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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The Beatles)하면 젊은 세대들도 즉시 ‘Let It Be’, ‘Yesterday’, ‘The Honeymoon Song’ 등 그들의 주옥 같은 대표곡들을 줄줄이 떠올릴 것이다. 그들은 1970년 해체 이후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많은 밴드들의 우상이자 표본으로 꼽힌다. 존 레논(John Lennon, 기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베이스),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기타), 링고 스타(Ringo Starr, 드럼)로 구성된 비틀즈는 데뷔 앨범 [Please Please Me]를 발매한 1963년부터 강렬한 록 비트와 댄디한 패션의 앙상블로 모드족의 선두에 서며 단순히 음악뿐 아니라 1960년대의 사회와 문화 전반에 혁명적 영향을 미쳤다. 한 예로 1964년 2월 7일 비틀즈를 태운 비행기가 런던 공항을 출발하자, 미국 WMCA 방송은 마라톤을 중계하듯 이 세기의 밴드가 자국에 도착하는 모습을 생중계했고 이것은 '브리티쉬 인베이젼'의 시작이었다. 소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멤버들의 모습과 완벽한 음악성의 조화는 비틀즈가 독보적인 밴드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틀즈의 이러한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 바로 그들의 두 번째 BBC 앨범, [On Air - Live At The BBC Volume 2]이다. 1994년 발매되어 영국 앨범차트(UK Album Chart) 1위, 빌보드 앨범차트(Billboard Hot 200) 3위를 한 [The Beatles’ Live At The BBC]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되는 이 BBC 앨범에는 이제껏 발표되지 않은 미공개 음원 37곡을 포함한 비틀즈의 명곡 40곡 및 23트랙의 인터뷰 및 대화 녹취록이 수록되어 있다. | 글 구성 유니버설 뮤직
BBC와 비틀즈, 영국의 두 문화적 기둥이 만나 탄생한 이 세기의 앨범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세션이 11월 14일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진행 되었다. 1963년 비틀즈의 데뷔 앨범 [Please Please Me]가 탄생한 곳이자 비틀즈 매니아들의 성지인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번 세션에는 BBC 라디오4의 [프론트 로(Front Row)] 진행자 존 윌슨(John Wilson)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진행된 세션에서는 다양한 음악 관련 패널들이 참석하여 1960년대에 BBC의 라디오 방송이 가졌던 중요성과 강력한 영향력 그리고 비틀즈가 남긴 업적의 위대함을 논했다. 패널로 등장한 이들은 NME와 스매쉬 힛츠(Smash Hits)에서 음악 저널리스트로 활약했으며 Q, 모조(Mojo), 모어(More) 등 현대 가장 유력한 음악 전문지를 런칭한 데이비드 헵워스(David Hepworth), 가디언지(The Guardian) 기자 알렉시스 페트리디스(Alexis Petridis), 음악 작가인 조이 하위(Zoe Howe), 더티 프리티 씽(Dirty Pretty Things)과 리버틴스(The Libertines)의 멤버 칼 바렛(Carl Barat) 그리고 이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미공개 곡들을 발굴했으며 모든 에세이를 집필한 케빈 홀렛(Kevin Howlett) 등이다.
1994년 발매된 비틀즈의 첫 번째 BBC 앨범인 [The Beatles’ Live At The BBC]는 발매 당시 영국 앨범 차트 1위와 미국 앨범 차트 3위를 차지했으며, 6주 안에 5백만 장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앨범에 이어 약 20년만에 발매된 두 번째 BBC 앨범 [On Air – Live At The BBC Volume 2]에 수록된 63트랙들은 첫 번째 BBC 앨범의 수록곡과 겹치지 않는 트랙들로, 이 중 37트랙은 지금껏 발매된 적 없는 라이브 퍼포먼스 음원들이며 23트랙은 역시 기존에 만나볼 수 없었던 BBC 라디오 진행자와 비틀즈 멤버들 간의 스튜디오 대화 녹취록을 수록하고 있어 그 소장가치를 더한다.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트랙이 방송되던 1960년대에 BBC는 멀티 트래킹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다. 모든 방송은 라이브로 진행되었고 그렇기에 실수는 곧 방송 사고와 직결되었다. 이러한 중압감 속에서도 비틀즈는 고유의 활기와 음악성이 빛나는 연주를 선보였으며 토크를 할 때에는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BBC 진행자들을 웃게 했다.
1962년에서 1965년까지 3년 동안 비틀즈는 BBC에서 88곡을 총 275번의 세션을 통해 선보였다. 이번 앨범에는 당시 BBC 방송을 통해 녹취된 비틀즈의 목소리를 포함하여, 스테판 포스터(Stephen Foster)의 ‘Beautiful Dreamer’, 척 베리(Chuck Berry)의 ‘I’m Talking About You’ 등 비틀즈가 커버해 주목을 모은 명곡들이 최초로 공개 되었다. [On Air - Live At The BBC Volume 2]의 프로듀싱을 맡은 케빈 홀렛은 1982년 미국에서 비틀즈 기념주간 동안 방영된 특별 프로그램 [BBC의 비틀즈(The Beatles At The Beeb)]를 보며 처음으로 비틀즈의 라디오 역사가 가진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케빈은 이 방송분들을 1988년의 시리즈 [BBC가 잃어버린 비틀즈의 테이프들(The Beeb’s Lost Beatles Tapes)]에서 처음 소개했으며 1994년의 비틀즈 앨범 [The Beatles’ Live At The BBC]로 그래미(Grammy Awards)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 [On Air - Live At The BBC Volume 2]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한 그는 첫 번째 BBC 앨범 [The Beatles’ Live At The BBC]와 이번 앨범에 실린 라이너 노트를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밴드가 해체된 지 4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굳건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비틀즈는 지난 1996년[Anthology] 시리즈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였던 ‘Real Love’와 ‘Free As A Bird’ 뮤직비디오 이후 17년 만에 새로운 뮤직비디오 ‘Words Of Love’를 공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비틀즈의 예전 영상들로 재편집되어 있는데, 1960년대 BBC에서 라디오 방송을 위해 녹음을 하던 풋풋한 비틀즈의 모습에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이 추가되었으며 당시 팬들의 모습도 함께 담겨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디즈니(Disney)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현재 패션 픽처스(Passion Pictures)의 디렉터로 있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피트 캔덜랜드(Pete Candeland)가 연출을 맡아 흑백 영상에 컬러 애니메이션을 삽입한 독특하고 즐거운 영상을 만들어 냈다.
‘Words of Love’는 1964년에 발매된 비틀즈의 네 번째 정규앨범 [Beatles For Sale] 수록곡이자 전설적인 뮤지션 버디 홀리(Buddy Holly)의 원곡으로, 그의 팬이었던 존 레논(John Lennon)과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커버한 버전이 [Beatles For Sale] 정규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본 앨범의 첫 트랙인 ‘Words Of Love’는 [Beatles For Sale]이 발매되기 15개월 전인 1963년 7월 16일에 BBC를 통해 방송된 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