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정보력을 동원해서 분양권을 따내기 위해 쫓아다니고, 또 그것을 금세 되팔고 하는 것도 체질상 맞지 않는다고 한다. 차근차근 불려나가는 재미가 쏠쏠하지, 한꺼번에 왕창 목돈이 굴러오면 왠지 돈이 돈 같지가 않아서 별로 돈 모으는 재미도 없을 것 같다고 한다.
현재 수백억대 재산의 근간이 된 강남역 부근 대형 빌딩 역시 당초 가족이 거주하던 집이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그 집을 허물고 작은 빌딩을 짓고, 다시 증축하고 늘리고 해서 지금의 대형 빌딩이 되었다는 것.
O여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강남의 부자 사모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흔히 말하는 사교 모임 같은 것도 없고, 고급 승용차나 명품과도 거리가 멀다. 굳이 모임이라면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신도들과의 모임 정도. 골프나 여행, 쇼핑 등도 그다지 취미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살림 장만을 위해서 쓰는 돈은 또 행복을 느끼며 기꺼이 꺼내놓는다.
필자는 기독교의 자선정신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부자들은 청바지를 수십 년씩 꿰매어 입으면서 아낀 돈으로 아프리카에서 페니실린이 없어서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수백만달러씩을 쾌척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저도 아는 분들 소개로 몇 군데에 제가 정한 액수를 보내드립니다”라며 겸손하게 웃었다.
우리나라에 부자는 아무리 많이 쳐야 전체의 5%가 안 된다.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20명의 사람 중에 소위 부자라고 불릴 만한 이는 한 명뿐이라는 이야기다. 20 대 1의 경쟁을 이긴 경제적인 승리자인 부자들은 자신이 세운 원칙에 철저하다. 내 신념이 옳고 그리고 신념에 따른 행동이 옳다는 관념이 강하다.
자신의 원칙에 나름대로 철저하고, 보통 사람이 하기 힘든 인내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그리고 자신의 자녀에게는 엄격하게 용돈을 주면서도 불쌍한 타인들의 이야기에 기꺼이 온라인 송금을 하는 부자들도 있다. 반면에 필자는 또 두 시간에 90만원짜리 스파에 몸을 담그고 나서는 8천만원짜리 모피를 입고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석해서 1만원짜리 두 장을 내놓는 부자도 실제 목격한 적이 있다.
필자가 만난 O여사는 그 여러 부자들 중 굳이 분류를 한다면 전자에 속하는 유형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게 되는 ‘강남의 부자 사모님’에 대한 편견을 그녀를 통해 상당히 바꿀 수 있었다.
3. ‘부부합심’ 부자되는 법: 새는 바가지 고쳐야 돈이 고인다.
미국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 중에는 ‘부부 간의 합심’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경우가 많다. 미국의 한 부부는 젊었을 때 온갖 고생을 다했다. 어느 날 약간의 돈을 모으자 부부가 합심하여 회사를 차렸다.
남편과 부인이 주식을 공동출자하였고, 운영은 남편이 맡았다. 부인은 집에서 정말로 알뜰하게 생활했다. 5센트를 아끼려고 집으로 매일 우송되는 온갖 쿠폰을 오려 모으고 허드렛일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수십 년이 흘러서 남편이 운영해온 회사가 공개되었고 주가총액이 수천만달러를 넘어섰다. 남편은 그동안 온갖 뒷바라지를 해준 부인의 주식을 처분한 뒤 그 모든 돈을 부인의 통장으로 입금한 후에 어느 날 저녁에 부인에게 주었다. “여보, 이게 당신이 수십 년 동안 고생하면서 나를 뒷바라지 해준 보람이요. 당신의 돈이니 당신이 알아서 쓰시오”라는 남편의 말에 부인은 그저 “알았어요”라고만 대답하였다.
그 다음 날 아침에 남편이 눈을 뜨니 부인은 여전히 부엌에서 온갖 신문들에 끼어온 쿠폰들을 오려서 지갑에 넣고 있었다. “여보, 당신은 이제 천만달러를 넘게 가진 부자니 이런 일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하는 남편의 말에 부인은 다음과 같이 대꾸하였다. “이것은 내가 평생을 해온 일입니다.”
필자가 아는 서울 강북의 한 부부는 정말 아무 것도 없이 빈손으로 시작했다. 남편은 이북에서 홀어머니와 누이들을 데리고 서울에 와서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대학생이면서도 실질적으로 가장이었다. 손위 누이들이 직장을 다녔지만, 손아래 여동생들도 역시 줄줄이 대학에 진학하였던지라 등록금이 없어서 학업을 중간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가졌다. 자신도 대학생이면서도 이리저리 돈을 빌려서 어린 누이의 대학등록금을 대주었다.
부인은 전라도에서 홀어머니와 여섯 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서울에 와서 의과대학을 다녔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에 만나 결혼을 했다. 부인은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부부는 양쪽 집안의 장남과 장녀로서 자신들의 집안은 물론 동시에 상대방의 집안도 책임져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부부는 아무런 다툼 없이 세 집안(남편의 집, 부인의 집, 공동의 집)을 잘 유지해 나갔다.
그러던 중 은행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어느날 부도난 대출에 어쩌다 관여하여서 강제 퇴직을 당했다. 남편은 퇴직금으로 목욕탕을 시작하였다. 성실하게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돈으로는 항상 부동산에 투자했고, 상당한 재미를 보았다.
부인은 산부인과를 운영하면서도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양쪽의 집안을 보살펴야 하는 부부의 헌신적인 고생에 대한 보답인지 매입하는 부동산마다 엄청나게 뛰었고, 병원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갔다.
이 같은 수십 년 동안의 노력의 결과로 부부는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 그러나 이 부부 또한 앞서 소개한 미국의 한 부자 부부의 경우처럼 알뜰한 생활이 몸에 배어 있었다. 남편은 자신의 누이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으나, 별로 쓸 필요가 없는 일에 돈을 쓰는 것에는 불호령을 내렸다. 누이동생의 집에 생일잔치가 있어서 참석한 자리에서도 그는 조카들에게 “내일 아침에 맥주병과 소주병을 꼭 슈퍼에 가지고 가서 공병 환불을 받아오라”고 채근한다.
필자는 부부가 합심하여서 부자가 된 커플들을 많이 보아 왔다. 한마음으로 서로를 믿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교수님, 저는 워낙 배운 것이 짧고 초등학교만 나와서 막노동을 하였으나, 제 집사람은 고등학교를 나와서 회사에 다녔습니다. 저한테 시집 와서 선지국에 배추 넣고 끓인 국이 값이 싸고 양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십여 년을 그 국만 먹고도 큰 불평 한마디 없었던 우리 집사람 덕분에 오늘날 제가 헬스센터와 빌딩 두 개, 아파트 세 채를 갖게 되었습니다.”
필자 앞에서 말을 더듬는 부자남편의 ‘애처가’(부인을 아끼는 노래)는 감동적이었다.
“교수님, 어렸을 때 돈이 없어서 제 자식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돈을 벌겠다고 30여 년 동안 못을 고르고, 시멘트포대를 날라준 제 마누라는 천사입니다.”
집안에 현찰을 십억원 이상 쌓아둔 어느 사장은 돈이 없어서 자녀를 병원에 못 데려갔던 과거의 가난을 떠올리며 가슴에 못이 박혔지만, 지금은 아내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옛이야기를 하고 사는 처지가 되었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하여도 남편의 말을 믿고 아무런 불평 없이 묵묵히 내조를 해 온 어느 주부는 결국 ‘50억 재산가의 사모님’이 되었다. 하루에 18시간 동안 택시를 몰면서 소변을 참고 운전하느라 방광염에 걸리기도 한 남편과 그런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해온 한 주부는 훗날 아파트 십여 채를 가진 부자가 되었다.
부부가 결혼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돈을 모으면 저절로 돈이 들어온다. 남편이 바람을 피울 것이라고 의심이 드는 순간에 신문의 할인쿠폰을 모으면 부자가 된다. 부인이 쓸데없이 자녀의 사교육비를 너무 많이 쓴다고 의심이 드는 순간에 야근을 하면 부자가 된다.
