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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七
初發心功德品 第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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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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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38품중에서 열 일곱 번째 품인 초발심공덕품이다. 초발심은 처음 낸 마음이다. 내가 한 때 불심(佛心)이라고 하는 글씨를 수천 장 쓴 적이 있다. 늘 불심만 쓰다보니 불심이라고 하는 두 글자 속에 불교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하는 것을 느꼈다.
불심은 부처님 마음이고 깨달음의 마음이며 깨어있는 마음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자비심이고 지혜심이다. 불심을 다른 말로 보리심이라고 한다.
티벳 불교에서 보리심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사전적인 해석은 도심, 깨달은 마음이지만 그것을 어떤 의미에서 쓰는 것인지 내가 유심히 티벳 스님들의 법문도 듣고 책도 보니까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표현한다. 현실로 내려오게 해서 우리에게 가깝게 설명하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보리심은 보다 더 지혜와 자비를 갖춘 마음이다. 물론 그 자비심 가운데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다 포함되어 있다.
초발심공덕품에서 발심이라고 하는 말은 보리심이다. 여기 심(心)자에 대단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공덕이기 때문에 처음 보리심을 발한 그 공덕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치 많다고 하는 설명을 여기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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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공덕품에서는 그야말로 발심의 공덕만을 여러가지로 비교하면서 설명한다. 그와 같이 발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화엄경을 공부하려고 마음을 제대로만 내면 화엄경 공부는 절로 따라온다. 우리가 매달 첫째 월요일 되면 만사 제쳐놓고 모든 스케쥴을 공부하러 간다는 것에 맞추는 것도 자기 자신을 잡아주는 큰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렇게 마음을 야무지게 먹으면 그 다음 공부는 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서울에 가려고 기차표를 끊고 기차에 타면 그 다음부터는 낮잠을 자도 서울에 가고 책을 읽어도 서울에 간다. 기차안에서 왔다갔다 하든 앉아있든 누워있든 아무 문제없이 서울에 도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처음 발심을 하는 것이다.
발심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 하물며 부처가 되려고 마음을 내고, 깨닫고자 마음을 낸 그 공덕이 오죽하겠는가. 그 공덕이 대단하다.
一, 帝釋天王의 請法
爾時에 天帝釋이 白法慧菩薩言하사대 佛子야 菩薩의 初發菩提之心하야 所得功德은 其量이 幾何니잇고
그때 제석천왕이 법혜보살에게 여쭈었다. "불자여, 보살이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면 그 공덕이 얼마나 되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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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천왕(帝釋天王)의 청법(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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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에: 그 때에
천제석(天帝釋)이 : 제석천왕이
백법혜보살언(白法慧菩薩言)하사대: 법혜보살에게 고해 말하대
불자(佛子)야
보살(菩薩)의 : 보살의
초발보리지심(初發菩提之心)하야: 처음으로 보리심을 발한
소득공덕(所得功德)은 : 얻은 바 공덕은
기량(其量)이 : 그 양이
기하(幾何)니잇고: 얼마나 되나이까, 처음 보리심 발한 사람이 얼마만한 공덕을 가졌는가? 참 중요한 말이다. 불교 역시 한 번 믿겠다고 마음을 냈을 때 나머지 불교가 다 따라온다. 모든 절이 내 절이고 모든 불교문화가 내 문화이고 불교 역사가 내 역사이고 부처님 가르침이 전부 내 것이다.
불교를 믿겠다고 마음 한 번 딱 내는 순간, 일체 불교적인 모든 것들이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불교에 대한 칭찬도 나에게 따라오고 불교에 대한 비방도 나한테 따라오고 불교를 통해서 내가 어떤 행복을 누리고 안녕을 누리는 것도 저절로 따라온다. 단 것이나 쓴 것이나 고운 것이나 미운 것이나 전부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야말로 불교를 믿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것’이다. 처음 마음 낸다는 것이 그렇게 공덕이 많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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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천왕이 법혜보살에게 초발심의 공덕을 물었다. 여행가는 마음도 아니고 친구를 사귀려고 하는 마음도 아니고 한 가지 경전을 공부하겠다는 마음도 아니다. 그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한 보리심이고 깨달음에 대한 마음이며 부처가 되겠다고 하는 마음이니까 그 공덕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二, 法慧菩薩의 說法
1, 難說難解
法慧菩薩이 言하사대 此義甚深하야 難說이며 難知며 難分別이며 難信解며 難證이며 難行이며 難通達이며 難思惟며 難度量이며 難趣入이어니와 雖然이나 我當承佛威神之力하야 而爲汝說호리라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이 이치는 깊고 깊어서, 말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고 분별하기 어렵고 믿고 이해하기 어렵고 증득하게 어렵고 행하기 어렵고 통달하기 어렵고 생각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려우니라. 그러나 내가 마땅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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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혜보살(法慧菩薩)의 설법(說法): 법혜(法慧)보살의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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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난해(難說難解): 이치가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움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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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혜보살이 초발심의 공덕은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설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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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혜보살(法慧菩薩)이
언(言)하사대: 말하대
차의심심(此義甚深)하야 : 이 뜻은, 처음 보리심을 발한 그 마음에 대한 공덕은 거기에 대한 뜻은 매우 깊다.
난설(難說)이며 : 그래서 설명하기도 어렵고
난지(難知)며 : 알기도 어렵고
난분별(難分別)이며 : 분별하기도 어렵고
난신해(難信解)며 :믿고 이해하기도 어렵고
난증(難證)이며 :증득하기도 어렵고
난행(難行)이며 : 행하기도 어렵고
난통달(難通達)이며 : 통달하기도 어렵고
난사유(難思惟)며 : 사유하기도 어렵고
난탁량(難度量)이며 : 헤아리기도 어렵고
난취입(難趣入)이어니와 : 들어가기도 어렵다.
수연(雖然)이나 : 그러나
아당승불위신지력(我當承佛威神之力)하야:내가 마땅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이위여설(而爲汝說)호리라: 그대를 위해서 한 번 설명해 보겠다.
