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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베 아프리카 타악그룹 쿰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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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자유 게시판 스크랩 올해도 작년과 변함없이 송편, 빈대떡., 만두...대령하나이다..!
슈퍼맘 추천 0 조회 29 09.09.30 14:5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올해는 이리저리 하도 분주하여 새 글을 올릴 여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추석에 올린 글로 추석선물 대신하나이다..

맛있게 드시고 매일매일 한가위 보름달 처럼 둥글고 충만한 날 되시옵소서~

 

 

 올추석..

아파트로 이사해서 보관할 장소도 없으니

간단하게 예년의 절반만 하자시던 어머님...

하지만 그 말씀을 애써 믿으려고 용쓰던 둘째 며느리의 기대를 무참히 박살내시다.

 

<< 송편은 한 말만 하고..

     만두는 설의 절반만큼인 밀가루 6 Kg 치대고..

     빈대떡은 아주 쬐끔만, 대두 한 되 반만 하면 되지, 뭐.

     날도 더운데 절대로 많이 하지 마라, >> 어머님 말씀.

 

결국 설날과 거의 차이 없는 양의 음식을 하고야 말았다. ^^

30 도를 육박하는 낮기온에

치대놓은 만두속과 송편반죽, 빈대떡 거리가 상할까 봐

냉장고에 넣었다, 꺼냈다 난리를 치며

하루에 한 가지씩 사흘에 걸쳐 요리하다..

 

**목요일: 송편 만들어 보입시더..

      수요일 저녁 쌀 4 Kg 두 포대를 씻어 불리고

      솔잎 만 원 어치 사다가 깨끗이 씻어 채반에 헤쳐 말려서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깨는 볶아서 곱게 갈아 놨고, 밤이나 동부, 콩은 절대로 속재료로 못 쓰게 하신 어머님의 전통에 따라

      깨송편만 만듭니다.

 

             수많은 스텐레스 다라를 버려두고 왜 하필 빨간 고무 다라를 꺼냈을까요? ㅎㅎ

             방아간에서 빻아온 쌀가루를 곱게 비벼 뜨거운 물 조금씩 부으며 익반죽 해요.

             작년엔 제 손도 따라 익는 줄 알았습니다, 으흐흐..

             그래서 사진 찍는다 핑게 대고 대역 썼지요,ㅎㅎ

 

              

              주무르고, 치대고... 제법 반죽의 꼴을 갖춰가네요.

             

 

              

               이 찜솥은 올추석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합니다.

               숨 질 때까지 뜨겁게 살 걸요..고마워라.

               솔잎 깔고 송편 돌려 앉혀 끓는 솥에 자리 잡아 35 분에서 40 분 가량 쪄냅니다.

               불 끄고 몇 분 뜸 들인 후 꺼낼 때,

               참기름 동동 띄운 찬물에 손 담그면서 송편에 참기름 고소한 향을 코팅합니다.

                

           

                쪄낸 송편들을 채반에 둘러 앉혀 놓고 식혀요.

 

**  금요일: 만두도 만들어 보입시더.

수요일 오후에 중력분 밀가루 6kg을 물 아주 조금 섞고 포도씨유 큰 1 큰 술, 계란 흰자 2 개 섞어 멍울멍울하게 치대놓았어요.

거의 물기 먹은 기색 없다시피한 반죽을 (그래야 성공합니다!) 다라에 담고 오가며 한 번 씩 치댑니다.

반죽의 원시적 형태가 갖춰지면 튼튼한 비닐 봉지에 넣고 오가며  몇 대씩 쥐어박기도 하고 줘패기도 합니다,^^

가끔 이 녀석은 제 발 아래 엎드려 밟히기도 하지요.

냉장고에서 서서히 숙성시키며 생각나면 꺼내어 학대를 합니다.

 

    

 

             

              물기 없이 짠 두부, 다져서 양념해 볶은 쇠고기, 데친 숙주나물, 다져서 꼭 짠 신 김치, 양파 다진 것, 파 다진 것,

              계란 몇 개 4 `5 개 깨뜨려 넣고 소금, 후추, 깨소금, 고춧가루 조금, 참기름 넣고 섞은 만두속이래요.

              최대한 물기 없이 만드는 것이 관건이랍니다.

 

              

               만두속 만들기 위해 판 벌려 놓았습니다.

               준비하다 보니 사진 찍는 걸 잊고 후딱 섞어버렸었어요. ^^

 

              

               본격적으로 만두 빚기 위해 한 판 벌였지요.

               오른쪽 위, 반죽 가래 보이시지요?

               맨 윗 줄 가운데 두 개는  제가 만든 것입니다,ㅎ

              

              

               잘 숙성된 만두반죽이 얼마나 물기가 없는지 치대고 밟고 해서

               가래떡형태까지 만드느라 손마디가 퉁퉁 부었습니다,흑흑...