평균적으로 20쌍의 신혼가정이 생기면 수십 년 후에 단 1쌍만이 부자가 된다. 손을 맞잡고 시작한 부부생활에서 같이 벌고, 같이 아끼고, 같이 노력하여서 결국 성공한 부부만이 부자가 된다. 부부간의 공동의 노력이 ‘플러스시너지’(plus synergy: 둘이 합해서 더 좋게 되는 것)를 창출하는 경우는 ‘나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결혼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부자부부가 된다.
4. 부자 되려면 부자와 친해져라: ‘혼’ 바치면 ‘돈’ 나온다.
부자가 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부자에게 팔아서 부자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부자에게 고급 저택, 비싼 명품, 고수익 펀드를 팔아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꽤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 국민의 5%가 안되는 부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다수 있다.
이들은 부자와 안면을 트고 난 이후에는 부자의 손발이 되어서 부자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면서 ‘부자의 집사’(serviceman/ servicewoman)가 된다. 그러면 알아서 부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 준다. 1백억원어치 팔고 나면 연봉이 10억이 넘게 된다. 몇 년 지나면 갑부가 된다.
필자가 가끔 만나는 정아무개씨는 보험회사에 일반 사원으로 취직했다가 보험세일즈맨으로 직업을 바꿨다. 전업한 지 1년 만에 부자에게 보험을 많이 팔아서 연봉 10억원이 넘었다. 몇 년째 연봉 10억원을 넘기면서 현재는 그 보험회사의 ‘No.1’이 되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감탄스러울 만큼 정씨는 그야말로 ‘부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는 특기’를 가졌다. 부자가 원하면 10여 시간을 들여서 어렵사리 구한 굴비를 전달해 주고, 부자가 원하면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는 골프도 같이 치러 간다.
필자가 정씨를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부자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데 대해 스스로는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부자가 던지는 말을 귀담아듣고 꼭 수행해주는 것이 정씨의 세일즈 비법이다.
그는 필자와 어느 날 아침 7시에 호텔에서 아침을 먹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새벽 5시30분쯤에 “제 고객이 호출해서 오늘은 못 뵙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마도 전날 밤에 늦게 잤나보다 하였는데 아침 9시쯤에 필자에게 전화를 해서는 “실제로 부자고객과 아직도 같이 있다”는 것이었다. 부자가 원하면 선약을 깨면서까지 부자를 쫓아다니는 그의 성향을 필자는 탓하지 않았다.
필자가 아는 어느 여성 세일즈우먼은 20여 년 동안 가전제품을 2백억원어치 이상 팔았다. 맨 처음에는 평범한 주부사원으로 시작했으나, 처음부터 부자 손님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하면서 자신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부자고객의 숫자가 몇 십 명이었을 적부터 손님의 집안 대소사를 항상 챙기고, 손님의 자녀가 대학입학시험 보는 것까지 관심을 가져주면서 손님으로부터 “가족과 같은 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동한 몇 십 명의 고객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아는 부자친구들에게 전화해서는 “TV 사라”, “김치냉장고 바꾸어라”라고 알아서 세일즈를 해 주었다.
그녀는 20여 년을 부자고객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항상 부자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원칙’을 준수하였다. 절대로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냉장고를 부자에게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실제로 좋아할 만한 것을 면밀하게 생각한 후에 부자가 물어보면 대답하는 방식이었다.
많은 세일즈맨(우먼)들이 그저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것을 부자에게 주입시키려는 잘못된 사고’ 때문이다. 부자와 다퉈서 이길 수 있는 세일즈맨(우먼)은 이 세상에 없다. 따라서 부자가 요구하는 것에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부자에게 1억원어치 팔면 적어도 1천만원 이상은 그냥 남는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의 ‘사모님’에게 직원용 추석선물로 김치냉장고를 1백 개 정도 팔면 몇백만원이 그냥 남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어느 명품 판매 여직원은 한 부자여성과 친하게 지내다가 약혼을 파혼당한 적도 있었다. 물론 그 대신 일년에 3억원을 챙긴 적도 있었다. 웃지 못할 사연인즉슨 이렇다.
어느 날 부자고객이 명품숍에 와서 구매를 하고는 자신의 아파트로 배달을 해 달라고 하였다. 며칠 후에 아파트로 오후 4시께 찾아가자 이 사모님이 “우리 아저씨가 올 때까지 고스톱이나 치자”고 하였다. 같이 앉아서 고스톱 판을 벌였다. 그런데 남편이 귀가를 하지 않아 저녁 8시까지 계속 쳤다.
이 여직원은 약혼자와 8시에 명품숍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그곳에는 가지 않고 계속 고스톱을 친 것이다. 휴대폰이 오면 꺼버리고 계속 고스톱을 친 대가로 약혼자와 사이가 틀어지고 결국은 헤어졌다. 물론 그 부자고객을 확실하게 감동시킬 수 있었다. 눈물의 대가는 돈으로 돌아왔다.
필자가 아는 어느 수입차 세일즈맨은 나이트클럽을 경영하는 사장에게 수입차를 팔았다. 손님이 까다롭게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새벽 2시에 휴대폰이 계속 울렸다. “차가 이상하니 지금 우리 가게로 오라”는 손님의 요청에 할 수 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이트클럽으로 달려갔다.
그날 따라 나이트클럽에 손님이 별로 없자 사장이 장난 삼아 자신에게 수입차를 판 그 세일즈맨을 부른 것이다. 이 고객의 이상한 호출에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나이트클럽으로 새벽에 달려갔고, “온 김에 술이나 한잔하자”는 사장의 말에 같이 마셨다.
심지어는 술값을 세일즈맨에게 떠넘기는 사장의 얄팍한 속셈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꾹 눌러 참으면서 그냥 술값을 내고 나왔다. 그런데 이 사장은 며칠 후에 다시 전화하더니 자신의 친구들인 다른 나이트클럽의 사장 세 명을 소개해줬고, 이 세일즈맨은 그 덕에 한꺼번에 세 대의 수입차를 팔았다. 하룻밤 잠을 설친 대가로 결국 그 해 2억원을 챙길 수 있었다.
필자가 아는 어느 여행사 사장은 대그룹의 ‘회장님’을 고객으로 모시고 있었다. 회장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대가로 그 그룹의 모든 비행기표를 도맡아서 팔았다. 어느 날은 회장이 “젊은 여성과 해외 여행을 하고 싶다”는 은근한 요청을 넌지시 던져왔다. 이 여행사 사장은 온갖 곳에다 줄을 놓아서는 결국은 회장의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 물론 그 대가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그 그룹의 여행 일을 도맡을 수 있었다.
필자가 소개한 이들 다섯 명은 전부 부자다. 현찰만 10억원 이상에, 고배당 우량주를 몇 만 주 이상씩 가지고 있고, 1kg에 2천만원 정도 하는 금괴도 상당히 있고, 수억원짜리 미술품도 가지고 있고, 8억원짜리 빌딩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부 ‘부자와 친해져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부자와 같이 있어야 부스러기라도 건진다. 부자와 같이 있어야 떡고물이라도 만질 수 있다. 부자를 상대로하는 세일즈는 겉으로 보기보다는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으나, 한번 성공을 시키면 부자들이 스스로 세일즈를 해 주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수익 비즈니스’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에게 팔아라.
1. 제1 최강원칙 : '돈의 의미'를 아는자에게 돈은 모여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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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IDEA
진정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최고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라. 좋은 차를 타고 싶고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 욕망을 이루는 수단이 바로 돈이기 때문에 인간은 돈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렇다면 작은 욕망에 만족하지 말고 큰 부자를 목표로 하자. 큰 부자가 되면 세상과 타인을 위해 공헌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돈은 단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법칙1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에 솔직해진다.
1. 큰 부자를 목표로 한다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인간은 왜 그렇게 돈을 갖고 싶어하는 것일까? 사업자금, 집 장만, 명품 구입, 노후를 대비한 저축…. 이유는 모두 제 각각이다. 하지만 명확한 목표없이 막연하게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보다 윤택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부자를 꿈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과연 충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진정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월등한 부자를 목표로 하라'고 진언하고 싶다.
