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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04년 9월 11일에 있었던 2004 전주인라인마라톤대회기념 '올바른 인라인문화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발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함께 인라인문화발전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전주시인라인연합회 및 전주대회 사무국 여러분과 토론회에 참석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김구철기자님, 박순백박사님, 임재호감독님, 조광근 이사님, 조행진기자님, 김성구님, 유정협님 그리고 참관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론
본 글은 인라인 데몬스트레이터 제도가 탄생한 배경과 발전과정 그리고 문제점과 그 원인에 대해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데몬스트레이터는 인라인인구의 극소수에 해당하는 집단이지만 그 역사는 인라인 문화의 발전과정과 문제점을 대변한다. 국내 인라인문화의 발전과정에서 파생된 결과인 데몬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서는 인라인 문화의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 글에서는 구체적인 개선방향으로 ‘클럽문화의 활성화’와 ‘대회종목 구분 조정’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슬라럼데몬제도가 활성화 되고있으나 본 글에서는 보다 뿌리가 깊은 레이싱데몬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인라인 데몬의 배경
인라인데몬은 아마추어인라인문화의 발전과 관계가 깊다. 엘리트분야는 기존의 쿼드(롤러)스케이트의 발전 형태인 반면, 초기의 아마추어인라인분야는 스키의 비시즌 운동으로 활성화되었다. 이로 인해 인라인문화는 스키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데몬제도이다.
스키에서 비롯되었으나 인라인데몬은 스키데몬과는 다른 성격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특히 2002년경부터 확산된 인라인레이싱붐이 큰 영향을 미쳐 ‘인라인데몬 = 레이싱팀’의 등식이 성립하기까지 이르렀다.
스키데몬은 인라인데몬의 모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한 중요한 벤치마크이므로 그 차이점을 살펴보자. 먼저 스키데몬은 선수라기보다 지도자의 성격에 가깝다. 또한 스키데몬은 스키지도자연맹에서 데몬선발전을 통해 기술, 이론, 인성에 대한 체계적 평가를 거쳐 선발하는 반면, 인라인데몬은 현재 대회성적을 바탕으로 각 소속업체의 기준으로 선발한다. 현재 스키데몬은 엘리트선수 위주로 구성되어있으며 인라인데몬은 동호인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데몬제도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스키데몬제도의 장점을 주체적인 수용이 필요할 것이다.
표1. 스키데몬 vs 인라인데몬
인라인데몬의 역사
2001년 바키코리아 레이싱팀을 필두로 골드윈팀, 살로몬팀이 결성되었으며, 2004년 현재 20개팀 100명 규모로 발전했다. 그러나 2004년 상반기부터 정리되는 팀이 많아지고 선수규모와 지원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1. 인라인데몬 규모
왜 데몬팀을 운영하는가?
인라인데몬의 규모가 줄어드는 이유를 찾기 위해선 먼저 왜 업체에서 데몬팀을 운영하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데몬팀을 운영하는 이유는 업체의 이윤창출에 있다.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것은 동호회문화이다. 그 동안 왜 각 업체에서 실력이 뛰어난 엘리트선수들이 아닌 동호인출신 선수들에게 스폰을 한 것일까? 그것은 최근까지만 해도 엘리트 선수들이 동호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반면, 아마추어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또 같은 활동범위에 있는 동호인들의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조건(동호인, 직장인/학생)에서 엘리트선수들과 경쟁할 정도의 수준에 이른 것은 누구나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인정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데몬들은 친근함을 느낌과 동시에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데몬들을 이용한 업체의 수익은 먼저 브랜드 홍보이다. 특히 신규 브랜드의 경우 보다 효과적이다. 기존 브랜드들도 이미지(레이싱분야의 전문성)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로 매출 증대이다. 동호인들의 데몬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사용하는 제품들에 이어지고 또 그것이 각인되어 구입까지 연결된다. 각종 리뷰를 통한 신제품 홍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강습이나 시승회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업체들이 선수들에게 지원하는 것은 스케이트, 의류 등의 장비일체와 대회경비(업체지정 대회) 그리고 팀 매니지먼트(메이져 브랜드의 경우)이다.