 

              

              손 석봉의 엄니는 밀가루 가래를 썰고...^^

              가래를 만두피 하나의 분량만큼 썰어 손바닥으로 살짝 비틀며 눌러 일단 둥그렇게 만듭니다.

              그 다음, 밀대로 골고루 밀어 얇고 동그란 만두피 완성!

 

              

               23 년 전, 파리의 '까르푸'(아마도...)에서 사온 영국제 접시 중 마지막 멤버입니다.

               빚어놓은 만두피 쫙 돌려놓고 한 장 씩 떼어 만두속을 감쌉니다.

               마르면 안 되니 비닐 한 장 대충 덮어놓고 사용하지요.

                

 

               횡성 한우 앞사골 하나 3 탕까지 끓여 섞고,

               '알스지' (혹은 도가니) 만 오천원 어치 넣고 끓여

               치맛살 4 근 육수 낸 국물과 섞어 만두국 국물 만들어요.

               남으면 우유팩에 넣어 냉동 보관해서 쓰지요.

               요즘은 아빠 닮아 '국물돼지'인 상윤이 때문에 절대로 남는 불상사가 없습니다,ㅎ

 

** 토요일: 빈대떡만 부치면 굵은 일은 끝납니더.

금요일 밤, 조선녹두 한 되 반을 물 조금 붓고 후다닥 2 번 정도 씻어 조리로 일어요.

조선녹두는 녹두알 크기의 돌이 몇 개 나오지만 중국녹두는 모래가 나온답니다.

정수한 물을 일어 놓은 녹두의 2~2,5배 부어 놓습니다.

다음 날 아침 되면 통통하게 불어있고,

건질 때 녹두 불린 국물은 따로 받아 놓습니다(!!중요!!).

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녹두를 갈거든요.

그래야 단맛이 빠지지 않아요. 녹두를 쌀 씻듯 벅벅 씻으면 단물 다 빠져요.

녹두 갈 때도 물을 아주 조금씩 부어가며 해야 되는 것 아시지요?

전 물을 전혀 따로 섞지 않고 녹두 간 것으로만 반죽한답니다.

쌀가루도 섞지 않구요...부치기 힘들긴 해도 아주 보드랍게 입에서 퍼지는 느낌을 즐기려구요.

 

 

 

               

             전기맷돌(역할을 하는 기계지요. .^^)로 갈아놓은 녹두입니다.

            배릿하면서도 끝맛은 고소합니다.

         

           

 

              왼쪽은 돼지고기 안심, 데친 숙주나물, 양파 다진 것, 고사리, 신김치,다진 파를 섞어 녹두 간 것으로 반죽한 빈대떡 반죽입니다.

              숙주나물과 고사리는 나물을 무쳐서, 신김치는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미리 양념해서 놓은 것.

              오른쪽 끝, 스텐레스 쟁반에 담겨진 하얀 고체의 정체는?          

              돼지비계로 기름 낸 것입니다.

              저희집 빈대떡 준비의 1 단계이지요.

              껍질 없는 돼지비계 다진 것을 두꺼운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뭉긋하게 조리면 기름이 위로 올라오지요.

              그것을 떠모아 식혀 밀봉해 놓았다가 빈대떡 기름으로 씁니다. 

              주택에 살 때 돼지 비계 기름을 내면 동네 개들이 환장을 했답니다,^^

              기름 뺀 비계로 개들이 잔치를 벌였구요.

 

             

               빈대떡 부치는 현장...

 

 

               부쳐서 채반에 담아 식히는 빈대떡입니다.

               가운데 커다란 것들은 두툼한 것 좋아하시는 아버님 드시도록 주문제작한 것이지요.

               큰 것 20여 장 부치고 나면 시간이 엄청 흘러 있답니다.

 

 

알큰한 풋고추 섞은 밀가루 느타리야채전, 새송이버섯전, 김치오색산적은 구색으로 곁들이고

대구전은 사진 찍을 여력도 없었답니다.

 

 

                                        정식으로 한 상 차려 올려야 하는데,

                                    음식하는 과정만 조잘조잘 늘어 놓았네요,호호.

                              추석을 너무 멀리 보내기 전에 그림 올리려

                                   졸린 눈 부릅뜨고 하다보니 미진한 부분 많지만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

                                                 맛나게 드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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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0.13 01:11

    첫댓글 와우! 풍성함이 가득 느껴 지네요.ㅋㅋ

  • 작성자 09.10.13 08:34

    선생님은 많이 많이 드셔야겠던 걸요..호호...Happy 한가위 지내시고 Happier days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젬베의 '케케케'소리가 귓전에서 아직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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