예를 들어, 호화주택을 짓거나 세계 유명지에 별장을 소유하고 자가용비행기를 가질 정도의 부자가 되는 기개와 꿈을 갖는 편이 실현가능성은 높아진다. 인간은 아무리 윤택하게 살아도 혼자서는 다 쓸 수 없을 만큼 돈을 가지고 나서야 비로소 세상과 남을 위해 돈을 쓴다. 간신히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1, 2억의 재산이 모여도 여전히 인간은 돈에 집착하며 자신의 욕심을 쫓을 뿐이다. 그 정도의 부자로는 사회나 타인의 불행에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 이라크가 어떻게 되건,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이 세계에 몇 만 명이 있건 유감스럽게도 '상관하지 않는'것이 실정이다. 자기자신은 물론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한다면 투자, 투기를 하는 자세도 신중하게 될 것이다. 또한 목표가 높은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2. 최소노력, 최단시간으로 최대이익을 올린다 예를 들어 '고기가 먹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다고 하자. 그 경우 당신은 어떻게 행동 할 것인가? 우(牛)시장에 가서 직접 구입할 것인지, 도매시장에 가서 구입할 것인지, 정육점에 가서 살 것인지, 고기를 나눠주는 사람을 찾을 것인지 다양한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때, 누구나가 '먼 데까지 걸어가는 노력을 가능한 한 들이지 않으면서 싸고 육질 좋은 고기를 손에 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극히 당연한 인간 심리이다. '송아지를 키워서 먹자'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욕망을 실현시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모두가 좋은 고기를 가장 싼 가격으로 편하게 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소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면 자신이 가질 확률을 높이기 위해 소를 원하는 사람을 줄이려고 하거나 규제를 만들어 타인이 소를 가지게 되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돈을 버는 세계로 뛰어든다는 것은 '시장에 들어와 돈을 어떻게, 얼마만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를 다투는 치열한 쟁탈전이다.
3. 실물경제와 화폐경제의 양면에서 이익을 얻는다 돈을 버는 데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익을 내는 방법과 또 하나는 주식을 비롯한 금융상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것으로 이익을 얻는 방법이다. 전자가 실물경제, 후자가 화폐경제다. 실물경제의 세계에서는 1개에 1만엔의 비용을 들여 만든 제품을 정가 3만엔으로, 팔면 2만엔이 이익으로 남는다. 그러나 그 제품이 굉장히 우수하여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주거나 사람들이 100만엔 이상을 주고도 살 수 없게 되면 그 이상의 가치로 파는 일도 가능하다. 그러면 이익은 단숨에 99만엔 이상으로 부풀어 오른다. 반대로 정가 3만엔의 가치도 없고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도 적을 경우엔 가격을 내려 팔게 되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즉 새롭게 창출된 부가가치가 실물경제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인 것이다.
반면 화폐경제의 세계에선 1만엔에 산 주식을 3만엔에 팔아 2만엔의 이익을 올린다 해도 세상에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3만엔에 그 주식을 산 누군가의 지갑에서 1만엔에 산 사람의 주머니로 돈이 이동해온 것에 불과하다. 화폐경제의 세계는 모두 제로섬(zero-sum)거래다. 돈을 벌고 싶다면 실물경제와 화폐경제의 양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우선 화폐경제로 종자돈을 불려, 거기서 얻은 이익의 일부를 설비투자 등의 실물경제에 재투입 한다. 그와 동시에 남은 이익금을 굴리기 위해서는 다시 화폐경제에 투입해야 한다.
* 제로섬(zero-sum) : [스포츠 등에서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제로가 되는 경우를 이르는 말로]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득을 보면 다른 한쪽이 반드시 피해를 보게 되는 상태.
법칙2 돈과 일심동체가 된다.
1. 돈에게 사랑 받는 인간이 된다 '돈에게 사랑 받는 인간'이 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돈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이다. 돈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인간과 똑같이 욕망 그대로 행동하는 "살아있는 존재"다. 이것이 자본의 의지다. 돈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돈은 소중하게 취급되는 것을 좋아한다 돈은 여러 사람의 품을 돌아다닌다. 마치 여왕을 대하듯 자신을 정중하게 대접해주는 사람도 있고 함부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돈을 떨어뜨려도 전혀 모르거나, 주워서 구깃구깃 주머니에 넣는 사람, 더러운 손으로 만지는 사람, 동전이 길에 떨어져 있어도 주우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 등을 매우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주인이라니… 참을 수 없어!' 하며 도망가버린다. 돈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어주는 소중한 자원이므로 그에 맞게 극진하게 대접해주어야 한다.
3. 돈은 정직한 사람에게 온다 돈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자신의 자산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50만엔 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500만엔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돈은 풀이 죽어버린다. 이것은 일개 샐러리맨이 누군가에게 '이 사람은 다음 노벨상 후보로 기대되는 학자입니다'라고 소개받는 것과 같은 일이다. 누구라도 그 장소를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할 것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50만엔 밖에 없지만 500만엔을 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 정직한 사람이 파트너가 된다면 파트너의 손을 잡고 번영해 나가려고 노력해줄 것이다.
4. 돈은 매일 반성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돈과 관련되는 일이 많다.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거나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다. 청구서를 쓰기도 하며 수표나 어음을 발행하거나 받기도 한다. 우리들은 빈번하게 돈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그때 돈의 기분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돈이 좋아하는 일을 했는지, 싫어하는 일을 한 것은 아닌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돈의 주인으로서 실격인 셈이다. 돈은 주인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주인으로서 돈의 기대에 부응하여 행동했는지 항상 체크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돈의 열의(熱意)에 보답하는 애정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무엇보다도 돈과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
2. 제2 최강원칙 : 시대의 흐름을 읽고, 먼저 움직이는 자가 이익을 독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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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3 세계의 돈을 움직이는 근원을 파악한다.
1.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미국의 방식을 배워라
▲ 상처 없이 세계대전을 극복한 미국의 번영 세계를 휘몰아쳤던 2개 대전이 끝난 후, 주요 선진국들은 전승국(戰勝國), 패전국(敗戰國)에 관계없이 모두 전쟁으로 인한 재화로 대부분의 생산력을 잃었다. 이 때 전후세계의 부흥수요에 응할 수 있었던 곳은 상처 없이 대량 생산체제를 보유하고 있었던 미국뿐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생산업과 금융업은 계속 발전해나갔다. 그 결과, 미국은 초(超) 무역흑자국이 되고 세계 최대의 대외 채권국이 된다. 동시에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 기축통화의 특권을 사수한 '닉슨 쇼크' 이런 변화를 의식한 미국은 1971년 8월 15일, 돌연 달러, 금 교환제를 폐지한다고 선언했는데 이것이 바로 '닉슨 쇼크'다. 미국의 구실은 다음과 같았다.
"제2차 대전 종료 후 유럽, 아시아의 주요 산업국의 경제는 파괴되었다. 그들을 자립시키고 자유를 수호하도록 도와주는 데에 미국은 25년간에 걸쳐 1,430억 달러의 원조를 제공했다. 그러나 오늘날 그들은 활력을 회복시켜 미국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었다. 이제 세계 자유진영을 방위하는 부담을 모두 공평하게 부담해야 할 것이며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는 외환시장속에서 경쟁하는 것이 이치가 아니겠는가." 확실히 각국통화와 달러 사이에 고정환율이 유지되어 있었던 전후의 경제시스템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닉슨쇼크'에서 미국이 노렸던 것은 일본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 '1달러 = 360엔'의 고정환율이 유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기업은 성장을 거듭하며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었다.
▲ '쌍둥이 적자'를 세계로 전가시키고 있는 나라 '세계 경제는 가까운 미래에 공급과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미국은 '소비자가 왕'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을 예견했다. 그것을 현저히 드러내 보인 것이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정책 '레이건노믹스'다. 이 정책의 주축이 된 것은,
① 세출삭감을 하고 ② 감세(減稅)에 의한 저축 · 투자를 확대하고 ③ 규제완화에 의한 작은 정부를 실현하고 ④ 머니 서플라이 관리하여 인플레의 안정화를 꾀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처음엔 머니 서플라이를 엄격하게 규제하여 고금리를 낳았지만, 인플레의 안정화에 성공하여 1982년 11월을 불황의 끝으로 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정부부문에서의 적자는 커지고 감세(減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문의 저축률은 저하한다.
