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쓴 사진들이 서로 계절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 텐데
이는 작년 9월과 올 2007년 4월 28일 찍은 사진이 섞여서 그러함.
문월당(問月堂) 갓등(冠嶝) 산소
청기 마을에서 동북쪽을 바라 보면 영양읍 넘어가는 여름재가 있고
다시 거기서 조금 북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갓등 한자로 冠嶝 이 보인다.
항공사진 : 갓등산소와 청기
이번에 고향 내려 갔을 때 청기 동네에서 찍은 사진으로 다시 본다.
사진 중앙에서 오른 쪽으로 비껴 뻗어 여름재 넘어가는 길이 있고
정면 중앙 약간 왼쪽으로 산소 2기(基)가 보인다.
산소에 카메라 줌을 당겨 본다.
DSLR 에 망원렌즈를 달면 선명히 보일텐데
가지고 있는 것이 보급형 디카라 이렇게 밖에는 볼 수 없다.
위 산소가 10세(世) 호 경암(號 敬庵) 휘(諱) 민수(敏壽)공
아래가 그 아드님 11세(世) 호 문월당(號 問月堂) 휘(諱)
극성(克成) 공의 산소다.
족보에 경암(敬庵)공 산소는 임좌(壬座) 즉 11시 30분 방향
서서북에서 5시 반 방향-동동남을 바라 보고 (丙向)
문월당(問月堂) 산소는 자좌(子座) 즉 정북(正北)에서
정남(正南)을 바라 본다고 (午向) 적혀 있는 바 과연 그러하다.
10세(世) 경암(敬庵) 휘(諱) 민수(敏壽)공 산소 전경
이 어른 산소에 대한 족보기사를 읽어 보면 다음과 같다.
민수(敏壽) 자 인중(字仁仲) 호 경암(號 敬庵)
묘현서청기관등임좌 墓靑杞冠嶝壬座
배숙부인무안박씨묘합조매지수비 配淑夫人務安朴氏墓合兆埋誌竪碑
합조(合兆)란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 분이 나란히 누워 계신다는 뜻이니
사진 상 왼(카메라 앞)쪽이 할아버지, 오른(뒷) 쪽이 할머니 무안 박씨 산소다.
10세(世) 경암(敬庵) 공 비석
비문(碑文)을 읽어 본다.
통정대부 첨지중추부사 通政大夫 僉知中樞府事
경암오공지묘 敬庵吳公之墓
숙부인무안박씨 부 淑夫人務安朴氏 부
(*마지막 자 부 는 컴퓨터 한자 지원이 되지 않는다)
10세(世) 경암(敬庵) 공 산소에서 본 청기 동네
11세(世) 문월당(問月堂) 산소
이 어른 산소에 대하여 족보기사를 읽어 본다.
묘 청기 관등 선고 영하 자좌 墓靑杞冠嶝先考塋下子座
배 숙인 평해 황씨 묘 합조 配淑人平海黃氏墓合兆
수갈지석이편매우 竪碣誌石二片埋于
선고(先考)는 돌아가신 아버지-10세 경암공이요 영(塋)은 무덤 영이니
첫 줄은 아버지 산소 아래 정남향으로 썼다는 뜻이고
둘째 줄은 평해 황씨(平海黃氏)와 합조(合兆) 하였고
셋째 줄 비를 세웠다는 뜻이다 (수갈지석 竪碣誌石)
작년 산소에 올라 갔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 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봉분이 둘이 아니라 하나인 것 같다.
문월 할아버지 내외분은 위 경암공과 달리 한 봉분에 계시는 것인지?
11세(世) 문월당(問月堂) 산소 비석(碑石)
비문(碑文)을 읽어 본다.
선무원종공신 통훈대부 행 황간현감 (宣武原從功臣 通訓大夫 行 黃澗縣監)
겸시강원 시독 함양 오공 휘극성 지묘 (兼侍講院侍讀 咸陽吳公 諱 克成之墓)
숙인 평해 황씨 부 (淑人平海黃氏 부)
선무원종공신이란 이 분이 임란(壬亂) 때 세운 공으로 공신의 반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고, 그 뒤 황간에서 고을을 살았으니
경부 고속도로 영동-김천 사이 황간을 지날 때는 한번 씩 생각해 보도록.
위 족보 기사 중 수갈지석(竪碣誌石) 이란 구절이 나오는 데
묘지(墓誌),묘비(墓碑), 묘갈(墓碣)은 어떻게 다를까 ?
같은 말로 알아도 되는 데 굳이 구별한다면
비(碑)는 면(面)을 평평하게 간 것이고,
갈(碣)은 자연석 상태다 라는 해설도 있지만
어째 후대에 와서 견강부회한 냄새가 나고,
옛날부터 혼용(混用)하여 쓴 것 같다.
지(誌)와 비(碑)는 다소 구별이 되니 출발 당시 용도가 달랐던 것 같다.
묘비(墓碑)는 땅 위, 무덤 앞에 세운 것이고
묘지(墓誌)는 땅 속 그러니까 무덤 안에 파 묻은 것이다.
묘비(墓碑)가 ‘이승’ 곧 현실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
묘지(墓誌)는 ‘저승’ 을 위한 것이다.
문월당(問月堂) 산소에서 본 청기 동네
이상
첫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럽네요 난 언제나 공참공 내용에 대하여 열거하고 공부를 하게 될련지 원 ^^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만 ..
참으로 자랑스러운 후손이십니다 수려한 산새 아담해 자손만대 복을 받으실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볼줄은 모르지만 험하지않으면서 산의 맥이 주욱 이어져 명당아라는 생각입니다만뭘안다고 그러는지원 그래도 어느정도는 보아지더군요 이제 지천명이 훨씬 넘다보니 산소 묘자리 이런면에도 관심이 가드군요^^결코 읅에서왔다 흙으로 돌아가는 사실때문일까요감사합니다 훌륭하신 후손님 자손만대 복받으소서()
언제나 존경해오던 문월공. 삶을 보람되게 열심히 사셨던 선조님. 임진일기을 쓰시고. 오늘날까지 남기신분. 평소에 존경하고 흠모해오던 선조님의 묘소와 묘비을 가보지못하고.. 이제야 이사진으로 보게되니. 세월의 무상함과 더불어. 비문을 읽게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멋지게 선조님의 역사을 보여주니. 대단합니다.. 몇번이고 반복하여 다시보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