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행3(서티벳)

[멩이]

길에서의 잠은 언제나 누추하지만, 동쪽으로 갈수록 먹을 것의 사정이 조금씩 나아집니다. 고도도 고도지만 서부는 인도와 국경 분쟁이 있는 곳이라 군부대만이 있을 뿐 사람의 거의 살지 않는 곳이라 숙소와 음식 사정이 매우 열악합니다. 수미산이 가까워오면서 유목민들도 좀더 눈에 띄었습니다.

또 작은 경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멈추어버린 트럭을 같이 가는 트럭이 견인합니다. 대개 티벳의 트럭들은 이렇게 몇 대 씩 같이 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길이 나쁜 탓에 서로 도우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지요. 회회족 출신의 이들은 환상의 콤비를 이뤄 집을 떠나 길위에서 산 지 벌써 한달이 넘고 두달째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맑은 강을 만나니, 서부의 메마른 곳을 여행한 이들은 묵은 빨래를 합니다. 며칠 같이 동행이 되면서 이들의 소박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이슬람 사람들은 다르긴 달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정이 들어 나중에 헤어질 땐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가슴이 찡했습니다.

[시니]

...이렇게 고귀한 풍광을 앉아서 보다니 , 그저 감사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