저축률이 크게 저하하자 미국은 실질금리를 인상하고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들일 대책을 마련한다. 내외금리차가 커지자 외국자본이 점점 미국으로 흘러 들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고(高), 고금리는 계속되었고 수출은 정체되고 수입은 증가했다. 게다가 국내제조업의 가격경쟁력은 가속도로 저하되었다. '레이건노믹스'로 무역흑자국, 대외 채권국이었던 미국은 단숨에 세계 최대의 무역적자, 대외 채무국이 되고 말았다. 미국은 재정적자와 경제적자라는 쌍둥이 적자국가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항상 경제수단으로 달러를 필요로 하며, 끊임없이 달러를 사들인다. 미국이 차입금의 변제를 위해 아무리 달러를 남발해도 세계가 달러를 사들이기 때문에 달러는 폭락하지 않는다. 달러가 기축통화로 있는 한 미국은 세계경제의 패권자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2. 미국으로의 자금집중은 영원히 계속된다
▲ 클린턴의 자금결집력 본질 1990년대 미국으로 세계의 돈이 집중된 배경에는 클린턴 대통령에 의한 "자금모집"이 있다. 클린턴 정권이 발족한 1993년 ~ 1994년까지 달러 저가 정책이 계속되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골드만삭스의 공동회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로버트 E 루빈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원칙을 이용하여 달러 고가정책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미 재무성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더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클린턴 정권이 시작한 것이 '수퍼 정보 하이웨이 구상'이다. 이것은 미 전역에 광(光)화이버(fiber)를 부설하는 '꿈'의 계획으로 세계는 미국에 IT관련의 엄청난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고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시기, 달러 고가 정책과 IT혁명의 상승효과로 IT관련 종목이 많은 나스닥은 2000년 3월 10일, 최고치 5,13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 세계의 투자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 일본이 미국의 자금모집의 희생양이 된다 일본은 또 다시 희생양이 되었는데, 이것의 주역은 헤지펀드다. 1990년대에 들어 헤지펀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루빈 재무장관은 '엔캐리트레이드(Yen-carry trade)'라는 수법을 사용하여 자금력 이상의 환(換)거래를 행했다. 엔캐리트레이드 수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우선 자본금으로 산 미국채를 담보로 은행에서 엔을 빌려 일본 국채를 산다. 그 다음 그 일본 국채를 담보로 엔을 빌려 그 엔을 외환 시장에서 팔아 달러화 한다. 그 자금으로 다시 미국채를 사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환(換)리스크는 있지만 저리(低利)의 엔을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로 몇 배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1996년에서 2년 간, 월가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유행하여 엔은 1998년 147.64엔까지 떨어진다. 1990년대 후반, 모든 사람들을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던 IT버블과 함께 미국의 머니 전략은 뛰어났다. 미국으로의 자금집중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돈이 모이는 곳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돈 벌이의 기본인 이상, 미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
법칙4 기축통화 지배력의 위력을 안다.
1. 미국은 이라크의 석유이권을 위해 전쟁을 계속한다 미국은 산유국이지만 세계 제일의 거대 소비국이므로 생산하는 석유가 소비를 따라잡지 못한다. 1998년 OPEC(석유수출국기구)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석유를 채굴할 수 있는 연한은 10년이 못 될 것이라는 데이터도 있다. 반면 이라크는 현재 확인된 것만 해도 1,125억 배럴의 석유자원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전 세계 매장량의 10%에 해당되는 양이다. 게다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전지까지 합하면 매장량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 먼저, 러시아가 매장량이 150억 배럴이라고 추정되는 이라크 남부의 서 크루나유전 외에 크고 작은 6개 지역의 유전 채굴권을 획득했다. 이런 러시아를 추월하려는 듯 프랑스도 이라크 최대의 유전지 마즈눈의(추정매장량 200억 배럴) 독점개발권과 빈우말유전(추정매장량 60억 배럴)의 개발권을 취득했다. 중국 또한 이라크 석유에 눈을 돌렸고 마침내 할파야유전 개발에서 합의를 얻어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미국이 아니었다. 이라크 석유이권에서 따돌림 당하게 된 것은 소비대국인 미국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어떻게 해서든 이라크의 석유를 손에 넣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야 했다.
2. 미국은 달러에 대항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에너지 문제도 그렇지만 미국이 진짜로 무서워하는 것은 자국의 경제시스템, 그것이 붕괴되는 공포 즉, 기축통화달러의 지위 저하다.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것은 원유거래를 달러에서 유로(EURO) 결제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모든 석유 소비량의 약 48%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 EU가맹국이 유로결제를 중동산유국 전체로 확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중동은 유로 경제권의 지배하에 놓일 것이고, 유로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확립할 것이다. 부시가 테러 지원국가로 지명한 '악의 축'인 이라크, 북한 모두 유로결제로의 움직임을 보인 국가들이다.
예정되어 있는 EU가맹국이 확대되어 일대의 유로권이 형성되면 미국의 달러권을 상회하는 세계가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프랑스, 중국이 이라크에서 획득한 석유개발권은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을 확실히 인식하여 미국이 중동무대로 기축통화방위와 달러 경제권 확립을 위해 어떻게 움직일지,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유럽진영이 그것에 대해 어떻게 저항할 것인지, 그러한 관점에서 정치를 보면 세계의 돈 흐름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3. 달러가 아시아의 돈을 삼킨다 미국의 기축통화방위정책은 중동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유로가 일대위협이 되고있는 지금, 아시아에서 달러의 지위를 확립하는 일도 미국의 지상명제다. 키워드는 'AMF(아시아 통화기금) 구상'이다. AMF 구상은 1997년에 일어난 타이의 통화 '바트' 위기를 계기로 생겨났다. 일본이 타이 지원국회합을 주도하고 '통화위기의 재발에 대비하여 1,000억 달러 규모의 통화기금을 창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이른바 'AMF 구상'이다.
AMF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일본에 대해 미국은 '국제 금융질서를 혼란시킨다'는 의견만 내세울 뿐 모른척했다. 그러나 다음해 1998년 러시아의 루블위기를 기점으로 미국의 태도는 급변했다. 루블의 급락이 곧 중남미, 동아시아, 남아프리카, 중앙유럽 등의 주가급락을 불러와 국제시장이 대혼란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월가의 헤지펀드 LTCM도 이 여파로 파탄을 가져온다. 세계공황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 미국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은 전 세계의 통화위기를 몸으로 실감했다. 거기엔 유로의 위협도 있었다.
** LTCM(Long Term Capital Management) : 존 메리웨더에 의해서 지휘되었고, 두 명의 노벨경제학자를 포함하여 하버드와 MIT의 최고의 금융공학자들이 참여한 세계 최고의 금융집단으로 1994년 출범하여 몇 년간 신화적인 기록을 올리며 헤지펀드의 제왕의 자리에 군림했다가 핵 강국 러시아의 몰락과 함께 월스트리트를 충격으로 몰아가며 비참한 몰락의 길로 치달았다.
미국은 AMF를 용인하게 되었다. AMF에 관한 미국의 시나리오는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엔과 아시아 경제권을 하나로 통합하여 달러의 지배하에 둔다'는 것이었다. AMF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엔은 국제화되어 갈 것이며 외화준비를 엔화로 하는 국가도 늘어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 지역내의 통화위기 리스크는 엔의 책임이 되며 미국은 안심하고 방관하고 있을 수 있다. 전 세계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상황'이라는 관점에서 아시아의 돈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예상은 틀림없이 적중할 것이다.
법칙5 정보, 상식의 이면을 읽는다.
