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씨앗 깊게 심은 미래 - 변현단지음
1.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씨앗은 곡식이나 채소 따위의 씨 이며,
종자는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으로 의미상 차이가 있다.
황금 종자 내지는 골든 시드 라는 말이 있다.
씨앗이 금값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시앗이 금보다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 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식량과 씨앗의 중요성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리라. 다만 여전히 남은 논쟁은 어떻게 토종인지를 아나요? 이다.
2. 기후 위기의 습격
세계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한반도도 열대기후의 특성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기후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과수 농사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대구사과가 유명했다. 하지만 점차 북쪽으로 이동해
지금은 봉화사과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장수사과나 무주사과 등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과의 맛이 결정된다.
이처럼 작물도 기후 환경에 따라 바뀌고 있다.
3. 한 알의 씨앗이 얼마나 많아지나?
장마 기간에 엄청난 풀이 나오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풀이 없었던 경작지는 풀로 가득하다.
그만큼 씨앗들이 무수하다는 뜻도 되겠다.
우리가 작물 씨앗만을 다루어서 그렇지 자연의 온갖 풀씨까지 포함 한다면
씨앗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씨앗 한 알이 자연을 이루고 있다.
이 지구는 씨앗 한 알로 시작해서 인간을 비롯해서 동물과 곤충 등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셈이다.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식물이며, 씨앗은 불멸의 상징이라는 표현도 과장은 아니다.
재래종 옥수수는 평균 200알, 조선옥수수는 100알 정도이다.
6개의 무에서 겨우 반 컵 분량의 씨앗이 나온다.
고추는 한 개에 30개에서 60개 정도가 나온다.
4.곡물 씨앗, 소유와 축적의 기원이 되다.
곡식의 재배는 시간과 공간을 속박하고 식물들도 세속화되어 유용한
식물과 잡초로 구분하게 한다.
인간에게 종속된 대표적인 것이 곡물이다.
곡류는 자연 그대로 얻는 것이 없다.
모든 곡류는 인간의 야생풀을 지속해서 취사선택해 여러 방법으로
교배하여 변형시켜 얻어진 것이다.
곡류는 인위적인 환경을 벗어나서는 살지 못하는괴물 개체의 별종인
GMO 곡물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것은 토양과 인간에게 치명적이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진보한다. 진보를 찬양하는 문명은 물질적인 면을 말한다.
인간은 오로지 물질만으로 구성하는 세상에서 욕망을 채워 나가는
유일한 개체이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면 문명과 진보 또한 자연의 일부로서
생명의 지속성 을 위한 생태환경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자연 그대로 보존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간생명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식물 종의 다양성을 살려야 할 것이다.
지구 전체의 식물은 80만 종에서 20만 종으로 줄었고
지금도 점차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1,425점의 볍씨가 있었지만
현재는 350종의 볍씨가 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다마금을 원종으로 육종된 볍씨는 30여 종만이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 그러하다.
일제 강점기에는 식물류가 수천 종이었지만
이제는 고작 수백 종만 남았다는 것이 곡물 재배가 시작된
문명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5. 자급을 위한 작물 씨앗은 몇 종이여야 할까?
한 농가에서 자급을 위해 필요한 작물은 최소 60가지라고 한다.
6. 돌연변이는 없다.
사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돌연변이도 환경에 의해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다만 그 결과물이 어느 조상의 형질이 반영된 것인지 특정 지울 수 없을 뿐이다.
그러므로 자연적인 변이를 돌연변이도 보아서는 안 된다.
씨앗 안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왔던 형질이 축적되어 있다.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이전에 겪었던 환경 변화에 노출되면 내재된
기억 유전자가 깨어나 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 질서 속에서 돌연변이란 애초부처 없다.
씨앗의 역사 속에서 언젠가는 있었던 형질이 드러났을 뿐이다.
만약 새로운 돌연변이가 있다면 그것은 식물보다 동물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자연교배가 아닌 인위적 교배과정에서 단 한 번도 이 세상에
출현한 적이 없는 상태로 나타난다.
돌연변이는 결국 인간 중심의 과하깅 만들어낸 것이다.
돌연변이 또한 환경에 적응한 씨앗으로 나타나는 과정이다.
돌연변이는 애초에 없다.
오히려 화학물질이나 완전히 인위적은 교배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
진정한 돌연변이라고 할 수 있다.
7.시간이 응축된 자연의 힘
모름지기 생명이란 과실이 생겨 씨앗을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늙어가면서는 노란색으로 변하며 씨앗이 충실해지고 살아온 만큼
지혜도 생기며, 본래의 모체에서 분리되어 새롭고 독립된 생명으로 지속된다.