현 데몬제도의 문제점(1) – 업체의 딜레마
데몬 규모와 지원내역이 감소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러한 데몬 마케팅의 효과를 제대로 얻고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최근 인라인 시장의 불황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데몬마케팅이 매출과 직접적인 연결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현재 데몬의 의미가 ‘레이싱 팀’으로 굳어짐에 따라 데몬들의 활동도 업체, 제품의 홍보보다는 대회성적을 위한 훈련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회성적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메이져브랜드들의 주력상품은 피트니스스케이트이며 그 고객층은 대회나 데몬들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들의 데몬마케팅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기획단계에서 지원수준과 활동내역을 결정하고 그 내용에 적합한 선수선발을 해야 하는데 선수선발부터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즉, 선발된 선수가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선수를 잘못 뽑은 것이므로 선수를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업체측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선수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될 것이다. 반대로 선수들은 업체의 홍보에 도움이 되고자 여러 측면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업체들이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만큼 데몬팀 운영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선수 한 명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비용(팀 운영비 기준)은 연간 적게는 1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 가까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을 충당하기위해선 수백족의 피트니스스케이트를 팔아야 한다.
현 데몬제도의 문제점 (2) – 데몬들의 스트레스
작년부터 시즌 중에는 거의 매주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린다. 대부분의 데몬들은 직업을 따로 갖고 있기 때문에 대회참가만으로도 큰 부담을 받는다. 게다가 대회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평소에도 시간을 쪼개서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에 여유가 없어지고 결국 인라인의 즐거움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갈수록 데몬의 혜택이 축소되고 데몬부 부상지급이 없는 대회까지 속출하고 있다. 별도의 훈련비를 지급 받는 데몬들은 매우 적은 숫자에 불과하다.
업체들의 무분별한 데몬 선발로 인해 명예도 바닥에 떨어져 데몬스카웃제의를 받고도 거절하는 선수들도 나타났다. 데몬부/일반부 구분이 생긴 이후로 엘리트출신 데몬들이 많아졌으며, 수년간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공인 아닌 공인이 되어 사소한 일로도 가십거리가 되며 사람들을 만나는 일조차 피곤해졌다.
현 데몬제도의 문제점 (3) - 동호인들과의 이질감 심화
현재의 데몬들은 엘리트선수들과 동호인들 사이의 애매한 입장에 놓여있다. 엘리트출신 데몬들이 많아지고 이들이 입상하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데몬을 엘리트와 같이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2년 이상 인라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의 데몬들은 동호인 출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 인라인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데몬들 역시 직업 선수로 비춰진다. 따라서, 데몬들이 일반부 대회에 나오기라도 하면 상품에 눈이 먼 행동으로 지탄을 받는다. 데몬들은 각 업체에서 공식 지정하는 대회를 제외하고는 자비로 대회를 참가하는 동호인에 지나지않지만 자신과 소속팀의 이미지를 위해 일반부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데몬들 스스로의 책임도 있다. 대개 데몬이 된 이후로는 동호회 활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스스로 동호인들과의 벽을 쌓는 행동이다.
왜 데몬을 그만두지 않는가?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데몬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퇴색되었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명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달리던 동료이자 라이벌인 선수들과 떨어져 일반부에서 달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또한 잘 조직된 팀에서 활동하고 또 팀 플레이를 하는 것은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데몬을 그만두고 일반부로 돌아간다 해도 반기는 것은 치열한 자리 싸움뿐이다. 최근에는 데몬출신 선수들의 시상을 박탈하는 대회도 있었으며 아예 출전을 금지하는 대회까지 등장하고있다. 그만둬도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원인1. 동호회문화의 침체
데몬제도의 뿌리는 동호회문화에 있다. 최근 동호회 문화가 급격히 붕괴하고 있으며 데몬들도 점차 동호회 활동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과거에 엘리트 선수들보다 인정 받았던 데몬들의 장점이 줄어들고 있다. 오직 대회성적만을 위해서 라면 엘리트출신 데몬들을 기용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하는 업체들이 늘고있다. 동호회문화가 계속해서 망가질수록 동호인 출신 데몬들은 설 곳이 없어진다.