2, 衆生利益과 初發心功德
佛子야 假使有人이 以一切樂具로 供養東方阿僧祗世界所有衆生호대 經於一劫하고 然後에 敎令淨持五戒하며 南西北方과 四維上下도 亦復如是하면 佛子야 於汝意云何오 此人功德이 寧爲多不아 天帝가 言하사대 佛子야 此人功德은 唯佛能知요 其餘一切는 無能量者니이다 法慧菩薩이 言하사대 佛子야 此人功德을 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 百分에 不及一이며 千分에 不及一이며 百千分에 不及一이며 如是億分과 百億分과 千億分과 百千億分과 那由他億分과 百那由他億分과 千那由他億分과 百千那由他億分과 數分과 歌羅分과 算分과 喩分과 優波尼沙陀分에 亦不及一이니라
"불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모든 즐길 거리로써 동방의 아승지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한 겁 동안 공양하고 그런 뒤에 가르쳐서 오계(五戒)를 깨끗이 갖게 하며,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間方)과 상방(上方). 하방(下方)도 또 이와 같이 하였다 하면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의 공덕이 많다고 하겠는가."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은 오직 부처님만이 아실 것이옵고, 다른 모든 사람은 측량할 이가 없겠나이다."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을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견주어보면,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렇게 억분의 일. 백억분의 일. 천억분. 백천억분. 나유타 억분. 백 나유타 억분. 천 나유타 억분. 백천 나유타 억분. 수분(數分). 가라분. 산수분. 비유분. 우파니샤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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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익(衆生利益)과 초발심공덕(初發心功德): 초발심 공덕에 관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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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가사유인(假使有人)이 : 가사 어떤 사람이
이일체낙구(以一切樂具)로:일체 즐길거리, 자동차도 좋고 호텔숙박권도 좋고 일체 즐길거리를 공양 올리는데 누구에게 올리는가?
공양동방아승지세계소유중생(供養東方阿僧祗世界所有衆生)호대:동방아승지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에게 올린다. 끝없이 동쪽으로 가면서 일체 즐길거리를 가지고 아승지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공양올린다. 요즘 속인들에게는 구하기 어려운 골프 회원권이라든지 콘도 회원권이라든지 최고급스러운 것들을 다 포함해서 그런 것을 가지고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면서 아승지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공양올린다. 한 번만 공양올리는 것이 아니다.
경어일겁(經於一劫)하고 : 일겁을 지나고
연후(然後)에 : 그런 뒤에
교령정지오계(敎令淨持五戒)하며: 가르쳐서 오계를 청정하게 가지도록 한다.
내가 여기에다가 메모를 많이 해놓았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눈 떠야 할 것이 있다. 불자들이 캄보디아나 베트남이나 네팔이나 부탄 등등 동남아 어려운 국가에 가서 학교도 세워주고 음식도 주고 우물도 파주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 불교인이 하면서 불교가 빠져버린다.
예불이라도 한 번 하고, 불교이야기를 한 마디라도 해서 뭔가 불교에 눈을 뜨게 해야하는데 불교는 공수래공수거라서 그런가 인심좋게 그냥 퍼다 주기만 하고 그 다음에는 불교 믿든지 말든지 별로 관리도 안한다.
기독교는 절대 그렇지 않다. 가서 장기적으로 뭘 할 경우 반드시 교회를 세운다. 교회 와서 예배부터 먼저 보게 하고 성경 이야기 먼저 하게 하고 찬송가 한 수 가르치고 ‘하나님’ 하게 만들게 놓고 구호물품을 줘도 주는 것이다.
옛날 내가 어릴 때 천주교에 다녔는데 가면 꼭 무언가를 주었다. 구호물자라고 하는 것을 주는데 그것도 교회에 가야 주지 그냥 주는 법은 없다.하느님 소리 한 번이라도 부르게 하고 주는 것이다. 우리 불교가 본받아야 할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여기도 일체 즐길거리를 그 많은 사람에게 일겁이 지날 때까지 주고 나서 그런 연후에 오계를 가르쳐서 오계를 청정하게 가지게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야 한다.
남서북방(南西北方)과 : 또 남서북방
사유상하(四維上下)도 : 사유상하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면 :역부여시 한다. 동쪽으로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남서북방사유상하 쪽에도 다 그렇게 시방세계 중생들을 다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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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어여의운하(於汝意云何)오 :그대의 생각이 어떠하냐.
차인공덕(此人功德)이 : 이 사람의 공덕이
영위다부(寧爲多不)아 : 얼마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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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天帝)가
언(言)하사대 : 말하기를
불자(佛子)야
차인공덕(此人功德)은 : 이 사람의 공덕은
유불능지(唯佛能知)요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알고
기여일체(其餘一切)는: 그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무능량자(無能量者)니이다 :능히 헤아릴 사람이 없나이다. 대단한 공덕을 지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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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혜보살(法慧菩薩)이
언(言)하사대 : 말했다.
불자(佛子)야
차입공덕(此人功德)을
비보살초발심공덕(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다가 비교한다면
백분(百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천분(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백천분(百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여시억분(如是億分)과
백억분(百億分)과
천억분(千億分)과
백천억분(百千億分)과
나유타억분(那由他億分)과
백나유타억분(百那由他億分)과
천나유타억분(千那由他億分)과
백천나유타억분(百千那由他億分)과
수분(數分)과
가라분(歌羅分)과
산분(算分)과
유분(喩分)과
우파니사타분(優波尼沙陀分)에:우파니사타분에도 또한 하나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이런 것은 인도의 숫자단위다. 산분 유분 우파니사타분이 여기서는 제일 높은 단위인데 그 많고 많은 숫자의
역불급일(亦不及一)이니라: 수억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한다. 저 앞에 설명한 공덕이 부처님만 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공덕임에도 불구하고 보살이 초발심한 공덕에 비한다면 게임이 안된다. 조족지혈이다. 조족지혈은 바늘로 찌르면 피가 나오기라도 하지 이것은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차원이다.
이것은 초발심공덕과 세상 중생들에 대한 이익과의 비교였다.