자연이 채 제대로 늙지 못하는데 하물며 인간이 제대로 영글어질 리가 없다.
늙는다는 것은 한 생명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이나 과제를 수행하러 와서
전 생애를 통한 경험을 자식이나 후세대에 정서나 지혜로 남기는 것이다.
8. 미생이어도 괜찮다.
과실이나 낟알이 성숙해지면 씨앗도 성숙하다.
씨앗을 품고 있는 익어가는 과실과 낟알들은 한 생명이 생애의 과제를
완결하면서 동시에 새 생명인 씨상의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죽음과 삶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며,
늙어가는 것은 영원한 삶으로이어지는 불멸의 생명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씨앗은 닮았다.
미생이여도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다.
9. 색의 스펙트럼
자연을 보는 것의 아름다움은 빛의 향연이다.
빛의 파장은 비단 꽃 색깔의 향연만을 벌이지는 않는다.
눈을 통해 생명체의 형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빛이 없다면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빛은 세상을 만들고
생명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빛은 생명의 세상을 의미한다.
10. 전통적 육종방법
전통적으로 기본적인 육종은 농가에서 원하는 모양과 크기, 색, 맛 등을
골라 선발하는 것이었다.
가장 기본적은 것은 작물을 다른 지방 또는 외국에서 도입하여
재배하는 방식인 도입육종이 있으며,
같은 품종이라도 잎의 모양, 크기, 색깔 등 차이에 따라 분리하는 분리육종이 있다.
이런 분리 육종은 유전적인 변이가 아니고 단지 식물의 자연교잡이나
돌연변이에 의해 생긴 것에 한해 새로운 계통을 선발한다.
이것은 교잡 육종의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교잡육종은 각각의 장점을 결합시켜 육종하는 것을 말한다.
잡종으로부터 유용한 형질을 분리,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자가 수정
즉 자식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러나 타가수정작물을 강제로 그리고 지속해서 자식하면 세력이
약해져서 더는 재배가 곤란하게 되는데 이를 자식 약세라고 한다.
11. 식물도 살아 감정을 느낀다.
식물은 식물 앞에서 끓는 물에 새우를 집어넣을 때나 붉은 피가 보일 때 반응한다.
식물은 감정을 느낄 뿐 아니라 그 감정을 기억까지 한다.
인간처럼 식물의 감정 상태를 기계로 측정한 실험이 있었다.
한 학생에게 식물 앞에서 다른 식물을 짓밟게 하고 식물 앞을 지나게 했다.
짓밟은 사람이 지나갈 때는 바늘이 격렬하게 움직였고,
그렇지 않은 한 학생이 지나갈 때는 바늘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잎에서 오라가 나와 진동하는 장면을 잡은 유명한 사진도 잘 알려져 있다.
또 한 식물에게도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식물 세포가 인간 신경 체계
사이에는 정보 전달자로서의 특별한 관련이 있으며
본질적으로 다른 세포 조직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식물도 동물과 다르지 않는 반응을 보인다.
동물에 비해 원시적인 구조를 가진 식물이지만 휠씬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동물과 똑같이 반응을 한다.
식물은 동물처럼 별도의 장기 없이 호흡하고 소화하고 근육 없이 움직인다.
식물도 호흡하고 소화 작용을 하며 세포핵 안에 스스로 관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다.
사실 기관이라는 것도 세포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세포들은 각기 특별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자연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단일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우리는 식물이 동물보다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덜 느낀다고 믿는가?
식물은 후각이나 시각 청각이 아닌 다른 감각에 따른다.
식물은 인간 감각을 뛰어넘는 초감각적 존재이다.
식물을 잘 다루는 농부는 식물의 요구를 잘 차악하는 직관력을 가지고 있다.
농부의 깊은 이해가 식물에게 전달되고 식물이 느끼는 만족감과 일종의 고마움을
농부에게 어떤 방식으로 표현한다.
식물과 농부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식물의 개체가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식물과 인간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도서관 들어서니 1층 큰글자 도서가 눈에 들어왔다
부자 된 느낌으로 한바퀴 돌아보니
진작 올 걸
지난 것은 무효 지금부터 매일 출근하기
나의 생각
씨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토종씨앗이 어떻게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정성이 깃들어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대가 변한 만큼 병충해에 잘 견디는 농작물과 우리몸에 좋은 영양을 더한
작물 연구가 날이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이런 현실속에서도
누군가는 토종을 지키려고 무단히 애써고 있음을 새삼알게 되었다.
어릴때 보았던 작물들(토종) 요즘에 와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
지키려는 마음과 보존하려 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먼 미래를 위해서 토종씨앗을
잘 보존하고 널리 보급해야 하는 일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며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