1. 투자, 투기의 승패는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결정된다 실물경제(제조, 서비스업 등 실체로 움직이는 경제)의 투자하는 경우도 화폐경제(환, 주식거래 등 금융으로 움직이는 경제)에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도 모두 승패를 결정하는 키워드는 "정보"다. 특히 화폐경제에서는 실물경제보다 "정보"가 더욱 중요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세계에서는 수개월 혹은 수년 뒤에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제약회사가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려고 할 경우, 다양한 소재와 화합물 탐색에서 임상실험을 거쳐 일본 후생노동성에 승인신청을 하고 실제로 신약을 판매, 이익을 얻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소요된다. 투자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투자금액이 늘어나므로 '가능한 한 빨리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보를 여러 각도에서 차분하게 검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한편, 화폐경제에서는 옳다고 판단하여 투자한 금액이 1초 뒤 몇 배의 가치로 오르는 경우도 있다. 즉, 정보분석에 의해 기대한 대로 오를 것인지 오르지 않을 것인지 결과가 바로 나오며, 화폐경제에서는 고급 정보를 방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수집하여,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2. 정보수집은 일상의 매스컴을 통해 얻는 것으로 충분하다 정보에는 '수집하는 방법'과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 정보는 기본적으로 많을수록 좋지만 그것은 프로 투자가의 경우다. 일반 투자가가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면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기보다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신문이나 잡지, TV 등을 통한 미디어 정보는 거의 모두가 접할 수 있다. 정보를 얻는 기회는 모든 투자가에게 평등하게 주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보수집 과정에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듣게 되어도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뿐이다. 일반 투자가에게는 그다지 전문적인 정보나 세부적인 정보는 필요없다. 보통 TV뉴스를 보거나 신문기사를 읽는 것으로도 충분히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정확하게 읽고,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3. 정보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정보는 이면의 뜻을 파악하는 순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정보의 뜻'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그것을 사들여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스피드도 요구된다. 또 정보는 한번에 미련 없이 사용해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이 1999년 행한 유고슬라비아 공폭 때가 그런 경우다.
"전쟁이 시작됩니다."라는 뉴스에도 한가로이 있던 사람들은 막상 전쟁이 시작되고 난 뒤에야 "큰일이다! 전쟁이다! 빨리 군수산업의 주식을 사야겠어!"하며 모두가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은 바로 이때가 '팔 때'였다.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그 시점에서 정보를 사용하지 않는 한 정보로서의 유용성은 사라진다. 정보도 이해가 늦으면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판다고 결정하고 즉각 팔지 않으면 초단위로 이익이 줄어든다. 정보화 시대인 지금, 정보의 이면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판단하여 누구보다도 빨리, 한번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4. 전문가나 우수한 조언자를 이용한다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부자가 되면 투자로 인해 자산이 감소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들은 일류 컨설턴트와 변호사, 공인회계사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아니더라도 독립된 투자고문회사를 알아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회사가 개인 투자자금이나 운용에 관한 요구사항에 세심하게 대응하는 체제가 확실히 정비되어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조언을 받게 되면 그 다음은 자신도 그런 조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전문가의 견해에 대해 항상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물어보고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많은 지식을 얻어 자신의 관점에서 금융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능력을 기른다. |
3. 제3 최강원칙 : 하이리스크 상품을 로리스크화 하여 이익을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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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6 주식투자로 돈 버는 포인트
1. 주가는 해외에서 유입된 자금량으로 변한다 해외에서 일본주식시장으로 어느 정도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주시해야 한다. 일본의 주가가 오르는 시기는 일본주식시장으로 세계의 투기자금이 모여드는 때이다. '엔고(高)는 수출 산업에 마이너스다'라고 매스컴에서 보도된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산업은 엔고에 의해 오히려 경상이익이 향상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도요다 자동차, 소니 등 수출관련 우량기업의 대부분은 초(超) 엔고 덕분에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이 무역국이지만 자동차, 전기, 하이테크기기 등 수출산업의 대부분이 원재료나 반제품을 수입, 일본국내에서 조립해 부가가치를 붙여 완성품으로 수출하는 형태다. 엔고가 되면 세계에서 주문해서 받는 원재료나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는 반제품의 비용이 대폭 내린다. 또 수출은 감소하지만 그만큼 국내수요로 제조하면 아무런 문제는 없다. 해외운송비, 운송관련 보험, 관세 등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아진다. 즉, 엔고가 진행되면 수출기업의 실적이 오르는 동시에 일본기업의 주식은 투자가에게 매력적인 존재가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엔고가 되면 실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물론, 실적이 좋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주가는 오른다는 점을 기억해둔다.
2. 항상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도쿄주식시장은 국제시장이다. 현재 400조엔의 도쿄시장의 외국인 시장점유율은 50%에 가깝다. 일본의 주가변동은 세계의 자금이 들어왔는지 나갔는지 또는 외국인이 일본주식을 사고 있는지 팔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외국자본 중에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미국 자본이다. 그것은 뉴욕시장의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다. 뉴욕시장의 시가총액은 도쿄시장의 400조엔의 약 10배인 4,000조엔(1달러 120엔 환산) 규모다. 따라서 도쿄시장의 상장은 외국인이 일본주 투자에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주식시장의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가 매주 발표하는 '투자 주체별 매매동향'이라는 자료가 있다. 수시로 이 데이터를 체크하면서 외국인의 동향을 살펴두도록 한다.
3. 성장하는 산업을 지켜보고 '유망 株'에 투자한다 종목선택은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시대흐름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를 이해한다. IT나 하이테크 관련기업이 성장할 때도 있고 중화학공업이나 경공업이 성장할 때도 있다. 정보 관련주나 통신주는 이제 오르기를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점을 단언할 수 있다. 오히려 IT 붐이 일 때 내수 관련주는 별로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싸게 산 사람도 없을 것이다. 주가가 올라도 파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순조롭게 가격이 오를 것이다. 이처럼 성장하는 산업을 찾아 업종을 좁히는 것이 철칙이다.
지금은 공급 과잉시대다. 새로운 부가가치가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지 않으면 매상을 올릴 수 없다.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기 위한 가치를 창조하는 산업계 중에서도 연구 및 기술개발에 자본을 투자하는 업계가 유망하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회사가 고액의 플라스마TV를 개발하여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가까운 장래에 수요가 크게 늘어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차세대 에너지로서 연료전지개발이 시급한 시대의 흐름을 생각해 보면 연료전지의 자사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가전제품 회사나 하이테크화가 진행 중인 자동차 산업도 유망하다. 그밖에도 건강지향시대에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 중인 제약회사나 문화산업(코믹,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소프트 산업) 또한 유망하다.
4. 매수와 동시에 매도주문을 내어 단기결전(短期決戰)으로 이익을 얻는다 주식투자에 있어 돈을 투자하고 나서 이익이 확정될 때까지의 시간은 'Time is Money'다. 얼마나 단시간에 큰 이익을 얻는가가 핵심인 것이다. 주식은 정기예금이 아니다. 스피드로 승부하는 것이 왕도다. 여기서 권하고 싶은 방법은 산 주식이 10% 오르면 팔아서 이익을 확정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투자수법이다. 자신이 가격변동을 살피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살 때 동시에 매도주문을 내어두는 것이 좋다. 100엔에 산 주식이라면 '한 달 이내에 110엔으로 오르면 팔아주세요' 내지는 '두 달 안에 20%가 오르면 팔아주세요' 등 기간을 정하여 지시해두는 것이다. 이것을 '지정가 주문'이라고 하며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도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다. 또 '지정가 주문'은 리스크 컨트롤에도 사용된다. 상황을 보면서 더 이상 오를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면 매수 주문 없이 새로운 종목으로 갈아타도 된다. 정신건강상 가장 좋은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신중파에게는 안전하며 이익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배당에 주목하여 종목을 고르는 방법을 권한다.
법칙7 투신, 채권, 토지로 돈 버는 포인트
1. 투자신탁은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상품이나 하이리스크 상품을 선택한다 투자신탁은 주식에 그다지 정통하지 않은 일반 투자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1만엔부터 자신에게 알맞은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며 자신의 자금으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자산운용 전문가가 맡아준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 업종별, 테마별, 지역별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투자신탁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투자상품에 의해 7% 정도의 높은 배당이 돌아온다면 나쁘지 않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 운용하는 것이므로 묘미를 느낄 수 없다. 7%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메리트가 큰 투자신탁도 있는데,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하나는 혼자서는 좀처럼 정보를 얻기 어려운 나라나 지역의 성장주로 구성되어 있는 펀드다. '아시아의 제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도 개인으로는 아시아의 어떤 주가 유망한지 조사하기 힘들며 주식과는 달리 전화 한 통으로 거래할 수 없다. 그러한 경우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투자신탁을 골라, 그 펀드매니저에게 운용을 대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다른 하나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개인이 투자하여 매매의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프로에게 부탁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투자의 선택지에 투자신탁을 첨가할 거라면 자신이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나라나 지역을 테마로 한 상품이나 하이리스크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채권은 자산의 일부로 보유하면서 이익을 노린다 채권에는 국채 외에도 지방채, 전력채, 회사채 등이 있다. 국채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고 확실하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다.