3, 二乘法과 初發心功德
佛子야 且置此喩하고 假使有人이 以一切樂具로 供養十方十阿僧祗世界所有衆生호대 經於百劫하고 然後에 敎令修十善道하며 如是供養을 經於千劫하고 敎住四禪하며 經於百千劫하고 敎住四無量心하며 經於億劫하고 敎住四無色定하며 經於百億劫하고 敎住須陀洹果하며 經於千億劫하고 敎住斯陀含果하며 經於百千億劫하고 敎住阿那含果하며 經於那由他億劫하고 敎住阿羅漢果하며 經於百千那由他億劫하고 敎住辟支佛道하면 佛子야 於意云何오 是人功德이 寧爲多不아 天帝가 言하사대 佛子야 此人功德은 唯佛能知니이다 法慧菩薩이 言하사대 佛子야 此人功德을 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 百分에 不及一이며 千分에 不及一이며 百千分에 不及一이며 乃至優波尼沙陀分에 亦不及一이니라 何以故오 佛子야 一切諸佛이 初發心時에 不但爲以一切樂具로 供養十方十阿僧祗世界所有衆生을 經於百劫과 乃至百千那由他億劫故로 發菩提心이요 不但爲敎爾所衆生하야 令修五戒十善業道하며 敎住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하며 敎得須陀洹果와 斯陀含果와 阿那含果와 阿羅漢果와 辟支佛道故로 發菩提心이라 爲令如來種性不斷故며 爲充遍一切世界故며 爲度脫一切世界衆生故며 爲悉知一切世界成壞故며 爲悉知一切世界中衆生垢淨故며 爲悉知一切世界自性淸淨故며 爲悉知一切衆生의 心樂煩惱習氣故며 爲悉知一切衆生의 死此生彼故며 爲悉知一切衆生의 諸根方便故며 爲悉知一切衆生心行故며 爲悉知一切衆生三世智故며 爲悉知一切佛境界平等故로 發於無上菩提之心이니라
"불자여,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온갖 즐길 거리로써 시방의 열 아승지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백 겁 동안 공양하고, 그런 뒤에 가르쳐서 십선도(十善道)를 닦게 하고, 이렇게 천 겁 동안 공양한 뒤에 4선에 머물게 하고, 백 천 겁을 지낸 뒤에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머물게 하고, 억 겁을 지낸 뒤에 사무색정(四無色定)에 머물게 하고, 백억 겁을 지낸 뒤에 수다원과에 머물게 하고, 천억 겁을 지낸 뒤에 사다함과에 머물게 하고, 백천억 겁을 지낸 뒤에 아나함과에 머물게 하고, 나유타 억 겁을 지낸 뒤에 아라한과에 머물게 하고, 백천 나유타억 겁을 지낸 뒤에 가르쳐서 벽지불도에 머물게 하였다면, 불자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의 공덕이 많다고 하겠는가."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은 오직 부처님만이 알겠나이다."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은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우파니샤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할 때에, 다만 온갖 즐길 거리로써 시방의 열 아승지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기를, 백 겁 동안이나 내지 백천 나유타억 겁 동안을 지내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며, 다만 그렇게 많은 중생들을 가르쳐서 오계(五戒)와 십선업도(十善業道)를 닦게 하거나, 사선정(四禪定). 사무량심(四無量心). 사무색정(四無色定)에 머물게 하거나,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 벽지불도를 얻게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고, 여래의 종성(種性)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하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의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의 이루고 무너짐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에 있는 중생의 때 묻고 깨끗함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의 성품이 청정함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중생의 욕락과 번뇌와 습기를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중생의 근성(根性)과 방편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중생의 마음과 행(行)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중생의 삼세의 지혜를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부처님의 경계가 평등함을 알기 위한 연고로 위없는 보리심을 내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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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법(二乘法)과 초발심공덕(初發心功德): 이승법으로 가르치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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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차치차유(且置此喩)하고: 이 비유는 그만두자. 앞에서 중생에게 이익을 줘서 초발심 공덕과 비교한 비유는 그만두자는 말이다.
가사유인(假使有人)이
이일체낙구(以一切樂具)로: 일체 즐길거리로써
공양시방아승지세계소유중생(供養十方十阿僧祗世界所有衆生)호대 :시방 아승지세계 소유 중생에게 공양하대
경어백겁(經於百劫)하고 : 백겁을 지난
연후(然後)에 : 연후에
교령수십선도(敎令修十善道)하며: 십선도를 가르쳐서 닦게 한다.
앞에 나온 오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좋은 즐길거리를 주고는 아주 좋은 법, 이런 고급법을 가르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디가서 무엇인가를 한다면 법성게라도 한 번 외우고 약찬게라도 한 번 외우게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십선도를 닦게 하되
여시공양(如是供養)을 : 여시공양을
경어천겁(經於千劫)하고 : 천겁을 지내고 나서
교주사선(敎住四禪)하며 : 가르쳐서 사선정에 머물게 한다. 그리고 나서 또
경어백천겁(經於百千劫)하고 : 백천겁을 지내고 나서
교주사무량심(敎住四無量心)하며 : 가르쳐서 사무량심에 머물게 한다.
경어억겁(經於億劫)하고 : 또 억겁을 지내고 나서는
교주사무색정(敎住四無色定)하며: 사무색정에 머무르게 한다, 선정의 차제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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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백억겁(經於百億劫)하고 : 백억겁을 지내고 나서는
교주수다원과(敎住須陀洹果)하며 : 수다원과에 머물게 한다.
경어천억겁(經於千億劫)하고 : 천억겁을 지내고 나서는
교주사다함과(敎住斯陀含果)하며 : 사다함과에 머물게 한다.
경어백천억겁(經於百千億劫)하고 : 백천억겁을 지내고 나서는
교주아나함과(敎住阿那含果)하며 : 아나함과에 머물게 한다.
경어나유타억겁(經於那由他億劫)하고 : 그리고 또 아나함과에서 나유타억겁을 지내고 나서는
교주아라한과(敎住阿羅漢果)하며 : 아라한과에 머물게 한다.
경어백천나유타억겁(經於百千那由他億劫)하고 :그리고 나서 또 백천나유타억겁을 지내고 나서는
교주벽지불도(敎住辟支佛道)하면 :벽지불도에 머물게 한다. 차츰차츰 올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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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어의운하(於意云何)오: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인공덕(是人功德)이: 이 사람의 공덕은
영위다부(寧爲多不)아: 얼마나 많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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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天帝)가 : 천제가
언( 言)하사대 : 말하대
불자(佛子)야
차인공덕(此人功德)은
유불능지(唯佛能知)니이다: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안다. 앞에서도 그랬듯이 여기도 부처님만이 능히 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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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혜보살(法慧菩薩)이
언(言)하사대
불자(佛子)야
차인공덕(此人功德)을
비보살초발심공덕(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 :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다가 비교한다면
백분(百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천분(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백천분(百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내지우바니사타분(乃至優波尼沙陀分)에
역부급일(亦不及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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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왜냐
불자(佛子)야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초발심시(初發心時)에 : 처음 발심했을 때에
부단위이일체낙구(不但爲以一切樂具)로 : 부단위이, 다만 일체 즐길거리로써
공양시방십아승지세계소유중생(供養十方十阿僧祗世界所有衆生)을 : 시방 십아승지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경어백겁(經於百劫)과 :백겁을 지날 때까지 공양하고
내지백천나유타억겁고(乃至百千那由他億劫故)로: 내지 백천나유타억겁을 지낼 때까지 공양하기 위해서
발보리심(發菩提心)이요 : 보리심을 발한 것이 아니다. ‘부단위이(不但爲以)’를 이 앞에 새긴다. 그리고 무엇 때문이냐? 또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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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위교이소중생(不但爲敎爾所衆生)하야 : 부단위, 다만 이것만이 아니다. 그와 같은 중생들을 가르쳐서
영수오계십선업도(令修五戒十善業道)하며: 십선업도를 닦게 한다.