동호회문화 침체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레이싱 편중현상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라인대회가 많아지면서 동호인들은 속도경쟁에 치중하기 시작했고 이는 급격한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붕괴를 초래했다. 인라인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초보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라인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동호회 신입회원들이 없는 것이고 동호회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맘먹고 동호회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과거 동호회가 주던 혜택들이 사라졌다. 과거에는 인라인을 싸게 사기 위해서 또 인라인을 배우기 위해선 동호회 가입이 필수였다. 그러나, 이제 온라인 공동구매의 대중화로 동호회에 가입하지않고도 전국최저가에 장비구입이 가능해졌으며, 동호회 무료강습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유료강습이 보편화 되고있다. 과거에 동호회 무료강습을 하던 중,상급자들은 개인적인 훈련에 치중하거나 유료 강습을 하고 있다. 또한, 과거 동호회 강습이 초급자들 중심이었던 반면, 현재는 중상급자를 대상으로 레이싱에 편중된 강습으로 변모하고있다. 자세훈련, 체력훈련 위주의 강습에 초급자들은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
레이싱스케이트의 보편화로 인해 피트니스를 사용하는 신입회원들의 위화감이 커진 것도 친목도모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과거 전국민의 레포츠였던 인라인이 소수 상급자들의 스포츠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림2. 동호회 활동의 축소
원인2. 데몬부/일반부의 구분
동호인들과의 이질감을 심화 시킨 가장 큰 원인은 데몬부/일반부의 구분에 있다. 데몬부/일반부가 구분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밖에 되지않은 2003년 6월의 일이다. 동호인들 중 상급자와 중급자의 실력차이가 두드러지면서 항상 같은 사람들이 입상을 하게 되었고, 데몬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데몬들이 시상을 독식한다는 불만이 생겨났다. 데몬들은 업체지원도 받는데 상까지 받는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러한 불만을 없애고 일반 동호인들의 시상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데몬부/일반부 구분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보다 많은 참가자를 유치하여 수익을 증대하기위한 대회측의 상술이기도 하다.
데몬부/일반부 구분 후 얼마동안은 데몬들이나 일반동호인 모두 만족스러웠다. 여자데몬들이 먼저 출발한 남자동호인 사이를 피해서 달릴 일도 없어졌으며 출발선 자리경쟁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과, 엘리트 출신 데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 번외로 출전하던 선수들이 정식참가를 하기 시작했으며 과거 데몬들이 입상을 하듯 이제 엘리트 출신이 데몬부 입상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동호인들과 데몬이 함께 달리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부류라는 인식이 깊어진 것이다. 게다가 점차적으로 상대적으로 참가자 수가 적은 데몬부 시상규모가 축소되어 대회측에서 업체 협찬은 받고 참가비는 별도로 내고 시상은 없어지는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 이것은 대회측의 횡포가 아니라 데몬에 대한 인식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데몬들은 충분한 지원을 받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스케이트 같은 부상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에서 협찬을 하는 이유가 대회에 홍보 부쓰를 운영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자사의 데몬을 출전시키고 이를 지원하기위한 것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해결책1. 클럽문화의 활성화
인라인대회와 레이싱의 편중 현상은 기존의 동호회들을 레이싱에 치우치도록 만들었다. 동호회문화는 다양성을 지켜야 발전할 수 있다. 초급자들과 상급자들이 공존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문화가 동호회 문화이다.
