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제대로 하도록 가르치기 위해 부모님들이 새롭게 해야하는 인식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말'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와 인식입니다.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하는 가장 흔한 오해는 발성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오해와 같이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면서 자짓 부모님들이 가질 수 있는 오해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반향어 위주나 독백어, 혼잣말, 외계어 위주로 발성하는 것은 절대 말이라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이건 손을 자주 펄럭이거나 제자리에서 빙빙도는 것과 같은 행동처럼 수정되어야하는 비사회적이고 문제행동 중에 하나입니다. 이것을 정상적인 말이라고 여기고 대응해주거나 고쳐야되는 행동이라는 인식을 못하고 언어치료에 매진하는 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훗날 정말 고치기 어려운 행동 중에 하나가 혼잣말, 외계어 남발입니다. 말은 의사소통 수단으로 쓰일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2. '다 알고 이해하는데도 말을 하지 못한다' 라고 여기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말의 메커니즘 첫번째 단계는 듣는 기능이 완전해야 하고, 수많은 청각정보 중에 내게 필요한 소리정보를 뇌로 보내야하고, 그 뜻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제가 판단컨데 비율은 물론 차이가 천차만별이겠지만 자폐아동의 100%는 소리정보를 온전히 뇌로 보내는 첫번째 단계 기능에 결함이 있습니다. 말을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이것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3. 간단한 대화가 가능할 때, 흔히 하는 오해 중에 하나가 '하기싫거나 불리할 때 말을 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말하기 싫거나 말을 해서 불리해지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이런 경우는 소수일 뿐 실정체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겠지만 보통 36개월이 넘게 되면 일상적 대화는 거의 가능하고 이해가 안되는 말이 있으면 그게 뭐냐고 되묻기 시작합니다. 정답을 말해서가 아니라 말을 한다는 것은 말에 대한 올바른 반응이 포함되어야만 합니다.
4. 의사소통 수단은 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스츄어나 글도 좋은 언어수단입니다. PECS는 개인적으로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고 PECS가르치려는 노력이면 한글떼기가 가능하기에 한글로 의사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말로 하는 의사소통이 가장 좋은 것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오래 청각처리 기능의 이상으로 발성기능 자체에 결함이 커진 경우 한글로 주고받는 의사소통은 꽤 유효합니다.
5. '네 애비도 어렸을 때 말이 늦었단다' 아이가 말이 늦어질 때 어른들로부터 흔하게 듣는 말입니다. 뇌가 늦게 깨어나는 유전자는 분명히 있습니다. 언어지연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언어지연과 언어장애는 엄연한 차이가 있고 심각성도 아주 다릅니다.
언어지연은 말을 못할 뿐 말귀 알아듣고 행동수행이 가능하지만 언어장애는 말귀 자체가 청각처리 영역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말귀를 못 알아듣게 됩니다. 그리고 언어치료 중재가 개입되었을 때 언어지연은 빠르게 개선되어 가지만 언어장애는 거의 개선되지 않습니다.
발달장애는 대부분 언어장애 쪽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6. '언젠가 말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이 믿음을 실현하려면 늦더라도 청각처리 기능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할 것, 그리고 전정감각 회복을 위해 하루도 쉬지않고 운동을 실천할 것! 두 가지는 몇 년이 아니라 몇 십년 단위로 꾸준해야만 합니다. 이 두 가지 과제만 끝내면 사실 일반성장과 비슷하게 맞춰서 갈 수 있습니다.
7. 언어습득은 강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출생해서 12개월 쯤에 '엄마'라는 말을 처음 내뱉고나면 그걸 듣는 순간, 감격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까요? 그걸 목격한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감격과 감탄의 찬사들이 쏟아져 나올텐데요, 그런 찬사들이 바로 강화제가 되어서 그 아기는 엄마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언어는 이렇게 주변에서의 강화라는 보상이 잘 작동될수록 습득이 더 빨라지게 됩니다. 결손가정에서 성장하거나 버려진 아이들이 유전자요인이 없는 한 자폐증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단지 성장환경 속 강화요인이 약해서 언어나 학습습득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성취라도 격려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태도는 아이를 더 성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그동안 나는 아이에게 어땠지??? 되돌아 보게 되네요. 지긋지긋한 반향어를 끊어내고 소통이 되는 언어를 사용하게끔 더 분발해야겠다ㅠ싶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