교주사선사무량심사무색정(敎住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하며: 사무색정에 머물게 하며
교득수다원과(敎得須陀洹果)와 : 그리고 나서 또 수다원과를 얻게 하고
사다함과(斯陀含果)와 : 사다함과를 얻게 하고
아나함과(阿那含果)와 : 아나함과를 얻게 하고
아라한과(阿羅漢果)와 : 아라한과를 얻게 하고
벽지불도고(辟支佛道故)로 : 벽지불도를 얻게하는고로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 보리심을 발한 것이 아니다. 역시 부단위이(不但爲以)를 여기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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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이유와 까닭을 말한다.
위령여래종성부단고(爲令如來種性不斷故)며: 부처님의 종성, 부처님의 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이유다.
위충변일체세계고(爲充遍一切世界故)며 : 다음에 또 이유를 들자면 일체세계에 가득 채우기 위한 까닭이다.
위도탈일체세계중생고(爲度脫一切世界衆生故)며 : 또 일체 세계 중생을 도탈하기 위함이다. 전부 제도해서 해탈해주기 위해서 처음 발심했다.
위실지일체세계성괴고(爲悉知一切世界成壞故)며 : 일체세계의 성주괴공 하는 것을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보살이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세계중생구정고(爲悉知一切世界中衆生垢淨故)며: 또 일체세계 중에 중생의 구정 때묻고 깨끗한 것을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세계자성청정고(爲悉知一切世界自性淸淨故)며 : 일체세계의 자성이 청정함을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중생(爲悉知一切衆生)의: 일체중생의
심락번뇌습기고(心樂煩惱習氣故)며 : 마음에 좋아하는 번뇌 습기를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중생(爲悉知一切衆生)의 : 일체중생의
사차생피고(死此生彼故)며 : 여기서 죽어서 저곳에 태어나는 것을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중생(爲悉知一切衆生)의 : 일체중생들의
제근방편고(諸根方便故)며: 제근방편을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중생심행고(爲悉知一切衆生心行故)며: 일체중생의 심행을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중생삼세지고(爲悉知一切衆生三世智故)며 : 또 일체중생의 삼세지를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위실지일체불경평등고(爲悉知一切佛境界平等故)로:일체 부처님경계의 평등을 다 알도록 하기 위해서 초발심했다.
발어무상보리지심(發於無上菩提之心)이니라: 그래서 무상보리의 마음을 발하는 것이니라. 사이사이에 내가 ‘그래서 초발심했다’라고 해석을 넣어준 것은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하나하나 구절에 다 그 뜻이 포함된다.
4, 世界邊際와 初發心功德
佛子야 復置此喩하고 假使有人이 於一念頃에 能過東方阿僧祗世界호대 念念如是하야 盡阿僧祗劫하면 此諸世界를 無有能得知其邊際니 又第二人이 於一念頃에 能過前人阿僧祗劫所過世界호대 如是亦盡阿僧祗劫하고 次第展轉하야 乃至第十하며 南西北方과 四維上下도 亦復如是하면 佛子야 此十方中에 凡有百人이 一一如是過諸世界라도 是諸世界는 可知邊際어니와 菩薩의 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한 所有善根은 無有能得知其際者니라 何以故오 佛子야 菩薩이 不齊限하야 但爲往爾所世界하야 得了知故로 發菩提心이라 爲了知十方世界故로 發菩提心이니 所謂欲了知妙世界가 卽是麤世界요 麤世界가 卽是妙世界와 仰世界가 卽是覆世界요 覆世界가 卽是仰世界와 小世界가 卽是大世界요 大世界가 卽是小世界와 廣世界가 卽是狹世界요 狹世界가 卽是廣世界와 一世界가 卽是不可說世界요 不可說世界가 卽是一世界와 不可說世界가 入一世界요 一世界가 入不可說世界와 穢世界가 卽是淨世界요淨世界가 卽是穢世界하며 欲知一毛端中一切世界差別性과 一切世界中一毛端一體性하며 欲知一世界中에 出生一切世界하며 欲知一切世界無體性하며 欲以一念心으로 盡知一切廣大世界호대 而無障礙故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불자여,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생각 동안에 동방으로 아승지 세계를 능히 지나가는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아승지 겁이 끝나도록 하였다면, 이 여러 세계는 그 끝간 데를 찾을 수 없느니라." 또한 둘째 사람이 한생각 동안에 앞에 사람이 아승지겁 동안에 지나간 세계를 능히 지나가는데, 이와 같이 하기를 또 아승지겁이 다 하도록 하였으며 차례차례로 더하고 더하여 열째 사람에게 이르렀으며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불자여, 이 시방 가운데 모두 백 사람이 있어서 낱낱이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세계를 지나갔다면, 이 모든 세계는 오히려 끝간 데를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얻은 선근은 그 끝간 데를 알 사람이 없으리라
무슨 까닭인가. 불자여,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 지나간 것만을 알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기로 제한한 것이 아니라, 시방 세계를 분명히 알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 것이니, 이른바 묘한 세계가 곧 추한 세계요 추한 세계가 곧 묘한 세계며, 잦힌 세계가 곧 엎은 세계요 엎은 세계가 곧 잦힌 세계며, 작은 세계가 곧 큰 세계요 큰 세계가 곧 작은 세계며, 넓은 세계가 곧 좁은 세계요 좁은 세계가 곧 넓은 세계며, 한 세계가 곧 말할 수없는 세계요. 말할 수 없는 세계가 곧 한 세계며, 말할 수 없는 세계가 한 세계에 들어갔고 한 세계가 말할 수없는 세계에 들어가며, 더러운 세계가 곧 깨끗한 세계요 깨끗한 세계가 곧 더러운 세계임을 알고자 하며 한 터럭 끝 가운데가 일체 세계의 차별한 성품이요 일체 세계 가운데가 한 터럭 끝의 한 성품임을 알고자 하며, 한 세계 가운데서 일체 세계를 내는 것을 알고자 하며, 일체 세계가 자체 성품이 없음을 알고자 하며, 잠깐 동안 마음으로 모든 광대한 세계를 다 알아서 장애가 없고자 하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느니라."