국채에 투자하여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다. - 첫 번째 : 복리(複利)금리를 확인하여 5년, 10년, 30년 등 정해진 기간까지 장기 보유하여 견실하게 이익을 얻는 방법이다. 단, 채권 구입시 이자가 얼마나 붙을 것이며 구입한 채권가격으로 환산했을 경우 어느 정도 이익이 될 것인지 계산할 필요가 있다.
- 두 번째 : 채권을 선물시장에서 매매하는 방법이다. 장기보유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시세가 올랐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팔아 이익을 올리는 것이 최선이다. 이 때 요구되는 것이 국채의 가격 움직임을 예측하는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장기금리가 내려가면 국채가격이 오르고, 장기금리가 오르면 국채가격은 내려간다. 또 엔고(高)가 되었는데도 주가가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을 때 국채는 반드시 오른다. 세계에서 일본으로 모여드는 자금은 크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중 어느 한 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소비와 저축의 관계'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채권이 오른다 싶으면 주식을 팔아 채권을 사고, 주식이 오른다 싶으면 주식을 팔아 채권을 산다. 세계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 '토지는 자산이 아니라 자원'이라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설비투자와 고용을 늘리기 위한 자금과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 담보로 은행에서 빌렸다. 은행이 평가하는 부동산 중 가장 높게 평가되는 것은 공한지이다. 아무리 좋은 위치에 있어도 거기에 건물이 있으면 가치는 반감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위치에 있는 토지라도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이익도 창출되지 않는다. 높은 고정자산세를 지불하므로 토지수익은 마이너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은 공한지라면 그것을 담보로 기꺼이 돈을 빌려주었다. 이것이 일본은행이 불량채권을 산더미처럼 떠 안게 된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철강석이라는 자원이 녹아서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어 가치를 창출하듯 토지도 토지 그 자체가 아닌 토지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가치를 결정하는 자원이다. 최근에는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부동산의 "자원 가치"를 높여 이익을 내는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투자가들에게 자금을 모집하여 경영난을 겪고있는 오피스빌딩, 임대맨션, 창고, 상업시설 등을 싼 가격으로 구입하여 거기에 새로운 부가가치(가동률 향상, 관리비용 삭감)를 붙여 비싸게 파는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사업에 개인이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익성 높은 우량 물건을 취득하여 "자원가치"를 높여 관리, 운영하여 전매할 때 캐피탈 게인(Capital Gain : 주식이나 토지 등의 가격상승에 의한 이익)을 노리는 일은 가능하다. 부동산투자에는 어느 정도 자금이 필요하므로 만인에게 권유할 수는 없지만 시대의 흐름으로서 부동산가치가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두었으면 한다. 자신이 가진 토지의 가치를 올리는 것은 소유자 자신인 것이다.
저자소개 - 增田 俊男(MASUDA TOSIO)
1938년 동경 출생, 시사평론가, 금제금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2003년 후세인 특수로 일본은 부활한다」, 「토지신화부활」, 「2004년 초엔고대호황!」(NBS소개), 「주저않는 미국과 떠오르는 일본」(NBS소개) 등이 있다. |
8. [자수성가형 vs 상속형]
3천원짜리 밥 먹는 아버지, 매일 외제차 바꿔타는 아들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한마디로 ‘짠돌이’다. 그러나 그 자손들은 반대로 또 ‘헤픈 이’들이 많다. 왜 그럴까?
필자가 분석하기로는 ‘부자가 되는 데 걸린 기간’과 ‘부자로 사는 기간’이 이런 일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
이 두 가지의 시간 개념으로 우리나라의 부자들을 분석해보면 부자가 되는 데 걸린 기간이 상당히 길고 부자로 사는 기간이 비교적 짧은 사람들은 거의 전부 자수성가형 짠돌이다. 반면 그 자손들은 부자가 되는 데 걸린 기간이 상당히 짧고 부자로 사는 기간은 비교적 길다. 이들은 또 거의가 어김없이 ‘상속형 헤픈 이’다.
부자가 되는 데 걸린 기간(PBW: Period for Becoming Wealthy)이란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고 나서 실제로 부자가 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통계적으로 볼 때 20세에 결심을 하고 열심히 돈을 모은 이들이 대략 45세쯤이면 10억원 정도를 모은다. 20세부터 45세까지 약 25년이 걸린 것이다.
부자로 사는 기간(PWL: Period for Wealthy Living)은 부자가 된 이후에 이 세상을 하직하거나 혹은 몰락하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45세에 부자가 된 사람이 70세에 이 세상을 떠난다면 그 사람은 약 25년 동안 부자로 산 것이다.
서울 강북에 사는 K씨는 재산이 수백억원대에 달하나 60세가 넘은 현재에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짠돌이다. 점심은 3천원짜리만 먹는다. 한 달 내내 3천원짜리만 먹다가 어느 날 옆 좌석에서 먹는 것이 하도 먹음직스러워서 보여 큰 맘 먹고 5천원짜리 제육볶음을 시켰더니 식당 아주머니가 “그거 비싼 건데, 5천원짜린데”라고 두 번씩이나 얘기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K씨가 어느 날 30여 년 만에 우연히 전남의 고향친구를 만났는데 너무나 반가워하며 데리고 간 곳은 동네의 허름한 찻집이었다. 이 찻집에 와서 항상 맥주를 달랑 두 병만 시키고 안주는 절대로 시키는 법 없이 공짜로 주는 팝콘만 먹고 가던 K씨가 이날은 국산양주인 딤플을 시키자 주인 여자는 “별일이야. 어쩐 일이지”를 연발하였다.
평소 맥주 2병만 시킬 때는 인사도 잘 안하던 주인 여자가, 딤플을 시킨 이후 옆자리에 앉아서 술도 따르고 친절하게 대하자 K씨는 주인 여자의 손을 은근히 잡고는 “내가 자주 와서 딤플 먹을게”라고 속삭였다나.
K씨 부부는 대학 근처에도 못 가봤다. 배움에 대한 한이 맺힌 이들 부부는 아들 3형제의 교육만큼은 절대 돈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 셋을 반드시 다 서울대학에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달에 수십만원 이상 하는 과외선생을 10여 명씩 끌어댔다.
하지만 돈으로만 안되는 것도 있었다. 결국 장남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사업하겠다고 나섰고, 차남은 3수를 한 이후 군대 갔다와서 그냥 사업하겠다며 학업을 접었다. 막내는 아예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보내봤으나 10년째 살면서도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아들 삼형제’ 또한 엄연히 부자다. 부자도 큰 부자다. 이들은 아버지가 가진 빌딩이 여덟 개라는 사실을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다. 큰아들은 “요새 텔레콤들이 뜨니까 나도 텔레콤(회사)이나 하나 차려야겠다”며 사무실을 내고는 명함에 ‘XX텔레콤 대표이사’라고 찍었으나 막상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침에 여직원 혼자 있는 사무실에 나와서 전날 술친구들에게서 전화 온 것을 체크해두고는 기사가 모는 BMW를 타고 나간다. 차를 타고 다니다가 길거리에서 ‘스타일이 괜찮은 여성’을 발견하면 바로 명함을 주면서 “연락하라”고 유혹한다. 전화가 걸려오는 낯선 여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현재 K씨 장남의 삶의 낙이다.
둘째아들은 하루에 양주 ‘발렌타인 30년산’을 서너 병씩 작살내는 것이 하루의 ‘업무’이자 취미다. 아침에도 술에 취해 있고, 점심과 저녁 때도 마찬가지다. 취미는 ‘카 컬렉션’(car collection: 자동차를 여러 대 가지고 심심하면 바꾸는 것)이어서 자기 소유 차량만 여섯 대다.
페라리, 아우디, 푸조, 렉서스, 다이너스티, 쏘나타 중에서 아침의 술기분에 따라서 그날 탈 차를 고른다. 항상 취한 눈으로 보면 세상 모든 여성이 ‘환상적인 미모’를 지닌 것으로 보이니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하고 내적(?)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 차남의 하루다.
