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는 특별히 료칸체험과 노천온천을 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사이트를 뒤지고 고심끝에 결정한 곳이 바로 이곳, 오고토에 있는 료칸이었습니다.

교토역에서 JR을 타고 4정거장을 지나면 온센이 자랑인 농촌마을 오고토 역이 나옵니다.
역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700엔정도) 료칸앞에 내리니 료칸벨보이(?)가 맞아주고
체크인하며 저녁과 아침식사 시간을 정하는 동안 우리에게 서비스해 줄 나카이상이 슬며시 다가옵니다.
어머니뻘 되는 분일줄 알았는데 웬걸...굉장히도 예쁜 아가씨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어디 광고에서나 볼 법한 생김새와 피부,귀여움,기모노까지 입고 있으니 영락없이 빠져듭니다.
나카이상의 안내를 받고 방으로 올라가니 모습은 이렇습니다.

방 문을 열면 왼쪽 미닫이엔 화장실,앞쪽엔 다시 세면대와 그 안에 욕실이 들어있고
정면 미닫이를 열면 머무를 방이 보입니다.
어여쁜 나카이상이 료칸 이용안내와 서로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불을 지펴주고는 내려갔습니다.

껍데기까지 다 쪼그라들어 내 마음도 쪼그라들었지만 다행히 맛있게 간에 기별을 보내줬어요.

탁자에 셋팅된 이것은 냉장고 안에 가득찬 맥주,전통주를 마실때의 안주입니다.
냉장고는 돈이 들지요,그래서 안주만...........
너무나 맛있어서 뉴스를 보며 다 먹어버렸습니다.

손가락을 쪽쪽 빨며 둘러보니 부엌에 정성스럽게 포장한 녹차와 찻잔이 올려져 있네요.

창가 테이블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이에요.잠깐 산책하러 나갔을 때 보니 굉장히 서민적인 동네라는 느낌입니다.
직원 숙소가 모여있기도 했구요.
18시에 먹기로 했던 저녁식사 10분전에 나카이상이 내려오라고 전화를 해줍니다.

사전에 한국에서 예약할때 저녁과 아침식사는 연회장 같은 곳에 내려가서 먹는 걸로 되어있었기때문에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그런데 엘리베이터 정면에 어머니의 성함이 따로 써있습니다.
왜지?
이럴수가 +.+
우리만을 위한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 입구에 손을 씻기위한 곳도 마련되어 있고,

팬에 버터녹는 냄새가 날때..그때...그때부터가 감동의 시작이었습니다ㅜㅗㅜ

나카이상이 계속해서 음식을 갖다주고 같이 대화도 나누고 하며 왔다갔다 합니다.너무 예쁜 그녀였어요.
음식 사진이 너무 많죠?추린건데도...료칸 후기를 올려야한다는 굳은 의지..!!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료칸 음식이 맛이 없다고 했는데..
이곳이 특별히 맛있고 고급스러운건지 아님 제가 플랜 선택을 잘한건지
정말이지 하나하나 모두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아주그냥 살살 녹습니다.촥~ 감깁니다.
저녁을 먹고 올라가니 역시나 이불이 깔려있습니다.식사 이후에 준비돼있는 차도 한잔 마시고,

유카타로 갈아입고는
드디어 온천을 향해 갑니다.
복도 곳곳에 조명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하지만 새벽에 혼자 갈땐 너무 무서웠어요.
귀중품은 따로 보관할 수 있고 저 곳에서 탈의를 하고 들어갑니다.
탕 입구마다 있는 샤워실의 용품도 모두 좋은 것들이었고,파우더룸도 무척 좋은 시설이었습니다.

11층 옥상에 있는 노천탕입니다.
히노끼탕과 보통 온천탕,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바가지로 물을 끼얹고
온천수 그대로 타올건조만 하고 나갈 수 있습니다.
조그만 소품들도 대나무로 세세하게 신경쓴 것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정말 낙원이 따로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정말 좋았어요.
겨울바람이지만 무척 시원하고,건물이 일대에서 가장 높기에 야경도 내려볼 수 있구요
부모님도 좋다고하십니다.

도착한 날은 꼭대기층이 여성전용이었고,
가고 싶었던 5층 노천탕은 남성이 사용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5시 @.@에 일어나 5층 탕으로 가기전에!
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왼쪽은 남,오른쪽은 여

링이 튀어나올 것 같죠?
들어가니 또하나의 거대한 목욕시설이 나타납니다.
지금 기억을 떠올려보면 크고 작은 탕이 아마...8개는 됐던것 같아요.
그 중에 자기압이었나,,자석으로 몸의 아픈곳을 끌어 당기는 탕이 있는데요
온몸에 몽고반점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시원해요~!따~봉이에요!(김구라씨 말투로 해주세요).
안마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고싶었던 5층 노천탕입니다.
크고 넓은 탕 가운데 동굴처럼 바위로 연결돼 있고,
새벽녘에 몸 담구고 앉아있으니
새소리,멧돼지 소리,이름모를 산짐승 소리에
너무나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상은 보통 된장국에 밥,찬 정도만 나온다고 하더니
저녁 상에 버금가는 식재료와 맛,정성이었습니다.
(먹느라고 사진을....'')
밥도 많이 주시고.^^
아침에는 나카이상이 유니폼에 가디건을 걸치고 나왔는데
그리보니 매우 앳된 처자로 보이더군요.
체크아웃하고 역까지 데려다 줄 리무진(이들은 그렇게 부르지만,봉고)을 기다리는데
정리하느라 늦었는지 헐레벌떡 뛰어내려와서는 어디선가 사탕을 집어와 내밉니다.
매우 밝고 사랑스럽고 재밌는 분이었어요.
제가 악센또가 너무 일본인같다고 없는 말까지 해주시고~~,미녀미녀!!!
마지막에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둘다 얼굴이 뭉개져서 나왔습니다 ㅜㅜ
부모님은 나카이상이 자꾸 눈에 밟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새 정이 드나봅니다.
일본에 올 때마다 들리고 싶은 정도에요.^^
료칸을 망설이고 계시다면 강추강추,강추입니다~~~~^0^
이상,료칸 체험기 였습니다.
(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