*
세계변제(世界邊際)와 초발심공덕(初發心功德): 많은 세계를 빨리 지나가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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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부치차유(復置此喩)하고 : 이 비유는 그만 놔두고
가사유인(假使有人)이 : 가사 어떤 사람이
어일념경(於一念頃)에 : 한 생각 사이에
능과동방아승지세계(能過東方阿僧祗世界)호대: 능히 동방아승지세계를 지나가대
염념여시(念念如是)하야 : 염념에 이와 같이 해서
진아승지겁(盡阿僧祗劫)하면 : 아승지겁이 다할 때까지 한다면
차제세계(此諸世界)를 :모든 세계를
무유능득지기변제(無有能得知其邊際)니 : 능히 그 변제를 그 끝을 능히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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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이인(又第二人)이 : 또 제이인이
어일념경(於一念頃)에 : 일념경에
능과전인아승지겁소과세계(能過前人阿僧祗劫所過世界)호대: 앞에 사람이 아승지겁동안 지나온 세계를 능히 지나가되, 두 번째 사람이 그런다는 것이다.
여시역진아승지겁(如是亦盡阿僧祗劫)하고 : 이와 같이 해서 또한 아승지 겁을 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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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제전전(次第展轉)하야 : 차제로 전전이 내지
내지제십(乃至第十)하며 : 제십 열 번째 사람에 이르며. 두 번째 사람, 세 번째 사람, 네 번째 사람 이렇게 해서 열 번 째 사람에 이르며
남서북방(南西北方)과 : 남서북방과
사유상하(四維上下)도 : 동쪽으로만 앞에서는 이야기 했는데 이제 동쪽으로만이 아니고 남서북방과 사유상하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면 : 역부여시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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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차시방중(此十方中)에 : 이 시방 중에
범유백인(凡有百人)이: 무려 백인이
일일여시과제세계(一一如是過諸世界)라도 :일일이 이와 같이 모든 세계를 지날 지라도
시제세계(是諸世界)는: 이 모든 세계는
가지변제(可知邊際)어니와: 그 끝을 가히 알 수 있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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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의
초발아녹다라삼먁삼보리심(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한 :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소유선근(所有善根)은 : 있는 바 선근은
무유능득지기제자(無有能得知其際者)니라:능히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요즘은 천문학이 상당히 발달하여서 지름이 10미터쯤 되는 천체망원경도 만들어졌다. 우주 천체를 그야말로 광년으로 따지게 되었다. 보통 몇 십 광년이라고 하는데, 아주 맑은 하늘에 우리 육안으로 보는 별빛은 200억 광년 저 멀리 있는 빛이라고 한다.
물론 별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다만 그 빛의 잔상이 우리 육안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광년은 빛의 속도로 달릴 때의 거리다.
비행기 속도가 시속 800킬로미터 900킬로미터인데도 엄청 빠르다. 하물며 빛의 속도로 100년을 달린 거리라면 상상이 안 되는 거리다. 지금 천문학이 발달을 해서 100년이 아니라 몇 백 억년 저 끝에 있는 거리까지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에서 화장세계품을 보았지만, 지름이 한 100미터쯤 되는 천체망원경을 만들어서 우리가 지금 보는 것 보다 한 열 배, 백 배쯤 더 멀리 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다면 더 멀리 있는 세계를 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봐도 세계는 무변하고 끝이 없다.
불교에서 걸핏하면 무량, 무변, 불가설, 말로 다 할 수 없다는 표현들을 쓰는데 2600년 전에 이런 사실을 어떻게 다 알았을까 하는 것도 한 번씩 생각해 보면 너무 기가 막힌교설이다. 이런 것은 사실 불교의 교리라고 할 것 까지도 없다. 혜안으로 천안으로 이 세계 이 천체를 보니까 무수한 세계가 눈에 들어오고 그 세계 끝에는 어떻다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불교의 깨달음의 이치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내용이다.
그런데 지금 일반 사회인들은 ‘부처님이 그 오랜 세월 전에 망원경이 있었나.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이러한 사실을 어찌 알았겠는가’하고 탄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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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왜냐
불자(佛子)야
보살(菩薩)이
부제한(不齊限)하야 :제한을 해서, 한계를 지어서 이런 말이다. 불교 용어로 제한이라는 말은 한(限)자만 보면 된다. 한계를 지어서
단위왕이소세계(但爲往爾所世界)하야: 다만 이소세계에 가서
득요지고(得了知故)로: 아는 것을 얻기 위한 까닭으로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 :보리심을 발한 것이 아니다. 아닐 불(不)자를 여기 새긴다.
딱 한계를 지워서 거기 있는 세계만치만 알려고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다. 그럼 뭐냐?
위요지시방세계고(爲了知十方世界故)로 : 시방세계를 알기 위한 까닭으로
발보리심(發菩提心)이니 : 보리심을 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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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욕요지묘세계(所謂欲了知妙世界)가 :소위 예를 들어서 묘세계가
즉시추세계(卽是麤世界)요 : 즉시 추세계다. 아름다운 세계가 아주 거칠은 세계고
추세계(麤世界)가 :추세계가
즉시묘세계(卽是妙世界)와 : 즉시 묘세계다.
앙세계(仰世界)가 :앙세계 위를 향한 세계가
즉시복세계(卽是覆世界)요 : 즉시 복세계다. 구부리고 밑을 보고 있는 세계고
복세계(覆世界)가 :복세계가
즉시앙세계(卽是仰世界)와: 즉시 앙세계다.