셋째아들은 10년 이상을 다니는 미국대학이 왜 이렇게 졸업하기 어려운지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으라고 경영학공부를 하라고 해서 하기는 하는데 “영어가 별로 필요없는 경영수학이나 회계원리 과목은 할 만한데, 맨 영어로 하는 기업법이나 마케팅은 무슨 소리인지 도저히 안 들린다”며 푸념이다.
그동안 수없이 다닌 라스베이거스나 아틀랜틱시티의 도박도 이제는 별로 재미없다. 가끔 걸려오는 큰형과 작은형의 전화를 들으면 ‘형들은 한국에서 인생을 즐기며 사는데 나는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들고 그때마다 외로움을 달래려고 수많은 여성을 찾아나선다. 어머니가 매월 5천달러 이상씩 꼭 부쳐주니 술값은 충분하다.
필자가 국내외에서 아는 수천 명의 부자들 중에서 ‘자기절제’(self-discipline)가 안되는 부자들은 거의 전부 ‘물질적으로는 풍요하나 정신적으로는 너무나 빈곤하여서 생활은 돈없는 일반인들에 비해 너무나 허망하고 덧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거의 모든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돈을 버는 과정에서 겪었던 자신의 참혹한 과거사를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소비하는 법을 잘 모른다. 과거 1천원을 아끼려고 수km를 걸었던 기억이 남아서 손자에게 과자값 1천원을 주는 것이 아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반면 상당수 자수성가형의 자녀들은 돌이 되자마자 ‘돌선물(?)’로 자신도 모르는 주식을 몇 억원어치나 물려받고, 초등학교 입학 때 수만 평의 땅을 상속받고, 중학교 졸업선물로 1kg에 2천만원 정도 하는 금괴를 수십 개 받고, 고등학교 졸업선물로 1억원짜리 스포츠카를 받고, 그리고 미국 유학 가서 두 명의 도우미를 두고 산다.
그들은 부자가 되는 데 몇 년 안 걸렸기 때문에 부자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눈물과 한숨이 필요한지 모른다. 생이 편안하다고 느끼게 되면서 생각나는 것은 24시간 동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증과 그 무료함을 달래줄 자극 같은 것들이다. 그러다 마약과 도박의 향락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물질이 가져다 주는 헛된 즐거움을 자제시키려면 어떠한 형태든지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종교를 불문하고 사이비 종교만 아니라면 거기에 귀의해서 ‘세상은 물질과 정신이 혼합된 조화’라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절제하는 방식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도, 또 계속 부자로 살기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절제의 미학이다.
9. [부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그들에겐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
부자는 특이하다. 자수성가형 부자든, 전문가형 부자든, 상속형 부자든 부자들에겐 일반인들과는 상당히 다른 ‘이상한’ 구석이 있다.
부자의 관점에서 보면(through the eyes of the rich) 부자들은 ‘정상’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보면(through the eyes of the general) 부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행동을 한다.
필자가 20년 전 미국에서 공부할 적에도 미국부자들의 ‘특이한 행동’을 많이 보았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날 국내의 부자들을 두루 접하면서 역시 마찬가지의 느낌이 든다. 그런데 정작 부자 자신들은 그것을 하나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여기서 소개하는 몇 가지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이나 순진함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부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부자들과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사고와 행동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데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먼저 부자를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한 재력가인 어느 중소기업체의 사장은 아주 특이한 버릇이 하나 있다. 자신의 발을 여성이 씻어주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아침에 출근하면 여직원 둘이 대야에 물을 떠와서는 양발을 정성껏 씻겨준다.
그리고 여직원 둘은 자신의 업무를 시작하고, 사장은 그때부터 자신의 일을 시작한다.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고 그냥 발만 씻어주는 것이다. 내가 주인인 회사의 월급을 받는 여직원에게 발을 씻겨달라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장의 행태였다.
어느 부자에게 외동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과외선생을 모셨다. “과외비가 얼마냐”는 질문에 이 과외선생이 “일주일에 두 번 나오고 20만원”이라고 하자 이 부자가 10%만 깎아달라고 하였다. 과외선생은 과외비 깎는 부자는 처음 보았지만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한 달쯤 지나고 과외선생이 통장을 정리해보니 부자가 일주일에 두 차례씩 매번 18만원을 한 달 내내 입금한 것이 아닌가. 다음날 과외선생은 부자에게 “어떻게 과외비를 매번 18만원씩 입금하였느냐”고 물어보니 부자는 “과외비가 일당 18만원이 아니었냐”고 하는 것이었다. “한 달치가 18만원이라고 하자 부자는 웃더니 그 다음달에 10%를 도로 인상해서 20만원씩 매월 입금하였다. 이 부자는 과외비가 하루치인지 한 달치인지를 몰랐던 것.
강남의 고급 레스토랑에 어느 부자가 들어왔다. 혼자 앉아서 식사를 시켰는데 주위가 너무 산만했다. 이 부자는 평생을 자신의 숟가락, 젓가락만을 가지고 항상 조용하게 밥을 먹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 날도 역시 마찬가지로 주문한 음식이 자신의 전용 수저와 같이 나왔다.
막 수저를 들려는데 아무래도 주위가 너무 산만해 신경 쓰였다. 그는 식당 매니저를 불러 “이 식당에 있는 사람들의 식사비를 전부 내가 계산할 테니 전부 내보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매니저는 VIP 고객의 요청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주변 손님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였고 한 5분쯤 지나니 레스토랑에는 그 부자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수저로 식사를 한 뒤 계산을 하고 그냥 기분 좋게 레스토랑을 나섰다. 혼자 즐기려는 부자의 특성이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부자 여성들을 주로 상대하는 명품점의 한 여성 샵매니저로부터 들은 얘기다. 거액을 상당히 쉽게 번 어느 부인이 있었는데 취미는 쇼핑이었다. 그것도 자신을 대하는 세일즈 여성들의 태도를 보고 쇼핑의 양을 결정하는 것을 즐겼다.
어느 날 이 명품점에 부인이 나타나서는 몇 가지의 옷을 눈에 찍었다. 부인의 눈길이 자주 가는 것을 눈치 챈 매니저는 “사모님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평소 이 부인은 자신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열등감이 있었고, 특히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 여성 매니저에게는 남다른 열등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부인은 일부러 이 매니저에게 “어디 의상학과 나왔어?”라며 넌지시 떠보았다.
“예, ○○여대 의상과 졸업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이 부인은 “나랑 여고 동창이 한 명 있는데 그 대학 의상과 나왔어. 그런데 요새 이혼당하고 그냥 놀아. 내가 가끔 도와주어서 먹고 살아. 대학 다닐 필요가 별로 없어”라며 비꼬듯 말했다.
눈치 빠른 매니저는 “예, 맞습니다. 대학 다닐 필요 별로 없습니다. 저도 돈만 썼지 배운 게 하나도 없어요”라고 재빠르게 받아줬다. 그 부인은 그날 수백만원어치 옷을 샀다. 만약에 이 매니저가 자존심을 좀 세우겠다고 “아닙니다. 그래도 대학을 나오는 것이 좋지요”라고 했으면 바로 발길을 돌리고는 다시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 부인은 쇼핑해주는 대신에 자존심을 대접받는 것이다.
대기업체의 CEO를 5년 이상 하다가 퇴직한 어느 기업가의 이야기다. 퇴직금만 10억원을 훨씬 넘게 받은 그는 그룹에서 건설한 고급아파트도 하나 챙겨두었고, 그동안 받은 월급도 어느 정도 모아두었으며 퇴직금도 두둑히 받았다. 그런데 이 부자는 수십년간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 모든 것을 회사에서 다 처리해준 탓에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사장에서 고문으로 일년 남짓 대접받다가 그것도 끊긴 며칠 후 어느 모임에 나갔는데 지하철을 타고 지상으로 나왔더니 또 걸어야 했다. 거리가 얼마 안된다는 이야기에 버스를 타려고 하였더니 버스가 문이 앞에도 있고 뒤에도 있는 것이었다.