반면 특정 분야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그룹을 형성해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동호회의 성격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클럽문화를 통해 활성화되야한다. 클럽은 기존의 동호회 레이싱 소모임을 지칭하는 말일 수도 있으며, 각 지역의 매니아들이 모인 연합 팀의 형태일 수도 있다. 또한 현재의 레이싱 전문 동호회들이나 인라인 스쿨일 수도 있다.
클럽이 활성화 된다고 해서 기존 회원들이 동호회를 이탈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인천레이싱클럽(IRC7)으로 주말에는 각 동호회 정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수요일에 훈련을 하고 있으며 동호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클럽의 발전형태는 다음과 같다.
현 동호회 레이싱팀과 같은 ‘일반 클럽’에서 시작하여 각 지역 업체의 협찬을 받는 단계(현재의 샾데몬),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면 메이져 브랜드들의 협찬을 받는 클럽으로 발전하게된다. 이것이 현재의 데몬팀에 해당한다. 즉, 동호인, 데몬, 엘리트라는 구분이 아니라 클럽이라는 같은 범주안에 공존하며 발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클럽들이 활성화될 때,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클럽이 탄생하게 되고 이런 클럽은 WIC에 참가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프로팀이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월드인라인컵(WIC)는 이러한 클럽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흔히 WIC는 프로리그로 생각하지만 월드팀 선수들은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는 ‘국내의 데몬과도 유사한’ 선수들이다. 지역클럽이 대기업의 협찬을 받는 대표적인 예는 K2-EmpireSpeed팀이 있다. EmpireSkate라는 뉴욕에 있는 클럽이 K2의 지원을 받아 WIC에 등록한 팀이다. 트리스탄로이가 활동하는 Sports-XX팀은 일종의 샵 데몬에서 발전한 형태이다.
해결책2. 대회 종목 구분 조정
현재 대회종목 구분은 그림3과 같이 데몬과 일반(비데몬)의 형태로 구분되어있다. 최근 있었던 전주대회의 경우를 보면 21km 종목기준으로 데몬선수의 규모는 전체규모의 5%에 지나지않는다. 갈수록 일반부의 경쟁이 치열해져 참가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출발선 자리경쟁이 본 대회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해졌다. 데몬들과 동호인 클럽소속의 상위권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경쟁부를 구성하도록 하고 일반 동호인들은 비경쟁으로 구분하여 인라인 대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림3. 현재 대회 종목 구분의 형태
과거에 데몬부/일반부의 구분이 소수의 선수들이 입상을 독차지하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데몬부/일반부의 구분이 이루어진 후에도 같은 현상은 되풀이 되고 있다. 단지 그들이 현재의 데몬들만큼의 인지도를 갖고 있지않고 소속된 팀이 없을 뿐 소수의 상위권선수들에게 시상이 편중되고 있다(그림4). 일반부 선수와 데몬부가 함께 참가한 대회 기록을 보더라도 실력의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일반부 상위권 선수들 중에는 데몬 제의를 받아도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 갈수록 데몬에 대한 혜택이 줄어 일반부에서 입상하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림4. 일반부 랭킹별 포인트 집계
그림5는 현재의 대회 종목 구분방식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5(좌)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남녀 데몬부가 먼저 출발하고 다음으로 일반부 남자와 일반부 여자가 순서대로 출발한다. 문제는 일반부 여자 선두가 보통의 일반부 남자들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남자 선수들 사이를 피해서 달려야 하며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이러한 단점과 자리다툼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시드배정(그림5(우))이다. 그러나, 그 동안 시드배정을 도입했던 대회 중에 제대로 시행된 대회는 거의 없다. 출발선에서 선수들을 통제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일반선수들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한 순간에 시드배정 선수들과 섞여버리고 이들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시드배정선수들과 일반선수들이 같은 종목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그림5. 대회 종목 구분 조정(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확장된 형태의 시드배정의 의미로 경쟁부문와 비경쟁부문를 구분하여 운영해야 한다. 정확한 종목구분과 함께 출발선에는 시간측정기(스피드칩매트 등)를 배치하여 비경쟁부문 선수들이 경쟁부문과 함께 출발할 경우 실격처리가 되도록해야 한다. 이로서 경쟁부 선수들은 자리싸움 없이 소속감을 갖고 대회에 임할 수 있으며 대회전 혼란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반면, 비경쟁부 참가자들은 Net Time방식을 통해서 출발위치에 관계없이 정확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그림6. 대회 종목 구분 조정(개선 안)