소세계(小世界)가 : 소세계가
즉시대세계(卽是大世界)요 : 즉시 대세계고
대세계(大世界)가: 대세계가
즉시소세계(卽是小世界)와 : 즉시 소세계인 것과
광세계(廣世界)가 : 그리고 넓은 세계가
즉시협세계(卽是狹世界)요 : 즉시 협세계고
협세계(狹世界)가 : 협세계가
즉시광세계(卽是廣世界)와 : 즉시 광세계인 것과
일세계(一世界)가 : 일세계가
즉시불가설세계( 卽是不可說世界)요: 즉시불가설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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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설세계(不可說世界)가 :불가설세계가
즉시일세계(卽是一世界)와 : 곧 일세계인 것과
불가설세계(不可說世界)가 : 불가설세계가
입일세계(入一世界)요 : 일세계에 들어가고
일세계(一世界)가 : 일세계가
입불가설세계(入不可說世界)와 : 불가설 세계에 들어가는 것과
예세계(穢世界)가 : 더러운 세계가
즉시정세계(卽是淨世界)요 :즉시 청정한 세계요
정세계(淨世界)가 : 청정한 세계가
즉시예세계(卽是穢世界)하며: 곧 더러운 세계인 것을 알고자 해서 발심했다.
앞에 욕요지(欲了知)가 있었다. 깨끗한 세계가 곧 더러운 세계를 요지하고자, 알고자 해서 보살이 발심했다. 화엄경은 글을 새기기는 어렵지는 않는데, 넌출 문장, 넌출 화엄이라고 해서 문장이 빨래줄처럼 끝도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해서 보살이 발심했다. 처음엔 더러운 세계가 깨끗한 세계고 깨끗한 세계가 더러운 세계이며, 엎드려 있는 세계가 우러러 있는 세계고 우러러 있는 세계가 엎드려 있는 세계인 것을 알고자 발심했다.
첫 구절만 가지고 보면 아름다운 세계와 거친 세계가 둘이 아니라는 이치를 알고자 보살이 발심을 했다. 나머지도 전부 상대적인 것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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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일모단중일체세계차별성(欲知一毛端中一切世界差別性)과 :욕지 알고자 한다. 욕지나 욕요지나 같다.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 한 터럭끝에서 일체 세계의 차별을 보는 것을 알고자 한다.
일체세계중일모단일체성(一切世界中一毛端一體性)하며: 일체세계 가운데 일모단일체성을 요지해 알고자 보살이 초발심했다.
일미진중함시방, 한 터럭끝 안에 일체세계가 다 들어있는 도리를 알기 위해서 보살이 초발심했다는 것이다.
욕지일세계중(欲知一世界中)에: 한 세계 가운데
출생일체세계(出生一切世界)하며 :일체 세계를 출생하는 것을 알고자 처음 발심했다
욕지일체세계무체성(欲知一切世界無體性)하며: 일체 세계의 무체성을 알고자 초발심했다.
욕이일념심(欲以一念心)으로 : 일념심으로
진지일체광대세계(盡知一切廣大世界)호대 : 일체 광대세계를 다 알되
이무장애고(而無障礙故)로 : 장애가 없게 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발아뇩다라 삼먁삼보리심이니라’라는 구절은 맨 끝에 나오는데 이해를 돕도록 내가 구절 사이사이에 삽입시켜서 설명했다.
5, 世界成壞와 初發心功德
佛子야 復置此喩하고 假使有人이 於一念頃에 能知東方阿僧祗世界成壞劫數호대 念念如是하야 盡阿僧祗劫하면 此諸劫數를 無有能得知其邊際니 有第二人이 於一念頃에 能知前人阿僧祗劫所知劫數하고 如是廣說하야 乃至第十하며 南西北方과 四維上下도 亦復如是하면 佛子야 此十方阿僧祗世界成壞劫數는 可知邊際어니와 菩薩의 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한 功德善根은 無有能得知其際者니라 何以故오 菩薩이 不齊限하야 但爲知爾所世界成壞劫數故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라 爲悉知一切世界成壞劫하야 盡無餘故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 所謂知長劫이 與短劫平等하고 短劫이 與長劫平等과 一劫이 與無數劫平等하고 無數劫이 與一劫平等과 有佛劫이 與無佛劫平等하고 無佛劫이 與有佛劫平等과 一佛劫中에 有不可說佛하고 不可說佛劫中에 有一佛과 有量劫이 與無量劫平等하고 無量劫이 與有量劫平等과 有盡劫이 與無盡劫平等하고 無盡劫이 與有盡劫平等과 不可說劫이 與一念平等하고 一念이 與不可說劫平等과 一切劫이 入非劫하고 非劫이 入一切劫하며 欲於一念中에 盡知前際後際와 及現在一切世界成壞劫故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 是名初發心大誓莊嚴으로 了知一切劫神通智니라
"불자여,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생각 동안에 동방에 있는 아승지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를 능히 알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아승지겁이 다하도록 한다면, 이 모든 겁의 수효를 끝간 데까지 능히 알 수가 없으리라.
또 둘째 사람이 한생각 동안에 앞에 사람의 아승지겁 동안에 겁의 수효를 능히 알며, 이와 같이 말하여 열째 사람에게 이르고,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불자여, 이러한 시방의 아승지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는 그 끝간 데를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처음 낸 공덕과 선근은 끝간 데까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만을 알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로 제한한 것이 아니고, 일체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을 모두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니라.
이른바 긴 겁이 짧은 겁과 평등하고 짧은 겁이 긴 겁과 평등하며, 한 겁이 무수한 겁과 평등하고 무수한 겁이 한 겁과 평등하며, 부처님이 있는 겁이 부처님 없는 겁과 평등하고 부처님 없는 겁이 부처님 있는 겁과 평등하며, 한 부처님 겁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이 있고 말할 수 없는 부처님 겁 가운데 한 부처님이 있으며, 한량 있는 겁이 한량없는 겁과 평등하고 한량없는 겁이 한량 있는 겁과 평등하며, 다함 있는 겁이 다함없는 겁과 평등하고 다함없는 겁이 다함 있는 겁과 평등하며, 말할 수 없는 겁이 한 찰나와 평등하고 한 찰나가 말할 수 없는 겁과 평등하며, 일체 겁이 겁 아닌 데 들어가고 겁 아닌 것이 일체 겁에 들어가는 것을 알기 위함이며, 잠깐 동안에 앞세상 뒷세상과 지금 세상의 일체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을 모두 알고자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처음 발심하고 큰 서원으로 장엄하여 일체의 겁을 분명히 아는 신통한 지혜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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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성괴(世界成壞)와 초발심공덕(初發心功德):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짐을 아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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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성괴와 초발심 공덕에 대해서 설한다. 그런데 항상 우리 사람을 중심으로 설명해야 된다. 사람도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늙어가는 사람도 있고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 성주괴공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 육십조나 되는 세포가 있는데 수천 수만 수백만 세포가 이 순간에도 죽고 또 수천 수백만 세포가 이 순간에도 살아나고 있다.