어느 쪽으로 타야 하는지를 몰랐다. 집에다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려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집 전화번호를 알 수가 없었다. 며칠 전까지 매일 비서가 집에 연결을 해주어서 자기 집 전화번호를 기억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을 쳐다보니까 전부 앞으로 타길래 자신도 그냥 올라탔다. 사람들이 무슨 백이나 지갑 같은 것을 버스기사 앞에다 대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그냥 지갑을 꺼내서 대고는 들어갔다.
운전기사가 “버스비를 내라”고 부르자 그는 “아까 다른 사람처럼 나도 똑같이 지갑을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말해서 버스기사는 물론 그 버스 안의 모든 사람이 어이없어하였다. 정말 아주 오랜만에 버스를 탄 어느 부자가 겪은 일이다.
어느 벼락부자는 갑자기 많은 돈이 생기자 큰 마음 먹고 최고급 외제수입차를 한 대 샀다. 그동안 2천만원짜리 차만 한 20년 이상을 몰아왔던 터에 갑자기 시가 1억원 이상을 주고 산 최고급 차를 타보니까 아주 편안하였다. 무엇보다 이 차는 소음이 전혀 없었고, 외부에서 들려오는 경적 소리나 차 소리, 떠드는 소리 등을 완벽하게 차단해주고 있었다. 자신만이 별천지에 따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비싼 것이 좋긴 좋구나’ 하는 흡족한 마음으로 운전하던 그는 어느 날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창문을 살짝 열고 달렸는데 바람 소리가 심하게 들렸다. 이 벼락부자는 차를 한 곳에 세우고는 며칠 전에 자신에게 “요즘 신기술로는 뭐든지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던 세일즈맨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여보, 난데 창문을 여니까 바람 소리가 너무 심해. 바람 소리 안 나는 차는 얼마 정도 해?”라고 묻더라나? 그야말로 돈이면 뭐든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믿는 졸부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10. [가족경영으로 판 키우는 법] 제대로 ‘사람’ 심어야 ‘돈’ 열린다
“교수님,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막연하게 물어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 딱하게도 필자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다. “당장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장사를 하시오”라고.
부자가 되는 가장 근접한 방법 가운데 첫 번째 길은 ‘혼자서 장사해서 자수성가하는 것’(self-employed business)이다. 이렇게 해서 돈이 웬만큼 모이면 아내, 동생, 처남, 자녀들과 같이 자신이 하던 장사를 확대해야 한다.
즉 부자가 되는 두 번째 길은 ‘가족이 모여서 장사를 하는 것’(family-owned business)이다.
유럽의 전통적인 부자 가문은 거의 전부 가족경영을 하면서 부자가 된 경우다. 이것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텍사스에서 부를 일으켜 유명해진 ‘부시 가문’이 가장 비근한 예다. 세계적인 명품을 생산해서 성공시킨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부자 가문 역시 거의 전부가 가족경영을 통해 부를 축적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가족경영의 사례들이 곳곳에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골서 상경해서는 막노동판을 전전하고, 여기서 돈을 조금 모으자 사채놀이와 점포 운영을 통해 부를 이룬 김아무개 사장은 필자가 만나본 부자들 가운데 여기에 가장 적절하게 해당하는 사례다. 김 사장은 자신이 애써 키운 점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자 이 가게를 아내에게 맡겼다.
장사 경험이 전혀 없던 아내가 점차 가게에 소홀해지자 김 사장은 “한 번만 더 소홀히 하면 이혼당할 줄 알라”는 ‘협박’도 불사했다. 아내는 한번 한다면 기어이 하고 마는 남편의 성격을 잘 아는 터였다. 김 사장은 가게를 아내에게 맡기고 자신은 사채놀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돈이 돈을 낳는다’는 것이 또한 김 사장의 돈 버는 철학이었다.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일손이 달리게 되자 김 사장은 형제들과 처가 식구들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안양에서 교사를 하고 있던 누이동생 부부를 불러 올렸다. “내가 돈을 대줄 터이니 점포를 맡아라. 네 올케 언니가 하는 것을 잘 보고 그대로 해라.” 오빠의 엄명에 마지못해 떠맡았지만 의외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김 사장은 어느 날 라디오에서 한 경영학 교수가 “점포가 여러 개 있어야 규모의 이익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곧바로 책방으로 달려갔다. 점포 경영에 관한 책들을 사가지고는 밤새 읽었다. 김 사장은 처가의 처남과 처사촌까지 끌어들였다. 자신도 사채놀이 틈틈이 점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회 있을 때마다 점포를 내곤 해서 모두 다섯 개를 운영하였다.
김 사장은 이내 준재벌 수준에 올랐다. 매월 들어오는 현찰만 3억원이 넘었고, 이 돈을 적절하게 아내와 인척들에게 나누어주고, 온갖 비용을 제해도 최소한 한 달에 7천만~8천만원씩은 고스란히 김 사장 수중에 떨어졌다.
김 사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맡길 가족이 없으면, 가족을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종업원들 중에서 비교적 품행이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직원에게 가게의 돈을 조금씩 맡기기 시작했다. 인간성을 떠보는 데에는 돈이 최고라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그대로 행동에 옮긴 것이다.
믿을 만한 직원에게 “밖에 나가서 물건을 사오라”며 5백만원이나 혹은 1천만원을 쥐어준 적도 있었다. 돈을 받고는 그대로 줄행랑을 친 경우도 있었다. 반면에 물건을 사고 영수증에 나머지 돈까지 정확히 챙겨오는 이들도 있었다.
김 사장은 ‘제대로 된 우리 식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 정도 손해쯤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직원 식구를 넓혀 나갔고, 그만큼 그의 가게는 점차 늘어났다. 가게 수가 10개가 넘어서자 김 사장의 현금동원력은 5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조그만 가게라도 자신이 직접 영업하면서 이후 가족을 활용해 가게를 확장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학력은 자수성가나 가족동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내가 일을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이를 실천하다보면 자수성가의 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많은 이들은 스스로의 부자됨에서 그치고 만다. 그 다음으로 도약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과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부자 복제’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를 복제해서 온갖 질병을 고쳐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것과 동일한 원리로 필자는 ‘부자 복제’를 말하고 싶다.
나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고, 그리고 나와 생사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동지’로는 ‘피를 나눈 가족’이 최고다. 좀 심한 표현으로 가족은 밀어붙여도 별 항의하지 않고, 때려도 별로 마음에 두지 않으며, 욕해도 그냥 넘어간다.
자수성가한 부자가 창업자가 되고 가족들이 창업자의 일을 그대로 복제하게 되면 엄청난 파워가 생긴다. 어느 화장품 전문업을 하는 사업가는 80년대 후반에 화장품전문점 사업에 뛰어들어서 재미를 보자, 주변 모든 친인척들을 다 끌어들여서 화장품전문점 10여 개를 내고는 공동브랜드까지 만들어서 팔면서 1백억원대의 재산을 금방 모은 적이 있다.
어느 PC방 점주도 PC방 사업에 초기에 뛰어들어 성공하자 8촌 이내의 친척이란 친척은 모두 끌어들여서 어느 지역의 PC방 업계를 석권한 적이 있다. 이것은 나이트클럽 비즈니스에서도 나오고, 음식점 비즈니스에서도 나오고, 여관과 이발소 비즈니스에서도 나온다.
가족경영이 성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이유는 ‘부자 창업자의 마인드가 일사분란하게 거의 그대로 현장에 심어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강한 그룹이 된 것은 ‘창업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진리로 통하면서 전 조직에 심어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주식회사의 대표적인 형태다. 그러나 조그마한 자영업으로 시작해서 이것을 창업자의 가족들이 일사분란하게, 그리고 동일한 목표를 향해서 진군해나가면서 탄탄한 그룹을 일궜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삼성 경영 현상과도 별 차이가 없다.
필자는 대한민국에서 부를 획득한 수천 명 이상의 부자 사례를 분석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 한 가지가 있다. ‘돈은 자신을 위해서 일할 때 가장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것을 미국의 경영학 책에서는 ‘시장논리에 따라서 자기헌신을 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국내의 수많은 가족 경영인들이 거의 전부 ‘창업자의 말 한마디에 바로 바로 실행하고 자기 일처럼 하였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가족을 적극 활용하라. 가족이 없으면 ‘가족과 거의 같은 종업원을 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 한동철 교수의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개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