 다니는 선교사 자녀학교에 합류 했습니다.
비교적 어린나이라 염려가 되었지만 현재까지 순조로이 정착 중입니다. 오히려 집안에 재롱 담당이 떠나간 후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막내가 보낸 편지를 확인하느라 평소에 안열어 보던 우체통을 매일 확인하고 일주일에 한번 허락된 전화 통화를 하기위해 금요일 저녁을 손꼽아 기다립니다.마치 딸을 군에 보낸 기분이랄까요?
다행히 한 주간 가을 방학을 맞아 딸의 얼굴을 보고 같이 시간을 지내고 나니 마음이 놓이나 봅니다. 일주일의 방학을 마치고 애틋한 마음으로 헤어지며 다시 만날 겨울방학을 기약하며 떠나보냈습니다.
큰 딸 여경이는 이제 진로를 두고 기도 중입니다. 건축을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데 하나님이 주시는 비젼을 발견하고 섬길 수 있는 길로 나가도록 기도 해주세요. 둘째 혜민이는 핍박당하는 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 비젼에 적합한 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도록 손 모아 주시길...
모든 일들이 은혜 가운데 있음에 감사하며 저희를 위해 마음과 뜻을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푸네에서
서근석 이정순 여경 혜민 지은 드림
주후 2014년 10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