우리 몸 속에서도, 작은 세포속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의 세포속에도 수천 수백만 세포가 또 죽고 수천 수백만 세포가 또 살아난다.
하나의 세포 속에 또 육십조 세포가 있고 그 육십조 속마다 또 하나의 육십조가 있다. 미세한 데로 파고들기로 하면 끝이 없고, 광대한 쪽으로 펼치기 시작하면 그것 또한 끝이 없다. 앞에 이야기 했듯이 수천 억 광년 저 멀리까지 가도 거기에 뭔가가 또 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끝이란 것은 없으므로 그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몸을 중심으로 확대하면 끊임없이 확대된다.
여기 문수선원에서 부산으로 경남, 영남, 한국, 세계, 지구, 태양계, 은하계 등등 태양계 수천 개가 합해져서 하나의 은하계가 되고 은하계가 수만개 합해져서 또 새로운 은하군이 있게 되고 그런 식으로 무한히 확대되어 간다.
화엄경에서 본 세계관 우주관의 안목이 이렇다.
여기 세계성괴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요즘 같이 겨울에 밤하늘을 쳐다보면 도대체 하늘에 틈이 있나 없나 할 정도로 별들이 꽉 차 있다. 지금은 틈이 있고 틈뿐만 아니라 텅 비어 있는데, 맑은 날 밤하늘을 쳐다보면 도대체 저 하늘에 틈이 있나 없나 할 정도로 완전히 별로 꽉 차 있어서 하늘을 향해서 눈을 감고 총을 쏴도 어느 별이든지 맞힐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많고 많은 별들이 끊임없이 죽고 사라지고 태어나고 사라지고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성괴다. 화엄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꽤 많다.
이 성주괴공은 사람으로 치면 생노병사, 생주이멸이고 계절로 치면 춘하추동이다. 그런 이치들은 불교가 기가막히게 밝혀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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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부치차유(復置此喩)하고 : 다시 이 비유는 그만두고. 앞에 실컷 비유를 해놓고 ‘이건 그만두고’ 하고 말하고 있다.
가사유인(假使有人)이 :가사유인이
어일념경(於一念頃)에: 한 생각에
능지동방아승지세계성괴겁수(能知東方阿僧祗世界成壞劫數)호대 :능히 동방으로 아승지세계의 성주괴공하는 그 겁의 숫자를 능히 알되
염념여시(念念如是)하야 :염념에 이와 같이 해서
진아승지겁(盡阿僧祗劫)하면: 아승지겁이 다할 때까지 한다면
차제겁수(此諸劫數)를 : 이 모든 겁수를
무유능득지기변제(無有能得知其邊際)니 :능히 그 변재를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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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이인(有第二人)이 : 제 이인이
어일념경(於一念頃)에 : 또 일념경에
능지전인아승지겁소지겁수(能知前人阿僧祗劫所知劫數)하고:능히 전인의 아승지겁동안 알고 있는 겁수를 능히 알고
여시광설(如是廣說)하야: 이와같이 광설해서
내지제십(乃至第十)하며: 내지 제10번째 까지 이르르며
남서북방(南西北方)과 :또 동방으로만이 아니고 남서북방
사유상하(四維上下)도 :사유상하도 또한
역부여시(亦復如是)하면 : 역부여시 한다면. 시방으로 전부 끝없이 그렇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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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차시방아승지세계성괴겁수(此十方阿僧祗世界成壞劫數)는 : 이 시방아승지 세계의 성주괴공하는 겁의 수는
가지변제(可知邊際)어니와 : 가히 그 끝을 안다고 하거니와
보살(菩薩)의
초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한 :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공덕선근(功德善根)은 : 공덕의 선근은
무유능득지기제자(無有能得知其際者)니라:능히 그 끝을 알 수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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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보살(菩薩)이
부제한(不齊限)하야 : 부제한하야 제한을 해서
단위지이소세계성괴겁수고(但爲知爾所世界成壞劫數故)로: 다만 그러한 세계의 성주괴공의 겁수만을 알기 위한 고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라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심을 발하는 것이 아니다. 아닐 불(不)자를 여기 새긴다. 보살이 한계를 지어서 그것만 알려고 발심했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하는 뜻이다. 그러면 뭐냐?
위실지일체세계성괴겁(爲悉知一切世界成壞劫)하야: 다 알려고 한다. 무엇을? 일체 세계 성주괴공의 겁을 다 알아서
진무여고(盡無餘故)로 : 다 남음이 없게하는 고로
발아뇩다라삼맥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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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지장겁(所謂知長劫)이 : 소위 긴 겁과
여단겁평등(與短劫平等)하고 :짧은 겁이 평등함을 알고
단겁(短劫)이 : 단겁이
여장겁평등(與長劫平等)과 : 장겁과 더불어 평등함을 아는 것과
일겁(一劫)이 : 일겁이
여무수겁평등(與無數劫平等)하고: 무수겁과 평등하고
무수겁(無數劫)이 : 무수겁이
여일겁평등(與一劫平等)과 : 일겁과 평등함을 아는 것과
유불겁(有佛劫)이: 또 부처님이 있는 겁이
여무불겁평등(與無佛劫平等)하고: 부처님 없는 겁으로 더불어 평등하고
무불겁(無佛劫)이 : 부처님 없는 겁이
여유불겁평등(與有佛劫平等)과 : 부처님 있는 겁으로 더불어 평등한 것을 아는 것과
일불겁중(一佛劫中)에: 한 부처님의 겁가운데
유불가설불(有不可說佛)하고 :불가설 부처님이 있고,
불가설불겁중(不可說佛劫中)에: 불가설 부처님 겁가운데
유일불(有一佛)과 :한 부처님이 있는 것을 알고자 하고 또
유량겁(有量劫)이 : 한량이 있는 겁이
여무량겁평등(與無量劫平等)하고: 한량이 없는 겁으로 더불어 평등하고
무량겁(無量劫)이: 한량없는 겁이
여유량겁평등(與有量劫平等)과: 한량있는 겁으로 더불어 평등함을 아는 것과
유진겁(有盡劫)이 : 유진겁이
여무진겁평등(與無盡劫平等)하고 : 무진겁으로 더불어 평등하고
무진겁(無盡劫)이: 무진겁이
여유진겁평등( 與有盡劫平等)과: 유진겁으로 더불어 평등한 것과
불가설겁(不可說劫)이 : 불가설겁이
여일념평등(與一念平等)하고 : 일념으로 더불어 평등하고
일념(一念)이 : 한순간이
여불가설겁평등(與不可說劫平等)과 : 불가설 겁과 더불어 평등하며
일체겁(一切劫)이 : 일겁이
입비겁(入非劫)하고 : 비겁에 들어가고
비겁(非劫)이 : 겁 아닌 것이
입일체겁(入一切劫)하며 : 일체겁에 들어감을 알고저 하며, 앞에 있던 지(知)자를 여기 와서 새긴다.