해결책2-1. 대회 종목 구분 조정 – 비경쟁부
그렇다면, 상품이 없는 비경쟁부문에 과연 누가 참가 하려할 것인가? 전체참가자중에 95%이상은 시상권에 해당하지 않는다. 입상에 대해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도 10%에 미치지않는다. 따라서,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입상에 대해 기대를 하지않는다. 문제는 똑 같은 참가비를 내고 어떤 사람은 상품을 받기 때문에 들러리가 된 것 같고 억울한 생각이 든다. 이것은 갈수록 번외참가자가 많아지는 이유 중 한가지이기도하다.
비경쟁부 참가자들은 시상에 대한 기회를 포기했기 때문에 경쟁부보다 참가비가 적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록증과 완주메달을 주고 보험료와 도로사용료를 포함한 최소한의 참가비로 번외 참가자들을 정식 참가자로 수용해야 한다.
넷타임을 기준으로 순위 시상을 할 수도 있으며, 순위 시상이 없는 대신 경품을 많이 지급하는 것도 비경쟁부문 활성화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정확한 기록측정을 통해서 마라톤에서의 써브쓰리(3시간 이내 완주)와 유사한 형태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21km 40분이내 완주자에게 써브포티 메달을 수여하거나 상위5%를 입증하는 상품을 주는 방법이 있다 (한홍희님이 주신 아이디어 입니다).
비경쟁부문은 기록단축에 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경쟁이 아닌 함께 기록단축을 위해 서로 팩을 끄는 등 동호인들의 화합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해결책2-2. 대회 종목 구분 조정 – 경쟁부
반면 경쟁부는 시상규모를 확대하고 선수들이 소속을 갖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자리경쟁을 최소화하여 보다 공정한 대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착순판독기 도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며 공인된 심판을 초청해야 한다.
경쟁부의 참가대상은 데몬선수들과 기존 일반부 상위권 선수들이다. 경쟁부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경쟁부 참가자들을 제한해야 한다. 이는 기존 시드배정의 확정된 형태로 시드배정을 위해 AIR/KIC(http://www.korea-inline-cup.com )에서는 주요대회들의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집계해왔다. 이 일반부 순위를 바탕으로 경쟁부 참가자대상을 제한할 수도 있으며 기존 방식처럼 대회기록증으로 참가자격을 제한할 수도 있다. 또한 비경쟁부 넷타임 상위권 선수들에게도 참가자격을 줄 수 있도록 한다.
경쟁부문이 운영되는 것이 엘리트와 동호인이 완전히 통합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각 대회의 성격에 따라 구별될 것이며 오픈 대회, 동호인을 위한 대회 등의 형태로 세분화 될 것이다.
그림7. 일반부 순위 집계 [바로가기]
결론
인라인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가 고르게 발전해야 한다. 특히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recreational) 문화가 확산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인라인 레이싱 분야가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전문적인 레이서들의 그룹인 클럽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또한 인라인대회는 이런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여 공정한 경쟁과 동호인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자리잡을 때 현재의 엘리트, 데몬, 동호인 간의 갈등 없이 실력으로 인정 받고 더욱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어 세계대회에 진출 할 수 있도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8. AIR/KIC의 클럽페이지 [바로가기]
배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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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KIC 운영자
ICP 국제인라인지도자
로시뇰 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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