*
욕어일념중(欲於一念中)에 : 일념가운데
진지전제후제(盡知前際後際)와 :앞의 경계, 뒤의 경계 그리고
급현재일체세계성괴겁고(及現在一切世界成壞劫故)로: 현재일체 세계성괴겁을 다 알고자 하는 까닭으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나니
시명초발심대서장엄(是名初發心大誓莊嚴)으로: 이것이 이름이 초발심 대서장엄이다. 이것이 원력이라는 것이다. 대서장엄은 큰 서원이다. 자기 원력도 자기 자신에게, 세상에 큰 장엄이다. 어떤 좋은 꿈, 원력을 가지고 ‘나는 이런 원력을 세워서 그 꿈을 실현하겠다’고 한다면 세상에 얼마나 큰 장엄인가. 내가 여기에 별 표를 해놓았다.
원력을 갖는 것이 첫째는 자기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큰 장엄이다. 그리고 세상에 큰 장엄이다. 눈에 보이는 것도 장엄이지만 실질적으로 자기가 세상을 향해서 무엇을 하겠다고 원력을 크게 세우는 데서 그야말로 대서장엄이 되는 것이다. 이것의 이름이 초발심대서장엄으로
요지일체겁신통지(了知一切劫神通智)니라:일체겁의 신통지혜를 요지하는 것이다.
보살의 초발심 공덕에 대해서 아직도 끝없이 펼쳐진다.
‘그 비유는 그만두고 또 새로운 비유를 내가 들겠다’ 이런 식으로 그 공덕에 대한 비유가 계속 이어진다. ‘화엄경 되게 지루하고 말이 왜 그래 많노. 한 두번 비유 들면 되지 그거 못알아 들을까봐 그러느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옛날에 글씨 쓰기도 힘들고 종이도 귀하고 붓도 필요하고 먹도 귀한 시대에 이렇게까지 중언부언하면서 조금씩 차이나는 내용을 세밀하게 설하는 데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중복되는 것 같지만 차이가 난다. 그래서 가능하면 한 글자도 빠뜨리지 말고 공부하면서, 늘 입을 벌려 탄복을 하고, ‘놀랍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하는 느낌을 받는다면 설사 비슷한 이야기를 공부하더라도 큰 소득과 공덕이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은 아주 파격적인 내용인 범행품과 입이 딱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게 하는 초발심공덕품 공부를 했다.
2월달 강의하는 날짜 차질 없도록 하기 바란다.
(박수소리)
하강례
별의 온기
“동화사에서는 인사도 못드리고 왔습니다.”
법회전에 태고종 스님들이 같이 오셔서 인사를 올렸다.
“같이 공부한 스님들 좋았죠?”
“강의 끝나고 아주 시원한 걸 느꼈어요.”
스님들이 기쁜 얼굴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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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에서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부대중이 다 참여하는 ‘3대선시 특강’이 있었다. 큰스님께서 학장으로 계시는 동화사한문불전승가대학원이 주최하는 겨울특강이었다.
큰스님께서는 청법을 하러오신 총무스님께 한사코 거절을 하시다가 ‘3대선시’라고 제목을 정하자 신심이 번쩍 났다고 하셨다.
승찬스님의 신심명, 영가스님의 증도가, 지공스님의 대승찬 강의는 큰스님께서 지금보다 더 많이 편찮으실 때 그 때는 염화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던 범어사 화엄전에서 매일 저녁마다 시간에 맞춰서 인터넷 온라인 생방송으로 강의를 해주시던 과목들이었다.
그 기억으로 “짧은 시간에 다 할 수 있을까요?” 여쭈었는데 “하는 데 까지 해보지 뭐” 하셨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릿발처럼 냉정한 선사들의 깨달음의 노래가 큰스님의 뜨거운 입김으로 되살아났다.
깊은 햇빛과 삼일 내내 들끓은 온돌이 모두의 굳은 몸도 녹여놓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중들 모두가 반짝반짝 생기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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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의 새로운 레파토리가 생겼다고 학무거사님이 기뻐하셨다.
“그렇게나 법문을 많이 들으시면서 법문을 들을 때마다 신심이 나시나봐요?”
덩달아 웃으면서 거사님께 여쭤보았더니
“순치황제는 중국 천하를 얻어도 인간 세상 백년살이가 승가의 반나절보다 못하다고 했잖아요. 이 시간 대구 시내 돌아다니는 사람 다 허깨비인거라.”하셨다.
긴 쉬는 시간 텅 빈 선방에서 좌복에 등을 기대앉아 햇빛 받으며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보살님들은 대구에서 날마다 출퇴근을 하셨는데, 서울에 비해서 얼마나 행복할까 진심으로 궁금했다. 그 복은 신라때 부터 이어온 복이라고 했다.
별을 보고 길을 갔던 동방박사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지복의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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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지장사 벽와스님은 여름에 이어서 올 겨울 특강에도 큰스님의 음식공양을 담당하셨다.
절 근처에서 200년 묵은 돌배나무를 발견하셔서 거기 열린 돌배를 몇날며칠 서리 맞기를 기다려 수확한 다음 큰스님을 위해 다려오셨다. ‘우리절 뒷산을 헤매서’ 따낸 야생 산야초가 정갈한 절임이 되어서 끼니때마다 큰스님 상차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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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빼곡한 별자리처럼 모두가 제각기 반짝반짝 빛이 났다.그 빛은 서로에게 온기가 되었다. 겨울이라 더 잘 알았다.
반짝반짝
화엄이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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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감사드립니다.
而義天之星象이 燦然이고...반짝반짝 화엄이 빛나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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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산... 신라때 부터 이어온 福이라고...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쩜^^
스승님을 공경하는 벽와스님의 정성...! 정말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_()()()_
추운 겨울날 새벽부터 길을 나섰을 혜명화님 수고 많으셨고 또한 부럽기까지...고맙습니다._()()()_
경전도 법석도 사람도 아름다운 시간, 고맙습니다_()()()_
初發心大誓莊嚴으로...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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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화님고맙습니다()()()...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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